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채만식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오늘은 자리가 바뀌었다.할머니(총기 좋은 할머니)가, 한 동네에 있는 둘쨋집에 온 것이었다.할머니의 세 아들, 윤석(允錫), 승석(承錫), 중석(重錫)의 삼형제 가운데, 기미년(己未年) 삼일운동 적에 죽은 그 둘째아들 승석의 집이었다.승석의 집이라고 하지만, 물론 대주(大主) 승석은 이미 죽어 없고, 유족으로 그의 부인 강씨(康氏)가 아들 원희(元熙)를 데리고, 따로이 한집(호구[戶口])을 이루고 사는 집이었다.승석의 둘쨋집, 중석의 세쨋집과 더불어, 맏이 윤석, 멀리 경술년(庚戌年)합방 후 의병에 투신을 하였다가, 다시 해외로 나가 광복운동을 하다 노령(露領)으로 간 뒤로 이내 소식이 없어, 필연 죽은 것으로 여기고 있는, 그 윤석의 집도 같이 이 동네에 있었다. 윤석의 부인 고씨(高氏)가, 그 몸에서는 소생이 없어, 셋째 중석에게서 난 성희(成熙)를 양자로 들여, 같은 한 동네에서 역시 따로이 한 집(호구[戶口])을 이루었던 것이었었다.큰집, 둘쨋집, 세쨋집이 그래서 다 이 동네, 한 동네에 있었다.--- “아시아의 운명(運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