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현진건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속아서 금일금일 어머니가 될 몸으로 그것은 고향 무도장(舞蹈場)에서 얻은 치명적 결과이었다. 프로란치누는 다른 많은 여자와 같이 타락의 산 증거를 감추려고 파리에 올라와서 어느 산과병원(産科病院)에 들어갔었다. 그리고 여기를 나올 때는 어떤 단단한 결심을 품고 있었다.어린애를 뒤업고 제 동네에 돌아가기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어데 유모 노릇이나 하였으면 그럭저럭 지내갈 수입이야 생기련마는 그런 자리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는 제 아이를 기르랴 기를 수 없어 잠깐 육아원에 맡기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조략(粗略)한 위임장에 서명을 마치자 빈손으로 길거리에 서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였다. 눈물을 켜켜이 눌어 붙은 얼굴로, 그는 자기가 곱삶고 또 곱삶은 물음에 대한 서기의 최후의 대답을 또 한번 생각해 보았다."그러면 이 애를 찾을 만한 형편이 될 때는 꼭 도루 내 주십시오.""그야 물론이지.""그 동안에 이 애의 안부를 물어 볼 수 없을까요?""석 달에 한 번씩 ‘아에니유 빅토리아’에 가게. 가서 이것을 보이면 묻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지 물을 수 있으니."이런 말을 하고 서기는 혼승 자동차(混乘自動車) 차표 같은 종잇조각을 그의 손 위에 놓았다.--- “나들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