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채만식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오늘도 부룩쇠는 솔가리(솔잎나무)를 그들먹하게 한 짐 해서 짊어지고 산에서 내려와 학교 앞 행길로 지나다가 나뭇짐을 길 옆에 받쳐놓고 쉽니다.아직 이른봄이라 날이 덥지는 아니해도 무거운 나뭇짐을 지고 와서 부룩쇠는 얼굴에 땀이 배었읍니다.그래 꽁무니에 찬 삼베수건을 뽑아 땀을 씻고 있노라니까 그림처럼 네모 반듯한 학교에서 땡땡 종소리가 나고 이어 조무래기 아이들이 와 떠들면서 운동장으로 쏟아져나옵니다.아이들은 모두 운동장에서 달음박질도 하고, 공도 차고, 철봉대에 가 매어달리기도 하고, 목마도 타고, 개중에는 싸움도 하고 하지만 재미있게 놀고 있읍니다.그것을 보고 있노라니까 부룩쇠는 저도 그 속에 뛰어들어가 한바탕 휩쓸려서 놀고 싶었읍니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는 아이 아니면 거기 들어가 놀지도 못하고 또 아이들이 노는 데 들여주지도 아니한다는 것을 아니까, 작기나 하면 부득부득 대고 들어가겠지만 차마 못하고 서서 바라보기만 합니다.--- “동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