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고한승의 소설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그 중에도 옥희가 매일 열심히 보고 어리고 고운 근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저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컴컴하고 음침하던 것 같은 겨울 하늘과 달라 푸르고 양기 있는 봄 하늘은 무슨 경치보다 고상하고 좋았습니다.맑고 푸르고 멀고 높은 그 정한 하늘 그 아래 솜송이 같고 함박꽃 같고 연사의 춤추는 것 같은 흰구름 만 덩이가 뭉게- 떠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할 거룩한 경치인지 몰랐습니다. 그것은 맑은 바다 속 같고 훌륭한 성인의 기슴속 같았습니다. 오다가다 그 넓고 깊은 하늘을 그 솜송이 같은 흰구름이 다- 가리고 그 사이로 조금씩만 푸른 하늘이 내려다보일 때에는 꽃처럼 연신 웃는 얼굴을 내놓고 옥희를 손짓하여 부르는 것 같고 혹은 거룩하고 뜻 깊은 종소리가 가랑랑히 울려 새어나올 것만 같았습니다.그 푸른 끝 모르는 하늘에는 옥희의 알지 못할 무슨 힘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옥희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도 그것을 사모하며 사랑하였습니다. 어떻게 그곳에 갈 수가 없을까 어떻게 그 힘을 가득히 마음껏 쥘 수가 없을까 하는 것으로 어린 가슴을 적지 않게 태웠습니다.--- “옥희와 금붕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