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더링 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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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링 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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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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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휘페리온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저/권혁준 역
황야의 이리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저/정미경 역
호모 파버
현란한 세상
레이날도 아레나스 저/변선희 역
현란한 세상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한눈팔기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후안 라몬 히메네스 저/박채연 역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저/장진영 역
프랑스어의 실종
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하)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블레즈 파스칼 저/현미애 역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파우스트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키 재기 외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쾌락
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콜리마 이야기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커플들, 행인들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윤영순 역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천사의 음부
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천로 역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죽은혼
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주홍글자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좁은문 전원교향악
앙드레 지드 저/이동렬 역
좁은문 전원교향악
조플로야
샬럿 대커 저/박재영 역
조플로야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샬럿 브론테 저/조애리 역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젊은베르터의 고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현규 역
젊은베르터의 고통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미하일 불가코프 저/이병훈 역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전쟁과 평화 (하)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중)
전쟁과 평화 (상)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상)
저주받은 안뜰 외
이보 안드리치 저/김지향 역
저주받은 안뜰 외
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소연 역
재능
작품
에밀 졸라 저/권유현 역
작품
인형 (하)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하)
인형 (상)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상)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신인섭 역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이상한 물질
테레지아 모라 저/최윤영 역
이상한 물질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진하 역
이방인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 저/이호성 역
이력서들
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하)
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상)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태우 역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원잡극선
관한경 외저/김우석,홍영림 공역
원잡극선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저/유명숙 역
워싱턴 스퀘어
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워더링 하이츠
우리 짜르의 사람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 역
우리 짜르의 사람들
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요양객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이스퀼로스 저/김기영 역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예브게니 오네긴
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엿보는 자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어둠의 심연
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야쿠비얀 빌딩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아주 편안한 죽음
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아우스터리츠
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하)
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상)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식(蝕) 3부작
마오둔 저/심혜영 역
식(蝕) 3부작
시카고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시카고
송사삼백수
주조모 편/김지현 역
송사삼백수
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소송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김길웅 역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사형장으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사형장으로의 초대
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사촌 퐁스
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사랑에 빠진 여인들
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빌헬름 텔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브루노 슐츠 저/정보라 역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변신·선고 외
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변신·선고 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물망초
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문명소사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맥티그
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망자들
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마쿠나이마
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하
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상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마담 보바리
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리어 왕.맥베스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로빈슨 크루소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러시아의 밤
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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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간내면의 본질을 밀도있게 그려낸 고전중의 고전!【워더링 하이츠】 평점9점 | w*****8 | 2011.10.10 리뷰제목
과연 이 소설을 낭만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읽고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읽는 '워더링 하이츠'는 결코 낭만적이기만한 로맨스 소설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좁게는 한남자를(히스클리프) 통해, 넓게는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여지는 인간군상들의 적나라한 내면의 광기를 집약했다는게 더 걸맞을듯 하다.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의 무한성과 악의 절대성을
리뷰제목



과연 이 소설을 낭만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읽고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읽는 '워더링 하이츠'는 결코 낭만적이기만한 로맨스 소설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좁게는 한남자를(히스클리프) 통해, 넓게는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여지는 인간군상들의 적나라한 내면의 광기를 집약했다는게 더 걸맞을듯 하다.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의 무한성과 악의 절대성을 면밀하게 파헤치고 겉잡을 수 없는 광기로 점철된 비극의 적나라함을 시종일관 세밀하게 묘사해나가는 작가의 필치에 현대소설 못지않는 세련미를 동시에 느낀다.

어릴때부터 『폭풍의 언덕』(을유출판사에서는 제목의 오역을 바로잡아 기존의 『폭풍의 언덕』이 아닌 『워더링 하이츠』로 출간했다. 하지만 오랜동안 『폭풍의 언덕』으로 익숙해져 있었기에 이때를 언급할때는 이 제목을 사용.)보다는 『제인 에어』가 더 손에 잡히었고 자라서도 마찬가지였다. 뭐랄까..제목이 주는 어감도 그렇지만 이 소설이 결코 잔잔하게 흘러가지는 않는 소설임을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머리가 이만큼 자라 다시 읽은 이 소설은 기존에 내가 알고있던 느낌(낭만적인)과 이미지(애절한)를 무참히 깨어버렸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됐을 당시 왜 영국사회에서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고 작품성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악평을 했는지 충분히 납득이 간다. 그 시대에 이 작품을 수용하기에는 이 작품은 너무나 현대적이고 세련되었으며 과감하다. 특히 첫문단에서 언급한 대로 인간내면의 본질, 잔인성과 파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당시 영국사회의 인습과 도덕적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 있음에 지금 읽는 우리는 수용이 되고도 남겠지만 19세기 평론가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테다. 언니인 샬롯의 작가적인 성공과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는 못했을지언정 현재는 세계 10대소설에 들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현대문학의 시초라 불리울만큼 많은 찬사를 얻고있다. 내가 놀랍고 또 놀라운건 에밀리같은 천성적으로 내성적이었고 거의 말이 없던 그녀가 어떻게 이런 강렬한 주인공을 내세워 그 시대로 말할거 같으면 파격의 극을 달리는 소설을 써냈냐는거다. 자신의 내면에서 용솟음치는 열정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케이스가 아니었던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독자들이 이 소설에 대해서 크게 우를 범하고 있는것 중 하나가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거다. 이는 193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이 소설을 영화화 하면서 원작 뒷부분의 이야기는 모두 잘라내고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인 사랑에만 포커스를 맞춘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물론 영화의 소재로는 더없이 낭만적이고 좋을지 모르나 『워더링 하이츠』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꼭 원전이 아니더라도 완역소설을 읽어야 함은 자명한 일인듯 하다.

소설은 록우드라는 세입자가 스로시크로스 그레인지가에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현재-과거-현재를 넘나드는 액자식 구조를 띄고있고 록우드의 시선, 대부분의 스토리가 과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워더링하이츠의 가정부(스로시크로스 그레인지가의 가정부이기도 한)인 넬리의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시종일관 전개된다. 허나 관찰자의 시선으로 그려진다는게 무색하리만치 등장인물들의 내면갈등의 구조가 충분히 표현되고도 남았고 읽는이로 하여금 최상의 감정이입을 선사한다. 소설의 중심축은 죽음도 뛰어넘는 열정적인 사랑으로 볼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20여년에 걸친 두 가문의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힌 애증의 구도이다. 영국 북부 한적한 시골마을 요크셔에서 4마일의 물리적 거리와 언덕을 기점으로 하는 이들 두 집안의 연이은 결혼과 그것이 초래하는 비극적 스토리 진행과 마무리 되는 결말(진정한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까?)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 없게끔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워더링하이츠의 선대주인이었던 언쇼가 리버풀에서 주워온 집시아이(이름도 없고 인종도 국적도 나이도 불분명하기에)가 히스클리프다. 히스클리프라는 인물은 시작부터 끝까지 상당히 모호한 인물이다. 물론 그의 불같은 성정은 소설속에서 잘 드러나지만 존재의 근원 자체가 모호하기에 마지막까지 뭐라고 정의내리기 힘든 인물이다. 언쇼는 과묵하고 차가운 이 아이에게 어릴적 죽어버렸던 자신의 아들 이름이었던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주고 자신의 자식이었던 캐서린과 힌들리에게보다 더한 애정을 쏟는다. 여자인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지만 아들이었던 힌들리는 아버지의 부정을 빼앗겼다는 반감으로 인한 증오가 뿌리박혀 히스클리프를 학대하고 괴롭히게 된다. 이때부터 이들의 적대적인 관계구도가 시작된다. 언쇼의 사랑을 독차지하다시피 한 히스클리프는 그러나 겉으로는 그것을 악랄하게 이용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점차적으로 교묘하게 이용하여 자신의 실속을 차릴수도 있는 아이가 되지만 결코 그것을 남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캐서린과 함께 유일하게 자신을 인정해주던 존재였던 언쇼가 죽게되고, 힌들리는 대놓고 히스클리프를 노예나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시킨다. 아버지가 살아있을때는 동급이상의 존재였지만 이제는 발아래 있는 하인과 같은 볼품없는 존재가 된것이다.

하지만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우정은 이에 굴하지 않았고 둘의 사이는 더더욱 돈독해지기만 했다.  스로시크로스 그레인지가의 에드거 린턴과 이사벨라가 이들 삶에 끼여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연히 들르게 된 언덕 아래 그레인지가의 에드거를 만난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의 강인함과 거친 남성적인 면모와는 확연히 다른 부드럽고 여성적인 섬세함과 유약함이 있는 에드거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점차적으로 그레인지가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 급기야 에드거에게 청혼까지 받게된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자신과 다름없는 존재(또하나의 자신)로 생각하고 사랑한다는걸 자각하고 있지만 신분의 차이도 스스로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이쯤 되면 캐서린은 사랑보다는 권력,지위,신분등에 더 좌지우지되는 인물로 생각할법 하다. 허나 그렇게만 받아들이기에는 그 시대상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고 무턱대고 그녀를 욕할수도 없는 부분이다. 그보다는 뜻하지 않았던 주종관계가 되버린 상태에서도 변함없는 애정과 우정을 보여준데 대한 캐서린의 인품을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신분때문에 에드거를 택한듯 해 보이지만 캐서린의 에드거에 대한 사랑도, 히스클리프와는 다르게 해석될수 있다.- 히스클리프가 또다른 자신과 같은 존재라면 에드거는 지키고 보살펴야할 또하나의 사랑일뿐이었다는 조금은 이율배반적인- 에드거를 향한 캐서린의 사랑으로 인해 히스클리프는 집을 나가게 되고 3년후에 돌아온 그는 한층 더 강인한 인물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의 복수가 시작되는데, 이 복수는 과연 누구를 향한 복수인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캐서린의 배신에 대한 복수인가, 어릴적 핍박당하고 학대받은 힌들리(언쇼가)를 향한 복수인가, 아니면 캐서린을 빼앗아간 에드거(린턴가)에 대한 복수인가, 그도 아니면 자신의 존재가치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인가.


소설속 인물들이 격정적인데 반해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음울하고 침울하게 흘러간다. 그도 그럴것이 이 작품에서는 죽음이 심심찮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제일 큰 전환점이 되는 캐서린의 죽음은 히스클리프의 마지막을 어렴풋이 예고하기도 하는데, 시작부터 잠깐 등장하는 캐서린의 유령이라는 존재(비록 자주 언급되는건 아니지만)는 이 소설의 음울함을 한층 더 드높이는 역할을 한다. 어찌보면 죽어서도 유령으로 대변되는 캐서린의 존재로 인해 이들 사랑을 사람들은 더욱 낭만적이게 그리고 싶었던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히스클리프의 '명목상 복수라는 도구'가 그들의 자식들에게까지 칼날을 들이밀게 되는 이 질긴 삶의 고리 또한 마지막 눈도 감지 못하고-그러나 입은 웃고있던- 생을 달리한 그가 받았던 구원의 손길이었을까, 아니면 응징이었을까.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물밀듯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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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1-61] 낭만적 사랑인가? 산업사회의 리얼리즘인가?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w******f | 2011.10.17 리뷰제목
********************************** 책 소 개 ********************************** 에밀리 브론데의 유일한 소설인 <워더링 하이츠(Wuthering Heights)>는 1959년 안동민에 의해 일본어 번역본의 제목인 <嵐丘>의 중역(重譯)인 <暴風의 언덕>으로 번역된 후, 그 제목의 부적절함1)에도 불구하고 50년이 넘게 그 제목으로 통용되어 왔다. 그 때문인지 우리에게는 <폭풍의 언덕>
리뷰제목

********************************** 책 소 개 **********************************

에밀리 브론데의 유일한 소설인 워더링 하이츠(Wuthering Heights)> 1959년 안동민에 의해 일본어 번역본의 제목인嵐丘의 중역(重譯)暴風의 언덕으로 번역된 후, 그 제목의 부적절함1)에도 불구하고 50년이 넘게 그 제목으로 통용되어 왔다.

그 때문인지 우리에게는폭풍의 언덕하면 신분이나 재산을 초월한 낭만적인, 그리고 집착에 가까운 사랑이 떠오르지만, 브론테 자매들의 다른 소설들이 그렇듯워더링 하이츠도 오랜 세월 혈연을 통해 계승되어온 신분사회가 붕괴되고 자본주의가 정착된 19세기의 사회환경을 반영한다.

 

워더링 하이츠의 여러 번역본 가운데 이 책은 언니인 샬롯 브론테가 다듬은 재판본이 아닌 요크셔 사투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초판본을 기초로 한 클러랜든(Clarendon) 판을 대본으로 삼아, 이미 좋은 번역으로 꼽히던 1998년판워더링 하이츠를 다시 번역한 책이다. 다시 말하면 저자가 원래 말하고자 했던 바를 사투리를 포함하여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것이 이 책이라는 것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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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김동리의무녀도(巫女圖)>처럼 액자식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첫 부분(1~3)과 마지막 부분(31~34)의 화자가 복잡한 도시를 피해 조용한 시골로 피신한, 자칭 염세주의자 록우드(Lockwood)이고, 가운데 부분(4~30)의 화자가 록우드가 세든, 스러시크로스 그레이지(Thrushcross Grange)를 돌보는 넬리 딘(Nelly Dean)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힌들리 언쇼의 젖누이(milk sister)이자 언쇼가의 하녀인 넬리 딘(Nelly Dean)의 시각으로 전해질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캐서린 언쇼(Catherine Earnshaw)는 김중배의 다이아몬드와 이수일의 순정 사이를 방황하는 심순애처럼 묘사되고, 히스클리프(Heathcliff)은혜를 베풀어도 감사의 표현을 할 줄 모르는 무뚝뚝한 아이3)야비하고 비천한 인간4)으로 평가 받게 되었다. 뭐 결과만 놓고 보면 캐서린 언쇼에 대한 히스클리프의 집착이 뻐꾸기 같은 행위5)로 이어졌으니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넬리 딘의 평가가 19세기의 전형적인 관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캐서린 언쇼의 경우부터 다시 살펴보면,

모든 것이 소멸해도 그가 남는다면 나는 계속 존재해. 그러나 다른 모든 것은 있되 그가 사라진다면 우주는 아주 낯선 곳이 되고 말 거야. 내가 그 일부라고 생각할 수도 없을 거야.

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나 언제까지나 내 마음 속에 있어. 기쁨으로서가 아니야. 나 자신이 반드시 나의 기쁨이 아닌 것처럼,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 속에 있는 거야. 그러니 다시는 우리가 헤어진다는 말은 하지 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6)라고 히스클리프에 대한 감정을 말한다.

, 캐서린 언쇼에게 있어서 히스클리프는 같은 영혼을 지닌 쌍둥이와 같은 존재이고, 그것은 처음부터 히스클리프가 결혼상대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반면 에드거 린턴(Edgar Linton)의 청혼을 수락한 것은 심순애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를 선택한 것과는 달리 동시대의 다른 여성처럼 남성의 일방적 보호를 받는 수동적 여성이 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이것은 브론데 자매들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결혼과 가정교사 이외의 선택지가 없었던 가난한 여성들이 남성에게 결혼상대로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을 결혼상대로 선택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사회에 순응함으로써 자신의 영혼을 봉인할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그리고 일반적인 여성들의 선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히스클리프는 가무잡잡하고 까만 머리를 가진, 근원을 알 수 없는 아이였지만, 언쇼 가문과 린턴 가문으로 대표되는, 수백 년간 혈연으로 이어온 신분사회를 붕괴시키고 (자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듯한 존재이다. 그렇게 보면 히스클리프의 복수(?)가 도대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애매했던 것도 이해가 된다.

어쩌면 광기에 찬 히스클리프가 나흘간 아무것도 목구멍으로 넘기지 않아, 굶어 죽은 것처럼 자본주의도 팽창에 팽창을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몰락할 지도 모르겠다.

 

처음폭풍의 언덕을 읽었을 때는 히스클리프의 끝없는 집착에 가까운 사랑에 진저리를 처야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읽은워더링 하이츠에서는 당시 사회상이 리얼하게 묘사된 풍속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먼 훗날 세 번째 읽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지 궁금하다. 피천득가 그의 수필인연에서 아사코[朝子]를 세 번 만나고,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7)라고 하듯이 후회를 할까 아니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좀더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세 번째 읽을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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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역자에 의하면 Wuthering Heights를 직역하면 바람이 휘몰아치는 언덕이므로 폭풍의언덕이 딱히 틀린 번역은 아니다. 하지만 소설에서 워더링 하이츠는 집의 이름이다. 사람이나 집의 이름이 제목일 때는 고유 명사로 번역하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하여 기존의폭풍의 언덕이라는 제목 번역이 틀리지는 않으나 부적절함을 설명하고 있다.

2) 에밀리 브론테, <워더링 하이츠>, 유명숙, (을유문화사, 2010), p. 554

3) 에밀리 브론테, 앞의 책, p. 63

4) 에밀리 브론테, 앞의 책, p. 182

5) 뻐꾸기(히스클리프)가 남의 둥지[워더링 하이츠]에 들어가, 둥지 주인의 후계자(헤어턴 언쇼)가 받아야 할 재산을 사실상 가로챘다는 의미로 넬리 딘이 언급하였다.

6) 에밀리 브론테, 앞의 책, pp. 131~132

7) 피천득, <인연(因緣)>, (샘터, 2002), p.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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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집착과 광기, 그것은 사랑인가? 평점10점 | c****5 | 2022.09.27 리뷰제목
폭풍의 언덕이란 제목으로 유명한 책. 찾아보니 해당 도서가 번역이 가장 유려하게 되어있다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북클러버 모두와 같은 책을 고르게 되었는데, 평소 읽어야지.. 하면서도 손이 가지 않던 워더링 하이츠를 고르게 되었다.  초반은 록우드의 시점으로 시작하여, 중간부터는 가정부가 내용을 서술해주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히스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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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의 언덕이란 제목으로 유명한 책. 찾아보니 해당 도서가 번역이 가장 유려하게 되어있다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북클러버 모두와 같은 책을 고르게 되었는데, 평소 읽어야지.. 하면서도 손이 가지 않던 워더링 하이츠를 고르게 되었다.

 초반은 록우드의 시점으로 시작하여, 중간부터는 가정부가 내용을 서술해주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히스클리프'는 알고 있었다. 대체로 집착과 광기에 물든 인물의 표본으로 불리고 있었으니까. 막상 읽은 뒤 느낌은 히스클리프라는 인물은 되려 굉장히 냉정하고, 정적이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자식까지 이용해가며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해내는 복수가 소름끼칠 정도였다.

 작 중 초반 캐서린(린튼의 딸이 아닌)이 히스클리프를 묘사할 때, 자신의 영혼을 나눠가진 쌍둥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가 없으면 자신도 살 수 없으며, 몸은 나뉘어졌지만 영혼은 하나라고. 이 말이 히스클리프와 캐시가 이어지지 못 할 거란 암시로 받아들여졌다. 한 켠으로는 영혼의 반쪽이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여러 해석을 보면 린튼가는 그 시대의 자본주의, 상류층을 대변하고 히스클리프는 그에 저항하는 인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그렇게 깊게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고, 그저 그 시대의 사랑과 전쟁... 거기에 오컬트를 끼얹은.... 정도의 느낌으로 가벼이 읽었다. 자신의 집착과 광기가 만들어낸 환영(이라고 믿어야지..)때문에 굶어 죽은 히스클리프. 그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것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인가... 하는 의문도 들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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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번역이 좋아서 읽기 편했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p*****7 | 2020.09.17 리뷰제목
주로 폭풍의 언덕이라고 번역되는 소설인데... 을유문화사에서는 워더링 하이츠라는 이름으로 제목을 그대로 두고, 번역도 아주 자연스럽게 했네요...다른 출판사 보다 읽기 훨씬 수월했고 자연스러워서 더 감동이 왔던 것 같아요...번역가 분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그리고 이 내용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한번쯤은 읽어볼만 하다 생각합니다. 고전 좋아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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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폭풍의 언덕이라고 번역되는 소설인데... 을유문화사에서는 워더링 하이츠라는 이름으로 제목을 그대로 두고, 번역도 아주 자연스럽게 했네요...


다른 출판사 보다 읽기 훨씬 수월했고 자연스러워서 더 감동이 왔던 것 같아요...번역가 분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이 내용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한번쯤은 읽어볼만 하다 생각합니다. 고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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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언제 어디서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어도 재미있는 고전 평점10점 | f*********i | 2019.01.27 리뷰제목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고전입니다. 언제 어디서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기시작해도 너무나 재미있고 흡입력 있는 소설이지요.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서적을 읽어보고 을유로 정했어요. 번역도 좋지만 뒷 부분에 나온 해설도 마음에 들었어요. 히스클리프의 사랑이 집착과 광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진짜 사랑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젊었을 때 한번쯤 상상해본 사랑이요.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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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고전입니다. 언제 어디서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기시작해도 너무나 재미있고 흡입력 있는 소설이지요.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서적을 읽어보고 을유로 정했어요. 번역도 좋지만 뒷 부분에 나온 해설도 마음에 들었어요.
히스클리프의 사랑이 집착과 광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진짜 사랑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젊었을 때 한번쯤 상상해본 사랑이요. 트와일라잇에서 벨라가 학교에서 에드워드를 처음 마주치던 그때 쯤 읽고 있던 소설이라고 하더라구요. 나보다 더 나다운 사람. 콜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도 마지막부분에 그런식의 대화가 언급됩니다. 사실 이미 여러 영화, 소설, 드라마 등에 스며들어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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