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계용묵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그동안 서로 막혔던 인사쯤으로 방문의 소임이 다되는 것이라면 아무리 틀렸던 것이기로 형제의 분의에 찾아가는 동생을 그렇게는 역겹게까지 대하지는 않을 것이련만 끄집어 내고야 말 돈 이야기, 그 이야기가 난다면 미상불 아니 역겨울 수 없을 게고, 그나새나 거절을 당하게 된다면 꼭대기를 털고 되돌아와 할 멋쩍음- 발길은 대문 턱에 뚝 멎고 떨어지질 않는다.틀린 것도 본시 이래서였다.갈라 가지고 나온 세간은 십 년이 머다 말짱하게 탕진이 되니, 동생은 가족의 목숨을 형님에게 다시 의뢰하려 했다. 전연 의뢰하잘 면목이야 있었으련만 할 수 없는 경우이면 으레 형을 넘겨다보았다.넘겨다보는 걸 처음엔 형도 형 된 죄라 알고 열 번에 한 번만큼씩은 들어도 왔다. 그러나 들으면 뒤가 없는 일을 청내 이럴 수는 없다고 몇 번 만에는 아예 딱 자르고 죽여 응치 않았다.그러니 동생이 굶어 죽는대도 모르는 형을 형이랄 수가 없다 해서 동생 초시는 형의 집 문전에 발을 끊고 지나오기 무릇 이태였던 것이다.--- “수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