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차상찬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어사(御史)로서 많은 일화(逸話)를 남겨 놓은 사람 중에서 영성군(靈城君) 박문수(朴文秀)같은 이가 없고, 일화 가운데에도 통쾌하고 의분에 불타는 일을 한 사람이 박문수 아니고는 또 없었다.그는 인정(人情)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의분(義憤)에 넘쳐 흐르는 사람인 까닭에 그가 우연한 일로 진주(晋州)에서 겪은 전후 사실(前後事實)이 공교롭게도 우리가 자랑하는 춘향전(春香傳)의 내용과도 똑 같으므로 여기에 춘향의 사실과 비슷한 원홍장(元洪裝) 이야기를 소개하는 김에 그 내용을 기록하여 여러분과 더불어 실컷 웃어나 볼가 한다.그가 열일곱살 되었을때 그의 외삼촌이 진주부사(晋州府使)로 있었다. 그는 외삼촌이 있는 진주로 찾아 내려가서 얼마동안 지낸 일이 있었다.부사의 생질(甥姪)이요 나이 열일곱의 소년으로 글 잘하고 얼굴이 잘났으니 그의 뒤에 어찌 아기자기한 로맨스가 없었으랴.그는 당시 진주(晋州)의 일색(一色)으로 소문이 난 소천금(笑千金)이란 어리고 어여쁜 기생을 알게 되어 그와 함께 꽃피는 아침과 달 뜨는 저녁을 기쁨과 사랑으로 지내며 백년을 같이 살다가 한날 한시에 이 세상을 떠나자고 까지 하면서 깊고 굳은 맹서(盟誓)를 하였다.--- “급수기(汲水妓)와 박어사(朴御史)”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