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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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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휘페리온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저/권혁준 역
황야의 이리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저/정미경 역
호모 파버
현란한 세상
레이날도 아레나스 저/변선희 역
현란한 세상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한눈팔기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후안 라몬 히메네스 저/박채연 역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저/장진영 역
프랑스어의 실종
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하)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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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블레즈 파스칼 저/현미애 역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파우스트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키 재기 외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쾌락
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콜리마 이야기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커플들, 행인들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윤영순 역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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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천사의 음부
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천로 역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죽은혼
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주홍글자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좁은문 전원교향악
앙드레 지드 저/이동렬 역
좁은문 전원교향악
조플로야
샬럿 대커 저/박재영 역
조플로야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샬럿 브론테 저/조애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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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베르터의 고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현규 역
젊은베르터의 고통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미하일 불가코프 저/이병훈 역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전쟁과 평화 (하)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중)
전쟁과 평화 (상)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상)
저주받은 안뜰 외
이보 안드리치 저/김지향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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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소연 역
재능
작품
에밀 졸라 저/권유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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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하)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하)
인형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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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신인섭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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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물질
테레지아 모라 저/최윤영 역
이상한 물질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진하 역
이방인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 저/이호성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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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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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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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태우 역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원잡극선
관한경 외저/김우석,홍영림 공역
원잡극선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저/유명숙 역
워싱턴 스퀘어
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워더링 하이츠
우리 짜르의 사람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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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요양객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이스퀼로스 저/김기영 역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예브게니 오네긴
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엿보는 자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어둠의 심연
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야쿠비얀 빌딩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아주 편안한 죽음
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아우스터리츠
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하)
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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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식(蝕) 3부작
마오둔 저/심혜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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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시카고
송사삼백수
주조모 편/김지현 역
송사삼백수
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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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김길웅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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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장으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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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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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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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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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브루노 슐츠 저/정보라 역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변신·선고 외
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변신·선고 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물망초
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문명소사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맥티그
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망자들
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마쿠나이마
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하
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상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마담 보바리
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리어 왕.맥베스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로빈슨 크루소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러시아의 밤
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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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 방울의 슬픔이 아니라면 평점8점 | e***a | 2017.10.07 리뷰제목
상권에서와 마찬가지로 하권도 재미있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한국에서는 분권하였지만 원래는 한 권 분량의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상편에 비하여 조금 언짢은 느낌이 있다. 시대상 피할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눈꺼플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간 보쿨스키는 봉소프스카 부인과 함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둘 다 좀 그렇다. 보쿨스키는 여성이 남성보다 고결하다
리뷰제목

상권에서와 마찬가지로 하권도 재미있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한국에서는 분권하였지만 원래는 한 권 분량의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상편에 비하여 조금 언짢은 느낌이 있다. 시대상 피할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눈꺼플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간 보쿨스키는 봉소프스카 부인과 함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둘 다 좀 그렇다. 보쿨스키는 여성이 남성보다 고결하다 치켜세우면서 판단력은 떨어진다고 한다. 봉소프스카 부인은 흥분했다가 고결하단 표현에 조금 화를 누그러뜨리는데 이 분의 논리도 영 아니다. 제츠키, 보쿨스키, 오호츠키- 당시 폴란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세 인물이 여성에 대해 대하는 태도도 비교해 볼 만하다. 세 사람 다 자신이 만들어낸 여성상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는데 제츠키나 보쿨스키가 오호츠키보다는 과거 기사도에 가까운 연정을 품고 있다.


보쿨스키의 경우에는 본문에도 나오듯이 지하실이나 시베리아에서 키메라 같은 것들만 보다가(내 표현이 아니다...) 아름다운 이자벨라를 보고 눈이 돌아갔고, 제츠키야 아직도 나폴레옹을 찾는 인물이니. 오호츠키는 여성과 보내는 시간이 자신의 연구에 방해된다고 여기고 있다. 그렇다고 여성과의 대화를 즐기지 않느냐? 그건 또 아니다. 아무튼 상권 마지막 부분에서 친구 수진을 만나러 파리로 간 보쿨스키는 이자벨라를 잊어보려 용을 쓴다. 처음엔 지나가는 여인 모두가 이자벨라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증세가 나아진다. 광인이라 불리는 과학자도 만난다. 반신반의하여 그에게 투자하지만 잘되면 세기의 발명이라 할 수 있을 연구다. 파리로 거처를 완전히 옮기겠다 마음 먹은 보쿨스키를 무너뜨린 것은 한 통의 편지였다. 조카딸 이자벨라가 선생님의 안부를 묻는군요. 그애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직접 사과하고 싶어합니다. 시골로 갈 예정인데 선생께서 함께 하신다면 더욱 좋겠지요.


이제껏 노력한 것이 다 무에란 말인가! 보쿨스키는 말 그대로 폴란드로 날아간다. 이자벨라는 이전보다 성숙해졌을까? 결국 보쿨스키는 이자벨라에게 넘치는 연정을 고백하고, 답을 구한다. 안 된다 하시면 이 마음을 깨끗이 접겠노라고. 상권 리뷰에서 썼던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욕망은 결핍에서 시작된다. 이자벨라는 보쿨스키의 구애로 인하여 주변 모두의 찬사를 얻는다. 이름만 남았지 빈털털이인 이자벨라 웽츠카가 바르샤바 인기인으로 등극하는 것이다. 이자벨라는 주변의 떠받듬과 인기에 취해, 보쿨스키를 귀히 여기지 않는다.(아무것도 안 했지만 나를 이리도 사랑해주니) 보쿨스키에 대한 좋은 점도 하나씩 알게 된다. 보쿨스키 스스로는 자신을 중년의 못난 사내라 했지만 하권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잘생겼다는 표현이 많다. 주변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말이다. 이자벨라 스스로도 자신의 구애자 중에 외모가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이자벨라와 대화를 시작한 보쿨스키, 그녀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해서 미칠 듯하다.


예전에 이태리 성악가에게 빠졌듯이, 이번엔 삼류 바이올리니스트에 빠진 이자벨라. 보쿨스키가 파리에 있을 적에 본 무명 음악가라 했지만 들은 체도 안 한다. 오히려 음악가와 만남을 주선해주지 않는다고 토라져버린다. 호텔을 찾아가 음악가를 만나려하는 보쿨스키는 모멸감에 휩싸인다. 난봉꾼에 지나지 않는 그에게 빠진 이자벨라. 언젠가 오호츠키가 말했듯, 이자벨라는 정말 앵무새 같은 존재일까? 그녀의 지성을 의심했다는 생각에 보쿨스키는 또 괴로워한다. 이자벨라는 봉소프스카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가 나를 가지고 싶다면, 나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노라. 내 생활을 바꿀 필요는 없지 않겠어? 봉소프스카는 보쿨스키와의 대화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았고, 이자벨라에 대한 깊은 연심도 이해하고 있다. 언젠가 회장 부인이 얘기했듯, 보쿨스키의 진면목을 모르는 이자벨라를 보면서도 봉소프스카는 보쿨스키와 맺어주려 노력한다. 그를 좋아하기 때문인데 사랑은 타이밍이다. 그때 보쿨스키는 봉소프스카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또다시 비참한 방식으로 사랑을 거절당한 보쿨스키. 상권에서와 마찬가지로 보쿨스키를 앞에 두고 영어로 말하는 이자벨라와 그의 사촌 스타르스키 때문이다. 지난 좌절에서는 파리로 도망쳤지만, 이번엔 어디로 갈까? 선로에 몸을 던진 그를 구한것은 언젠가 그에게 은혜를 입은 비소츠키의 형이다. 이때부터 보쿨스키가 등장할 때 마다 그가 피눈물을 쏟고 있는 것만 같다. 보쿨스키가 구애를 접자, 이자벨라의 가치도 떨어진다. 이자벨라는 자신에 구애하는 노인이 싫어 젊은 엔지니어를 가까이 하다 그만 두 사람 모두의 구애를 놓친다. 웽츠키 백작은 그 얘기에 충격을 받아 세상을 떠나고 이자벨라는 수녀원으로 간다. 보쿨스키는 실연의 상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도 주변을 돌본다. 제츠키는 스타프스카 부인과 맺어주려고 애쓰는데 이자벨라보다 그 부인을 먼저 만났더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자벨라를 위해 시작했던 사업에서도 자금을 빼고, 가게도 매각한 보쿨스키. 그의 뒤는 탐욕스러운 유대인이 이어 받는다.


이성적인 유대인 의사 슈만은 유대인을 두 부류로 나눈다. 탈무드적 세계에 살고 있는 유대인과 자신처럼 이성적인 유대인. 벤허에 나오는 유대인들은 탈무드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리고 보쿨스키처럼 신흥 자본가와 경쟁하는 외국 자본(유대 자본을 비롯한 러시아, 프랑스...)은 귀족의 세계에서 오히려 더 환영받는다. 계급의 세계에서는 차라리 외국인이 나은 것이다. 조심스럽지만, 이 소설에서 탐욕적으로 그려지는 유대자본과 반유대주의 분위기는 불과 몇십년 후의 비극을 예고하는 듯해 소름끼쳤다. 볼레스와프 프루스가 의도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자취를 감춘 보쿨스키는 자신이 죽은 것처럼 편지를 남기고 유산을 분배한다. 제츠키는 그의 스타흐가 죽지 않았다고 믿는다. 회장부인의 부탁을 받아 보쿨스키는 자스와프에 있는 바위에 사랑의 시를 새겼었다. 미츠키에비츠가 그를 배신한 여성을 평생 사랑하고 그리워했듯, 보쿨스키의 삼촌도 회장부인을 그리워했을까? 보쿨스키는 어떨까?


제츠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보쿨스키가 다이너마이트 2개를 구매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스와프의 그 바위, 성이 폭발하여 산산조각이 났다고 했다. 이자벨라에 대한 연정이 그렇게 산산조각 났다. 젊은 오호츠키는 보쿨스키에 대하여 무언가 알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제츠키는 그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만다. 보쿨스키는 살아있을까? 어쩌면 자스와프에서 그 마음을 깨뜨리면서 자기 자신도 함께 죽어버린 것이 아닐까? 의외로 그렇게 심심해진 엔딩이지만... 소설 자체는 무척 재미있다. 보쿨스키는 오로지 이자벨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돈을 모았다. 그가 사랑히디 못해 숭배하던 이자벨라는 말 그대로 사교계의 인형이었다. 이자벨라를 연모하던 보쿨스키는 귀족들의 꼭두각시, 인형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자벨라에 가까이 갈수록, 귀족들을 알게 될수록 그들과 자신은 다른 부류이며 결코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의 삶이란 것을 깨닫는다. 이자벨라가 아닌 다른 귀족 여성이었다면 어땠을까?


이자벨라는 보쿨스키의 가장 좋은 마음들을 합쳐놓은 것이다. 러시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동안 보쿨스키의 버팀목이 되었을 이자벨라. 그녀는 그렇게 보쿨스키 상상 속에서 더욱 고결해지고 아름다워진다. 보쿨스키라는 존재를 모르던 천상의 존재는 이제 손에 닿는 거리에 있지만 그는 감히 가까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숭배를 또 누구에게 받아보겠는가? 보쿨스키는 단지 사랑하는 이(그의 상상 속에서 더 완벽해진)에 곁에 있을 수 있으니 모든 것을 감내한다. 이자벨라는 보쿨스키가 있기에 불어났던 추종자들의 구애를 즐긴다. 보쿨스키 정도의 지위, 그 정도의 외모에 그런 눈빛으로 자신을 아껴줄 사람은 없으리라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난봉꾼 스타르스키는 사람 여럿 살리고 죽였다. 남작도 보쿨스키도... 봉소프스카와 보쿨스키가 만났더라면 어땠을지 생각해봤다. 두 사람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지 않았을까? 꽤 괜찮은 커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보쿨스키도 누리면서 사는 법을 배우고.. 잘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상점에서 인형을 팔던 보쿨스키는 상점 여주인과 결혼하여 사업가가 되었지만 진짜 사교계의 인형은 사지 못했다. 인형의 마음을 얻으려했기 때문이다. 인형은 인형의 집을 떠날 생각도 없고 기사도 필요치 않았다. 보쿨스키 같은 기사는 자신의 주인이 아니라 하인으로 머물러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자벨라가 상징하는 폴란드 귀족들의 피상성, 보쿨스키와 같은 신진 자본가.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의 지각 변동 속에서 기사도적 사랑을 꿈꿨던 시대의 순애는 그렇게 자취를 감춘다.


나중에 그는 건물들의 바다와 조각상들의 숲 그리고 끝없이 길게 늘어선 나무들이 그의 머리 위로 쏟아지고, 헤아릴 수 없이 싶은 무덤에서 혼자 외롭게, 조용히 그리고 거의 행복하게 잠자는 꿈을 꾸었다. 그는 잠들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그렇게 영원히 잠들고 싶었다. 아! 만일 너무 작아서 사람의 눈에 띄지도 않는 그러나 너무 써서 온 세상에 독을 퍼뜨릴 수 있는 그의 안에 혹은 그의 옆에 놓인 한 방울의 슬픔이 아니라면.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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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형 평점10점 | j*****7 | 2016.12.26 리뷰제목
세월은 흘러가고, 영원은 남는다!!폴란드 국민이 가장 사랑하고 폴란드 최고의 소설로 추앙받는 『인형』폴란드 문학은 나에게는 생소했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 당시 시대적인 배경과 다양한 인간들의 내면이 잘 묘사된 것도 인상적이었다. 죽은 아내가 남긴 상점만으로도 충분한 부자이지만 큰 전쟁터에서 큰 돈을 벌어 온 보쿨스키!! 그는 이자벨라에게 푹 빠져 그녀를 숭
리뷰제목

세월은 흘러가고, 영원은 남는다!!

폴란드 국민이 가장 사랑하고 폴란드 최고의 소설로 추앙받는 『인형』

폴란드 문학은 나에게는 생소했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 당시 시대적인 배경과 다양한 인간들의 내면이 잘 묘사된 것도 인상적이었다.

죽은 아내가 남긴 상점만으로도 충분한 부자이지만 큰 전쟁터에서 큰 돈을 벌어 온 보쿨스키!! 그는 이자벨라에게 푹 빠져 그녀를 숭배하고 가슴 끓이지만, 그의 사랑은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애 끓이는 보쿨스키를 보는 내내 가슴이 저려왔다.

'나도 살고 싶어, 나도 살고 싶단 말이야, 나는 왜 사랑을 하면 안 돼? 이 많은 재산이 무슨 소용이야. 나를 태우면 한 줌의 재만 남겠지..'

가슴 끓이는 보쿨스키와 오만한 이자벨라의 모습이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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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 누구의 인형인가. 평점9점 | s********a | 2016.12.29 리뷰제목
그 누구의 인형인가.   국정농단.우리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지 의문이다. TV를 틀면 뉴스의 초점은 대통령과 문고리 3인방 그리고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구의 잘못인가부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까지, 우리의 삶의 고단함이 더 짙어진다. 소설 인형은 폴란드 국민소설이다. 귀족에서 빈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계층이 나온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보쿨스키는 상인이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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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의 인형인가.

 

국정농단.

우리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지 의문이다. TV를 틀면 뉴스의 초점은 대통령과 문고리 3인방 그리고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구의 잘못인가부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까지, 우리의 삶의 고단함이 더 짙어진다. 소설 인형은 폴란드 국민소설이다. 귀족에서 빈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계층이 나온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보쿨스키는 상인이다. 미망인과 결혼했고 미망인이 죽으면서 많은 재산을 물려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책을 좋아하고 학문에 열중하고 싶은 사람이다. 공부만 하고 싶던 그에게 이자벨라라는 여자는 그를 전쟁터의 군수납품자로 뛰어들게 한다. 그게 사랑이든, 연민이든, 짝사랑이든지간에 그는 부자가 되고 그녀의 마음을 흔들고 싶어 한다.

소설의 시작 부분에 그 상점에 대해서 그리고 보쿨스키에 대해서 너도 나도 한마디씩 덧붙이기를 한다. 상점이 망했다거나 그의 미망인에 대해서 그리고 재산이며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술집에서 펼쳐진다. 그 이야기의 진실은 주인공을 배제한 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우리는 남의 이야기 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나쁜 이야기를 눈덩이 굴리듯이 그 크기가 점점 커져서 당사자 앞에 툭 던져 놓기 일쑤이다.

사람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진심은 있을 것일까. 계급과 권위를 뺀 인간관계의 한계는 무엇인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돈이나 권력은 무너지는 순간이 한순간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인간답다는 것은 무너지지 않는다. 반대로 그 사람이 인간답지 못하다는 것 역시 무너지지 않는다.

폴란드, 발트해의 작은 나라이다. 2차 세계 대전으로 나라가 분할되었고 전쟁을 온 몸으로 느낀 나라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945년 해방되었다. 작가 볼레스와프 프루스는 애국 계몽운동에 앞장 선 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으로 싸우다가 후에 글로 싸웠다. 온전하지 못한 나라에 대한 설움은 온전한 정신을 가진 이들에게 더 큰 시련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우리가 한 생애를 온전하게 살다간다는 것은 내 개인의 행복과 내 주변의 행복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주는 일일까. 보쿨스키는 빈민가를 걸으면 생각한다. 자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나눠줘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 역사를 되짚어보면 온 집안의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사람이 많다. 그 중에 이회영 집안은 600억원의 가량의 전재산을 오로지 나라를 위해 헌납한다. 도산 안창호도 가장의 아버지가 아닌 나라의 아들로 오렌지 농장에서 일한 돈을 독립운동에 쓴다. 자신의 아이들을 위한 나라를 위해 나 자신의 행복을 독립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 암살에 나오는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전지현과 하정우가 병우너에서 마주보며 하는 말.

그치만 계속 알려줘야죠,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그래.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싸워야 한다. 그 누군가는 늘 하던 일이니까. 행복이란 달콤한 초콧릿을 입에 머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의 나눔이니까 말이다. 지금은 아프고 힘든 일이더라도 우린 계속 싸워야 한다. 그 누군가의 인형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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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형 평점8점 | a*******0 | 2017.07.30 리뷰제목
이 소설은 관통하는 점은 바로 ‘사랑’이다. 이 사랑은 성애적인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모든 것을 초월하는 궁극적인 감정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형 속 보쿨스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그의 지식과 배움, 그리고 이자벨라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것은 모두 소설 속의 일일 뿐이고, 현실 세계에선 통용되지 않는 말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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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관통하는 점은 바로 사랑이다. 이 사랑은 성애적인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모든 것을 초월하는 궁극적인 감정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형 속 보쿨스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그의 지식과 배움, 그리고 이자벨라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것은 모두 소설 속의 일일 뿐이고, 현실 세계에선 통용되지 않는 말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소설이란 결국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 모두 소설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물어보자. 과연, 사랑이 우리를 움직이는가? 나는 무엇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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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형]을 읽고 평점8점 | s********n | 2016.12.25 리뷰제목
우리 삶의 이유는 ‘사랑’이지 않을까..., 견고한 신념과 이상을 함께하고 지지해주는 이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우리 삶은 어둡고 힘겨운 길에서도 힘을 얻고 빛이 날지니 그것이 사랑의 힘이지 않겠는가. 아니, 첫눈에 반한 그녀가 우리의 신념과 이상을 철저히 무너뜨리게 되더라도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그녀 곁을 끊임없이 맴돌고 때로는 거침없이 달려들어 그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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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이유는 사랑이지 않을까..., 견고한 신념과 이상을 함께하고 지지해주는 이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우리 삶은 어둡고 힘겨운 길에서도 힘을 얻고 빛이 날지니 그것이 사랑의 힘이지 않겠는가.

아니, 첫눈에 반한 그녀가 우리의 신념과 이상을 철저히 무너뜨리게 되더라도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그녀 곁을 끊임없이 맴돌고 때로는 거침없이 달려들어 그녀의 마음을 얻고 그녀와 함께 찬란하게 빛나는 길을 걸어가고 싶은 것. 그것도 사랑이 아닌가.

사랑은 삶을 지지하는가, 삶을 무너뜨리는가...아니, 삶을 지지해주는 것이 사랑이어야 하지 않을까, 삶을 파괴하는 것은 눈먼 사랑과 집착이 아닐까..

폴란드가 외세에 의해 몰락의 길을 걷고, 다시 전쟁과 저항을 통해 격변의 시기를 겪는 시기, 용감하고 이성적이며 부지런하고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보쿨스키는 그의 신념과 이상을 결코 지지받을 수 없을 것 같은 허영심 가득하고 귀족적 특권에 사로잡혀있는 눈부신 이자벨라를 사랑하게 된다. 볼레스와프 프루스는 그 사랑을 사실적으로 기술하며 당시 폴란드 사회상과 인간들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 하권 각 600쪽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간결하고 흡입력있는 대화체들로 구성된 인형은 읽다보면 왜 폴란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작품인지 짐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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