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소설의 고전이라 일컫는 이 작품은 1935년에 출간되었다. 제2차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소녀들은 이처럼 달콤한 소설을 읽으며 전쟁을 잊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오는 소설이라 일컬을 정도로 현재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 요시야 노부코가 굉장히 앞서가는 여성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여성은 미래의 현모양처로, 가정을 지키는 사람으로, 남성은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던가, 과학자가 되어 큰일을 할 사람으로 그려지는 시대였다. 세 소녀의 이야기는 꿈많은 소녀 시절을 누리는 그 시절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에서 세 소녀가 나오는데 그들은 모두 다른 유형의 소녀들이다. 부잣집 딸인 아이바 요코는 온건파, 별명도 클레오파트라다. 사에키 가즈에는 강경파, 모범생으로 로봇 혹은 인조인간으로 불린다. 유게 마키코는 개인주의자로 아버지가 대학교수이고 어머니는 병약하다. 마키코는 학교를 이삼일 쉬어서 가즈에의 필기를 보려고 노트를 빌린다. 그때 요코가 생일 파티에 마키코를 초대한다. 거절하려고 했던 마키코에게 아버지는 요코의 아버지에게 지원을 받기로 했다며 생일 초대에 꼭 참석하라고 한다.
요시야 노부코는 꽃 이야기 시리즈로 여러 작품을 발표했다. 이 작품도 그중의 하나다. 물망초는 요코가 좋아하는 향수의 이름이다. 마키코가 요코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을 때 가장 좋아하는 향이라며 물망초 향수를 손수건에 떨어뜨렸다. 요코는 마키코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남자들과 달리 여성들은 좋아하는 여자애랑 애정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된다.
남성 위주의 시대에 여성은 제대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했다. 구시대적인 발상에 사로잡힌 사람들과는 달리 요시야 노부코는 스스로 삶을 개척했다. 남성들이 바라는 여성보다는 주체적인 삶을 사는 여성의 삶이었다. 마키코와 요코가 동성애적인 느낌을 풍길 정도로 좋아하는 모습 또한 소녀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일상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다닐 적에 숏커트에 남자애처럼 생긴 아이가 있었는데 한 아이가 그 아이를 좋아했었다. 그 아이가 나타나면 얼굴이 빨개지고 부끄러워했다. 같은 여자애인데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요코와 마키코, 마키코와 가즈에의 관계처럼.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혼자 있는 남동생을 돌봐야 하지만 요코와 함께 밖으로 다니는 마키코는 와타루가 집에 오지 않은 줄도 몰랐다. 가즈에와 함께 돌아오는 걸 보고 동생을 챙기지 못해 미안했다. 와타루는 가즈에의 도움을 받고 많이 부러워했다. 그제야 마키코는 와타루를 내팽개치고 요코와 놀러 다녔던 것을 후회한다.
그렇지만 요코와 마키코 그들의 우정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저 마음속으로 좋아할 뿐이다. 남성 위주의 사고를 하는 아버지를 변하게 했던 것도 마키코의 역할이 컸다. 이처럼 조금씩 변한 것들이 지금에 이르렀다.
소녀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시대가 달라도 그 시절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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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의아니게 근대 여성작가의 글을 연달아서 읽게되었다. 얼마 전 우리나라 근대 여성 작가들의 수필집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일본 근대 여성 작가의 소설을 만났다. 읽으면서 느꼈지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문장마다 심어져있어 그것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물망초라는 책을 처음 펴들었을때는 '아 내 취향이 아니다, 괜히 읽기 시작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기우는 잠시, 곧 나는 소설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당시 판에 박힌 여성캐릭터가 나오는 타 소설과는 달리 다양한 특성을 지닌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 당시 대부분 주인공이 남성이고, 여성은 보조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소설이 대부분인데, 물망초에서는 자아 형성기 소녀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지금은 '그냥 평범한 소설이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이 쓰인 당시를 생각하면 꽤나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고등여학교라는 공간에서 3명의 여학생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며 전개된다. 사랑과 우정, 질투, 번민 등의 감정이 섬세하게 묘사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소설이었지만, 작가가 세밀하게 풀어내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은 마키코를 중심으로 시작한다. 십대 소녀들이 모인 학교에서는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온건파와 이론과 권위, 도덕, 이성을 중시하는 강경파 그리고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파의 자유주의자들이 있다. 마키코는 자유주의자들 중에서도 더 강경한 중립파라고 볼 수 있다. 마치 절벽위에 피어있는 고고한 한 송이 꽃처럼 말이다. 고고한 마키코에게 장미같이 화려한 팜므파탈, 온건파의 여왕 요코가 나타난다. 요코는 부잣집 딸로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절정을 이루는 인물이다. 공부보다는 사랑과 낭만을, 책임과 의무보다는 멋과 파티,자유를 쫓는 꿈과 환상의 인물화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요코는 마키코를 보는 순간 그녀를 정복하겠다 다짐한다. 완고한 마키코도 요코의 매력앞에서 속수무책 무너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순 정복욕으로 시작했던 요코는 체면도 던져버릴만큼 마키코에게 빠지게된다. 사랑과 우정사이의 묘한 감정이 둘 사이에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미안해, 아까부터 내 맘대로 끌고다녀서 약간 땀이 났지?"
그때, 마키코는 상냥하게 땀을 닦아 주는 요코의 손수건에서 풍기는 짙은 향수 냄새를 느꼈다.
"물망초 향수야. 마음에 드니? 이 향기......"
마키코는 말이 없었다. 이럴 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평소에 연습해 본 적이 없어서 뭐라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만약 네가 이 냄새를 좋아한다면, 나는 언제든 이 향수만 쓸 거야"
마키코는 긴장해서 몸이 굳어 버렸다.
물망초의 꽃말 ' 나를 잊지 말아요 '라는 서정적인 의미는 이 소설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요코가 마키코에게 전하는 마음인 양 말이다. 단순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만 표현된다면 이 소설은 통속적인 그렇고 그런 소설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각자의 사정에서 치열하게 고뇌하는 사춘기 소녀들의 모습도 나타난다. 마키코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와의 불화 속에서 미래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과 현실사이의 괴리에서 괴로워한다. 무엇이 되어야할 지, 아버지가 원하는대로 현모양처가 되는 법만 배워야하는 것인지, 뿌연 안개같은 자신의 답없는 미래가 괴로운 마키코는 어느날 서점에서 책 한권을 발견한다.
"엄마, 나 오늘 멋진 책을 찾았어. 그런데 영어로 쓰여 있더라고. 아직 읽을 수가 없어서 정말 아쉬웠어. 하지만 제목은 읽을 줄 알아.
What should we do!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런 뜻이지? 무슨 내용이 쓰여 있을까. 빨리 읽을 수있으면 좋겠어"
"그건 아마 톨스토이가 인간의 의무에 때해 쓴 논문이 아닐까 싶네"
어머니는 지식이 상당한 사람이었다.
"맞아, 엄마 대단해. 거기 대체 뭐라고 쓰여 있어?"
마키코가 눈을 반짝이자 어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모르겠어. 그저 그런 책이 있다는 걸 언젠가 어떤 잡지에서 소개했던 것 같아. 마키코가 어서 열심히 공부해서 읽은 뒤에 엄마한테 알려주렴"
마키코의 지식욕은 눈동자와 함께 반짝이며 타올랐다. 그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키코, 그런 책은 읽지 않아도 다 안다.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람의 의무는 말이지. 남자는 똑똑하게 머리를 굴려 학문을 하고 과학으로 연구를 거듭해서 업적을 쌓아 인류에 공헌하고, 여자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천직이 의무다. 그것 말고는 없어. 알았느냐"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미래를 꿈꾸는 마키코는 가부장적인 세상, 아버지가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으로 자신을 인형처럼 조종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다른 등장인물 가즈에는 가부장제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복종하며 살아가는 순종적인 인물이다. 가즈에는 현실적일 수 밖에 없는 인물로 살아간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유언장에 너는 장녀이므로 책임을 다하고, 동생들을 위해 희생하라고 가즈에에게 전한다. 어머니는 매년 아버지의 기일마다 이 유언장을 읽으며 가즈에를 옭아 매고, 동생들을 위해 희생해야함을 반복 교육 시킨다. 가즈에는 부모님을 따르고 순종한다.
자신의 유일한 버팀목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마키코는 가즈에와 같은 세계에서 살기를 강요당하며, 세뇌받는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반항심과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마음이 공존한다. 가즈에가 마키코의 현실과 같다면 요코는 마키코의 꿈과 환상이다. 요코는 상심한 마키코를 데리고 금기를 부수며, 일탈을 하여 마키코에게 해방감을 선물한다. 꿈만 쫓을 수 없듯 현실도 중요함을 인지한 마키코는 결국 요코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가즈에에게 간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병에 걸린 요코를 찾아가 그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운다. 마키코는 꿈과 현실 그 어느것도 포기할 수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자의식을 구축해가는 사춘기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 성장, 고뇌와 갈등을 통해 현실과 꿈 그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삶, 이것이 그녀들이 나아가야할 길임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마키코와 아버지의 화해가 너무 급작스럽게 전개되어 당황스러운 점 정도?
요시야 노부코는 이번에 처음 알게된 인물인데, 이미 그녀 자체가 그 당시 하나의 '브랜드'였다는 것을 해설을 보고 알게되었다. 그당시 흔치 않았던 숏컷에 당당한 표정, 결혼하지 않고 좋아하는 여성과 사는 동성애적 사생활 등 모든것이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고 하니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싶다. 남편이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외치고 다니는 성공한 작가는 그 존재 자체로 이미 가부장제를 깨부수는 창같은 존재였다. 이런 노부코를 기득권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당연하다. What should we do, 노부코는 자신의 존재와 작품으로 이 메세지를 모든 여성들에게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정수윤/옮김
-을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112
1950년대 이전 일본 소설 <물망초>는 근대 자본주의에서 군국주의로 접어드는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사춘기 소녀들의 로맨틱한 관계를 통해 우정, 질투와 번민등을 그려내는 이름도 생소한 '소녀 소설' 이다. 요시야 노부코는 유럽의 작가 '프랑스와즈 사강'을 연상시킨다. 어린나이에 유명세를 얻고, 진취적이고, 자유 분방하며, 시대를 앞서는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두 작가가 가지고 있다. 또한 두 작가 모두 작품을 통해 그 시대 여성을 대하는 억압적이고 비뚤어진 시선에 대해 비판함으로 인해 여성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을 일깨워준다.
'겨우 고등여학교'의 여학생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아름다운 외형을 추구하고, 학과 공부보다는 예술문화를 즐기고, 낙관적이고 자유로운 온건파. 완고하고 고집스러우며, 성실하게 한눈도 안 팔고 학과 공부에 열성인 강경파. 중립적 자유주의파. 또한 독특하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고독한 세계를 즐기는 개인주의자들도 있다. 개인주의자 마키코는 물망초 향기를 품은 온건파 요코를 알게 되면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것들을 접하며 그녀의 향에 취하기도 하지만 강경파 가즈에와의 관계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가부장적이고 자신의 성취가 가정보다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에게 반항심이 생겨가는 마키코는 요코의 생일 초대로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이날을 계기로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풍요로운 요코의 생활방식에서 어색함과 함께 동경하는 마음이 마키코을 흔든다. 모든 이들의 추앙을 받는 여왕 요코가 자신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임으로 인해 마키코는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그녀의 매력에 빠져 버린다. 표면적으로는 마키코가 요코와 가즈에 사이에 갈팡질팡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요코의 물망초 향기를 순간순간 떠올리는 묘사나 책의 제목이 <물망초>인걸로 보아 마키코는 자신과는 너무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요코에게 빠져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자신의 감정을 정의내릴 만큼 과감하거나, 경험이 풍부하지 못해 혼란스러울 뿐이다. 또한 누군가로 부터 인정 받거나 특별한 애정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를 뿐이다.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아빠와 병약한 엄마로 인해 집안은 언제나 기분 나쁠 정도로 고요하고 축 가라앉아 있다. 또한 아빠는 언제나 남동생에게만 애정을 보인다. 이런 집안 분위기가 어디 마키코 뿐일까? 근대자본주의와 군국주의로 접어드는 시대에 생산력과 힘이 필요한 때인 만큼 여성보다는 남성의 존재가 더 대우 받았을 것이다. 사회 속에서나 가정에서나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다가 이유없이 나에게 애정을 보이고, 인정해주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그녀에게 달콤했으리라 생각한다.
고전은 오랜 시간 읽히는 작품이 대부분 이여서 댜앙한 해석이 풍부하여, 읽기 전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만 접하고 읽으려고 한다. 따라서 각 출판사별 역자의 말이나 해설은 의도적으로 읽지 않는다. 요시야 노부코의 <물망초>는 '해설'을 읽고나서야 작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에겐 생소한 분야였고, 처음 접하는 분야여서 읽는 내내 어색함은 물론 이해도 어려웠다. '소녀 소설'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여 소녀들의 감정 줄다리기로만 읽어냈던 나에게 그 안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를 일깨워준 '해설'이었다. 억압받고 차별받았던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였다는 것을 요시야 노부코의 <물망초>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간질간질할 거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작가의 또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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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요시야 노부코의 <물망초>. 공무원이던 아버지, 남존여비 사상을 답습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났지만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와 마찰이 심했다고 한다. 학교 강연회에서 "여성도 현모양처가 되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완성이 중요하다"라고 한 말에 감명받은 그녀는 문학을 동경했고 '소녀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고 한다.
온건파의 여왕 아이바 요코, 강경파 대장 사에키 가즈에, 개인주의자 유게 마키코. 세 유형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마키코의 아버지는 요코의 아버지가 투자할 사업을 위해 요코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게 한다. 가고 싶지 않았지만 등 떠밀려 간 마키코는 요코의 집 앞을 지나가는 가즈에를 본 후 생일 파티에 참석하게 된 동기를 사실대로 말해버린다. 변변한 선물하나 준비하지 못한 채 요코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던 마키코는 요코의 선물과 노트를 빌려준 가즈에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다.
부잣집 귀한 딸 요코는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철부지 같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병약한 어머니와 핵 답답한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둔 마키코, 동생들을 부탁하고 동생에겐 군인이 되라는 유언을 받은 가즈에. 하고 싶은 것 많은 꽃다운 나이에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어깨에 올려진 돌덩이 같은 책임감.. 그건 얼마나 무거울까? 돌아가신 마키코의 어머니를 위해 꽃을 준비한 가즈에와 엄마가 돌아가신다는 게 그렇게 끔찍이 슬픈 일이냐 묻는 요코. 하아~ 아무리 철이 없기로서나 그게 질문이니~ 요코~~
결국 요코와 마키코는 절교의 편지를 전하고 와타루 사건으로 도움을 받은 가즈에에게 마음이 가는 마키코다. 이 세 친구는 외형도, 성격도 다르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유형들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 안에서 성장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