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베르터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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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베르터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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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연애/사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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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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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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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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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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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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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기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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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기병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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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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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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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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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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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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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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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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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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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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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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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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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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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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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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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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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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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문 전원교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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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플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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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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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베르터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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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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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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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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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소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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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 저/권유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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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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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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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외사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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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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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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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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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짜르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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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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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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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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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이스퀼로스 저/김기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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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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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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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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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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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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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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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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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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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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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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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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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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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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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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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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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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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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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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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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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선고 외
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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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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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물망초
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문명소사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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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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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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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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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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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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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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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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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로빈슨 크루소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러시아의 밤
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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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장 완성도가 높은 번역본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평점10점 | g*****o | 2011.03.16 리뷰제목
나에게 '서른'은 두려운 숫자였다. 나이 서른이 된다는 것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었다. 그것은 비순수성에 대한 대한 의심이자 우려였다. 주변에서는 나이가 서른이 넘으면 몸과 마음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작동방식과 빠른 속도로 쇠퇴한다고 으름장을 놓곤 했다. 이십 대에 그토록 반복해서 읽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더 이상 매력적으로 와 닿지 않는 나
리뷰제목

  나에게 '서른'은 두려운 숫자였다. 나이 서른이 된다는 것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었다. 그것은 비순수성에 대한 대한 의심이자 우려였다. 주변에서는 나이가 서른이 넘으면 몸과 마음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작동방식과 빠른 속도로 쇠퇴한다고 으름장을 놓곤 했다. 이십 대에 그토록 반복해서 읽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더 이상 매력적으로 와 닿지 않는 나이. 인간과 사물을 관찰하는 내면의 감도가 보다 '세상적'으로 변질될 수밖에 나이. 경험의 축적으로 청춘 때와는 다른 차원의 사회적 노련함을 갖게 되는 나이. 바로 서른. 그랬다. 나는 서른이, 두려웠다.

  세월이 흘렀다. 어느덧 결혼을 했고 서른을 한참 넘겼다. 돌아보건대 서른은 내가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다. 젊은 시절 내게는 절대 오지 않으리라 믿었던 서른을 관통하면서 나는 많이 성숙해졌다.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특히 인간과 세계를 탐구하는 자세와 경각에서 비본질보다 본질을 추구하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내면과 정신을 지향하게 되었다. 물론 그것이 경험화를 통해 고양된 인간의 사회적 성장방식의 산물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매우 놀랄 만한 매혹적인 진화가 있다. 바로 '사랑'에 대한 것이다.

  천재 시인 괴테의 명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몇 번이나 읽었던가. 젊은 시절 나는 괴테의 심정을 이해해보고자 했다. 괴테는 스물다섯의 나이에 이 책을 썼다. 그의 자전적 고백이 투영된 책이었기에 나는 스물다섯의 나이 즈음에 수차례를 반복해서 읽었었다. 당시 나는 첫사랑과의 이별 후 그녀를 잊지 못한 그리움으로 삶을 둥개고 있던 시기였다. 현실의 내 사랑이 버겁고 힘들어서 감당할 수조차 없던 때였다. 그렇기에 이백여 년 전 문학으로 봉인된 베르테르의 사랑을 내 가슴에 담아낸다는 것은 과히 역부족이었다. 괴테를 품을 수 없었던 것이다. 세월은 흘렀다. 서른이 넘었고 그토록 날 힘들게 했던 첫사랑과 결혼을 했다. 그리고 괴테의 명작을 다시 손에 잡았다.

  괴테가 그려낸 베르테르의 슬픈 이야기는 비극 이전에 희극이며 희극이 될 수 없는 비극이다. 어느 한 대상이 세계의 전부이자 자신의 실존 근거가 될 수밖에 없는 처절한 사랑. 그 열정적 사랑에 베르테르는 숨이 막히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자신의 전존재全存在를 혹사시킨다. 베르테르의 사랑은 자신의 현존을 부정하는 사랑이다. 사랑의 최고 수준 '아가페(agapē)'는 자아의 실존을 부정할 때 발현된다. 사랑의 궁극은 아가페이며, 아가페의 속성은 절대선絶對善이다. 그렇기에 자기를 부정하고 타자를 사랑하는 행위는 희극적이다. 세계의 어떤 사랑이든 본질의 선상에서는 희극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은 그 자체로서 절대선을 유지한다. 요컨대 사랑 자체는 분명 '희극'이다.

  하지만 베르테르의 사랑은 결국 비극이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순전했지만 끝내 소유할 수 없고 소유해서도 안되는 도덕적 일탈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더욱 참혹한 것은 일방성이다. 작품 속에서 로테의 애매모호한 태도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베르테르의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만약 둘의 사랑이 쌍방향으로 전개되었다면 불멸의 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베르테르는 과히 슬펐다. 베르테르의 '슬픔'은 슬픔보다 더 슬픈 슬픔이었다. 그것은 인간 심연의 처절한 괴로움이자 실존을 파괴하는 매머드급 고통이었다. 결국 베르테르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중지시킴으로써 로테에 대한 자신의 비극적 사랑을 종결시킨다.

  나는 베르테르의 연인 로테에게 불만이 많다. 정말 화가 나는 인물이다. 시종일관 불분명한 태도와 애매한 감정처리로 베르테르의 사랑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드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로테는 작품 속에서 베르테르에 의해 꽤 매력적인 여자로 묘사되지만 애정관계라는 측면에서 가장 저급하고 위험한 존재의 전형이다. 로테의 불명확성은 작품 속 갈등의 동기이자 전부이다. 괴테는 소설의 초반부에서 베르테르의 말을 빌어 이를 암시한다. "오해와 태만이 간교함과 악의보다 세상에서 더 많은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을 말이다. 로테의 사랑은 자신만을 바라보고 자신만을 의식하는 사랑이다. 타자와 외부로부터 발현된 모든 사랑을 종국적으로 자기애自己愛의 충전으로 대체시키고 마는 것이다. 이런 태도와 이와 동류적同類的인 관계에 놓여있는 모든 행태들을 혐오한다. 정말 싫다. 사랑에 불분명한 여자가 발생시키는 갈등의 악마성을 나는 철저히 증오한다.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사회적이고 종교적인 영역으로까지 확장 해석한다. 사실 괴테가 그렸던 베르테르의 열정과 성실은 한 개인의 애상愛想을 넘어 당시의 사회상에 대한 맹렬한 분투로 은유된다. 괴테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봉건 질서의 염증과 새로운 인간상의 기대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베르테르의 헌신적이고 순교적인 사랑은 기독계 세계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오롯한 사랑의 일방성과 그 대가로 지불되는 죽음의 운명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순교자적 삶과 상통한다. 하지만 나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사회적 혹은 종교적으로 읽어내는 것에 대해 거부한다. 로테를 향한 베르테르의 슬프고 치열하며 열정적인 사랑만으로도 눈물의 양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을 선사받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문학적 밀도와 중량은 충분하다. 
  
  번역본을 추천해보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국내에 제일 많이 번역된 고전 중 하나다. 다양한 역자들에 의해 출판사별로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민음사를 위시한 여섯 출판사의 번역본을 읽어본 바로서 나는 을유문화사의 것을 일 순위로 꼽는다. 을유세계문학전집 시리즈에 있는 번역본으로서 제목부터 독일어의 본래성에 가장 가깝게 번역되는 <젊은 베르터의 고통>으로 배치했다. 이미 잘못된 발음으로 검증된 '베르테르'를 올바른 표기법의 '베르터'로 수정했다. 또한 원어가 담은 의미를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많은 '슬픔'을 가장 적합한 단어인 '고통'으로 대체했다. 베르테르의 고통이 개인적인 연애사를 넘어 봉건 질서 내에서의 사회적 번민까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내외면적 함의에서 더욱 적확한 번역이라 할 수 있다. 문장 또한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고 깔끔한 번역이 돋보인다. 통속적 관행을 타파하고 독일어 본래의 의미로 올바르게 번역한 역자와 출판사의 용단이 멋지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반드시 을유판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괴테는 반드시 읽어야 할 작가임이 분명하다. 세상의 모든 시인은 천재라 했다. 하물며 인류사에서 가장 강렬한 획을 그은 시인 괴테의 작품을 어찌 만나지 않을 수 있으랴. 서두에 언급했지만 나는 서른이 넘으면서 사랑의 본질에 더욱 진지하게 접근해가고 있다. 사랑의 모든 동기와 형태는 그 자체만으로도 온전히 찬란하다. 서른 이전에는 사랑의 현상에 주목하고 서른이 넘어서는 사랑 자체에 경도된다. 나이차가 만들어내는 사랑에 대한 역설적 수용은 매우 흥미롭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청춘시기에 한 번 읽어야 한다. 그리고 서른이 넘어서도 꼭 한 번 읽어야 한다. 반드시.

  괴테는 말했다. 작가는 여든의 나이에도 소년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이는 독자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는 것은 삶과 사랑이 동일선상에 있다는 진리를 배우는 것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독자도 소년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차원적인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사랑의 영원성이기 때문이다. 내가 서른을 기점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재독하고 고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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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젊은 베르터의 고통 평점10점 | w******9 | 2021.03.27 리뷰제목
요한 볼프강 폰 괴테(독일어: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 8월 28일 ~ 1832년 3월 22일)는 독일의 낭만주의 성향 작가이자 철학자, 과학자이다. 바이마르 대공국에서 재상직을 지내기도 하였다.   보통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알고 있던 그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정현규의 역자가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란 정확한 제목으로 번역해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괴테의 첫 성
리뷰제목

요한 볼프강 폰 괴테(독일어: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 8월 28일 ~ 1832년 3월 22일)는 독일의 낭만주의 성향 작가이자 철학자과학자이다. 바이마르 대공국에서 재상직을 지내기도 하였다.

 

보통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알고 있던 그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정현규의 역자가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란 정확한 제목으로 번역해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괴테의 첫 성공작으로서, 무명작가였던 괴테를 유명인 반열에 올려 놓은 작품이다. 당시 유럽의 많은 젊은이가 소설 속에 묘사된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옷차림을 하고 다녔다. 이 작품을 읽고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하여 자살한 사람도 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평점10점 | g*****s | 2011.09.23 리뷰제목
※ 본 필자는 문학동네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습니다.그러나, 그림은 '을유문화사'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올려 놓았습니다.고전문학은 번역이 절반이상을 차지합니다. 문학동네도 많이 까이진 않지만네이버 지식인들의 서재와 도서갤러리에서 모든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최고의번역서는 을유문화사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임을 알려드립니다.특히 피해야할 번역서는 민음사 입니
리뷰제목
※ 본 필자는 문학동네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림은 '을유문화사'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올려 놓았습니다.
고전문학은 번역이 절반이상을 차지합니다. 문학동네도 많이 까이진 않지만
네이버 지식인들의 서재와 도서갤러리에서 모든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번역서는 을유문화사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임을 알려드립니다.
특히 피해야할 번역서는 민음사 입니다. (민음사의 모든번역서가 X라는 말은 아님)

어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어. 저녁 8시에서 오늘 새벽 3시까지 장장 7시간이나 읽었네? ^ ^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서 이렇게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낸것같은...
나와 똑같은 사랑을 했던 사람을 이렇게 책으로 만나리라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 말하고 싶어.

읽기 시작한 처음부터 끝까지...어쩜 내 얘기와 이리 똑같을까? 하는 생각 뿐이였어.
나 역시 짝사랑에 머물렀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답고 더 온전했던 사랑을 할 수 있었던것에 대해
-자위처럼 느껴질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너무 감사할 때가 많아.
음~ 그녀가 내 앞이 아닌 내 안에 있었고 (짝사랑이기에 내 마음 안에 둘수밖에 없었다는 뜻이지)
 내 안에 있는 그녀를 항상 그리워 할 수 밖에 없었던 내 처지를 한편으론 하늘을 원망했지만
...그런데, 그것 역시 너무 행복했다랄까? 그렇다고 변태는 아냐 ㅋㅋ

베르트르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했음에도 한번도 그녀를 원망해본적이 없지.
그렇기에 난 이 책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어. 베르테르는 심지어 죽는 날까지 그녀를
찬양하지. 정말 완전한 사랑이었어. 베르테르는 죽는날까지 그녀에 대한 사랑이란 넓은 구렁에
빠져있엇지. 타인의 입장에선 슬프지만...베르테르의 그녀에 대한 찬송가는 어린애같다고 해야하나?

어디 이 세상에서 온전한 것이 끝까지 지켜졌을때가 있었던가? 그게 사랑이든 열정이든 이상이든...
가령 정말 이상을 꿈꾸며 화려하게 정치에 뛰어들었던 사람이, 그 이상을 현실에서 순수한 그 자체로
이뤄낸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더러는 썩어빠진 정치인들과 타협해야 하고, 또 더러는 오해를 받고...
하지만, 젊은 날의 베르테르는 그 순수한 마음(이상)을 -짝사랑이기에 가능했던-ㅠㅠ
그대로 글로 옮겨 놓았지. 처음의 그 순수함이 들어 있다는 말이야. 그렇기에 이 책이 너무나 값진 것이고

제목에서 밝혔듯이 감상문이 아니라, 내 소회를 밝히는거라...^ ^

나, 문학동네 꺼로 읽었는데, 민음사꺼도 사서 보고싶은데...어떨까? 괜찮을까?

음, 이건 고등학생이 읽어보면 너무 좋을것 같애, 특히 여고생... 그들은 백마탄 왕자를 원하잖아?
어찌보면 그것도 여자들이 꿈꾸는 ?? 겠지?
그렇기에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을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이 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엉뚱하다면...^ ^
글쎄, 적어도 난 이 책은 한 젊은 남자의 순수한 사랑~~~이라 정의 내리고 싶어.
남들이 뭐라 하고, 시대적 배경이 어떻든간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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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금보니 사랑의 고통보다는 천제의 고통이 느껴지는 작품 평점9점 | v*****7 | 2023.03.28 리뷰제목
내가 처음 읽은 독일 문학은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었다. 그때는 너무 어렸던 나머지 베르터가 마지막에 짝사랑에 못이겨 자살을 했을 때 눈물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성인이 된 지금,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다시 읽어보니 베르터의 자살보다는 그가 느꼈던 '천재의 고통'에 더 공감이 갔다.    기성 세대에 대한 반감과 내면의 진실한 감정을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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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읽은 독일 문학은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었다.

그때는 너무 어렸던 나머지 베르터가 마지막에 짝사랑에 못이겨 자살을 했을 때 눈물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성인이 된 지금,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다시 읽어보니 베르터의 자살보다는 그가 느꼈던 '천재의 고통'에 더 공감이 갔다. 

 

기성 세대에 대한 반감과 내면의 진실한 감정을 추구하는 천제의 물결에 대한 베르터의 독백이 마음에 들었달까. 물론 이런 점 때문에 베르터는 파멸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확실히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괴테의 작품은 인상이 점차 달라지는 것 같다. 

 

추가로, '베르테르'를 '베르터'로, '슬픔'을 '고통, 고뇌'로 한 것은 좋았지만 전체적인 번역의 질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뭔가 직역하는 부분이 많았고, 지나치게 풀어쓰거나 지칭 등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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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젊은 베르터의 고통 평점7점 | y*****2 | 2023.10.08 리뷰제목
너무나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소설을 드디어 읽어 보았네요. 다른 출판사에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번역이 되어 나온 책이지만 원어 발음을 중요시하여 베르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원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고통이라고 번역한 부분에서 이 출판사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을 베르터가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지금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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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소설을 드디어 읽어 보았네요. 다른 출판사에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번역이 되어 나온 책이지만 원어 발음을 중요시하여 베르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원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고통이라고 번역한 부분에서 이 출판사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을 베르터가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지금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표현방식이지만 그 당시에는 한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여 진행하는 것이 파격적이었다는 설명을 보고 나니 이 소설이 왜 유명한지 더 이해를 잘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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