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무영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월급날은 기쁘기도 하지만 또한 우울한 날인 것은 어느 졸자 월급쟁이한테나 일반이지만 상권이한테는 더욱 그러했다.쥐꼬리만한 월급에 원천 과세다, 상조회비다, 친목회비, 무슨 환송회에 무슨 전별금이다, 요리 떼고 조리 떼고 나면 삼분의 일이나 떨어져나가는 데다가 양복 와이셔츠 심지어 양말까지도 외상이요, 월부로 살아오는 터고 보니, 말이 월급날이지 손에 들어오는 것은 삼분의 일이 못되는 수가 많다."월급날은 정해놀 것이 아니라 수시로 슬쩍 주면 좋잖나?"이런 소리를 하는 친구도 있었다. 외상이고 월부고를 좀 미뤄보자는 수작이었다.하도 따분하니까 하는 소리였을 것이다. 한 달 죽도록 일을 해서 남의 좋은 일만 한것 같은 억울함에서이기도 했다.그런 중에도 상권은 정말 억울했다. 한번 만져보지도 못한 돈을 이십만환이나 물어야 했던 것이다.남의 빚보증하는 자식은 아예 낳지도 말랬다는데, 상권은 정에 못이겨 같은 동료한테 도장 한번 빌려주고 이십만환을 꼬바기 물어야 했다.상조회 돈을 쓴 것까지도 또 좋았는데 공금 쓴 것이 탄로가 되어, 지금 복역중에 있고 보니 그야말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였다.이십만환뿐이면 또 좋았다. 상조회 돈에는 오부 이자가 붙게 마련이었다. 이십환씩 또 일년을 물어야 했다.--- “월급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