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채만식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 내외는 문치 가까이 한 복스에서, 어떤 향객(鄕客) 한 사람과 동석이 되었다. 나는 그 향객과 같이 앉고, 안해는 혼자 앉게 했다. 차멀미를 몹시 하는 그라, 끝내 이대로만 좌석이 여유가 있을 양이면, 그리하여 누워서 가느라면, 자연 부대끼기도 덜 부대낄 테요 해서, 우선 다행이었다. 그러나 미구에 우리는, 부득이 선량해야 했다.남경역역(南京域驛)인데, 이윽고 발차벨이 울 즈음이야 웬 헙수룩한 촌 농군태의 동저고리 바람에 방한 벙거지만 눌러 쓴 중년 남자 하나가, 과히 촌스럽지 않은 소녀 하나를 뒤세우고 황급히 차칸으로 들이달았다.가쁜 숨을 허얼헐, 손에 든 모조피 트렁크와 보따리를 주체 못해 하면서,그 어리뚱하여 좌석을 찾느라고 연방 고개를 끼웃거리는 것이나. 빈 자리는 만만히 없었다. 원은 없는 게 아니지만, 남은 좌석을 두 사람분씩 점령하고 누웠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없음이나 일반이었다.--- “차 중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