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 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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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 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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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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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페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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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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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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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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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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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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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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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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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문 전원교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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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플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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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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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베르터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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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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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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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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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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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외사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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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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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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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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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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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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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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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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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비얀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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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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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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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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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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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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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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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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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삼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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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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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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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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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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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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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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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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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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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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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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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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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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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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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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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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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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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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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인생의 여정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8 | 2021.08.24 리뷰제목
천로 역정을 신앙 서적으로 볼 수 도있지만 고난의 인생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기독교적인 색채가 적은 을유문화사 판본을 택하였다. 주인공인 크리스찬은 무거운 짐을 들고, 머나먼 길을 간다. 가는 중에 친구도 잃고, 배신도 당하지만 목표를 이룬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크리스찬과 그 뒤를 따르는 크리스티나는 참 인내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본 받아야 겠다는 생각
리뷰제목

천로 역정을 신앙 서적으로 볼 수 도있지만 고난의 인생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기독교적인 색채가 적은 을유문화사 판본을 택하였다.

주인공인 크리스찬은 무거운 짐을 들고, 머나먼 길을 간다. 가는 중에 친구도 잃고, 배신도 당하지만 목표를 이룬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크리스찬과 그 뒤를 따르는 크리스티나는 참 인내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본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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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천로역정, 순례자와 비순례자에게 외치는 교훈 평점10점 | v****k | 2020.06.13 리뷰제목
오래 전부터 말로만 듣던, 하지만 종교적 이권이 개입된 번역본이 있어 읽기 부담스러웠던 책이 하나 있다. 바로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다. 성경 속 가르침이 수많은 주의들과 결탁하여 때가 탄 것처럼, 이 『천로역정』 또한 ‘흔한 목사의 도덕적 설교집’ 수준으로 격하되어 알려진 것도 사실이다. 모든 이를 위해 출간했을 번연의 뜻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오직 특정 종교와
리뷰제목
오래 전부터 말로만 듣던, 하지만 종교적 이권이 개입된 번역본이 있어 읽기 부담스러웠던 책이 하나 있다. 바로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다. 성경 속 가르침이 수많은 주의들과 결탁하여 때가 탄 것처럼, 이 『천로역정』 또한 ‘흔한 목사의 도덕적 설교집’ 수준으로 격하되어 알려진 것도 사실이다. 모든 이를 위해 출간했을 번연의 뜻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오직 특정 종교와 종파의 소유물이 되어버린 이 책이 최근 을유문화사의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은 그런 의미에서 참 다행한 소식이었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을 지향하는 을유문화사를 믿고 『천로역정』을 읽어보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원전의 뜻 자체를 살피고자 하는 마음을 좋게 받아들여 주셔서 『천로역정』 서평단에 선정이 되었고, 그 때문에 이 의미있는 역본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아래 내용은 『천로역정』을 읽고 생각이 닿은 부분들을 다소 두서 없이 서술한 내용이다. 혹시나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혹은 이 책에 대해 단순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바는 바람이다.


『천로역정』은 형식적으로 꿈 이야기이다. 1부나 2부 모두 꿈속에서 나타나는 이야기이다. 꿈은 현재에도 미지의 세계이다. 현실의 반영이라는 입장도, 무의식의 세계가 확장된다는 입장도, 또 욕망이 펼쳐지는 곳이라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만큼은 20세기 정신분석학적 의미에서의 꿈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종교에서 ‘꿈’은 계시의 매개체였다. 이는 기독교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성경 속에 많은 선지자들은 꿈을 통해서 신의 뜻을 받아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렇기에 『천로역정』 속 꿈 또한 비슷한 의미에서의 매체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존 번연이 선지자의 역할을 대신하여 신의 뜻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다만 ? 실제로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 여기에서 번연은 신의 뜻을 직접적으로 받은 입장이기 보다는 신의 뜻이 담긴 성경을 꿈의 방법으로 재구성했다는 쪽이 더 가까운 표현일 것이다. 스스로가 어떤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기 보다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성경을 더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끝에 나온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번연의 꿈을 사용한 것은 선지자의 입장에서 사용한 것이지만, 실제 번연의 역할은 번역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번연이 어떤 라틴어로 된 성경을 옮겼다든지, 아니면 누군가가 써 놓은 글을 영어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번역이라는 단어의 원래 뜻이 ‘다른 곳으로 옮기다’(translate의 어원)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종교적 경전이라는 틀에 갇혀 버린 내용을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영역으로 옮겨 놓았다는 점에서 『천로역정』을 집필하는 작업을 번역에 비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번역은 직역보다는 의역에 가깝다. 직역은 원문을 있는 그대로 가져오려는 속성 때문에 종종 번역된 글을 읽는 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의역은 반대로 원문의 뜻을 중심으로 번역하여, 번역문의 독자가 원문의 독자가 그 뜻을 이해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역자에 따라서 심한 의역을 할 경우 원문의 뜻을 왜곡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번연의 글의 경우는 그러한 부분을 최소화한 형태로 보인다. 성경에도 자주 나오는 우화와 비유 ? 책 소개에는 ‘알레고리’라고 명명하는 ? 의 방법을 사용하여 누가 천상 도시에 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길에는 어떤 방해가 있는지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천로역정』은 원어 제목(The Pilgrim’s Progress)에 나타난 것과 같이 ‘순례자’(Pilgrim)의 입장에서 쓴 책이다. 순례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을 보여주는 게 핵심인 것이다. 그러나 이 글에 나타나는 순례자는 원래는 순례자가 아니었다. 어느날 성경을 읽고 마음에 무언가 뜻하는 바가 섰기에 그 책의 내용이 그를 사로잡았기에 순례자가 될 수 있었다. 순례자인 크리스천과 크리스티애나가 거친 여정에만 집중한다면 이것은 오직 기독교인만을 위한 책이 되어버리지만, 그들이 순례자가 되기 이전을 주목한다면, 이 글은 사실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크리스천과 크리스티애나 모두 그 도시를 떠나기 이전에는 지금 이 세계를 살고 있는 우리와 같이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이 곧 행복의 궁극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 글에서 순례자라고 하는 것은 특정한 선택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성경 속에 나타난 진리를 따라 살고자 하는 모두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곧 누구든지 『천로역정』에 나타난 모습을 잘 참고하여 ‘순례자’의 길을 걸어간다면, 천상 도시에 도착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유적이기는 하지만 성경이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가 바로 이 구조 속에 들어 있다고 본다.

『천로역정』은 책 자체의 내용은 짧지만, 하나의 긴 이야기를 압축시켜 놓은 듯한 모습을 띄고 있다. 크리스천과 크리스티애나의 순례길은 책 내용이 짧아 불과 몇 일이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온 인생을 축약해 놓은 모습이다. 그 인생의 중간에는 ‘좁은 문’이라는 장소가 있다. 오직 그곳을 통과하지 않은 자들은 순례자의 표를 받을 수가 없다고 나타난다. 그 문을 통과한 다음에 나오는 길이 진정으로 순례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부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좁은 문 이전의 길은 좁은 문 이후의 길보다 짧게 나타난다. 그리고 좁은 문 이후에야 더 많은 종류의 인물들이 나타나고, 그들 사이에 다양한 관계들이 펼쳐진다. 그 인물들은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어떤 품성이 의인화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거인도 없고 괴물도 없다. 그것들은 그들의 이름이 나타내는 성품이 가진 실질적인 위협이나 이익을 피부에 와 닿도록 느끼게 하기 위해서 번연이 사용한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순례길 위에 나타난 많은 인물들과 관계된 내용은 성경을 보고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나 더 큰 공감대를 낳을 내용들이다. ‘순례자’로서 살아가는 이들이 진정으로 따라야 하는 말과 생각들과 마음들이 무엇인지 번연은 수많은 인물들을 사용하여 비유적으로, 또 직접적으로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번연의 시대부터 지금 2020년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큰 교훈으로 남아 있다. 앞서 두 문단에 나타났듯이, 성경에 있는 사실을 믿는 사람이든지 아니든지, 이 글은 어떤 특별한 종류의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이 진정으로 가치있는 삶이며, 진정으로 신을, 하나님을 따르는 삶임을 알려주고 있다.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기독교의 이름을 가지고 이루어진 범행이 꽤 많고, 이는 실상 그 각 개인이 잘못된 것임에도 성경과 그 속의 가르침마저 부정당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입장에서 『천로역정』이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된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다. 이 내용은 성경이 실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진정으로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떤 삶의 자세가 나타나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순례자’의 입장에 본인이 서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공감이 가는지 돌아보는 자세로 읽어볼 수 있겠고, 아직 ‘순례자’의 입장이 아닌 사람이라도 한번 읽어본다면 크리스천과 크리스티애나,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던 일행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 속에 무언가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안에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는 더 좋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이런 좋은 번역으로 『천로역정』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을유문화사에게 감사를 드린다. 또 책 출간만으로도 감사한데, 이 책을 먼저 만나볼 수 있게 해 주신 점도 감사드린다.

P.S. 특별히 본인이 ‘순례자’의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하여 한 마디 덧붙인다: 아쉽게도 이 번역본이 덜하기는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듯한 표현이 상당히 많이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번연이 성경을 원용하여 이 책을 집필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형식적인 측면을 잠시 미루어두고 뜻에 집중하면서 읽어간다면, 그리고 이것이 환상 속의 상상을 담은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나타나는 ‘순례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 마음 속에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읽어간다면,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새로운 관점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을유세계문학전집 #존번연 #성경 #교훈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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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천로역정을 읽고 평점10점 | w*******d | 2020.06.10 리뷰제목
작가 존 번연은 처음 작가의 번론에서 부터 작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들어낸다. 그것이 이작품을 처음접하는 이들에게도 믿음을 줄수있을것이며 더불어 종교적 성격이 짙었던 기존의 번역서들과는 다르게 문학성에 더 집중하여 번역 및 편집하였다는 을유출판사의 이야기로 볼때 많은 독자들이 조금더 편하고 즐겁게 천로역정을 읽을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인도 역시 무
리뷰제목

작가 존 번연은 처음 작가의 번론에서 부터 작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들어낸다. 그것이 이작품을 처음접하는 이들에게도 믿음을 줄수있을것이며 더불어 종교적 성격이 짙었던 기존의 번역서들과는 다르게 문학성에 더 집중하여 번역 및 편집하였다는 을유출판사의 이야기로 볼때 많은 독자들이 조금더 편하고 즐겁게 천로역정을 읽을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인도 역시 무교임에, 기존의 서평및 주변의 이야기에서 종교적인 부분이 많아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을유 출판사의 고마운 번역으로 부푼기대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길수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소설이 말하고자하는 내용들을 내포하고 있고 서로간의 만남과 헤어짐으로 편하게 풀어주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인간의 관념들로 표현하면서 개개인의 인식차이도 생각해볼수있으며 그러므로써 글을 읽어가는 내내 그들의 연결과 상징성들을 끊임없이 반추하게 만든다

처음 이야기속의 크리스찬은 인내심있는 ‘유우부단’과 다를바없는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점은 바로 인내심이라는 것이다. 처음만난 ‘유유부단’과 다르게 그는 틀렸음을 인정하고 올바른길로

계속 정진 한다는것이다. 믿음또한 초반과는

다르게 점점 강해진다는것도 알수 있다

쉽게 보면성장소설로의 흐름도 느껴지는 이 소설의 형태는, 이끝없고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인간의 내면을 들추고 그것들을 사유하게 만드는 계기를 일으키며 크게, 또는 작게 서사들을 만들어나간다.

-책속의 글-

??p33

속세의 혼자 : 나 그러리라 짐작했지. 자네도 다른 허약한 사람들처럼 자신한테 너무 고상한 것들을 상대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혼란해진 상태가 된 거야. 자네가 지금 겪는 이런 혼란은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무언지 알지도 못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절망적인 모험을 떠나게 만들어.


??

너무 많은 주변과 시선들. 현대사회의 sns등이 그것들은 폭팔하고 있는 시기이다.

사람들은 그것들로 인해 혼란한 마음을 가지고 진정한 행복이무엇인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무엇인지 모르는 그것을 쫒아 떠난다는것을 말해주는 것일까.

읽는 내내 문장들에 적지 않은 미주표시들은,

내가 성경을 알고있었더라면 그것들을 본문들과 대입하며 다른 이해의 방향성을 가질수 있었을텐데 그러하지 못한 점이 참으로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의 대서사로 웅장한 기분을 가질수 있어 소설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무교인 나로서는 아직도 이 종교적인것이 낫설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형이상항적인것을 어떻게 이해해볼수 있을가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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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원죄와 구원을 이용한 알레고리 잔치 평점7점 | YES마니아 : 로얄 t*****k | 2020.07.19 리뷰제목
조금 과장을 보태서 이야기를 한다면, 서양의 사상과 문화의 특징은 온 사회계층 할 것 없이, 어떤 종류의 문화적 매체를 본다고 하던, 즉 미술, 문학, 사회제도, 음악, 생활방식, 사상, 정치 등등에서 기독교의 영향력 아래 있지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로마시대 기독교가 공인되면서부터 살살 퍼지기 시작한 이 종교는 서로마가 망하고 나서도 게르만족 등에게 잘 퍼져나가서
리뷰제목

 조금 과장을 보태서 이야기를 한다면, 서양의 사상과 문화의 특징은 온 사회계층 할 것 없이, 어떤 종류의 문화적 매체를 본다고 하던, 즉 미술, 문학, 사회제도, 음악, 생활방식, 사상, 정치 등등에서 기독교의 영향력 아래 있지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로마시대 기독교가 공인되면서부터 살살 퍼지기 시작한 이 종교는 서로마가 망하고 나서도 게르만족 등에게 잘 퍼져나가서 결국 중세시대에는 유럽을 아주 쥐고 흔들던 교황에게 권세를 누리게 해줬다. 왕도 아닌 자가 왕하고 맞장을 뜨면서 서로 전쟁 - 여기에는 신의 뜻을 빙자한 살인을 포함한다 - 을 일으키고 무신론자나 이교도들 - 이교도라는 표현에도 어차피 기독교가 우선이고 나머지는 짭이란 뜻이 있다. 기독교와 "다른" 종교 - 잔인하게 탄압하고 구교와 신교간의 대립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가. 얼마나 순기능이 뛰어난 종교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 권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구의 주요한 사회적 정치적 요소다. 기독교를 빼놓고는 서양을 얘기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인본주의 사상가라는 서양 사상가들도 결국에는 존재의 이유가 신에게서 주어졌다고 말하기에 이르렀기도 했으니 말 다했지.


이 작품을 보면서 온전히 든 생각은 일단 해당 종교의 신자가 아니면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고 감동을 받기가 어렵겠다는 것이었다. 존 번연이 본 그 당시 영국 - 이 세상은 멸망이 곧 닥칠 것 같은 엉망진창인 세상이었다. 물론 그당시 영국의 정치적 혼란이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만들었겠지만, 이 책에는 그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달까.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에 사람들은 완전히 쪄들어 있고, 구원을 받는 것이 살아있는 동안의 최대한의 목표였다고 말한다. 번연은 본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중 거의 대부분의 인물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이름을 붙였고, 실제로도 작품에서 그들은 구원받지 못하고 헤메기만 한다.


그러나 신자가 아닌 내가 보았을 때는 구원받지 못한 그들은 나름 이 세상에서 현실적이고도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고민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런 고민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도 하고 그당시 영국을 혼란에 빠뜨린 여러 사간이 원인인 것들도 있겠지만, 그런 그들의 고민에 대해서 번연은 알레고리를 이용해서 엄하게 꾸짖되 그 엄함이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그 근거를 찾아 - 그 방대한 양의 성경을 얼마나 많이 읽었으면 여기저기 치밀하게 인용해서 본작품을 썼는지 놀랍기는 하다 - 꾸짖는다. 결국 믿음을 가지라는 것으로 모든 이야기가 수렴된다. 현실을 이렇게 만든 신에 대해 이해가 안 되는데 신에 대한 깊은 믿음 - 그냥 믿어서는 안 된다. 내세에 대한 미련은 가볍게 버려야 한다 - 을 가져야만 천국을 갈 수 있다. - 작품에서는 천국이란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작가의 의도였을까.


아무리 무신론자나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전도를 하는 것도 좋고, 작가 자신이 생각한 진정한 믿음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도 좋지만, "원죄"라는 무시무시한 업보를 설정해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구원"만이 살 길이고 내세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 오직 믿음 - 한다는 생각을 번연은 더욱 더 이 작품에서 키워놓았다. 게다가 지금으로부터 400년 가까운 이전 세계를 살던 사람이니 경제적으로나 풍족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천국에 대한 이미지를 생산함에 있어서 결국에는 번쩍이는 빛이 가득하고 황금의 이미지가 가득한 천국을 설정함으로 인해서 "와 믿으면 풍족한 천국가는구나"라는 단순한 교훈을 주려는 것 같기도 해서 - 어느 종교에나 나오는 천국의 이미지다. 어떤 종교던지 배금적이고 물질적인 욕심을 버리도록 강조하면서도 해당 경전에서 묘사하는 천국은 물질적으로 고도의 풍요를 간직한 모습이다. 소박하게 살고 있는 천사는 없다. - 기대보다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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