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김동인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김철수라는 사람은 근본은 보잘것없으나 돈냥이나 있는 집 자식일세그려. 그 돈냥의 덕으로 지금 조도전 대학에. 무슨? 그. 법과라나 문과라나 좌우간 장래에 목적은 둘째 두고 시재 감당하기는 쉬운 과목을 닦는 중이야. 나이 스물두 살. 기처(棄妻)한 독신자. 예수교회에 다니는 무신론자.성질로 말하자면 좀 조급하고 과단성이 없으면서도 결기 있고 부끄럼을 잘 타고도 그만하면 비위가. 더구나 남녀 관계의 일에는 비위가 척척하고 신경질이고.그 자가 여름방학에 귀국했다가 혼약을 하지 않았겠나. 그 상대자가 송선비네 그려.본시 송선비라는 여자는 집은 자기 어머니가 월자 거간을 해서 먹어가는 집안이니깐 재산 형편으로는 보잘것없는데, 여기서 여고보(女高普)를 고이 마치고 서울 ○○여학교에까지 다녔는데 더구나 여기서 공부할 때나 서울서 공부할 때나 그 옷차림이며 무엇에든 가장 그... 소위 첨단을 걸은 여자란 말이지.여기서 치마에 아래쪽까지 대림쳐 입기를(즉 서울 유행을 제일 먼저 수입한 겔세 그려) 그것도 송선비지. 치마가 길었다 짧았다 저고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유행을 제일 먼저 수입해서 실행한 것도 송선비지. 물론 상학할 때에는 그렇게 못하지만, 늘 이름 모를 일본 비단을 몸에 감고 허욕에 뜬 계집애들의 유행의 선봉을 선 것도 송선비지.--- “결혼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