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무영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수택은 문구멍으로 가만히 내다봤다. 도적이 분명하다. 밖에서는 나오라고 하나 나갈 길을 막아선지라 어쩔 줄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황당해한 도적은 급기야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나갈 길을 좀틔워주서유!"이때 그는 벌써 부엌을 돌아서 울안에 와 있었다. 손에 흉기 하나 들지 않은 좀도적임을 발견한 그는 억 소리와 함께 덮치어 잡아나꾸었다. 그는 학생시대에 배운 유도로 도적을 메어다치고는 제 허리끈으로 두 팔을 꽁꽁 묶었다.온 집안이 깨고 뒤미처 김영감도 달려들었다. 영감의 손에는 지게작대기가 쥐여 있었다. 도적놈도 그랬고, 온 집안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다. 몽둥이에 맞을 사람은 그 도적이라고,그러나 아니었다. 지게 작대기에 아랫종아리를 얻어맞은 것은 아들이었다. 수택 자신도 그랬고 도적도 그랬을 게고 집아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것은 영감이 흥분한 나머지 잘못 때린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수택은 얼른 피했었다. 피하고는 안심을 했던 것이다.그러나 아니었다. 김노인의 작대기는 재차 아들에게로 향하고 겨누어졌다.--- “제1과 제1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