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신채호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두만강 물에 말을 씻고 백두산 돌에 칼을 갈아 적군을 토평하리라’는 호기로운 노래를 부르던 남이 장군은 그 아내 권씨가 얼굴과 자태만 절대 미인일 뿐더러 또한 장군에게 지지 안 할 총명과 지혜를 가진 부인이라 남이 장군이 매우 사랑하였다. 장군이 어제는 이웃의 동무 두 사람과 함께 서울 동대문 밖 호국사란 절에 놀러 나아가 이야기가 자기의 아내 자랑에 미쳐"내 아내는 그 외양만 사랑할 만할 뿐 아니라 그 속마음까지도 철석같아 참 믿을 만한 여자라."고 자랑하니 그 두 동무도 장군과 같은 미인의 아내를 두었던지 덩달아 각기"내 아내도 남만 못한 여자는 아니라."고 자랑하였다. 그리하여 내 아내가 나으니, 네 아내가 나으니, 내 아내가 믿을 만하니, 네 아내가 믿을 만하니 하며 한창 말다툼이 되는데, 머리 깎기에 게을러 눈빛 같은 머리털이 더펄더펄하게 두 귀를 덮은 늙은 중이 그 곁에서 듣다가"남자가 잘 나면 역적질을 하고, 여자가 어여쁘면 서방질을 합니다. 서방들은 어여쁜 아내를 믿지 마시오."--- “백세 노승의 미인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