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채만식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오후, 강변으로 장작이든 무얼 좀 살까 하고 나갔다가 허행을 하였다.강에는 많은 뗏목이 내려와 밀렸고, 일변 뜯어 올려다 쌓고 하였다. 강언덕은 온통 뗏목 뜯어 쌓은 걸로 묻히다시피 하였다.장작도 마침 큰 배로 두 배나 들어와서 한편으로 푸면서, 한편으로 달구지에다 바리바리 실으면서 하고 있었다.뱃장작을 도거리로 산 당자인 듯, 자가사리 수염에 마고자짜리가 이럭저럭 분주히 납뛰고 있어"장작 좀 살 수 있을까요?"하였더니, 선뜻"네, 몇 차나 쓰시렵쇼?"하면서 굽실한다.시재라야 이십 원밖에 없었다. 그중 십 원은 가용을 써야 하고, 십 원으로 장작이면 한 오십 관, 솔가지 같으면 한 삼십 단 살 요량이었는데, 더럭 몇 ‘차’냔 소리에 그만 오갈이 들어, 오십 관 말은 차마 못 내고"한, 백관만."하기를, 그나마도 무서무서히 하였다.--- “처자(妻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