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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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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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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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휘페리온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저/권혁준 역
황야의 이리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저/정미경 역
호모 파버
현란한 세상
레이날도 아레나스 저/변선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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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한눈팔기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후안 라몬 히메네스 저/박채연 역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저/장진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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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하)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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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블레즈 파스칼 저/현미애 역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파우스트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키 재기 외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쾌락
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콜리마 이야기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커플들, 행인들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윤영순 역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천사의 음부
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천로 역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죽은혼
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주홍글자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좁은문 전원교향악
앙드레 지드 저/이동렬 역
좁은문 전원교향악
조플로야
샬럿 대커 저/박재영 역
조플로야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샬럿 브론테 저/조애리 역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젊은베르터의 고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현규 역
젊은베르터의 고통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미하일 불가코프 저/이병훈 역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전쟁과 평화 (하)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중)
전쟁과 평화 (상)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상)
저주받은 안뜰 외
이보 안드리치 저/김지향 역
저주받은 안뜰 외
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소연 역
재능
작품
에밀 졸라 저/권유현 역
작품
인형 (하)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하)
인형 (상)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상)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신인섭 역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이상한 물질
테레지아 모라 저/최윤영 역
이상한 물질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진하 역
이방인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 저/이호성 역
이력서들
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하)
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상)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태우 역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원잡극선
관한경 외저/김우석,홍영림 공역
원잡극선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저/유명숙 역
워싱턴 스퀘어
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워더링 하이츠
우리 짜르의 사람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 역
우리 짜르의 사람들
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요양객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이스퀼로스 저/김기영 역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예브게니 오네긴
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엿보는 자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어둠의 심연
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야쿠비얀 빌딩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아주 편안한 죽음
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아우스터리츠
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하)
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상)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식(蝕) 3부작
마오둔 저/심혜영 역
식(蝕) 3부작
시카고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시카고
송사삼백수
주조모 편/김지현 역
송사삼백수
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소송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김길웅 역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사형장으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사형장으로의 초대
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사촌 퐁스
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사랑에 빠진 여인들
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빌헬름 텔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브루노 슐츠 저/정보라 역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변신·선고 외
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변신·선고 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물망초
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문명소사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맥티그
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망자들
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마쿠나이마
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하
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상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마담 보바리
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리어 왕.맥베스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로빈슨 크루소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러시아의 밤
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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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빌헬름 텔 - 프리드리히 폰 쉴러 평점9점 | g*******7 | 2018.06.02 리뷰제목
(텔은 혹독한 고통을 느끼며 서 있다. 손을 움찔거리고 눈알을 굴리면서 태수를 보다가 하늘을 보다가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화살집에서 화살을 하나 더 꺼내어 조끼에 꽂는다. 태수는 이 모든 동작을 눈여겨본다.) 발터 텔 :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아버지, 쏘세요. 저는 무섭지 않아요. 텔 : 할 수 없구나!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시위를 당긴다.)  - p. 115 中에서 - 아들의 머리위
리뷰제목

 (텔은 혹독한 고통을 느끼며 서 있다. 손을 움찔거리고 눈알을 굴리면서 태수를 보다가 하늘을 보다가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화살집에서 화살을 하나 더 꺼내어 조끼에 꽂는다. 태수는 이 모든 동작을 눈여겨본다.)

 발터 텔 :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아버지, 쏘세요. 저는 무섭지 않아요.

 텔 : 할 수 없구나!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시위를 당긴다.)

  - p. 115 中에서 -

 아들의 머리위에 놓여진 사과를 맞춰야 하는 긴박한 상황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빌헬름 텔]의 대표적인 장면이다. 아마도 나를 비롯한 사람들에게는 이 장면이 [빌헬름 텔]에 대한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전 교과서에도 대부분 이 대목이 수록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희곡 전체를 소개하는 것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가장 절정의 순간에 이른 이 장면을 수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로 인하여 [빌헬름 텔]에 담겨진 또 다른 의미를 희석시켜버린 점은 꽤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나 역시 이 책을 통하여 뒤늦게 그러한 것들을 깨달았으니까.

 

 우선 이 책의 저자가 프리드리히 쉴러라는 점은 새삼 놀랍게 다가온다. 물론 그의 작품들을 따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괴테와 더불어 독일의 문호로서 이전부터 그의 명성을 알고 있었는데, [빌헬름 텔]의 저자가 그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쉴러는 민간에서 전승되던 빌헬름 텔(실존 인물은 아님)을 주인공으로 한 희곡을 쓰게 된 것일까? 그가 괴테와 더불어 초반에 1789년 프랑스 혁명을 지지하였다는 사실은 그가 자유주의자의 면모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그 혁명의 폭력성에 대해서는 실망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군사 학교에서 제한적인 자유를 경험했던 쉴러가 글쓰기를 통하여 자유를 갈구하였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가 [빌헬름 텔]을 희곡으로 쓴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화살로 맞추고, 이후 그가 게슬러를 죽이면서 스위스의 독립 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니 자유주의자였던 쉴러에게는 빌헬름 텔은 충분히 그의 작품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단순히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맞춰야 하는 텔의 고뇌에 가려진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보는 것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프랑스 혁명 이후에 쓰여졌다는 점과 쉴러가 자유주의자였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그러한 것들을 함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록 빌헬름 텔이 실존인물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은 쉴러가 아에기디우스 추디의 [스위스 연대기]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서를 참고하여 썼기에 1300년대 스위스의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한 독립 투쟁이라는 사실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즉, [빌헬름 텔]은 단순한 민간 설화가 아닌 스위스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래 슈타우파허의 대사는 스위스의 초기 건국에 대한 부분을 언급한다.

 옛날 북쪽의 한 지방에 살던 큰 민족이 심한 기근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살기가 너무 어려워 그들은 민회를 개최했고, 추첨에따라 열 명 중 한 명이 조국을 떠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지요!

 거대한 행렬을 이룬 남녀들이 신세를 한탄하며 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들은 칼로 길을 뚫으며 독일 땅을 거쳐 갔고, 마침내 이 숲이 우거진 산맥의 고지에 도달했지요.

 (중략)

 - p. 71 中에서 -

 

 스위스의 기원과 더불어 1300년대 그들이 직면한 상황은 [빌헬름 텔]의 주요 배경이 된다.

 뢰셀만 : 제국의 보호와 방호를 자유롭게 선택했다.

             프리드리히 황제의 서한에도 여전히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 p. 73 中에서 -

 뢰셀만이 말하는 황제의 서한은 실제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프리드리히 2세(재위 1215 ~ 1250)가 스위스에 자치권을 부여한 역사를 상징한다. 이는 스위스가 황제에게 지대(地代)와 병역을 제공한다면 스위스 내부의 일은 스위스인들 스스로 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호엔슈타우펜 가문에 이어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취임한 합스부르크 가문(신성로마제국은 황제를 선출하는 제도였기에)은 그 근거지인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스위스로의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었기에 게슬러를 비롯한 태수들을 파견하여 그러한 이전 황제의 서한을 무시하고 스위스를 압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 작품은 단순히 빌헬름 텔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스위스의 역사에 대하여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여기에서 이후 실제 스위스의 역사를 예언하는 장면을 아팅하우젠의 죽음에 이른 대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은 극적이면서도 동시에 사실적이다.

 (중략)

 여러 고개에서 장려한 피의 결전이 벌어지는구나.

 자발적으로 희생을 각오한 평민 한 사람

 벌거벗은 가슴으로 창의 숲 속으로 달려든다.

 그가 숲을 열어젖히고, 귀족들의 피가 흐른다.

 자유가 의기양양하게 깃발을 쳐드는구나.

 - p. 142 中에서 -

 각주에 따르면 이 부분은 1315년 모르가르텐 전투를 비롯하여 1386년 젬파흐 전투를 예언하고 있는 부분이다. 역사적으로도 모르가르텐 전투는 스위스를 굴복시키기 위하여 출전한 오스트리아의 기병대를 스위스의 창병대로 대파하였으며, 젬파흐 전투 역시 스위스의 빙켈리트가 오스트리아의 대열을 무너뜨리면서 다수의 귀족으로 구성된 오스트리아군을 전멸시켰기에 이 부분이 단순한 예언이 아닌 훗날 스위스의 역사를 예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시점에서 쉴러는 왜 이 시기의 스위스 역사에 주목하게 된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는 스위스의 대합스부르크가에 대한 투쟁이 바로 민중에 기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뤼틀리의 회합에서 스위스 3주의 대표자들은 모두 평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 곳곳에서도 스위스의 목가적인 배경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평민들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격렬한 투쟁을 바로 평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쉴러의 관심을 끈 것이라 보여진다. 그가 프랑스 혁명의 대의에 대해서는 지지하였지만, 그 방법에는 크게 지지를 하지 않았다라는 점을 이 작품에서도 찾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스위스의 자치 근거인 황제의 자유 서한은 쉴러가 활동하던 시기의 '자연권' 사상의 상징이라 할 수 있기에 쉴러는 이 작품을 통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민중 혁명을 말하고자 했음이 느껴진다. 스위스의 귀족이었던 루덴츠가 애초 합스부르크 가문에 협조하던 태도를 버리고, 민중에게 가담하는 장면은 스위스의 독립 투쟁이 귀족 주도가 아닌 민중에 의한 주도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황제를 암살한 슈바벤 공작을 텔이 꾸짖다가 연민의 정을 보여주는 장면 역시 프랑스 혁명에 대한 쉴러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장면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쉴러의 [빌헬름 텔]을 읽고 난다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이 작품에 대한 것이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겨냥하는 텔의 심정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실제로 그 장면만을 유일하게 접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원전을 읽게 된다면 저자인 쉴러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스위스의 독립 투쟁에 대한 역사를 이 작품에서 들여다볼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텔을 통한 감정의 카타르시스 그 이상의 것들이 곳곳에 담겨있는 [빌헬름 텔]을 직접 만나보기를 권해본다.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댓글 14
종이책 자유의 외침이 들리는가 평점10점 | f*****w | 2010.06.22 리뷰제목
"사람은 모두 언젠가는 죽습니다. 무엇을 위해 죽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영화 '브레이브하트(Braveheart)' 中)   브레이브하트를 무척 감명 깊게 봤더랬다. 스코틀랜드의 민족적 영웅인 윌리엄 월리스의 생을 다룬 영화로, 조국 독립을 위한 투쟁과 죽음을 장업하게 그리고 있다. 월리스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그의 죽음은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의 압제를 이겨내고
리뷰제목

"사람은 모두 언젠가는 죽습니다. 무엇을 위해 죽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영화 '브레이브하트(Braveheart)' 中)

 

브레이브하트를 무척 감명 깊게 봤더랬다. 스코틀랜드의 민족적 영웅인 윌리엄 월리스의 생을 다룬 영화로, 조국 독립을 위한 투쟁과 죽음을 장업하게 그리고 있다. 월리스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그의 죽음은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의 압제를 이겨내고 독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 영화 종반부 월리스의 처형장면, 그는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 마지막 힘을 다해 외친다.
'Freedom!' (자유!)
인류의 역사적 사건 중 많은 부분은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리고 그 투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에 [빌헬름 텔]의 울림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빌헬름 텔]은 14세기 초반의 스위스를 배경으로 태수의 폭정에 저항하며 자유를 쟁취해 가는 민중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선출된 알브레히트 1세가 스위스 지역을 오스트리아에 병합하려는 가운데, 그가 임명한 태수는 폭정을 휘두르며 민중을 억압한다. 이에 우리, 슈비츠, 운터발덴 등 세 주는 동맹을 맺게 되고 빌헬름 텔의 화살은 민중 봉기의 발화점이 된다.

 

저자인 프리드리히 폰 쉴러는 '자유'를 평생의 화두로 삼았는데, 그의 이러한 사상은 본 극작품에 선명히 녹아들어 있다. 슈비츠 등의 세 주가 근본적으로 원한 것은 '자유 서한'에 따른 주의 자율권이었다. 오랜 세월동안 약속되어온 자유가 침해 당하자 민중이 분노한 것이다. 그들의 저항과 투쟁은 숭고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쉴러는 투쟁과정의 지나친 폭력성은 견제했다. 저항권은 올바르게 행사되어야 하며 무분별한 폭력성은 저항권의 정당성을 훼손시킬 뿐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 혁명이 자유, 평등, 우애라는 본 이념을 벗어나 과도한 폭력성과 무분별한 혼돈으로 치닫는 것을 결연하게 비판하였다. 극 중 발터 퓌르스트는 그의 이러한 이념을 대변하고 있다.
'불가피한 일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이상은 안 됩니다...가능하면 피를 흘리지 않도록 합시다...칼을 쥐고도 절제할 줄 아는 민족은 두려워해야 마땅한 존재니까요.'
'순결한 승리를 피로 더럽히지 않은 건 실로 잘한 일이네!'
(아버지의 눈을 멀게한 태수를 살려 보낸 멜히탈에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선 자유를 위한 투쟁이 계속 되고 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필연적이지 않을까. 자유는 인간의 숭고한 권리로서 보장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재의 인류는 너무 많은 피를 흘리고 있다. 복수는 복수를 부르고 피는 더 많은 피를 부를 뿐이다. 쉴러의 충고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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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유를 향한 갈망 평점10점 | b****n | 2010.06.13 리뷰제목
아들의 머리 위의 사과를 화살로 맞힌 명수 빌헬름 텔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자유와 혁명의 우상의 전설의 인물인 줄은 까막득히 몰랐던 나의 무지. 이 작품은 14세기, 폭정에 시달린 스위스 민중의 봉기와 그 가운데에서 활약한 빌헬름 텔의 이야기이다. 말보다는 단연코 행동으로 보여주는 빌헬름 텔의 결단력이 돋보인다.   어느 나라나 어느 시대나 평온하기만 했던 시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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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머리 위의 사과를 화살로 맞힌 명수 빌헬름 텔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자유와 혁명의 우상의 전설의 인물인 줄은 까막득히 몰랐던 나의 무지. 이 작품은 14세기, 폭정에 시달린 스위스 민중의 봉기와 그 가운데에서 활약한 빌헬름 텔의 이야기이다. 말보다는 단연코 행동으로 보여주는 빌헬름 텔의 결단력이 돋보인다.

 

어느 나라나 어느 시대나 평온하기만 했던 시간들은 없었나보다. 자신의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자기를 몰아부쳤던 개인적인 감정과 그보다 앞선 폭군에 대한 반감은 (어이없는 모자에 대한 의식을 무시) 폭군을 살해하기까지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이 때문에 많은 부분이 삭제되고 공연이 금지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스위스에서는 국민극으로 자리 잡아 해년마다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내가 누리는 자유를 내가 갈망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기본적인 것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우리 나라 역사에서도 지금의 많은 자유들이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의 곳곳에서 이런 극이 환영받고 있다면 그것은 곧 지금의 인류가 누리는 자유가 충분하지는 못한 상태이며, 혹 그와 가깝다 할지라도 방심하면 잃어버릴 수 있기에 항상 자각해야 함을 말해주는 것 같다. 작가 프리드리히 폰 쉴러의 '자유'를 향한 목마름. 그리고 '자유'를 향한 노력은 이 작품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기에 수 세기가 지난 시대에서도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목숨까지 위협받으며 정의를 추구하는 작품을 쓴 작가들의 활동이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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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촛불 집회를 보면서 스위스를 생각해 본다.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j****3 | 2017.05.05 리뷰제목
을유 문화사에서 고전 시리즈를 편찬해 내고 있다. 이 책은 그 일환으로 나온 책이라고 알고 있다. 서양 근대 사상을 형성하는데 소중한 역할을 감당했던 자유와 자주, 민중들의 힘에 의한 다스림 등이 이 이야기에서 내재되어 있다. 이 책은 14C 스위스 독립의 이야기다. 민중의 봉기 형태로 이루어진, 강대한 세력에 저항하여 자주, 민주를 획득하는 이야기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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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 문화사에서 고전 시리즈를 편찬해 내고 있다. 이 책은 그 일환으로 나온 책이라고 알고 있다. 서양 근대 사상을 형성하는데 소중한 역할을 감당했던 자유와 자주, 민중들의 힘에 의한 다스림 등이 이 이야기에서 내재되어 있다. 이 책은 14C 스위스 독립의 이야기다. 민중의 봉기 형태로 이루어진, 강대한 세력에 저항하여 자주, 민주를 획득하는 이야기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서구 절대왕조의 무너짐과 시민혁명의 배경이 되는 사상이 들어있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문학에서도 이런 좋은 조건의 이야기가 많은 작가들이 관심을 가진 소재였던 듯하다. 괴테도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써보고자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다른 많은 이들도 이 스위스 독립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었을 성 싶다.


그것을 괴테와 쌍벽을 이루는 실러가 희곡으로 창작을 했다. 중심에는 전설적인 인물인 텔이 있다. 텔을 실제 인물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사한 인물의 이야기는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아들의 머리에 사과를 올려놓고, 먼 거리에서 그것을 쏘게 만드는 폭력적인 힘, 그리고 적개심을 가지면서 어쩔 수 없이 그러한 행위를 하는 텔, 그러면서도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를 생각하여 화살을 여러 개 준비하였다가 그것이 이유가 되어 끌려가는 이야기, 또 착취를 하는 인물을 죽이는 내용 등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서 각색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항용 전래 이야기들이 각색되고 윤색되면서 조금씩은 과장 되는 속성이 있지만 그 바탕이 되는 이야기는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구비문학에 속하였다가 제 창작의 과정을 거치는 작품들도 대개 그렇다. 근본이 되는 설화가 있고 그 설화를 전하는 자들에 의해 첨언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근본이 되는 줄거리와 근간이 되는 인물들을 그대로 제시된다. 실러의 이 글도 근본의 이야기들이 그에 의해 재구성되면서 많은 부분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텔이란 인물도 만들어졌으리라 생각된다.


글은 제국의 위임 통치자들이 그들의 사욕을 위해서 민중들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선량한 남의 아내를 빼앗는다든지, 재산을 빼앗기 위해서 위해를 가한다든지. 권위를 세우기 위해 우상을 세우고 그것에게 경배를 하게 한다든지, 성곽을 쌓아 선량한 사람들을 가두어 괴롭힌다든지 하는 많은 억압적인 일을 행한다. 그것에 직접적으로 당한 사람들이 분노를 가지게 되고, 직접 관리의 편에 속한 사람을 징계하면서 쫓기는 사람도 생겨난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동정을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3개 지역의 민중들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여서 회의를 하게 된다. 모든 것을 민주적인 방법으로 결정하고 결정된 것을 행하는 그들의 사고가 스위스 독립 운동을 더욱 건강한 것으로 만들어 간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들은 결과적으로 세 마을을 지배하는 권위의 상징을 몰아내고, 자유로운 삶을 이루어 낸다. 그런 일에 텔이 많은 역할을 한다. 사악한 대리 통치자 한 명을 화살로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민중들은 가능한 한 피를 흘리지 않는 자유 획득을 원하고 있고, 그것을 이루어 나가는데 텔이 쓰임을 받는 것이다. 전쟁보다는 힘을 보이고 스스로 물러가게 만들어 나가는 전법을 사용하여, 굴러온 지배 세력들을 그들의 땅에서 몰아내고,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준비를 해나간다. 그러는 과정 속에 제국의 황제가 조카의 손에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하여 그들에게 손을 미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그들은 자존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일단락된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아주 단순하게 이루어져 있다. 스위스 민중들의 지배세력에 대한 저항   운동이다. 그리고 자유를 쟁취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성격 변화를 겪는 루텐츠( 스위스의 기득권 세력), 그리고 바움 가르텐(분노로 지배세력을 처단하고 쫓기는 인물), 멜히탈(아버지가 적에게 당한 인물, 텔(자유인, 신궁) 등의 영웅시 될 듯한 인물들의 등장과 그들의 힘이 함께 합쳐지면서 역사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는 부분들은 이야기에 충분히 흥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수호지를 생각했다. 홍길동전도 생각했다. 많은 영웅들이 현실 속에서 불합리를 느끼며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어쩔 수 없이 시대와 기득권에 저항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책들을 이 책은 떠오르게 만들었다. 이 책이 역사의 흐름과 관련이 되고 수호지, 홍길동전 등은 시대의 상황을 전해 주는 하나의 이야기로 남는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재미가 있게 읽었다. 그러면서도 감동을 받았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 추구해 나가는 방식 등이 참으로 진실 되게 마음에 스며온다.


그런데 이 책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텔을 영웅시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에선 탤을 단독자요 자연인으로 그리고 있다. 불의에 저항하는 인물이라기 보단 주어지는 것들의 평화를 원하고 있다. 스위스가 독립을 이루게 되는 데에도 텔은 큰 역할을 하는 인물로 그리진 않고 있다. 그는 폭군 게슬러가 공인으로 폭정을 하기 때문에 그를 죽인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기 때문에 죽인다. 그리고 가족들의 안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통의 영웅들과 많이 다르게 그려진다. 영웅은 가정도 포기하고 민족, 민중을 위해서 생명까지 내어놓는 신념이 투철한 인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 보편적일 것이란 생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이 빌헬름 텔로 되어 있다. 텔을 중심으로 읽기 보단 발터 퓌르스트나 루텐츠를 중심으로, 주인공으로 그려도 될 듯한 글이다. 제목이 내가 생각하기엔 상징성이 약하다.


아마 텔은 사용해서 민중들의 비폭력, 피흘림 등을 원하지 않는 속성을 그려내기 위해서 사용된 인물이 아닌가 한다. 그것은 서구 사상의 기저가 될 것이기에, 근대 서구를 열어가는 바탕이 되는 사상이 될 것이기에 텔이 존중되었나 생각도 되어 진다. 그리고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 정신도 이런 사상의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도 해본다. 실러는 인간들의 삶의 본질을 이 글을 통해서 제시했으리라. 자유롭게 서로 의견을 나누어 모든 일들이 이루어져 가는 사회, 그러한 나라를 원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이 책을 자유, 민주 등을 마음으로 그리면서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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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영웅은 어떤 경로로 만들어질까? 평점8점 | m*****8 | 2010.06.22 리뷰제목
영웅은 어떤 경로로 만들어질까? 인류 역사상 영웅으로 평가되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많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버리고 나라와 민족 그리고 이웃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개인보다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담보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같은 환경에서 같은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과는 분명 다른 무엇이 있어 행동으로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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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어떤 경로로 만들어질까? 
인류 역사상 영웅으로 평가되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많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버리고 나라와 민족 그리고 이웃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개인보다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담보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같은 환경에서 같은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과는 분명 다른 무엇이 있어 행동으로 나선 사람들일 것이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어느 민족이나 어려운 고비를 겪으며 살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외침에 의해 국운이 흔들리거나 심지어 반세기 가까이 외세의 억압적인 환경에 억눌린 삶을 살아야 했던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힘없는 약소민족으로 일컬어지는 나라일수록 그러한 경험은 많으며 오늘날 역시 비슷한 환경에서 민족의 자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를 부르는 이름은 달라졌을지라도 그때마다 등장하는 지도자, 영웅은 있어 왔다.

[빌헬름 텔]은 민족자존의 존폐 위기에 처한 스위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14세기 스위스 민중봉기를 배경으로 한 영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그려진다. 압제자의 강압에 의해 사랑하는 아들 머리 위의 사과를 쏘라고 강요받고 그 복수를 위해 후일 압제자를 활로 쏘아 살해한다는 이야기 주요 줄거리다.

만년설과 알프스 산정 아래 푸른 초원, 호수가 있는 평화로운 마을에 자신의 아내를 겁탈하려고 했던 성주를 도끼로 찍어 죽인 뒤 기병들에게 쫓기는 나무꾼 바움가르텐이 뛰어온다.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호수를 건너가게 해 달라는 외침에도 여러 사람들이 나서지 않은 그 상황에 텔은 위험을 무릅쓰고 배를 몰아 호수를 건너 도피를 돕는다. 점차 사람들을 억압하는 태수의 폭정을 참지 못하고 슈비츠, 우리, 운터발덴 주의 사람들은 동맹을 결성하고 텔에게도 동참할 것을 요구하지만 동참을 거절한다.

텔은 이후 태수의 모자에 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잡혀 목숨을 건 아들 머리위의 사과에 화살을 쏘는 과정에 개인적인 차원의 복수를 다짐한다. 거듭되는 폭정에도 머뭇거리기만 하던 사람들은 텔이 태수를 화살로 쏴 죽이는 소식을 접하고 드디어 봉기를 실행에 옮겨 민중봉기가 성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텔이 보여주는 감정의 변화에 주목하게 된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사람들에게 목숨을 걸고서라도 도와주고 자신의 가족의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 정의로운 사람이긴 하지만 극히 개인적인 정의감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국가적 폭압을 물리치자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참여를 하지 않던 텔의 심정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 아들의 목숨을 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부터였다. 개인의 사생활에 직접적으로 관여되지 않을 때에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일로 생각하는 마련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대의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적극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을유문화사 발행 본 이 [빌헬름 텔]은 부록으로 실린 역자의 작품해설은 저자 쉴러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적 상황을 잘 알 수 있어 작품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

영웅은 시대의 산물일 수 있다. 목숨을 담보로 한 개인의 영웅적인 삶과 시대적 요청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워 개인의 가치관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시대다. 이러한 사회적 혼란을 극복할 대안에 대한 공감이 있지만 개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처지를 보며 진정한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는 심정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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