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차상찬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강원도 강릉군(江原道江陵郡)에는 경치 좋기로 유명한 경포대가 있고 그 경포대의 앞에는 주위가 약 십여리 되는 큰 호수(湖水)가 있으니 그 호수는 물이 항상 맑아서 곱기가 씻은 거울과 같고 또 비가 오던지 날이 가물던지 사시장철로 물이 줄지도 늘지도 않아서 깊기가 사람의 어깨에 달락말락 할뿐이요 옛부터 한사람도 빠져 죽은 일이 없는 까닭에 특히 군자호(君子湖)라는 이름이 있었다.그 호수는 한개의 약한 모랫둑(사제[砂堤])으로 만경창파(萬頃蒼波)의 큰 바다와 접하여 시시 때때로 산더미같은 큰 물결이 사정없이 무섭게 드리쳐도 그 모래 뚝은 조금도 무너지지 않고 똑바로 경계(境界)가 구별되어 있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생각 하였다.그 호수는 경치가 그렇게 좋으니만큼 또 여러가지의 재미있고 신비(神秘)한 전설이 있으니 즉 옛날 어느 시절에 그 호수는 원래 육지(陸地)로서 어떤 한 큰 부자의 집터이었는데 그 부자는 당시 강릉의 갑부로 집안에 곡식이 항상 몇만석씩 쌓여 있었으나 누구를 구제하는 일은 손톱만치도 아니하는 유명한 인색한 구두쇠 영감이었다.--- “강릉기 홍장(江陵妓紅粧)과 풍류순찰사(風流巡察使)”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