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백남의 [소설정획점고인]은 장르에 충실한 작품이다. 나날이 초췌해져 가는
아들의 모습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성판서는 모든게 불만였는데 어느날 아
들은 숨겨둔 돈을 가지고 탈출을 하면서 성판서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었어도
사랑스러운 아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오해와 잘못된 판단으로 일은 점점 해결기미가 보이질 않지만 시간
이 흐르고 팔도 유생들이 모두 모여 정시를 치르는 곳에 아들이 응시를 하고
결국 부자상봉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다. 아들의 행방에 대해 차곡차곡 빌드
업을 하는 과정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지만 마지막 갈등의 해소는 단순하게
설명으로 처리되어 아쉬움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