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상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군은 그사이 안녕한지에 대하여 소생은 이미 다 짐작하였노라 그것은 날마다 때때로 그 들창에 나타나는 군의 얼굴의 산 문어와 같은 붉은 빛과 그리고 나날이 작아들어가는 군의 눈이 속히속히 나에 군의 건강상태의 일진월장을 증명하며 보여주는 것이다. 나의 건강상태에 대하여서는 말할 것 없고 다만 한 가지 항의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군은 대체 어찌하여 그 들창에 매여달린 즉은 반드시 나의 집 마당에다 대고ㅡ그것도 반드시 나의 똑바로 보고 섰는 앞에서 춤을 배앝는가. 군은 도무지가 외면에 나타나서 사람의 심리를 지배하지 아니치 못하는 미관이라는 데 대하여 한 번이라도 고려하여 본 일이 있는가. 또는 위생이라는 관념에서 불결이 여하히 사람의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가를 아는가 모르는가. 바라건댄 군은 속히 그 비신사적 근성을 버리는 동시에 춤 배앝는 짓을 근신하라. 이만.--- “휴업과 사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