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갔을 때 그곳은 기회의 땅이 틀림없었다.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음껏 신을 믿을 수 있었고 땀 흘린 만큼 곡식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종교 이외의 것에 눈을 돌린 사람들은 갈수록 도덕관념 대신 물질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 <아메리카의 비극>은 초기 이주민들이 정착한 뒤 몇백 년이 지난 1900년대의 모습을 충실히 그리면서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을 선명히 드러낸다.
기회의 땅이라 불렸으나 모든 이에게 골고루 기회가 돌아가지 못했던 시대상은 비단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자본주의가 퍼지고 계층 간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진 모습이 낯설지 않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클라이드가 신분 상승을 바라며 몸부림치다 인생을 망치는 과정은 현시대와 비슷하지 않은가. 가진 자는 점점 더 많이 가지게 되고 없는 자는 그조차도 보전하기 힘든 사회구조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여전히 존재한다. 욕망을 가진 인간이 적당히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욕망이나 만족의 정도가 천차만별이니 최저 기준을 잡는 문제는 앞으로도 풀기 힘들 수밖에 없을 듯하다.
더 좋은 옷, 좋은 집, 가고 싶은 길로 갈 수 있는 삶을 꿈꾼 아들과 이를 죄악시하는 어머니의 구도가 특히 흥미롭다. 아름다움과 부, 지위에 대한 꿈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데 지나치게 터부시하는 태도가 오히려 아들의 반발심을 이끌어 낸 것이 아닐지. 터무니없는 꿈을 꾸는 아들이지만 이해하고 보듬었다면 좀 다른 결말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죄를 저질러 놓고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는 주인공이 애처롭지는 않지만 그 마음은 이해가 된다. 자신이 죽은 뒤에도 세상은 아름다울 테고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아갈 텐데. 유명하지도, 권력을 지니지 못한 많은 이들도 소박한 행복을 누릴 텐데. 얼마든지 누릴 수 있었을 삶이 그저 아깝다.
아메리카의 비극은 800페이지 가량되는 책이 상,하권으로 나누어져있습니다.
처음에 이책을 봤을땐 어떻게 읽을까 걱정했지만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그냥 하루에 틈틈히 150쪽씩 쭉쭉 읽혀져 내려갑니다.
이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우리가 흔히 아는 '젊은이의양지' 의 원작이라고 합니다.
가난한 기독교집안에서 자란 주인공이 가난을 피해 성공적인 삶을 이루고자 고분분투를 하며 부와 사랑을 가지려는 욕심에 살인과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뛰어날정도로 잘 묘사를 했고 읽으면서도 뒤에 내용이 너무 궁금할정도였습니다.
이책이 출판된 해에 위대한게츠비도 출간이 되었다고 하니 위대한게츠비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꺼같습니다.
일단 지금이순간에 이책을 들고 빨리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이글은 을유문화사의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