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김동인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왕보는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 노자작의 침대에 가까이 가서 한 번 자작의 이불을 고쳐 드린 뒤에 천천히 눈을 두식이에게 돌렸다.두식이는 아버지의 방에서 물러나왔다.자기의 침실로 돌아온 두식이는 몸을 커다랗게 침대에 내어던졌다. 그리고 다리는 마루 위에 상반신은 침대 위에 눕힌 뒤에 권연을 붙여물었다.밤의 곤한 잠에서 깨어나고 깨어난 뒤에 연하여 기괴한 일을 본 두식이에게는 지금이 마치 꿈과 같았다.단총 소리에 깨었다. 별당으로 달려가 보니 아버지는 기절하고 전등은 부서졌다. 탄환이 여기저기 박혔다. 아버지를 양관으로 모셔왔다. 아버지에게서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을 들을 뿐이었다. 그것을 의심하매 아버지는 성을 내었다.대체 김덕삼이가 누구던가. 김덕삼의 아들이 누구던가.아까 아버지의 입에서 김덕삼이라는 이름이 나올 때에 아버지의 얼굴은 몹시 불안한 듯하였다. 분명히 아버지는 그 김덕삼이란 이름을 아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때의 아버지의 불안한 표정으로 아버지와 김덕삼의 새에 무슨 기괴한 인연이 있던 것도 의심할 여지가 없이 보였다. 칠십년에 가까운 생애를 아직 두려움을 모르던 아버지도 김덕삼의 이름을 말할 때는 분명히 두려운 듯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적막한 저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