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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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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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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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휘페리온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저/권혁준 역
황야의 이리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저/정미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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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세상
레이날도 아레나스 저/변선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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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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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후안 라몬 히메네스 저/박채연 역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저/장진영 역
프랑스어의 실종
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하)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블레즈 파스칼 저/현미애 역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파우스트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키 재기 외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쾌락
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콜리마 이야기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커플들, 행인들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윤영순 역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천사의 음부
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천로 역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죽은혼
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주홍글자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좁은문 전원교향악
앙드레 지드 저/이동렬 역
좁은문 전원교향악
조플로야
샬럿 대커 저/박재영 역
조플로야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샬럿 브론테 저/조애리 역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젊은베르터의 고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현규 역
젊은베르터의 고통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미하일 불가코프 저/이병훈 역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전쟁과 평화 (하)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중)
전쟁과 평화 (상)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상)
저주받은 안뜰 외
이보 안드리치 저/김지향 역
저주받은 안뜰 외
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소연 역
재능
작품
에밀 졸라 저/권유현 역
작품
인형 (하)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하)
인형 (상)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상)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신인섭 역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이상한 물질
테레지아 모라 저/최윤영 역
이상한 물질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진하 역
이방인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 저/이호성 역
이력서들
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하)
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상)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태우 역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원잡극선
관한경 외저/김우석,홍영림 공역
원잡극선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저/유명숙 역
워싱턴 스퀘어
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워더링 하이츠
우리 짜르의 사람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 역
우리 짜르의 사람들
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요양객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이스퀼로스 저/김기영 역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예브게니 오네긴
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엿보는 자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어둠의 심연
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야쿠비얀 빌딩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아주 편안한 죽음
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아우스터리츠
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하)
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상)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식(蝕) 3부작
마오둔 저/심혜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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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시카고
송사삼백수
주조모 편/김지현 역
송사삼백수
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소송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김길웅 역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사형장으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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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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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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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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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브루노 슐츠 저/정보라 역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변신·선고 외
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변신·선고 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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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물망초
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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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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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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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망자들
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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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하
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상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마담 보바리
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리어 왕.맥베스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로빈슨 크루소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러시아의 밤
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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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토마스 만, 마의 산 상권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t******7 | 2017.10.09 리뷰제목
열흘이나 되는 황금 연휴 계획으로 세운 것은 고전이라 불리우는 책들을 읽는 것이었다. 그 중 내가 선택한 소설 중 하나가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다. 토마스 만의 소설로는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 중 하나로 출간된 토니오 크뢰거뿐이다. 독일 소설을 접해 본 것도 헤르만 헤세를 제외하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토마스 만의 소설로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에 부덴브로크 가의 사
리뷰제목
열흘이나 되는 황금 연휴 계획으로 세운 것은 고전이라 불리우는 책들을 읽는 것이었다. 그 중 내가 선택한 소설 중 하나가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다. 토마스 만의 소설로는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 중 하나로 출간된 토니오 크뢰거뿐이다. 독일 소설을 접해 본 것도 헤르만 헤세를 제외하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토마스 만의 소설로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에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마의 산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에 마의 산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주인공이 요양원에 있는 나오코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요양원에 대한 묘사가 마의 산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았다. 김영하가 언젠가 자신이 관심 있는 것은 있는 소설을 다시 쓰는 데 있다고 말했던 게 이해가 된다. 마의 산을 완독하고 나면 다시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읽어보고 싶다. 을유문화사의 번역이 좋다고 해서 이 책으로 선택했고, 미리보기로 앞부분을 비교해보았다. 그렇게 선택한 것인 만큼 잘 읽힌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0
종이책 [마의 산] 토마스 만의 작품 세계에 큰 전환점이 된 작품 평점8점 | o*****a | 2010.01.14 리뷰제목
[마의 산 / 토마스 만 / 홍성광 / 을유문화사]   토마스 만은 1929년(54세)에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노벨상을 수상한다. 이때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는 토마스 만에게 축전을 보내면서, 자신은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보다는 [마의 산]을 더 높이 평가한다고 얘기한다. 토마스 만도 그 부분을 인정한다. [마의 산]은 토마스 만에게도 최고의 작품지만, 20세기 유럽의 철학, 문
리뷰제목

[마의 산 / 토마스 만 / 홍성광 / 을유문화사]

 

토마스 은 1929년(54세)에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노벨상을 수상한다. 이때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는 토마스 만에게 축전을 보내면서, 자신은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보다는 [마의 산]을 더 높이 평가한다고 얘기한다. 토마스 만도 그 부분을 인정한다. [마의 산]은 토마스 만에게도 최고의 작품지만, 20세기 유럽의 철학, 문학, 사상을 집대성한 대작으로 세계문학사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마의 산]은 원래 이것과 짝을 이루는 작품인 [베니스에서의 죽음]보다 분량이 조금 많은 단편소설로 구상되었는데, 나중에 1000쪽이 넘는 대작으로 완성된다. 집필 도중 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집필 기간도 길어졌고(1913년~1924년), 여러 인물과 다양한 사건과 명상이 포함되면서 자연스레 분량이 늘어났다.

 

토마스 만의 부인이 폐렴에 걸려 스위스의 다보스에 있는 요양원에서 반년 동안 지내게 된다. 이때 토마스 만은 3주 정도 부인 문병을 오는데, 이곳에서 토마스 만이 기관지염에 걸리게 되고, 담당 의사로부터 요양을 권유받는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토마스 만은 [마의 산]을 쓴다.

 

[마의 산]의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는 사촌이 치료받고 있는 요양원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그곳에서 병이 발견되어 7년 동안 요양을 하게 된다. 요양원은 세계 각처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들은 국적도 언어도 다르고, 교양도 지식수준도 천차만별이어서 주인공에겐 아주 낯선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와 사촌 요아힘 침센은 요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명상을 한다. 1000여 쪽이 넘는 [마의 산]의 줄거리는 단순하게 말해서 등장인물들의 끊임없는 대화와 명상이다. [마의 산]이 유명한 작품이면서도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은 큰 사건이나 반전이 없고 분량이 긴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작품이 품고 있는 이중성(다의성)이 한 몫을 한다(예를 들면 병과 죽음이 있는 요양원과 진지한 삶이 지배하는 평지의 세계). 그래서 이 작품은 읽는 이의 (해석의) 관점에 따라서 교양소설, 시대소설, 시간소설, 성년입문소설 등으로 분류가 된다.

 

[마의 산]의 영어제목이 [The magic mountain] 인데 여기서 'magic'은 '마(魔)'의 의미로 ‘마력’, ‘주술’, ‘요상함’ 등을 의미한다. 주인공은 요양원으로 가기 위해 산을 오르내리고 배를 타고 기차를 타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자신의 행위와 존재에 대해서 점점 더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처음엔 6개월을 머무르기로 했다가 1년, 2년, 3년 체류기간이 길어진다. ‘마의 산’으로 들어가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어떤 마력의 힘에 이끌리는 것 같다고 주인공은 생각하고, 자칫 그곳을 빠져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병과 죽음이 지배하는 요양원에서 하산하여 현실적 삶으로 돌아온다. 주인공은 하산하여 전쟁에 참여한다.

 

/* [마의 산]에서 토마스 만의 이중적인 개념들 예를 들면, 시민성과 예술성, 삶과 죽음, 건강과 병, 문명과 야만 등과 같은 개념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토마스 만은 관념적 결별을 행함으로써 한걸음 더 현실 세계에 접근한다.(*) */ 토마스 만은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선과 사랑을 위해 결코 죽음에다 자기 사고의 지배권을 내주어서는 안 된다. 자, 이제 눈을 뜨자.’ 이것이 [마의 산]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분량이 워낙 많다보니 끈기 있게 완독하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다 읽는다면 그만큼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긴 겨울, 긴 작품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었다.

 

(*)살림출판사의 토마스 만 관련 서적 참고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6
종이책 마법의 산, 마의 산 평점10점 | b****n | 2010.02.08 리뷰제목
드디어 마의 산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마음 속에선 여전히 마의 산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곱씹어 보곤 하고있다.   결핵에 걸린 아내를 문병했던 3주간의 토마스 만의 경험담이 약 1,500page에 걸친 대장정으로 남았는데, 그의 문장력 (전체적인 흐름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나, 어느 한 구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잠시 책을 덮고 상념에 잠겨야 함에 완독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으로
리뷰제목

드디어 마의 산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마음 속에선 여전히 마의 산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곱씹어 보곤 하고있다.

 

결핵에 걸린 아내를 문병했던 3주간의 토마스 만의 경험담이 약 1,500page에 걸친 대장정으로 남았는데, 그의 문장력 (전체적인 흐름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나, 어느 한 구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잠시 책을 덮고 상념에 잠겨야 함에 완독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으로 정말 20세기의 최고의 독일 작가인 듯 싶다.

 

주인공 한스 카스트로프는 사촌 요하임 침센을 병문안 겸 휴양을 목적으로 고산에 위치한 국제요양원을 방문하게 된다. 3주간의 일정이였지만 그에게도 (심각하지 않은) 폐에 침윤된 부분이 발견되고, 열이 있어 일정은 연기된다. 그의 지적 스승이자 교육자 세템브리니와의 숱한 논쟁을 즐기고, 전형적인 암고양이 쇼샤 부인, 그녀가 데려온 우람한 페퍼코른, 무신론적 혁명론자 나프타, 늙은 의사 베렌스 등 책의 규모에 비례해 상당한 주요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요양원에서 죽게된다.  마의 산이 토마스 만의 작품 중 제일 에로틱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쇼샤 부인과의 몇 장면 뿐 나에겐 딱히 전해지질 않았다. 동성애적 느낌도 물론이다. 어떻게 보면 쇼샤 부인과의 애정 관계도 한스 카스트로프의 일방적인 행보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주인공 한스 카스트로프는 요양원에서 여행을 떠난 쇼샤 부인을 기다리며 마의 산에서 7년이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요양원에서 진실로 아픈지 의문스러운 사람 두 명이 쇼샤 부인과 주인공이다.)

 

시간.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는 주제이고, 나에게도 많은 의문을 던진 단어이다.
공간.
이것은 두 번째 주제이고, 시간과 공간의 철학적 사유를 깊게 만드는 마의 산. 마의 산의 공기에 허겁지겁 도망가버린 한스 카스트로프의 친척이 있는가하면, 주인공은 거기에 마법처럼 걸려들어 7년이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그 7년이란 시간은 주인공에게 365일 * 7년의 나날들이 아니다. 며칠같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단, 몇 달처럼만 느껴지는 그 시간들 속에서 결국 세계1차대전의 발발로 총알처럼 튕겨져 그곳에서 나와 전장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내가 속해있는 시간은 어떤 것인가? 눈에 보이는가? 잡히는가? 느낄 수 있는가? 나름 찬란했던 20대를 보낸 후 그 되돌아보는 10년이 10년같이 느껴지는가?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난 일 년이 진정 일 년처럼 느껴지는가? 엊그제 같았던 첫째의 산고. 그 끝에 태어난 아이의 치아는 20개가 모두 완성되었다. 그 시간들. 마의 산은 그 어떤 철학서보다 더 철학적으로 다가온다.

 

23살의 젊은 청년이였던 주인공은 고립된 요양원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들로 채워진, 정말 거기에서 사는게 체질인 듯한 시간, 7년을 보낸다. 지루할틈 없는 사람들과의 논쟁, 멋진 식사, 안락한 안정요양시간. 흥미로운 강연 시간. 산책 시간. 나도 거기에 동참하는 꿈을 꾸어본다.

 

탐구해볼만한 주요한 인물들의 특색을 느끼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서평] 마의 산 (상, 하) 평점10점 | s*****n | 2010.01.08 리뷰제목
오랜만에 고전문학에 다시 손을 뻗었다. 뒤늦게 독서 욕구에 자극을 받아서 다방면에 책들을 접하다보니 오래전에 손을 놓고 있었던 고전문학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기회가 되어서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이 책은 1924년에 발표한 ‘토마스 만‘의 장편소설로 상권 661페이지, 하권 77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는 대작이다.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책의 분량에
리뷰제목

 
 

오랜만에 고전문학에 다시 손을 뻗었다. 뒤늦게 독서 욕구에 자극을 받아서 다방면에 책들을 접하다보니 오래전에 손을 놓고 있었던 고전문학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기회가 되어서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이 책은 1924년에 발표한 ‘토마스 만‘의 장편소설로 상권 661페이지, 하권 77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는 대작이다.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책의 분량에 다소 압도되었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데 12년이 걸렸다고 하니 좀 더 기대에 부풀게 만들었다.

 

이 책은 함부르크 출신의 한스 카스토르프라는 청년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는 23세에 조선기사로 취직하고 그 무렵, 사촌 요아힘의 문병을 위해 스위스 산중 요양소를 방문한다. 기분 전환 겸 사촌의 문병 차 3주 일정으로 방문했지만, 결국 자신도 환자가 되어 예상치 않게 7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산중 요양소에서 투병생활을 하게 된다.‘마의 산’이라는 제목도 이런 산중 요양소의 생활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고산에 위치한 요양소였기에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평지 사람이라는 명칭으로 구분화하여 이야기한다. 이곳이 얼마나 고립적이고 다른 성향을 가진 곳인지를 주인공은 실감하게 된다. 이렇듯, 카스토르프는 처음에 이곳 요양소의 생활과 사람들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이고 독립적인 느낌을 가졌다. 하지만, 하루하루 생활해가면서 평지의 시민생활이나 가치관과는 다른 이곳 생활에 점차 익숙해져간다. 이 독특하고 특별한 공간에 있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지내면서 그들의 인생관과 생활에 나름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병과 죽음, 건강, 사랑 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인식, 인생에 대한 그동안에 깨닫지 못했던 다양한 지적 체험을 하나하나 쌓아간다. 그는 세템브리니와 나프타라는 상반된 이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 사이에서 다소 혼란을 경험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그는 삶에 모든 문제와 대립을 극복하는 사랑과 선의라는 휴머니즘을 깨닫고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다. 

 

고전을 자주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느끼듯이, 고전이라는 선입견과 방대한 양, 고전특유의 문체에 처음 얼마간은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주인공과 더불어 독특한 주변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관계구도는 이 책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주인공과 각 인물들의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에 감탄을 하기도 하고 오래 전의 고전임에도 그들의 심리적인 상태와 가치관은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저자는 책속의 여러 인물을 통해 시대적인 모순과 사람들의 과거에 대한 집착을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때로는 수용할 수밖에 없는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따른 사상, 이념들에 대한 묘사가 다소 어렵기도 하고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스 카스토르프라는 평범하고 부유하며, 보수적인 청년이 7년이라는 요양기간 동안 정신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은 토마스 만이 말하려는 의도와 가치를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하고 개성강한 인물들, 그들과의 관계에 따른 심리적인 묘사는 무거움을 떠나서 때로는 재미있기도 하고 매력적이기까지 했다. 이러한 정신적 성장 이야기는 인간의 미래가 삶의 봉사와 건전한 의지, 선의를 통해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회가 될 때 다시 한 번 읽는다면 인생에 대해 또 다른 성찰과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다소 혼란하고 급변하는 시대적 배경이나, 현대의 시대나 정신적인 혼란과 고민의 느낌은 공통분모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현대인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앞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다양한 정보와 문화를 접하면서 자신의 미래와 인생관에 다소 혼란해하거나 부정적인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마의 산’이라는 고전문학 한권이 시대를 넘어 이러한 문제를 깊이 사색하며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리라 믿는다. 이 책을 통해 고전문학의 힘과 깊이를 느끼고 자신의 정신적 성장을 레벨업 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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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마의 산 1, 2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r******7 | 2023.01.18 리뷰제목
토마스 만 (지음)/ 홍성광(옮김)/ 을유문화사(펴냄)                                 〈마의 산〉 읽기는 넘지 못할 산을 오르는 일과 같았다. '목적'이 분명한 독서였다. 나를 '객관화' 하는 작업이었다. 내 안에 거하던 존재 하나를 들어내는 작업, 그리고 마침내 그것과 이별하고 소멸하는 과정이었다. 분명 아플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한 독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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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만 (지음)/ 홍성광(옮김)/ 을유문화사(펴냄)

 

 

 

 

 

 

 

 

 

 

 

 

 

 

 

 

〈마의 산〉 읽기는 넘지 못할 산을 오르는 일과 같았다. '목적'이 분명한 독서였다. 나를 '객관화' 하는 작업이었다. 내 안에 거하던 존재 하나를 들어내는 작업, 그리고 마침내 그것과 이별하고 소멸하는 과정이었다. 분명 아플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한 독서였다. 책스타그램을 시작한지 3년!!!! 책리뷰만 올리던 계정이 최근 몇 달 전부터 인친들과 조금씩 소통을 시작했다. 글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다 보니 주고받는 댓글이나 디엠을 통해 발신자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읽힌다. 예를 들면 인친이 '고마워'~~라고 단 세 줄을 찍어 보내지만, '고마워'의 밀도가 큰 지 작은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담겨있는지 이런 것을 생각, 또 생각하다가 결국 '나는 내 생각 속에 갇혀 있었다. 어쩌면 스스로를 가두었는지 모른다'...

 

 

 

 

 

어리석은 내게도 기회가 온 것인가! 마의 산을 함께 올라주신 분!!! 혼자서는 넘지 못할 산을 기꺼이 함께 올라주신 분이 계셨다. 그분은 내게 무척 특별한 분이다. 주인공 한스 카스트로프처럼 젠틀(젠틀? 이 단어보다 더 멋진데, 암튼 지금 이 단어 이상의 표현을 찾지 못하겠음....)하고, 나같이 '목적'있는 독서만 하는 '가짜' 아니라 순수한 참독서인, 문장 하나하나에 힘을 주지 않아도 '힘'이 실리는 분, 진중한 매력의 소유자. 가끔 허를 찌르는 유머감각까지 있으신 순. 수. 교. 양. 인이었다. 사람은 겪을수록 실망도 하게 되는 법인데, 오히려 마의 산을 오르면서 그 인품에 다시금 반하게 되는 분!!!! 감사의 말씀을 서두에 미리 전하고 리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집중력이 그리 길지 않아서 굵고 짧게 평소 전투적으로 빡독을 하는 나는, 이번 책 역시 평소하던대로 자꾸만 전쟁 치르려는 마음을 억누르며 정독, 정독!!! 이번에 읽으면 다시는 안 읽어도 될만큼 꼼꼼히 읽자는 마음으로 상권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하권에 와서는 자꾸만 집중력이 떨어졌다.

 

 

 

 

 

 

 

〈베네치아의 죽음〉때문이다. 내가 토마스 만에게 미치게 된 것은.....

내가 사랑한 것은 다 죽어있었다..... 도스토옙스키, 다자이 오사무, 백신애..... 그리고 지금 토마스 만을 여기에 더한다. 그러나 나의 그이, 토마스 만을 사랑하는 마음은 기존에 세 지성인을 사랑하던 마음과는 다른 종류의 사랑이다. 아직 뭐라고 이름 붙이기 애매한 사랑이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읽던 9월에 나는 벽돌책을 병렬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벽돌책보다 더 읽기 힘들었다. 토마스 만 특유의 감정 하나도 없는 건조한 텍스트가 나를 울렸다.... 자꾸만 걸려 넘어졌다. 앞부분을 늘 하듯이 3독을 하고서야 토마스 만의 소설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노력없이 좀처럼 읽히지 않는 소설이다. 그 때 문득, 아하 마의 산!!!!이 떠올랐다. 마법의 산,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환자가 되거나 죽어서 나오는 요양원 다보스!!!! 토마스 만의 소설에는 늘 '죽음'이 있다. 나는 죽음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리뷰마다 단언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태어나는 것 자체가 죽음이었다. 다만, 밀어냈을 뿐 죽음은 늘 곁에 와 앉아있었고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작품의 큰 줄거리

1430페이지의 분량에 비해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주인공 한스 카스트로프, 스물일곱의 건강한 엔지니어 청년이 스위스 다보스의 요양원에서 보내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7년의 이야기. 그게 전부인데 우리는 이 책을 20세기 인문 교양의 총서라 불러도 좋을 만큼 음악, 미술을 포함한 예술의 언급, 생리학 화학 공학 등 전반적인 과학의 향연. 그리고 의학, 병리학, 지리, 역사, 전쟁, 사회, 법학, 정치, 종교, 인종 갈등, 국가주의 등 주인공이 탐구하고 토론하고 연구하는 방향대로 독자도 함께 깊이 매몰되는 독서였다.

 

 

 

 

 

마의 산 읽기가 쉽지 않은 점?

첫째, 대다수의 책들은 읽으면서 가끔 어려운 '마의 구간'을 만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전 구간이 다 마의 구간으로 되어있다. 이런 책은 처음 만나본다. 수월한 텍스트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유일한 로맨스 장면도 실제 이들이 정사를 나누었는지 아닌지 아리송한.....)

둘째, 주인공의 독백이 일곱, 여덟 페이지 이상 지속되기도 하고, 분야 전공자나 알아들을법한 병리학적 지식이 무려 열 페이지 이상 언급되기도 한다. 셋째, 인물들이 끝도 없이 계속 등장한다는 점이다. 상권의 후반부까지는 인물에 대해 상세한 메모를 했는데, 하권에 가서는 두 손 두 발 들고 그냥 '아하 뉴페이스구나' 이 정도로만 간단히 메모하며 읽었다^^

 

 

 

 

 

책의 거의 유일무이한 유머

하권에서 고문관 베렌스(의사이자 이 요양원의 운영자)가 한스에게 젊은 남자들의 성욕에 대한 언급을 하는 부분이었다. 젊은 남자들이 이 산중의 적막한 요양원에서 성욕을 참기 어려워하는 부분을 걱정하며 수학 문제를 풀어보라고 권하는 장면인데 어찌나 진지하게 말하던지, 여기서 혼자 빵 터졌다. 수학 여신은 순결하다!!! 이 문장에도 빵 터졌다. 수학 공부를 하면 성욕 억제에 도움이 된다??? 이거 근거 있는 말인가?ㅋㅋㅋㅋ

 

 

 

 

 

 

상권이 끝나자 관련 논문 한 편을 꺼내 읽었는데, 덕성여대 윤순식 교수님 논문이었다. 이 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토마스 만의 작품을 한국의 근대 문학과 비교하여 분석하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결점을 찾아가는 독서를 좋아한다. 특히나, 무진기행과 마의산을 비교하신 점 정말 공감되고 인상 깊었다. 두 작품에서 죽음은 보편성이 아니라, 희비극성을 드러낸다. '무위'의 삶, 자유, 방문객이 정주민이 되어 버리는 마의 산, 자유의 최고조는 절정은 곧 파멸이라는!!!!! 죽음과 함께 있되 정신이 죽음에 지배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제의식이 뚜렷이 드러나는 작품.

 

 

 

 

 

 

그리고 책을 완독한 후, 게이 서브텍스트로서의 소설, 성 정체성의 고뇌의 관점에서 보는 논문을 한 편 더 읽었다. 만의 소설에는 병, 불구, 죽음, 예술성이 동성애가 등장한다. 세상과 운명에 대한 분노와 증오 체념이 죽음으로 귀결된다고 보는 관점에서 소설을 다시 읽으면 대사 하나하나, 등장인물의 행동 하나하나가 달리 보인다. 등장 인물중 한스에게 영향을 미치는 비중 있는 인물 중 하나인 세템브리니. 이 이름에 담긴 의미는 몸을 팔러 오는 9월의 남자, 동성애적 의미, 베니스 방언이자 은어의 의미가 담겨있다. 토마스 만은 자신의 작품 곳곳에 동성애 연인을 감추어 놓았다. 거룩한 그리스적 동성애를 20세기 초반 인문주의 교양소설로 승화시킨 토마스 만.

 

 

 

 

 

 

 

 

 

 

 

 

비중 있는 인물들이 꽤 많았다.

요양원이 배경이다 보니 대부분의 인물들이 다 환자들이다.

 

◆한스의 사촌 요아힘. 폐병을 앓고 있는 그에게 문병오는 한스, 딱 3주만 머무르기로 한 것이 7년이 되어버리는 신비한 마법의 산이다. 요아힘은 군인이 되고자 하지만, 그의 건강은 좀초롬 나아지지 않았다. 채 낫지도 않은 몸으로 전쟁에 참전한 그는 다시 돌아오지만 요양원에서 삶을 마치게 된다.

 

 

 

◆예수회 소속 선교사인 레오 나프타 VS 계몽주의자인 세템브리니의 대결~~~!!!! 이것은 단순히 두 사람의 언쟁, 토론이 아니었다. 보수와 진보의 싸움, 무정부주의자와 관료주의, 이상주의적 극단 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싸움, 곧 닥쳐올 나치즘, 파시즘의 암시. 빈부격차와 불평등, 자연 회귀와 이성의 갈등..... 이 부분은 표로 만들어도 될 분량인데 두 사람의 대결은 세기의 대결, 흑과 백의 대결이었다. 두 사람의 논쟁은 수 페이지에 걸쳐 계속되는데 마침내 나프타의 권총 자살로 끝나고 만다. 안타깝다. 그의 죽음 앞에서 세템브리니는 탄식한다.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는가!" 나프타가 죽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템브리니도 병석에 눕는다.

 

 

 

 

◆러시아 여인 쇼샤 부인, 이 요양원은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식사와 산책, 공연과 강연회 등 최상의 것을 대접받는다^^ 매 식사를 최대한 화려하게 식당에서 다 함께 하는데, 식당에 나타날 때마다 문을 쾅 닫고 나타나는 여자. 흰 피부에 창백하고 가슴이 풍만하고 몸매가 아름다운 이 여자는 한스를 이 요양원에 7년이나 머물게 하는 원인이다. 하룻밤을 함꼐 보낸후, 말도 없이 떠나버리고 하 권에서 이 여자는 새로운 남자와 함께 다시 나타난다.

 

 

 

 

◆쇼샤부인의 새 연인이자 커피 재배 부농인 네덜란드 인 민헤어 페퍼코른. 그는 삶을 긍정하는 사람이다. 체격도 크고 성격도 밝아서 한눈에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그는 처음부터 한스와 쇼샤부인과의 과거를 눈치채지만 끝내 모른척한다. 밝은 성격으로 잘 지내는가 싶더니, 요양원 생활 중 그는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 독극물을 이용한 자살.... 이에 충격을 받은 부인은 떠나버리고 한스는 더욱 요양원 생활에 집착하게 된다. 이후, 한스는 정신분석학 크로코프스키 박사가 이끄는 심령술, 최면술에 빠지게 된다. 죽은 혼 요아힘을 불러내기 위해 그들을 강령술까지 동원하는데....

 

 

 

 

 

 

 

 

소설의 공간적 배경, 다보스 요양원

지금도 숙박이 가능한 이곳은 실제 있는 요양원을 모델로 했다. 토마스 만의 아내가 병에 걸려 이곳에서 요양을 했고, 이때 만난 인물을 소재로 집필을 시작했으나 중간에 세계대전이 일어나서, 이 7년간의 이야기를 쓰는데 총 1년이 걸린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것도 처음이다. 스위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마을 다보스에 꼭 한 번 가고 싶다.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에 등장하는 요양원 아미료를 기억하실 것이다. 주인공 나오코가 기거하는 언덕 위의 아름다운 요양원은 토마스 만의 소설 다보스 요양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 세계대전

작품은 전체적으로 어둡다. 건조하고 비관적이다. 하지만 날카로운 이성과 비판적 사고를 담고 있다. (이것도 내 주관적인 느낌)

당대 상황, 전쟁을 예감하는 사람들의 두려움이 기저에 깔려있다. 유럽 사회의 고질적인 질병, 전쟁 징후, 내적 열병, 정신 상황의 문제점 + 사랑과 우정, 반복과 질시, 삶과 종교, 철학과 역사, 사회와 신화 + 동성애적 퇴폐적인 도식으로 그리는 큰 그림이다. 20세기 최대 걸작!!!!!!!!

 

 

 

 

 

토마스 만의 여성관

그의 여성관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가끔 등장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의 작품에서 묘사되는 여성들은 풍만하고 육감적이되 머리가 빈, 생각이 없는, 아니면 똑똑하되 수다스러운, 교양이 없거나 늙은 여자, 젊거나 성적 매력 다분ㅎ하고 명랑한 여자, 아니면 간호사 알프레다처럼 건조하고 딱딱한 분위기의 여자들....

 

"여성의 조형성은 지방질에서 나온다"?라는 베렌스 의사의 말에 기겁했다. 여성을 폄하하는 등장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부분, 내지는 당대 시대상 수준이 이정도라 생각하면 그만인데.. 글쎄, 나는 아직 문장과 작가를 완전히 배제하는 수준 높은 독서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초보 독서인이라 이런 문장을 만날 때 많은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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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결말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7년이나 단잠을 잔 한스, 에로스의 세계, 몽상의 세계에 기거하던 한스, 오로지 정신만 있는 세계에서 한스는 마침내 전쟁터로 나가게 된다. 마지막 장면은 총알에 날아다니는 전쟁의 포화속에서 한스는 죽어가는 동료들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소설은 한스의 운명을 알려 주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난다. 그는 아마도 전쟁터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1430페이지의 독서는 이렇게 끝났다.

 

 

 

 

 

느낀점

목적성 있는 독서를 하겠다고 큰소리치던 나!!!! 나를 객관화하지도 못하고 소설을 읽는 내내 시름시름 앓다가 마침내 병원에 갔다. 이 또한 아이러니다. 결국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한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감과 본질적인 유사성. 보편적인 진리, 이성에의 강요를 떠나 마음은 지금도 다보스 요양원에 있다. 누워지내다 간신히 일어나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죽을힘을 다해 산을 올랐으나 결국 산을 내려오지 못했다. "

 

 

 

 

 

 

 

◆◇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시간이란 다름 아닌 무한정 체온계에 지나지 않는다. 의사를 속이려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눈금이라고는 전혀없는 수은주인 것이다. P179

 

 

♠계절이 서로 뒤죽박죽되어 달력대로는 아니다

 

 

♠자신들의 경제적인 이해관계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것에만 이 궈력자들의 절대적인 숭배를 하는반면,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눈을 슬며시 감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P185

 

 

♠우둔하면서도 아프다는 게 이 두가지가 함께 존재하는 것은 세성에서 어쩌면 가장 비참하다고 생각된다 P188

 

 

♠천국으로 들어가는 입장권

 

 

♠너는 관을 보는 게 좋지않아? 나는 관 보는걸 아주 좋아해. 나는 관이 텅 비어있을때는 아주 아름다운 가구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누가 그 속에 들어가 있으면 아주 장엄하게 보이는 거야 P212

 

 

♠젊은이는 적응하지는 못해도 뿌리는 박는다 P463

 

 

♠생명이란 무엇인가

 

 

♠기다린다는 것은 앞질러 간다는 뜻이다. 이 말은 시간과 현재를 '선물'로서가 아니라 '장애물'로서만 느끼고 그것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부인하며 이를 마음속에서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P460

 

 

♠시간이란 이용하도록 인간에게 빌려준 신들의 선물

 

 

♠문학이란 사실 인문주의와 정치의 결합에 따라 다름아니며 인문주의가 어느덧 정치가 되고 정치가 인문주의가 될 때 문학이 한층 더 무리없이 완성된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이란 불가사의한것이다. 실체가 없으면서 전능한 것이다. 현상계의 하나의 조건으로 공간 속에 존재하는 물체와 그것의 운동과 결부되고 혼합된 하나의 운동이다.

 

 

♠생명이란 갈망이고 갈망이란 생명이다

 

 

♠병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12월~ 1월 15일까지 한 달 반 동안 진행된 마의 산 상, 하 권 읽기를 모두 마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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