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강경애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년 전에 그가 면장 운동하면서 그 밭을 금융조합에 저당할 때는 면장만 되고 보면 그 밭만은 쉽사리 찾게 되리라 하였으며 그 위에 모든 것이 자기의 맘대로 될 줄 알았으나 실제 면장이 되고 보니, 씀 새가 넓어지며 그 밭을 찾기는 고사하고 이자도 못 물어서 미구에 밭을 앗기우게 될 모양이므로 하는 수 없이 그 밭을 팔았던 것이다. 김서방은 그제야 다소 짐작되었다.동시에 그는 몇천 길 되는 낭 아래로 떨어지는 듯 앞이 아뜩해지며 핑그르도는 듯하여 머리를 푹 숙였다.어려서 양 부모를 잃은 김서방은 이 마을, 저 마을로 전전걸식하다가 다행이라 할지 면장의 아버지인 박초시의 눈에 들어, 이 집의 고용으로 있게 되었으며 주인과 손에 손을 맞잡고 앞 벌을 개간하였다. 따라서 해가 거듭할수록 농사가 잘되며 전지가 하나 둘 늘어가는데는 그는 주인의 것이라는 관념을 전연히 잊고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였으며, 그런지 몇 해에 주인 박초시는 이 신화면에 둘도 없는 재산가로 명성을 날렸던 것이다.“자네는 하인이 아니라 내 아들이니. 참말 우리집 주춧돌이니, 자네가 없으면 우리집 꼴이 되겠나. 그저 돈만 모이게 되면 자네 장가도 보내주고 한 살림 톡톡히 물려줄 것이니. 응 이 사람아.”--- “해고(解雇)”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