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르카 시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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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르카 시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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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시/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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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휘페리온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저/권혁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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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저/정미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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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세상
레이날도 아레나스 저/변선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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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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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후안 라몬 히메네스 저/박채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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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저/장진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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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하)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블레즈 파스칼 저/현미애 역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파우스트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키 재기 외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쾌락
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콜리마 이야기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커플들, 행인들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윤영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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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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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천사의 음부
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천로 역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죽은혼
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주홍글자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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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문 전원교향악
앙드레 지드 저/이동렬 역
좁은문 전원교향악
조플로야
샬럿 대커 저/박재영 역
조플로야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샬럿 브론테 저/조애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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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베르터의 고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현규 역
젊은베르터의 고통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미하일 불가코프 저/이병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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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하)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중)
전쟁과 평화 (상)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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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 안드리치 저/김지향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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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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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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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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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지아 모라 저/최윤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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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진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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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클루게 저/이호성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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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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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태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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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잡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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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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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짜르의 사람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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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요양객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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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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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스테이아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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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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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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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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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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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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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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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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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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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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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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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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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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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蝕)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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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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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삼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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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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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김길웅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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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장으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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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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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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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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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브루노 슐츠 저/정보라 역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변신·선고 외
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변신·선고 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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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물망초
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문명소사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맥티그
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망자들
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마쿠나이마
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하
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상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마담 보바리
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리어 왕.맥베스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로빈슨 크루소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러시아의 밤
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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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로르카 시 선집』20세기 스페인이 낳은 가장 사랑받는 시인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7.07.01 리뷰제목
내가 페데리고 가르시아 로르카를 알게 된 건 어느 책에서였다.그의 시를 다 읽은 게 아닌 몇 줄의 글과 그의 이름이 적힌 글이었다.바로 내 이름의 설명에 첨부된 글이다.나뭇가지들 사이로 한 아가씨가 지나간다. 그녀의 이름은 생명. 이라는 한 부분이다. 어느 시집에 있는지, 어떤 책에 있는 글인지 알지 못한다.다만 이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 외우고 있을 뿐이다.  그의 시 모음과
리뷰제목

내가 페데리고 가르시아 로르카를 알게 된 건 어느 책에서였다.

그의 시를 다 읽은 게 아닌 몇 줄의 글과 그의 이름이 적힌 글이었다.

바로 내 이름의 설명에 첨부된 글이다.

나뭇가지들 사이로 한 아가씨가 지나간다. 그녀의 이름은 생명. 이라는

한 부분이다.

어느 시집에 있는지, 어떤 책에 있는 글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이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 외우고 있을 뿐이다.

 

그의 시 모음과 안달루시아 노래 칸테 혼도의 시,

집시 이야기 민요집과 뉴욕에 온 시인,

수이테 시집, 노래집, 타마리트 시집, 이그나시오 산체의 메히아스의 죽음을 애도하며

어두운 사랑의 소네트

이처럼 총 9부로 되어 있는 시집이다.

아직 시선집 전체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저 시를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아쉽다.

 

조만간 다시 읽어보겠다 다짐하며

시 한 편을 적어보고자 한다.

 

비에는 어떤 희미한 사랑의 비밀이 있다.

어떤 체념 어린 사랑의 졸음 같은 것.

어떤 나지막한 음악이 비와 함께 눈을 뜨고

잠자는 풍경의 혼을 흔들어 깨운다.

 

비는 지상이 받는 푸름의 입맞춤.

원시의 신화가 여기 다시 이루어진다.

오랜 하늘과 땅이 끝없이 서서히

저물어 가는 하오와 차갑게 접촉한다.

 

비는 열매의 여명. 우리에게 꽃들을 가져다주고

바다의 성스러운 성령으로 우리를 씻어 준다.

씨를 뿌린 못자리에 생명을 뿌려 주고

마음속에 알 수 없는 것들의 슬픔을 전한다.  (43페이지, 「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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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신비적, 동화적 세계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j****3 | 2010.05.27 리뷰제목
운문을 읽어나가는 것은 어렵다. 개인의 정서가 집약되어 운율 있는 언어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운문을 제대로 읽어나가는 일은 세 가지를 해야 한다. 음악적 요소를 읽어야 하고 회화적 요소를 읽어야 한다. 이와 함께 의미적 요소도 읽어야 온전하게 읽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시를 번역해서 음악적 요소를 체득하기란 쉽지 않다. 시를 번역하면 안 된다는 이유가 이 운율
리뷰제목
 

운문을 읽어나가는 것은 어렵다. 개인의 정서가 집약되어 운율 있는 언어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운문을 제대로 읽어나가는 일은 세 가지를 해야 한다. 음악적 요소를 읽어야 하고 회화적 요소를 읽어야 한다. 이와 함께 의미적 요소도 읽어야 온전하게 읽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시를 번역해서 음악적 요소를 체득하기란 쉽지 않다. 시를 번역하면 안 된다는 이유가 이 운율에 있다. 언어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시를 번역했을 때 그 미묘한 운율의 내용을 그대로 복원시키기는 지난하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번역시라는 것은 그 자체가 읽기가 힘 드는 글이 되고 있다.


번역된 시에서 읽게 되는 것은 이미지와 의미다. 어떻게 이미지화 시키고 있는가 하는 것은 표현의 매력이 되기에 번역만 잘 되면 공감을 할 수 있다. 상큼한 이미지의 제시는 충분히 감동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의미는 인간의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니까 넉넉하게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번역된 시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정서를 이해해 나가게 되고, 그들의 표현 방법에 감동을 느끼기 때문에 그래도 번역시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자는 스페인의 국민 시인이라고 한다. 처음 접하여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나라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우리가 소월을 민족시인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같은 무게를 가진 동시대의 작가라 여겨지는데, 가슴에 다가오는 것은 사뭇 다르다. 둘 다 한의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 느낌에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저자는 맑은 동심의 세계에서 출발해 죽음의 이미지를 그려나가는 아픔의 내용이고 소월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정서인 애틋한 이별의 한을 내용으로 그려내고 있다.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도 한 쪽은 객관적으로 보아나가는데, 한쪽은 지극히 주관성이 강하다. 그러므로 동질감을 느끼는 차원이 다름을 보여 준다.


작가는 순수한 세계에 많이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인다. 자연들을 소재로 해서 그려내면서 그들을 의인화하여 동화적인 세계를 연출해 나간다. 동화가 가지고 있는 속성인 순수와 신비 그리고 아름다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준다. 그들을 통해서 우화적인 수법으로 인간의 삶을 넌지시 얘기해 나간다. 서구 신화들의 영향이 아닌가 한다. 초기 시의 대부분이 그러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매미야!/ 잠든 들판 위에/ 소리 나는 별아/ 개구리와 검은/ 귀뚜라미들의 오랜 친구야,/

여름의 열기 속에/ 따스하게 너를 상처 내던/ 햇빛의 소용돌이 속에/ 넌 황금 무덤을 갖게 되지./ 그리고 해는 너의 영혼을 가져가/ 빛을 만들 거야   -p37 ‘매미야’ 중

매미를 통해 죽음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마 화자의 주변 사람과 삶의 과정이 관련된 내용이 아니랴 느껴진다.     


작자에 대한 연구와 그의 삶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를 읽으면서 내용에 다가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가 공산주의자 친구들이 있었고, 그가 자유를 사랑했고, 그가 연극을 좋아했다는 정도로도 그의 작품이 잘 다가오지는 않는다. 옮긴 민용태 교수의 해설이 곁들여 조금씩 그의 작품이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이 신비로운 색채로 가득하다는 것은 이미 얘기되었다. 그것은 스페인이 자랑하는 투우, 스페인 춤과도 관련된 정서가 아닌가 한다. 격정을 통해서, 고통을 통해서 그것을 벗어나 평화와 안온을 느끼고 사랑과 아름다움을 가지는 스페인식 사고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옮긴이가 인용한 구절 중에서

“안달루시아 한의 신이 살아있는 형태의 이런 비극을 통하여-투우를 두고 이야기 한다.-고통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 해방으로의 단계를 마련해 준다!” 내용이 있다.


이 글에서는 안달루시아 땅의 정령, 한의 신과 교감을 이루어 나가면서 그들에게 받은 바 영감을 표현하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신령스러운 일을 표현함은 신령스럽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이 환상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동물들의 이야기로 치환되어 나가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작가는 말한다. 왜 나에게 “수천 수만의 빛살인지 북소린지 / 새벽을 찢고 있었다”라고 표현했느냐 물으면 “나는 그때 천사들과 나무들 속에서 그것을 직접 보았습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라고. 이처럼 작가는 ‘마음의 눈’으로 주어진 상황을 보고 그것을 언어로 나타내고자 노력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시인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독특하다. 나무를 보면서 사람을 생각한다. 하늘을 보면서 그림책을 생각한다. 어느 시인은 표현했다,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노을을 두고 한 말이다. 이처럼 독특한 시선이 그의 언어로 형상화 되어 나타나는 것이 운문이 된다. 그러기에 그의 눈에 비친 모든 것이 시의 대상이 된다. 주관화된 대상이 관조적으로 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새로운 인식의 바탕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땅에 떨어진 담요와 쇠 등잔 하나’-죽음

‘검붉은 3백 송이 장미꽃이 / 자네 하얀 셔츠에 피었구먼-힘겨운 상황

이 책의 작품들에서 우리는 이런 인식의 눈을 찾아볼 수 있다.


작가가 요절한 시인이다. 그의 글들이 스페인 내전이라는 시대적 아픔과 맞물려서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타인들에게 인식되어 갔다. 그것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유가 아닌가 한다. 그의 작품이 너무 인기가 많았고, 그가 공산주의자들과 친분이 막역한 사이였던 일은 극우파들의 좋은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그는 공산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극우파들의 지지기반인 민병대원들을 혐오하는 표현이 곳곳에 나오고, 이것은 그가 왜 죽어야 하는가를 여실히 증명해 주는 요인이 되어 버렸다. 프랑코를 중심으로 한 극우파들이 내전에서 승리하고, 그는 잡아 처형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된 듯하다. 시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는 그의 요절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말이다.


순수의 시인, 신비의 시인이면서 스페인의 민족 시인으로 평가 받았던 한 요절한 시인의 전집을 읽게 되었다. 역자는 많은 시집 중에서 번역하여 공감이 가장 잘 갈만한 작품들을 골랐다고 했다. 그러나 스페인 문화와 삶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들에겐 어려운 글이 된다. 하지만 시의 성격상 몇 번씩 읽어보면 그 표현과, 그 내용이 더러는 가슴에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역시 시는 번역된 것보다 원어로 된 것이 읽기에 좋은 듯하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4
종이책 진정한 것은 이루지 못하는.. 자연시인 로르카 시 선집 평점10점 | b****n | 2010.05.25 리뷰제목
서른여덟살에 스페인 극우파에 의해 총살당한 시인. 로르카의 시선을 총 망라해 놓은 선집이다. 내가 그에게 붙이는 수식어는 천재시인, 국민시인 외에 자연시인, 혁명시인이다. 유난히 자연물을 소재로 한 시가 많다. 이를 비롯하여 동심을 빗댄 노래도 많다. 번역자 민용태 교수님의 설명에는 시인이 공산당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자유스러운 시인이라고 했지만 시 곳곳에 나타난 민병
리뷰제목

서른여덟살에 스페인 극우파에 의해 총살당한 시인. 로르카의 시선을 총 망라해 놓은 선집이다. 내가 그에게 붙이는 수식어는 천재시인, 국민시인 외에 자연시인, 혁명시인이다. 유난히 자연물을 소재로 한 시가 많다. 이를 비롯하여 동심을 빗댄 노래도 많다. 번역자 민용태 교수님의 설명에는 시인이 공산당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자유스러운 시인이라고 했지만 시 곳곳에 나타난 민병대에 대한 반감으로 볼 땐 (공산당 친구들을 제외하고서라도..) 어느 정도 정치적 성향은 표출한 것 같다.

 

하지만 '시'만을 두고 시인을 상상할 땐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그는 스페인 특유의 한을 잘 노래한 시인이라고 한다. 당연이 그가 노래하는 한은 우리네 정서의 한과는 다르다. 진정한 것은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가장 평범한 언어로 들려줌으로써 애증으로 얽힌 한을 넘어선다고 한다. (민용태 교수의 말)

그의 눈길을 받은 많은 자연물들이 빛이 되고 한의 아픔이 된다.

 

비.

 

어떤 잃어버린 삶에 대한 무서운 향수,
너무 늦게 태어났다는 숙명적 아픔,
혹은 어떤 불가능한 내일에 대한 불안한 꿈이
금방 다가오는 육체의 고통에 대한 불안과 만난다.

...

빗방울 하나하나 흐려진 유리창에서 떨며,
거기 다이아몬드 빛 성스러운 상처를 남긴다.
빗방물은 물의 시인들. 그 많은 강물들이 모르는
세계를 보고 생각하고 사색하는 작은 시인들.

...

page 44

 

또 '나의 손이 꽃잎을 떨어낼 수 있다면'에서는 묘하게 가슴저리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죽음을 직감한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있는 몇 편의 시들은 참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 간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 page 155
'내가 죽거든
마음 내키면 그냥
풍향계 속에 묻어 주오'  ----- page 156
'나는 바다를 떠나
바다 밖에서 죽고 싶다.' ----- page 301

 

민용태 교수님의 번역 동기가 로르카 시인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라고 한다. 비극적으로 짦은 생을 마감한 시인에 대한 사랑을 이 책 한 권으로 나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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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비의 노래, 나무의 기도 평점10점 | z***a | 2010.05.27 리뷰제목
스페인의 국민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의 시를 접한다. 비록 시인 자신은 민요시인, 집시시인, 국민시인이란 말들에 질렸던 것 같지만 대중의 보편적인 사랑을 받았던 시인은 축복받은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유명세를 자신의 목숨으로 지불해야 했다. 로르카는 스페인 내전 때 소련의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처형되기 떄문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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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국민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의 시를 접한다. 비록 시인 자신은 민요시인, 집시시인, 국민시인이란 말들에 질렸던 것 같지만 대중의 보편적인 사랑을 받았던 시인은 축복받은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유명세를 자신의 목숨으로 지불해야 했다. 로르카는 스페인 내전 때 소련의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처형되기 떄문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시인과 프랑코 정권과는 상극이었다. 탄광 속 카나리아의 죽음처럼 시인의 죽음 또한 당대의 혼돈과 위기를 고발하는 첫신호가 된다. 자유를 억압하는 이념적 질곡과 군사주의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척도가 시인의 죽음이었다. 억울한 죽음이요 아까운 죽음이다. 누군가 이렇게 시를 형용했다. "시는 무겁고, 시는 짙고, 시는 너무 독했다. " 시보다 더 무겁고 짙고 독한 것이 바로 시인의 죽음이다. 

 

역자 민용태는 로르카의 시 해설에서 '아이와 사랑과 죽음의 슬픈 변주곡'이란 제목을 붙였다. 그의 시에는 수의, 해골, 무덤, 비수, 상처 등 다양한 죽음의 상징어들이 나온다. 그러나 종소리 ,목동, 노래 같은 희망의 상징어들도 적지 않다. 슬픔 속에 희망이 깃들기를 염원하는 시인의 진지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슬픈 발라드〉처럼 초원의 착한 아이들과 '5월의 장미와 카네이션을 꺽을 소녀'를 기다린 시인의 모습에서, 〈새로운 노래〉처럼 '웅덩이의 온 물결과 진흙을 희망으로 채우는' '바람의 혼과 통하는 노래, 끝내는 영원한 마음의 즐거움 속에서 휴식하는 노래"를 간구하는 시인의 희구에서 그러하다.

 

개인적으로 〈비〉와 〈은빛 포플러 나무들〉에 끌린다. "비에는 어떤 희미한 사랑의 비밀이 있다,/어떤 체념 어린 사랑의 졸음 같은 것./어떤 나지막한 음악이 비와 함께 눈을 뜨고/ 잠자는 풍경의 혼을 흔들어 깨운다." 가난한 시인의 연애편지나 예술가가 주인공인 멜로영화 또는 세상 끝자락 방랑객을 다룬 기록물에 잘 어울리는 시다.  "나무처럼 항상 기도하는/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물길 밑바닥 물처럼/ 항상 영원을 뿌리에 두고! //슬픔의 발톱으로 영혼을 긁어/ 천체 수평선의/ 불길이 들어오게 하라!"  이 시는 인간본위주의를 넘어 초록빛 생명력과 소통할 수 있는 영적인 힘, 기도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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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녕, 영혼의 울림이여 평점9점 | f*****w | 2010.06.06 리뷰제목
번역된 시, 특히 서양의 시를 읽을 때 가장 아쉬운 것은 우리와는 다른 정서로 공감에 한계를 느낀다는 것이다. 시의 특성상 시인에게 영향을 미친 문화가 그의 시언어에 함축적으로 담겨있기 마련이다 보니, 그들의 문화와 정서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스페인, 나에게 있어 그리 가까운 나라가 아니었던지라, 로르카의 시는 낯설게만 느껴졌다. 한국의 진달래는 이해할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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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시, 특히 서양의 시를 읽을 때 가장 아쉬운 것은 우리와는 다른 정서로 공감에 한계를 느낀다는 것이다. 시의 특성상 시인에게 영향을 미친 문화가 그의 시언어에 함축적으로 담겨있기 마련이다 보니, 그들의 문화와 정서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스페인, 나에게 있어 그리 가까운 나라가 아니었던지라, 로르카의 시는 낯설게만 느껴졌다. 한국의 진달래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의 시에 수차례 등장하는 백합은 상징이 아닌 하나의 꽃일 뿐이었다. 플라멩코, 집시, 민병대, 투우.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막연한 이미지는 그의 시에서 풍기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시를 느끼는 것은 한번으로는 부족하던가. 처음부터 다시 읽어내려가는 동안 그의 시는 알알이 스며들어왔다. 여전히 2부 이후의 시들은 내게 익숙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로르카가 20대 초반에 쓴 1부의 시들은 아름다운 속삭임으로 다가왔다.
로르카는 자연을 시의 소제로 즐겨 사용했다. 특히 1부의 시에서 그러한 면이 두드러진다. 봄, 여름, 가을을 노래하고 매미, 달팽이, 도마뱀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에게 석류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우주와 생명을 내포한 신비로움이다. -'동녘의 노래'에서 그는 석류를 찬미한다. 석류는 별을 품은 하늘이자 여인의 젖가슴, 생명의 원천인 피(blood)였다- 쓰러져가는 오래된 버드나무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죽은 버드나무'- 빗방울에 사랑과 슬픔의 화신이다 -'비'-. 자연을 담은 그의 시는 메마른 영혼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아침 공기를 가르는 태양의 눈부심, 귀밑머리를 쓸어 넘기는 바람, 고요한 밤을 울리는 풀벌레 소리에 우리를 환기시키고 각자의 상념에 빠져들게 만든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시는 죽음고 상실감, 슬픔을 노래한다. 무엇이 그를 슬프게 했을까? 역자는 해설에서 그의 시에 담긴 '안달루시아의 한(恨)'에 초점을 맞춘다. 분명 그의 시에서는 한이 느껴진다. 우리 민족의 한과는 다소 차이가 느껴지지만, 그는 절대로 처절하게 울부짖지 않는다. 우리가 '아리랑 아라리요'으로 슬픔을 승화시킨다면 그는 '아이!'라며 구슬프게 흐느낀다. 안으로 삭혀들어가는, 격렬한 외침이 아닌 고요한 속삭임. 그러하기에 그의 비애는 더욱 더 크게 다가온다. 그의 안달루시아, 세바야, 그라나다는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지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고스란히 흘러 들어온다.

 

말은 이렇지만 로르카의 시는 여전히 내게 가까운 존재가 아니다. 문화적 이질감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그의 시와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 하지만 감정의 흐름까지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하기에, 로르카의 속삭임은 지금까지 그의 시를 통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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