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오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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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오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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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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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휘페리온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저/권혁준 역
황야의 이리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저/정미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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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세상
레이날도 아레나스 저/변선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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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한눈팔기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후안 라몬 히메네스 저/박채연 역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저/장진영 역
프랑스어의 실종
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하)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블레즈 파스칼 저/현미애 역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파우스트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키 재기 외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쾌락
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콜리마 이야기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커플들, 행인들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윤영순 역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천사의 음부
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천로 역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죽은혼
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주홍글자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좁은문 전원교향악
앙드레 지드 저/이동렬 역
좁은문 전원교향악
조플로야
샬럿 대커 저/박재영 역
조플로야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샬럿 브론테 저/조애리 역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젊은베르터의 고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현규 역
젊은베르터의 고통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미하일 불가코프 저/이병훈 역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전쟁과 평화 (하)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중)
전쟁과 평화 (상)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상)
저주받은 안뜰 외
이보 안드리치 저/김지향 역
저주받은 안뜰 외
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소연 역
재능
작품
에밀 졸라 저/권유현 역
작품
인형 (하)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하)
인형 (상)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상)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신인섭 역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이상한 물질
테레지아 모라 저/최윤영 역
이상한 물질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진하 역
이방인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 저/이호성 역
이력서들
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하)
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상)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태우 역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원잡극선
관한경 외저/김우석,홍영림 공역
원잡극선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저/유명숙 역
워싱턴 스퀘어
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워더링 하이츠
우리 짜르의 사람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 역
우리 짜르의 사람들
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요양객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이스퀼로스 저/김기영 역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예브게니 오네긴
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엿보는 자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어둠의 심연
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야쿠비얀 빌딩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아주 편안한 죽음
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아우스터리츠
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하)
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상)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식(蝕) 3부작
마오둔 저/심혜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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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시카고
송사삼백수
주조모 편/김지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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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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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김길웅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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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장으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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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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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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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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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브루노 슐츠 저/정보라 역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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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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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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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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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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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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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맥티그
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망자들
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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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하
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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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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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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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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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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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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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긋난 부정 평점10점 | b****n | 2010.08.25 리뷰제목
고리오 영감같은 누군가를 알고 있다. 처음엔 싫었는데 이 책의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과 비례하여 그 누군가도 가련해진다. 정말 꼭 그렇게 살아야겠어? 하지만 나도 엄마가 되었다. 내 혈육을 양육하는 부모인 것이다. 부모라면 그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고리오 영감이 있을 것이다.   고리오 영감은 수완이 좋은 제면업자로 일찍 아내를 잃고 두 딸을 키웠다. 그의 두 딸은 곧 그의
리뷰제목

고리오 영감같은 누군가를 알고 있다. 처음엔 싫었는데 이 책의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과 비례하여 그 누군가도 가련해진다. 정말 꼭 그렇게 살아야겠어? 하지만 나도 엄마가 되었다. 내 혈육을 양육하는 부모인 것이다. 부모라면 그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고리오 영감이 있을 것이다.

 

고리오 영감은 수완이 좋은 제면업자로 일찍 아내를 잃고 두 딸을 키웠다. 그의 두 딸은 곧 그의 인생이며, 그의 심장이다. 하지만 그가 가진 재물의 많은 부분을 지참금으로 챙겨 시집보내자 상황은 달라진다. 그는 사위탓이라고 하지만 정작 딸들도 자식들 외에는 모든 것에 인색한 아버지를 달갑지 않게 여긴다. 그러면서도 아쉬울때는 언제나 남편보다는 아버지를 찾는 그녀들. 결국 고리오 영감은 하숙집에서도 제일 싼 방에 기거하게되고 찾아오지 않은 딸들을 남겨둔 채 죽음을 맞이한다.

 

'나는 '참 아름다운 여자구나!'라는 속삭임을 내 주위에서 듣게 되죠. 그런 말은 내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그 애들은 내 핏줄이 아니던가요? 나는 딸들을 태우고 가는 말들을 사랑하며, 나는 그 애들 무릎 위에 있는 강아지가 되고 싶다오. 나는 딸들의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있소. 각자 자신의 사랑하는 방식이 있는 법이죠. 나의 방식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데 왜 세상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이 많은지 모르겠소.' ----- page 171

 

하지만 그는 임종을 앞두고

 

'아! 내가 부자라면, 내가 내 재산을 간직하고 있었더라면, 내가 재산을 그 애들에게 주지 않았더라면, 그 애들은 여기 와서, 키스로 내 두 뺨을 핥을 텐데!..' ----- page 376


이것은 고리오 영감에 대한 줄거리이지만 이 책에서는 고리오 영감과 더불어 주목해야 할 인물이 몇 명 더 있다. 시골에서 가난하게 자라 파리로 와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어머니와 누이를 등쳐먹는 대학생 라스티냐크. 그리고 보트랭. 이들은 모두 보케르 부인의 하숙을 하고 있다.

 

고리오 영감과 더불어 이들은 어긋난 출세욕, 당시 프랑스 하층민의 삶. 물질 만능의 병리적 현대 사회를 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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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고전에서 발견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t*****k | 2019.07.15 리뷰제목
고전을 왜 읽을까. 누군가는 너무 옛날에 나온 이야기들이라 현재하고 안 맞아서 안 읽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아직도 옛작품들이 지금도 먹힌다는 건 옛날 사회상을 반영한 그 이야기들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사회상이나 그 시대를 살던 이들의 생활상을 통해 분명 얻는 교훈이 있는 것이다.본 작품에서 주인공은
리뷰제목

고전을 왜 읽을까. 누군가는 너무 옛날에 나온 이야기들이라 현재하고 안 맞아서 안 읽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아직도 옛작품들이 지금도 먹힌다는 건 옛날 사회상을 반영한 그 이야기들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사회상이나 그 시대를 살던 이들의 생활상을 통해 분명 얻는 교훈이 있는 것이다.

본 작품에서 주인공은 가난한 귀족가문 출신이라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온갖 연줄을 이용해 사교계에 데뷔하고자 한다. 우리는 유럽사람이 아니므로 귀족의 생활은 단지 외국영화에 나오는 화려한 모습만 익히 알고 있지만 스탕달이나 발자크, 플로베르의 작품을 보면 역시나 그 당시도 사람 사는 동네라 온갖 술수가 판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불륜도 불사하고 이를 묵과하는 등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나는 것이다.

고리오영감으로 대표되는 부르주아의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 이를 이용하기만 하는 반도덕적인 딸들. 게다가 도덕적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실제는 고리오를 은근히 이용하는 주인공의 모습. 또한 그들 주변에서 벌어지는 지도층 귀족의 추악한 면모 등...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살아가는 건 똑같고 이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전의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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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리오 영감] 괴물의 괴물, 부성애의 그리스도 근대 전설 평점9점 | i*****7 | 2016.12.31 리뷰제목
[고리오 영감] 괴물의 괴물, 부성애의 그리스도 근대 전설      오랫동안 발자크의 글을 읽는 것을 주저하였다. 쓰는 것이고 먹는 것이고 등등, 발자크는 과한 사람. 주워 듣고 읽은 일화와 발췌 문장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흥미를 돋웠다. 아니, 그는 범인에게 평가받고 말고 할 작가가 아니다. 발자크 문학을 책 한권으로 가장 많이 파악할 수 있는, 그의 대표작 <고리오 영감>을 드
리뷰제목

[고리오 영감] 괴물의 괴물, 부성애의 그리스도 근대 전설

 

 

 

 

 

오랫동안 발자크의 글을 읽는 것을 주저하였다. 쓰는 것이고 먹는 것이고 등등, 발자크는 과한 사람. 주워 듣고 읽은 일화와 발췌 문장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흥미를 돋웠다. 아니, 그는 범인에게 평가받고 말고 할 작가가 아니다. 발자크 문학을 책 한권으로 가장 많이 파악할 수 있는, 그의 대표작 고리오 영감을 드디어 읽었다. 읽는 내내 고통이었고 읽고 나서 며칠을 이 책에 대해 한 자도 쓸 수 없었다. 물론 만족스러울 만큼 읽어내는 것에 실패한 것도 있다. 하지만 발자크와 이 책에 대해 느꼈던 본능적인 거부감이 고리오 영감의 독서가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다. 서평을 준비하며 그 불편한 감정의 원인을 깨달았다. 광기로 꿈을 투쟁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작가와 글은 외면하지 못하는 고문 같은 것. 총 집필 기간 4개월여, 그 중40일 동안은 고작 80시간만을 자며 완성한 소설 고리오 영감>. 이런 소설을 정상적인 상태로 읽으려 했던 태도가 비정상적이고 무례가 아닐까. ‘같은 과의 인간이라면 더욱.

 

 

고리오 영감의 서술은 매우 장황하다. 도입부의 보케 하숙집 묘사부터, 인물 소개, 대사 등등 뭐 하나 과하게 현란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에 비해 큰 줄거리와 메시지는 아주 간명하다. 여기서 독자의 취향과 끈기에 따라 감상이 갈린다. 화려한 성찬을 씹고 뜯고 맛보며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황홀함에 홀려 있거나, 죽은 작가의 완성된 책에 본론만 말할 것을 강요하며 지루함에 질풍노도를 겪거나. <고리오 영감의 주인공은 고리오 영감이다. 고리오 영감이 몰락하는 소설이다. 자수성가하여 꽤 많은 부를 축적하지만 싸구려 하숙집에서 수전노처럼 노년을 보낸다. 두 딸을 너무 사랑하여, 오로지 두 딸의 행복과 안위만을 위해 살기 때문이다. 두 딸과 사위는 고리오 영감의 집착적 부정을 악착 같이 착취하고 그를 불행한 파멸로 이끈다. 이러한 고리오 영감의 삶은 파리 주류 사회로의 편입을 욕망하는 시골 출신 가난한 귀족 외젠 드 라스티냐크의 관찰을 통해 주로 서술된다. 따라서 고리오 영감은 크게 퇴락하는 노인과 성장하는 젊은이의 삶의 이중주요, 엇갈린 희비다.

   

    

지금까지 한국 독자는 고리오 영감의 정본 번역을 본 적이 없다.” 을유세계문학전집은 특유의 딱딱한 편집과 만듦새, 미주, 가끔씩 등장하는 괴랄한 표지로 만인에게 읽고 소장하기는 유쾌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워더링 하이츠젊은 베르터의 고뇌같이 제목 번역 자체를 새로 제안하는 등 좋은 번역에 대한 노력과 의지가 남다른 출판사다. <고리오 영감의 경우 서울대 불문과 명예교수 이동렬이 맡으며 4장으로 구성된 기존 번역본을 비판한다. 2010년에 출간한 을유세계문학전집 고리오 영감이전에 나온 읽을 만한 완역본으로는 중앙대 불문과 박영근 교수가 번역한 민음사 번역본(1999)와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 임희근 박사의 열린책들 번역본(2009)을 들 수 있다. 둘다 4장 구성인데 민음사는 쇠이유 1965년판 인간극을, 열린책들은 갈리마르 1971년판(폴리오 클라시크)2000년판(라 비블리오테크 갈리마르)을 번역대본으로 삼았다.

 

을유문화사는 갈리마르 1979년판 인간극을 대본으로 가르니에 프레르 1981년판 고리오 영감을 참조하여 번역하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작가의 의도는 을유세계문학전집 번역본처럼 장 구분이 없지만, 서지사적으로는 4장 구분본이 엄연히 있었고 굳이 피해 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고리오 영감은 단행본으로 출간되기 전 르 뷔 드 파리지에 네 차례연재되었다. 그래서 초판도 네 장으로 구분되어 나왔다. 다만 1839년 발자크가 개정하면 장 구분을 없앴고 죽을 때까지 번복하지 않았다. 발자크의 광팬이거나 공부하려는 사람이 아닌 이상 번역본의 만듦새를 보고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민음사본이 가장 구하고 읽기가 무난하지만 번역 문장이 가장 예스럽다. 작품 해설이 고리오 영감읽기보다 발자크와 인간극입문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시적인 두께는 가장 두껍고 글이 빽빽하지만, 의외로 가장 가볍고 문장 가독성이 좋은 것은 열린책들 번역본이다. 해설 역시 가장 일반인 독자 맞춤형이다. 민음사와 열린책들 번역본의 주석은 각주이다. 을유세계문학전집 고리오 영감은 출판사와 번역자의 자신감만큼 학도와 일반 독자 모두 만족스러울 만한 고리오 영감및 발자크 문학 전반에 대한 해설을 자랑한다. 발자크가 보인 최종 고리오 영감> (우리말화) 구현에 최선을 다했고 주석도 대단히 많은데 이게 다 미주라 호불호가 갈린다. 그리고 고리오 영감문체와 난이도 자체가 처음부터 술술 읽히지 않는데다가 장 구분이 없다보니 찬찬히 읽으면 괜찮은데 처음엔 다른 번역본에 비해 딱딱하게 느껴진다. 치밀하게 읽지 않으면 세 번역본이 다른 책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을유문화사는 자사의 번역본의 장점으로 발자크의 강조점(이탤릭체)를 굵은 고딕체로 더욱 살렸다고 되어 있는데 민음사와 열린책들 역시 ‘<>’로 그를 살려놓았다. 다만 을유문화사본이 굵은 고딕체와 ‘()’ 표기로 발자크의 강조점을 나눠서 좀 더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고리오 영감을 읽는 데 있어 놓칠 수 없는 두 중요 개념이 있다. 발자크의 인간극La Comédie humaine인물 재등장 기법이다. <고리오 영감을 통해 발자크 문학에 입문하면서 떠올린 작가가 셋 있다. 한 사람은 19세기의 정신으로 20세기를 사는 것을 괴로워하며 일본의 근대문학과 현대문학 모두를 세운 나쓰메 소세키다. 다른 한 사람은 평생 70여 개의 이명을 만들고 그들 각각에 성격을 부여해 그들의 목소리로 글을 쓴 페르난도 페소아다. 마지막은 연작시 만인보를 통해 20세기 한국을 기록한 고은이다. 발자크는 입헌군주제와 가톨릭을 지지한 보수주의자였다(주류 사회와 좋아하는 여자를 의식해 사상을 전향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발자크는 프랑스 사회와 역사의 비서를 자처하였다. 그러나 그의 문학은 남다른 근대성으로 가득차 있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인간극은 그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 단테의 신곡을 의식한 기획이다. 중세의 신곡이 신의 관점의 드라마라면 근대의 인간극은 인간 관점의 드라마다. 당대 주류 문화에 저항하며 발자크는 인간극을 통해 고대와 절연하고 근대 그리고 그 미래만을 바라보려 애쓴다.

 

 

또한 대중에 희망을 걸었던 발자크는 대중의 단어를 쓰거나 새로운 단어를 제안하는 것을 즐겼는데, 그 때문에 언어 파괴자라고 혹독한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발자크의 문학은 그의 삶과 사상과는 전혀 다른 진보의 정점을 찍는다. 발자크가 고리오 영감를 당대의 자연과학자인 조프루아 생틸레르에 대한 헌사로 시작하는 것처럼 발자크는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자신의 문학에 접목시키고자 한다. ‘풍속 연구’, ‘철학적 연구’, ‘분석적 연구세 주제로 인간극을 구성하기로 계획한 발자크는 인간극내내 같은 인물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인물 재등장 기법을 통해 문학적 경제성과 세계()의 완성도를 높인다. 페소아는 이명과 작가의 관계를 설정하고 심지어 특정 이명과 삼각관계에 빠지기도 하며 평생 출간에 소극적인 자세로 치밀한 창조에 매달렸다. 사업에 크게 실패해 빚에 쫓기며 다작에 집착했던 발자크, 그의 인물들은 의미 순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어떤 책에선가 불쑥 출연할 뿐이다.

 

 

고리오 영감은 사생활, 지방생활, 파리생활, 정치생활, 군인생활, 전원생활 여섯가지 정경으로 나뉜 풍속 연구의 첫 번째인 사생활 정경 항목에 속한 책으로 인물 재등장 기법을 처음 사용한 장편소설이다. 흔히 발자크를 프랑스 사실주의 문예사조의 시조이자 확립자로 보는데 사실주의나 인물 재등장 기법이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당대의 과학자와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발자크식으로 제안한 것이었다. 반세기 후에 활약한 에밀 졸라도 인간극에 필적하고자 루공마카르 총서를 쓰며 프랑스를 기록했지만 그는 문예사적으로 자연주의 문학의 완성자로 취급받는다. 그런 것을 보면 작가는 자신이 무엇을 이룩하는지 알지 못한 채 오직 자신이 잘 쓰고 있는지밖에 알지 못하는 서글픈 운명인 것 같다.

 

 

고리오 영감1835년에 완성되었으나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프랑스 왕정복고 체제 하인 181911월 말 외젠의 상경부터 1820221일 고리오 영감의 장례가 이뤄지기까지의 3개월 정도의 기간이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현재의 시선에서 십 수 년 전의 과거를 반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18307월 혁명의 지리멸렬함에 대한 당대 지식인들의 환멸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고리오 영감 70년 인생을 통해 프랑스의 그 시간을 톺아보는 소설이기도 하고, 외젠을 통해 젊은 세대에 대한 양가감정을 숨기지 않는 소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외젠과 고리오 영감만큼 그 딸들과 보세앙 부인, 보트랭 등 주목할 인물은 한없이 많다. 발자크의 인물들은 줄거리와 관련이 있건 없건 인간극안 곳곳에서 자신의 존재값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감상이 다채롭지만 그만큼 시선이 분산되기에 전작주의는커녕 한 작품을 제대로 읽기도 녹록치 않다. 뭐든지 과했던 발자크는 그 과함에 몸이 잡아먹혀 명을 재촉한다. 그렇게 쓴 글을 최대한 허투루 읽지 않으려 애쓰는 것, 무지렁이 독자가 작가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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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버지의 이름으로... 평점8점 | m*****8 | 2010.08.31 리뷰제목
아버지의 이름으로...시대를 불문하고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물불을 가리지 않은 모습이다. 그 사랑은 사람과 시대에 따라 모습만 달리 보일뿐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아버지의 열풍을 몰고 온 문학작품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아버지를 통해 가슴 저린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아버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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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시대를 불문하고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물불을 가리지 않은 모습이다. 그 사랑은 사람과 시대에 따라 모습만 달리 보일뿐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아버지의 열풍을 몰고 온 문학작품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아버지를 통해 가슴 저린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아버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문학작품들이 많다. 그만큼 아버지라는 존재가 담고 있는 사회적 가치의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인간군’이라는 테마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담아내고 싶어 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역시 그런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계기를 준다. 작가의 작품 테마가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다는 의지의 구현이라면 아버지라는 존재 역시 훌륭한 작품의 소재가 될 것이라 본다.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는 19세기 프랑스를 살았다. 부르조아 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나이차가 심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그러한 한계를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주었던 여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보상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업에 실패하고 난 후 20년간 90편의 장편과 중편, 30편의 단편, 5편의 희곡 등 실로 엄청난 양의 작품을 남겼던 그는 ‘인간극’이라는 대 작업을 통해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긴 작가다. 주요 저서로는 ‘루이 랑베르’, ‘시골 의사’, ‘철학적 연구’, ‘고리오 영감’, ‘골짜기의 백합’ 등이 있다.

‘고리오 영감’은 프랑스 왕정 복고시대의 상황을 배경으로 상류층의 파티문화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파리의 숨겨진 이면 드러내 보이는 뒷골목 하숙집이 주 무대가 된다. 남부 프랑스지역 출신이며 가문과 자신의 출세를 위해 파리에 온 대학생 라스티냐크, 보케르 관 하숙집 여주인, 제면업자로 부자가 되었으며 아내를 잃고 두 딸을 키워 많은 지참금으로 시집보낸 아버지이자 그 딸들에게 버림받은 고리오 영감, 정체를 알 수 없는 혼란 속에 탈옥자로 밝혀지는 보트랭이 중심인물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대학생 청년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당신 파리의 상류층 사교모임에 진출하여 돈 많은 귀부인의 후견인을 얻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다. 어떻게 하면 귀붕니들의 눈에 들어 자신의 꿈을 이룰까 고심하면서 어머니와 누이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하면서 점차 상류층의 문화와 생리를 알게 된다. 그 속에서 만난 아름다운 부인이 같은 하숙집 외톨이 영감 고리오의 딸임을 알아 영감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고리오 영감’에는 부와 권력 그 사이에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한 상류층의 이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 사회로 진출하려는 청춘의 도발적인 야망이 있다. 또한 끊임없이 그 야망에 불을 지르는 보트랭의 모습은 야망을 향한 인간의 기본 속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부와 사회적 신분에 대해 사람들은 움켜쥐려 하거나 방관자의 모습으로 비난을 하는 모습를 보인다. 또한 보이는 모습과 그 내면의 불일치에 대해 알지 못하기에 막연하게 동경하기도 한다. 그 속에 인간의 다양한 모습이 노출되는 것이다. 작가가 인간군이라는 테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것 아닌가 싶다.

지극히 아름다운 문장의 연속이지만 읽기가 쉽지 않다.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도 더 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죽어가는 아버지 고리오 영감의 쓸쓸한 최후는 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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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너무 재밌는 고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p*****7 | 2024.02.06 리뷰제목
고전이면 재미없다 느낄 수 있지만 발자크의 소설은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정말 최고최고. 너무 재밌어서 밤새서 읽었다. 진짜 재미있고 스토리가 탄탄하고 인물들도 재미지다 진짜아아아아아아 고리오 영감 보면 답답답답답답하다가 갑갑갑갑하다가 그래도 재밌다!!!!!!!!!! 진짜 최고최고!!!!!! 너무 재밌어서 밤새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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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면 재미없다 느낄 수 있지만 발자크의 소설은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정말 최고최고. 너무 재밌어서 밤새서 읽었다. 진짜 재미있고 스토리가 탄탄하고 인물들도 재미지다 진짜아아아아아아 고리오 영감 보면 답답답답답답하다가 갑갑갑갑하다가 그래도 재밌다!!!!!!!!!! 진짜 최고최고!!!!!! 너무 재밌어서 밤새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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