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어떤 무언가, 그 무언가를 깨뜨리고 나아가 성장하는 여정, 혹 내면으로 침잠하여 자아를 찾는 과정, 『데미안』은 어떤 갈래로 읽어도 의문이 많이 퍼지는 소설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은 소년 싱클레어와 세상의 모든 걸 다 알 것만 같은 친구 데미안의 만남과 이별을 그리고 있다. 수기처럼 쓰인 소설이기도 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예언서 내지 일종의 로맨스처럼 읽히기도 한다. 많은 해석이 존재하는 소설이자, 처음 읽은 강렬한 첫 인상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