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효석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내가 한 상자의 능금을 선물로 보냈을 때에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기쁨을 표현하여 왔다. 이곳까지 한번 다녀가겠다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기어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따라서 교섭이 부활된 후 한 번도 유라와 만나지 못하고 가버린 것이다. 병 때문에 괴롭기도 하였으련만 편지에는 한마디도 비치지 않았다. 그 몇 해 간 가지가지의 수난에 둘러싸였던 그임으로 여러 가지 핍박한 심경에도 무던히 괴로웠으련만 편지는 끝까지 명랑하였다. 그가 이곳에 올 것을 믿고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그 대신에 참혹한 부고가 온 것이었다. 여러 장의 편지와 한 폭의 넥타이, 이것이 그가 나에게 남긴 유물(唯物)적 유물의 전부가 된 것이다. 그가 받은 수난의 한 토막을 기록하려는 것이 이 소설의 목적이나 세상에는 부당한 수난 더구나 여자인 까닭으로 이유 없이 받는 당치않은 수난이 많은 것 같다. 자유의 행동에 공연히 비난과 구속을 받게 되고 그럼으로 마음의 자유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고 빛나야 할 모처럼의 생활을 가엾게 말살하지 않으면 안될 경우가 있는 듯하다. 더구나 연애의 행동에 있어서의 이러한 부당한 수단의 희생은 심히 가엾은 것이다. 유라의 꼴이 한없이 측은하다. 나는 부당한 수난에 항의하려는 것이다.--- “수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