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상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지금부터 한 일주일 전에 날이 따뜻하길래 도깨비 새끼들은 오(五) 육(六)마리가 떼를 지어 인가 근처로 놀러 나왔더랍니다. 하루 온종일 재미있게 놀고 막 돌아가려 할 때에 마침 동리의 사냥개한테 붙들려 꼬리를 물리고 말았읍니다. 겨우 몸은 빠져 나왔으나 개한테 물린 꼬리가 반동강으로 툭 잘려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재조를 못 피게 되고 말았읍니다. 그뿐 아니라 동무들도 다 잊어버리고 혼자 떨어져서 할 수 없이 입때껏 그 산허리 숲속에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도깨비에겐 꼬리가 아주 소중한 물건입니다. 꼬리가 없으면 첫째 재조를 피일 수 없는 고로 먼 산속에 있는 집에도 갈 수 없고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찾으러 나가려니 사냥개가 무섭습니다. 날이 추우면 꼬리의 상처가 쑤시고 아프고ㅡ그래서 꼼짝 못하고 일주일 동안이나 숲속에 갇혀 있다가 마침 돌쇠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살려 달라고 뛰어 나온 것입니다.--- “황소와 도깨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