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계용묵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때 기생은 정말로 달려드는 줄 알았는지 그만 기절을 하며 뒷걸음질을 치는 바람에 구경꾼들은 모두 허리를 잡고 웃었다.그러나 경수는 웃지도 않고 이상한 태도로 자세자세 들여다보며 이 이상한 괴물의 정체(正體)를 알아내려 하였다마는 아무리 보아야 그것은 사람거미였다 그는 다시 생각해 보았다. - 사람이 거미의 탈을 썼다고 하자니 두 다리는 어디다 처치를 하였을까? 아무리 다리를 꼬부려 넣었다 하더라도 양편으로 쑥 두드러진 무릎마디는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그가 처음 볼 때에는 혹시 고무로 만들어서 전기 작용을 한 것이나 아닌가 하였으나 결코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괴물의 얼굴에는 분명히 따뜻한 붉은 피가 살 속으로 흘러 있다. 그러면 정말로 사람거미라는 이상한 괴물이냐? 그러나 이런 동물이 이 세상에 이을 수는 없다. 경수는 이 풀기 어려운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속으로 또 풀어 보려던 중, 그때 마침 괴물이 기생에게 히야까시를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은 정녕 사람을 알아보는 모양이라는 짐작이 나서 마침내 그것에게 말을 붙여 보았다.--- “인두지주(人頭蜘蛛)”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