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김동인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동방의 정기를 한몸에 지니고 기다랗게 벋어 내려오던 산맥이 한 군데 맺힌 곳- 거기는 봉오리를 구름 위로 솟고 널따랗게 벌여 있는 태백산이 있다.이 태백산 아래 자리를 잡고 한 개 나라를 건설하고 나라 이름을 동부여(東扶餘)라 한 금와왕 때에 금와왕에게 사랑을 받는 소년이 있었다.고주몽이라는 소년이었다. 일곱 살 때부터 활쏘기와 말달리기로써 어른이 능히 대적치 못할 기능을 보여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기이한 소년이었다.이 소년이 벌에서 말을 달리며 눈을 들어서 멀리 서편 쪽 하늘 닿는 곳의 산야를 바라보며 웅심(雄心)을 기르기 십수 년 드디어 기회를 얻어서 지금껏 몸을 의탁하고 있던 동부여를 등지고 서로 달아와서 거기 새로이 한 나라를 이루고 고구려라 정하였다.고주몽의 이룩한 고구려가 차차 자리를 든든히 잡을 동안 주몽의 작은 아들 온조(溫祚)는 자기의 아버지의 나라에 머물러 있기를 꺼리어서 몇 몇 신임하는 신하를 이끌고 스스로 또 다른 나라를 건설하려 주인 없는 땅을 고르려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왔다.이리하여 하남 위례성(河南 慰禮城)까지 내려와서 거기서 기름진 땅을 얻어서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정하고 국호를 백제라 하였다.이리하여 시조 온조왕에서 비롯하여 제이대 다루(多婁)왕을 걸쳐서 삼대 기루(己婁)왕을 지나서 제사대 개루(蓋婁)왕의 시대.말하자면 온조왕이 백제를 건국한 뒤 대략 백오십 년쯤 지난 뒤의 일이다.한 국가가 서서 일백오십 년이나 지나면 그때는 모든 것이 다 정체가 되고 건국 초의 긴장도 풀려서 태평 시대다운 사건이 많이 생겨 나는 것이다.개루왕의 망령 때문에 생겨 난 한 개 비극도 건국의 긴장이 풀리기 때문에 생겨 난 것이다.--- “편주(片舟)의 가는 곳”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