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김동인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태양은 매일 떴다가는 지고 졌다가는 다시 뜨고 같은 일을 또 하고 한다. 우리의 사는 땅덩어리도 역시 마찬가지로 몇 억만 년 전부터 매일 돌고 구르고 하여서 오늘까지 왔으며 장차 또한 언제까지 같은 일을 또 하고 또 하고 할는지 예측도 할 수 없다.진실로 놀라운 참을성이며 경탄할 인내다.이와 같은 땅덩어리에 태어난 인간이거니, 인간사회라 하는 것이 역시 무의미하고 싱거운 일을 또다시 거듭하고 또 거듭하고 하는 것을 과히 조롱할바가 아닌가 한다. 아무리 옛날 성현이 전철이라는 숙어까지 발명해가지고 사람들이 경계하나, 도대체 사람이라는 것이 생활을 경영하는 땅덩어리가 그러고 보니 사람인들 어찌 전철을 보고 주의하랴.대관절 남의 일인 듯이 초연한 방관적 태도로 이런 소리를 쓰고 있는 나부터가 역시 지구에 사는 한 개 범인의 예에 벗어나지 못하여, 소위 소설이라고 쓰는 것이 20년 전 것이나 10년 전 것이나 지금 것이나 모두 다 비슷비슷한 소리를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만 다르게 해가지고 좋다고 스스로 코를 버룩거리니 이것은 모두 우리의 숙명이라 어찌할 수가 없는가 보다.하여간 기위 잡은 붓이니, 비슷비슷한 소리건 어쩌건 쓰려는 이야기를 하나 써보자. 같은 소리밖에 내지 못하는 레코드를 틀어놓고도 매일 그만치 좋다고 덤벼대는 이 세상에서 소설쟁이라고 꼭 매번 색다른 이야기만을 쓰라는 법도 없겠지.--- “대탕지 아주머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