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고한승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옛날 옛적에 효순이라고 하는 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 원래 집이 가난한데다가 효순이는 어려서부터 나무도 해오고 어머님이 무명 짜시는데 도와드리고 하였습니다.효순이 나이는 올해 열다섯 살인데 매일같이 어린 몽으로 곤한 줄도 모르고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해다가 팔아옵니다.어머님은 집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길쌈을 하시고 효순이는 이렇게 나무를 해오고 해서 효순의 집안은 비록 어려울망정 극히 평화롭고 즐거웠습니다.그런데 지금 효순의 집에는 큰 근심이 한 가지 생겼습니다. 그것은 효순의 어머님이 며칠 전부터 병환이 나셔서 드러누우셨습니다. 일가친척 하나도 없고 사랑하여주는 사람이라고는 이 어머님 한 분밖에 또 없습니다. 그 한 분 계신 어머님이 아파 누우셨으니 저 효순의 마음이야 얼마나 슬프고 쓰리겠습니까? 마음대로 하면 용한 의사를 있는 대로 청해다가 마음껏 약도 써보고 싶지마는 아- 불쌍한 일입니다. 집이 가난하여서 뜻대로 하지 못하니 효순은 억울하고 섭섭한 생각을 금치 못하고 홀로 한숨만 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밤에 잠을 안자고 삼시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며 힘을 다하여 어머님 병환을 간호하여 드렸지만 어머님의 병환은 하루 이틀이 가도 낫지 않으시고 점점 더하여가질 뿐입니다.--- “분꽃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