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계용묵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열 마리가 넘으니 닭들은 모일 대로 다 모였는가 본데 손자는 쥐 소리를 부르면서야 닭의 모이는 주는 것인 것처럼 연방 쥐 쥐 불러 내며 쉬쌀을 집어 뿌린다.모이가 떨어지는 대로 쫓아다니며 남보다 한 알이라도 더 얻어먹으려고 눈이 뻘개서 덤비는 닭들, 그 경쟁판에서 한 다리로 깨금질하여 다니며 수고로이 모이를 줍는 한 마리의 땅뚱이 - 손자에게는 그것이 모이를 줄 때마다의 동정의 대상이 되는 듯싶었다. 모이를 거듭 던질 때마다 땅뚱이에게 주력을 하고 쥐어 뿌린다. 그러나 떨어지는 모이 좇아 우윽 하고 몰려다니는 성한 놈들의 분주통에 무더기로 떨어지는 모이는 한 번도 참예를 못하고 번마다 밖으로 밀리어 나와선 알주이밖에 더는 못 한다.손자는 혼자 얻어먹지 못하는 그 땅뚱이가 가엾어 보였던지 모이를 주어 보다 주어 보다 못해 그만 바가지를 놓고 토방으로 나서더니 그중에서도 제일 미꿀스럽게 덤비며 어린것들을 무시하는 묵은 수탉을 통통거리며 쫓아낸다.--- “불로초(不老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