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채만식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 1편은 「어느 일요일날의 삽화(揷話)」의 속편으로 볼 수 있는 것인바 그 「어느 일요일날의 삽화」는 어떠한 사정으로 발표를 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말하여 둔다. (작자)오월달 어느 날.아침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출옥한 P는 같이 모여 점심을 먹던 동지들을 작별하고 M과 같이 종로 네거리로 나섰다.벌써 세 번째나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P에게는 처음 때와 달라 별로 이 ‘출옥한 때의 특이한 감상’같은 것은 첨예하지 아니하였다.다만 이번 이 사 년 -칠 년이었으나 삼 년은 감형이 되었다- 사 년이라는 비교적 긴 동안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변천된 경성의 면모가 현저하게 그의 눈에 띄었다.타일 입힌 여러 층 벽돌집, 디파트먼트, 빌딩, 일류미네이션, 쇼윈도, 그리고 여객 수송 비행기, 버스, 허리가 늘씬한 게 호마같이 날쌔어 보이는 뽀키전차, 수가 버쩍 늘고 최하가 시보레로 된 자동차, 꽤 자주 들리는 각 가지의 사이렌의 모든 것이 제법 규모가 큰 도회미(美)와 분잡한 기계미를 띠려는 기색이 보였다.P는 마치 시골 사람처럼 두리번두리번하면서 발길은 저절로 동편으로 행하였다.M은 P가 그렇게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고"한 사 년 동안 딴 세상에 가 살고 오더니 아주 시골 사람이 되었네 그려?"--- “그 뒤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