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무영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장앳말 권 서방네가 아들을 따라 서울로 간다는 소문이 퍼지자 동리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기차 놓친 사람들이 호기있게 달리는 차를 바라다보듯 등성이 너머 산부리의 두 집 뜸을 올려다보고 치어다보고 하는 것이었다.아낙네들이 특히 더했다."아니, 삼성이네가 서울로 아주 간다면서유?"콩으로 메주를 쑨다는 이야기까지도 단정을 해서 말하는 법이 없는 이 지방 사람들은 자기 눈, 귀로 보고 듣고 한 일이건만 이렇게들 떼놓고 한마디 건네본다. 혹시 상대가 아니라고 하기만 하면 자신이 없으면서도 기를 쓰고 그러니라고 우겨댈 판이지만 대개는 이렇게 수작을 붙이는 것이다."그렇다네나. 누군 팔자가 좋아서 그런 자식이 태어났누. 그저 사람은 늦팔자가 제일이니 풋고추 못 먹었다구 앵해할 것 없다니까 어려선 뒤지지두 않는다구 그렇게 성화를 대더니만 늙바탕에 가 그 자식 덕을 보잖나베.""글씨 말여유. 정부인 마냄두 나막신 끌구 나온다는 가을철에두 즈 아버진 곤두박질을 하구 다니는데 눈치만 사알살 보구 베실베실 겉돌던 그 사람이 즈 아버지 호강 시킬 줄 누가 알았어유.""그래, 말 새낀 나건 제주도로 보내구 사람의 새낀 서울로 보내랬다더니 그 말이 옳긴 옳군. 그야말루 개똥밭에 인물 나잖았어. 삼정승 사괴지 말구 맘을 바루 가지랬다구 다 즈 아버지 덕이지! 평생 남한테 싫은 소리 한 번 않더니만 늙바탕에 그런 복받이를 하는군 그랴."마침 가을걷이도 거의 끝날 무렵이기도 하여 사랑에고 우물에고 모여앉기만 하면 권 서방네 이야기였다.하기는 부러워할 만도 할 것이 평생을 두고 손톱이 자랄 새가 없도록 일을 해서 가을에 가서는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마는 이 장앳말 농군들한테는 꿈같은 이야기다. 농사 짓기가 싫다고 어려서 집을 뛰쳐나간 외아들 삼성이가 운이 좋아서 굉장한 양옥을 사고는 늙은 부모를 모셔간다는 것이다.풍이 아니라 장앳말에서도 직접 가본 사람도 있다. 백여 평이나 되는 뜰에는 나무가 가득하고 연못에는 손바닥만큼씩한 금붕어가 놀고 아침 저녁으로 지프차가 모시러 오더라는 것이다.--- “두더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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