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미리보기 공유하기

리뷰 총점 9.2 (25건)
분야
소설 > 프랑스소설
파일정보
EPUB(DRM) 4.59MB
지원기기
윈도우 iOS 안드로이드 기타

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휘페리온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저/권혁준 역
황야의 이리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저/정미경 역
호모 파버
현란한 세상
레이날도 아레나스 저/변선희 역
현란한 세상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한눈팔기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후안 라몬 히메네스 저/박채연 역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저/장진영 역
프랑스어의 실종
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하)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블레즈 파스칼 저/현미애 역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파우스트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키 재기 외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쾌락
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콜리마 이야기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커플들, 행인들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윤영순 역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천사의 음부
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천로 역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죽은혼
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주홍글자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좁은문 전원교향악
앙드레 지드 저/이동렬 역
좁은문 전원교향악
조플로야
샬럿 대커 저/박재영 역
조플로야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샬럿 브론테 저/조애리 역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젊은베르터의 고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현규 역
젊은베르터의 고통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미하일 불가코프 저/이병훈 역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전쟁과 평화 (하)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중)
전쟁과 평화 (상)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상)
저주받은 안뜰 외
이보 안드리치 저/김지향 역
저주받은 안뜰 외
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소연 역
재능
작품
에밀 졸라 저/권유현 역
작품
인형 (하)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하)
인형 (상)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상)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신인섭 역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이상한 물질
테레지아 모라 저/최윤영 역
이상한 물질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진하 역
이방인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 저/이호성 역
이력서들
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하)
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상)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태우 역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원잡극선
관한경 외저/김우석,홍영림 공역
원잡극선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저/유명숙 역
워싱턴 스퀘어
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워더링 하이츠
우리 짜르의 사람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 역
우리 짜르의 사람들
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요양객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이스퀼로스 저/김기영 역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예브게니 오네긴
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엿보는 자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어둠의 심연
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야쿠비얀 빌딩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아주 편안한 죽음
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아우스터리츠
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하)
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상)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식(蝕) 3부작
마오둔 저/심혜영 역
식(蝕) 3부작
시카고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시카고
송사삼백수
주조모 편/김지현 역
송사삼백수
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소송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김길웅 역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사형장으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사형장으로의 초대
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사촌 퐁스
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사랑에 빠진 여인들
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빌헬름 텔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브루노 슐츠 저/정보라 역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변신·선고 외
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변신·선고 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물망초
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문명소사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맥티그
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망자들
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마쿠나이마
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하
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상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마담 보바리
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리어 왕.맥베스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로빈슨 크루소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러시아의 밤
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3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꿈은 이루어집니다 평점10점 | y*****2 | 2022.09.17 리뷰제목
<꿈(Le Reve, 1888)은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의 열여섯 번째 작품입니다. 모색과 반항, 붕괴와 재건이 뒤섞인 전환기를 살아냈던 졸라는 새로운 시대상을 담은 책, 즉 발자크의 <인간극> 형식의 글을 써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뤼카 박사의 <본성의 유전에 관한 철학 생리학 개론>에서 영감을 얻은 졸라는 1867~1868년 사이에 <루공 마카르 총서>의 방대한 기획을 세웠습니
리뷰제목

<꿈(Le Reve, 1888)은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의 열여섯 번째 작품입니다. 모색과 반항, 붕괴와 재건이 뒤섞인 전환기를 살아냈던 졸라는 새로운 시대상을 담은 책, 즉 발자크의 <인간극> 형식의 글을 써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뤼카 박사의 <본성의 유전에 관한 철학 생리학 개론>에서 영감을 얻은 졸라는 1867~1868년 사이에 <루공 마카르 총서>의 방대한 기획을 세웠습니다.

 

1871년 첫 번째 이야기 <루공가의 운명>의 출간으로 시작된 루공 마카르 총서는 1893년 <파스칼 박사>에 이르도록 20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었습니다. 아델라이드 푸크라는 여성과 5대에 걸친 후손들의 이야기입니다. 졸라는 이들을 통하여 프랑스 사회와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가벼운 정신질환을 앓은 아델라이드가 정원사 남편 루공 사이에서 낳은 피에르 루공과 그 자손들은 상류층의 삶을, 루공과 사별한 아델라이드가 알코올중독자 밀렵꾼인 정부 마카르와 동거하며 낳은 위르쉴 마카르와 앙투안 마카르 등의 자손들은 하류층의 삶을 그려냈습니다. 

 

<꿈>은 1860년 크리스마스날 아침 보몽시에 불어 닥친 눈폭풍을 피해 성당을 찾아와 밤을 보낸 9살짜리 여자아이 마리 앙젤리크를 사제복을 짓는 장인 위베르와 위베르틴 부부가 받아들여 키우기로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훗날 앙젤리크를 입양하기로 한 위베르는 앙젤리크가 지닌 구호 대상 아동 기록부에 적힌 내용을 따라 파리로 가서 친부모를 찾아나섭니다. 위베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오빠가 장관을 지냈다는 시도니 부인은 남편이 죽은 뒤 열다섯 달 만에 딸을 낳았는데, 그 아이가 앙젤리크였다는 것입니다. <꿈>의 어디를 보아도 시도니 부인이나 앙젤리크가 루공 가문의 자손이라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알젤리크가 위베르 부부의 집에 처음 왔을 때는 말 품새도 그렇고 행동도 거칠었습니다. 하지만 양부모의 애정어린 돌봄에 따라 순화되어 갔습니다. 특히 <황금빛 전설>에 담긴 성인들의 삶을 읽으면서 신앙도 돈독해지고, 자수 솜씨도 훌륭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위베르 가에 의뢰되는 중요한 자수 작품을 도맡아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앙젤리크가 <황금빛 전설>을 읽으면서 귀공자와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꾸게 됩니다. 그런 앙젤리크 앞에 성당의 색유리창을 수리하는 청년이 나타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무르익어갈 무렵 앙젤리크의 사랑 펠리시앵이 사실은 장 오트쾨르 주교의 아들이었습니다. 주교는 아들을 부앵크르 가문의 클레르 양과 혼인시키려 합니다. 펠리시앵은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앙젤리크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하고, 앙젤리크 역시 성당으로 찾아가 주교에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주교의 완강한 반대에 두 사람의 관계도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앙젤리크의 부모도 딸이 상처를 입을까봐 거짓을 전합니다. 절망에 빠진 앙젤리크는 금식을 하고 죽음을 목전에 두게 됩니다. 부모는 죽어가는 앙젤리크를 위하여 종부성사를 청하였고, 주교께서 직접 종부성사를 행하게 됩니다. 종부성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앙젤리크는 극적으로 눈을 뜨고 주교는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게 됩니다. 죽음의 목전에까지 갔던 앙젤리크는 혼신을 다하여 결혼식을 준비하고, 결혼식이 거행되는 가운데 죽음을 맞았습니다.

 

졸라는 <꿈>을 통하여 루공-마카르 가문에 흐르는 나쁜 피가 독실한 신앙생활을 통하여 맑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물론 “사랑하는 두 사람이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더랍니다.”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졸라는 <꿈>에서도 당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적 유산을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성당 건물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중세의 건축 양식과 종교의식, 성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성직자의 제례복의 제작에 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0
종이책 오만과 열정 평점9점 | z***a | 2009.09.22 리뷰제목
19세기 프랑스의 전반적인 사회상을 살피기 위해 참고해야 할 작가가 있다면 발자크와 졸라가 대표적이다. 발자크(1799~1850)에게는 《인간희극》이, 에밀 졸라(1840~1902)에게는 《루공-마카르 가》가 있다. 등장인물만 2,000명에 이르는 《인간희극》은 풍속 연구, 철학적 연구, 분석적 연구의 세 부문으로 되어 있는데 19세기 전반 부르주아 발흥기의 프랑스 사회상을 구현하고 있다.
리뷰제목
19세기 프랑스의 전반적인 사회상을 살피기 위해 참고해야 할 작가가 있다면 발자크와 졸라가 대표적이다. 발자크(1799~1850)에게는 《인간희극》이, 에밀 졸라(1840~1902)에게는 《루공-마카르 가》가 있다. 등장인물만 2,000명에 이르는 《인간희극》은 풍속 연구, 철학적 연구, 분석적 연구의 세 부문으로 되어 있는데 19세기 전반 부르주아 발흥기의 프랑스 사회상을 구현하고 있다. 이것은 프랑스혁명에 의한 제1공화정(1792∼1804), 나폴레옹 제정(1804∼1814), 왕정복고(1814∼1830), 7월 왕정(1830∼1848)의 역사이다. 그리고 총 20권 약 1,500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루공-마카르 가》의 시대적 배경은 나폴레옹 3세가 집권하던 제2제정(1852-1870년) 시대이다. 발자크의 7월왕정에서 졸라의 제2제정으로 넘어가기 전에 약간의 공백기가 있는데 바로 「실패한 혁명」인 1848년의 2월 혁명이다. 2월 혁명으로 7월 왕정의 루이 필리프는 왕위에서 물러나고 제2공화정이 세워진다. 나폴레옹 1세의 조카인 루이 나폴레옹이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나폴레옹적 이념의 대표자이자 사회질서와 안정의 옹호자로 내세워져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러나 그는 1851년 반혁명적 쿠데타를 일으켜 의회를 해산하고 공화국 헌법을 폐지하고 스스로 황제 나폴레옹 3세로 즉위한다. 이것이 제2제정의 시작이고 《루공-마카르 가》의 시대적 배경이다.

《루공-마카르 가》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아델라이드 푸크라는 정신병에 걸린 여자가 건강한 농부 루공과 결혼하였고 루공이 죽은 뒤 알코올 중독자인 마카르를 애인으로 삼았는데, 이들의 자손들이 제2제정시대에 어떻게 생활하였는가를 기록하고 있다. 《루공-마카르 가》의 일관된 주제는「자연 vs. 양육」이라는 인성발달사적 이슈이다. 이런 주제는 졸라의 실험소설론과 일맥상통하다. 실험소설이란 어떤 유전적인 정신적 ·육체적 성질을 가진 인간이 어떤 환경에 놓여졌을 때 어떤 현상을 나타내는가를 작가의 개성을 통해서이기는 하지만 과학자가 실험한 결과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듯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를 근거로 《목로주점》(1877)·《나나》(1880)·《제르미날》(1885)·《대지》(1887)·《짐승같은 인간》(1890) 등 수많은 자연주의 걸작들이 탄생했다.

《꿈》은 1888년 4월부터 10월까지 격주간지에 연재된《루공-마카르 가》시리즈의 16번째 소설이다. 《루공-마카르 가》의 다른 작품들처럼 유전과 교육과 환경의 기제를 통해 여주인공 앙젤리크 루공의 비극적 삶을 이야기한다. 책에서 졸라가 구현한 것을 단순화시켜 말한다면 유전적 요인이 환경적 요인을 이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은 커다란 개인적 비극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책의 유전적 기질이 다만 열정과 오만 그리고 조증적 환상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비록 앙젤리크의 생부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고, 생모인 시도니 루공은 명목상 레이스 가게를 운영하나 사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파는 저급한 기질의 뚜쟁이이지만 그런 사악한 기질을 지시하진 않는다. 등장인물들간의 대립구조는 그다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성인과 악마라는 종교적 이데올로기와 봉건적 신분계급질서의 장벽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책제목《꿈》이 뜻하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이 소설에 가장 어울리는 꿈의 정의를 살펴보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교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신화의 힘》에서 다음과 같이 꿈을 정의내리고 있다.「꿈은 우리 의식적인 삶을 지탱시키는 개인적인, 심층의 어두운 체험입니다. 그러나 신화는 사회가 꾸는 집단적인 꿈입니다. 그러니까 신화는 공적인 꿈이요, 꿈은 사적인 신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떤 개인이 꾸는 사적인 꿈이 그 사회의 꿈의 신화와 일치한다면 그 사람은 그 사회와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앙젤리크의 열정적 기질과 신데렐라적 환상과 원시기독교적 순교열은 당시 사회지배적 신화와는 코드가 맞지 않았다.

얼핏보면 이 소설은 신분과 계급을 초월한 신데렐라식 동화 이야기이다. 여성은 무의식적으로 신데렐라를 꿈꾸기 쉽다. 젊고 순수하고 고귀한 로맨스를 꿈꾸곤 한다. 자신은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릴만한 충분한 자격조건이 있다고 상상한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한 순진무구한 꿈은 이루기가 어렵고, 설령 이룬다하더라도 그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찔레꽃은 장미꽃을 피울 수가 없다. 열정과 오만이 뒤에서 획책한 몽상은 허망하고 비참한 악몽으로 돌변할 수 있다. 앙젤리크는 순수하고 착했다. 성인전의 여자 성인 뤼스처럼, 앙젤리크 역시 모든 것을 주기 위해 모든 것을 팔기를 원했다. 앙젤리크는 펠리시앵이란 유리채색공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동화 속 개구리 왕자처럼 유리채색공은 그의 진정한 신분이 아니다. 펠리시앵은 보몽 주교의 아들이자 유서 깊은 오트쾨르 가문의 마지막 후손으로 엄청난 백만장자이다. 앙젤리크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왕처럼 부자, 신처럼 아름다운」 백마탄 왕자님에 가까운 청년인 것이다.

이 소설은 종교가 재현하는 세계관의 위험성과 세뇌성에 대한 고발이자 비판이다. 실제로 제2제정 당시 프랑스의 가톨릭 교회는 급진주의를 무신론적이라고 공격하고, 반자유주의적이고 보수주의적 경향이 강했다. 졸라의 급진적인 시각으로 볼 때 종교는 민중의 아편에 지나지 않았다. 성인전인《황금빛 전설》의 세뇌적 효과로 인해 종교적 순교의 상상력이 앙젤리크의 가치관을 지배했다. 어릴 때부터 성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순진무구한 앙젤리크는 13세의 나이로 순교한 순결함의 대명사 성 아그네스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성 조르주와 예수를 그 누구보다 사랑한다. 《황금빛 전설》에 나오는 성인들의 이야기는 앙젤리크의 영혼을 지배한 「성서」 그 자체였다.

「그녀는 매일 저녁 램프 아래에서 《황금빛 전설》의 옛 판본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진했던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그 책을 덮을 때는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다. 그녀는 순결한 영혼의 승리를 위한 미지의 존재의 권능은 무한하다는 사실을 확신하며 어떤 기적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지 않았다.」(244쪽)

「예수천국, 불신지옥」처럼 종교는 선악흑백의 대립구조를 기본으로 공포와 두려움의 바이러스를 사회문화적으로 전파시킨다. 어린 앙젤리크에게 《황금빛 전설》같은 성인전은 공포를 통해 종교적 믿음을 강화하는 일종의 아편이었다. 성인과 6,666개의 사탄들간의 현란하고 참혹한 전쟁장면과, 결국 선이 악을 이긴다는 동일한 내용의 반복으로 순진한 아이들에게 무시무시한 종교적 환상을 주입시킨다. 또한 육체를 경시하고 정신을 우상시하는 이원적 사고를 각인시킨다. 가령 「재물과 건강은 경멸의 대상이고, 기쁨은 육체를 죽이는 궁핍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은 앙젤리크의 죽음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녀는 사랑과 순결과 종교적 몽상을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자기를 희생시킨 순교자인 셈이다. 앙젤리크의 죽음은 종교라는 사회화 학습과정의 극단적 상상력이 불러온 비극이었다.

만약 이 책에 《꿈》대신 다른 제목을 붙여본다면 나는 《오만과 열정》《종교를 고발한다》《몽상과 현실》《아그네스의 비극》같은 이름을 붙이겠다. 모두 적당한 이름일 것 같다. 사제복 제조장인인 양부모 위베르와 위베르틴은 앙젤리크의 타고난 열정과 오만을 억누르기 위해 겸손과 복종을 가르치는 교육에 치중한다. 특히 현실주의자인 위베르틴은 딸의 순진무구를 걱정한다:「넌 아직 너무 어려, 넌 고통을 몰라」,「우리 같은 불쌍한 사람들에게 행복이란 겸손함과 복종 속에만 있는 것이야」. 한 사람이 「된사람」이 되기 위해서 유전과 교육과 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얼마나 될까. 가령 유전적 요인이 폭력, 도박, 마약, 음주, 매춘 같은 나쁜 행위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교육은 교정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또한 있다면 그 교정의 효과는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환경은 또 성장배경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한 사람의 행복은 환경의 영향이 클까, 유전자의 영향이 클까. 결국 졸라가 옳았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인적 행복의 50%는 유전적 요인이, 20%는 가정환경적인 요인이 좌우한다고 한다. 사람의 타고난 성향이 환경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방법에 좀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딸 앙젤리크로 대변되는 종교적 몽매주의자와 어머니 위베르틴으로 대변되는 온정적 현실주의자간의 비교가 돋보인다. 내가 보기에 앙젤리크의 양부모는 사실 프랑스 2월혁명과 급진적 혁명에 대한 열정을 간직했던 교양있는 노동자계급이다. 딸의 열정에 대한 경각과 훈계는 1848년 혁명의 패배에서 기인한 좌절의 아픔과도 맞물려 있을 것이다. 당시 프랑스는 급진주의, 자유주의, 보수주의란 세 가닥 정치적 흐름이 서로 조우하고 대립했다. 급진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은 서로 협조하는데 실패했고 어부지리로 보수주의가 이끄는 반혁명이 힘을 얻었다. 급진주의자들은 민중에게 권력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쿠데타나 반란 같은 직접행동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 자유주의자들은 법의 지배와 헌법이 부과한 비인격적 제약에 종속되는 정부를 원했다. 자유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들에게 종속된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이득을 취할 뿐이었다.

참고로 소설에 앙젤리크의 생년월일이 나오기에 심심풀이로 별자리를 알아보니, 1월 22일생으로 물병자리에 속한다. 물병자리는 흔히 「어두운 자유주의자」라고 불리고, 뜨개질처럼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분야와는 상극이라고 한다. 그런데 앙젤리크는 자수의 천재다!! 에밀 졸라는 확실히 별자리 같은 미신에 대해선 흥미가 없는 것 같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구매 에밀 졸라의 꿈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8 | 2020.04.03 리뷰제목
에밀 졸라의 일대의 역작 루공 마카르 시리즈 열여섯 째에 자리잡은 꿈은 비교적 따문하고 재미가 없는 소설이다.로마네스크 양식의 성 아그네스 문, 19세ㅣ 중반 얼어붙은 우아즈 강과 파카르디 지방의 평원을 뒤덮은 눈으로 시작된 문장은 마치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의 치밀한 묘사처럼 읽인다. 그러한 묘사 끝에 등장하는 소녀가 있다. 그 소녀는 추위에 떨며 쓰러지는데 이
리뷰제목

에밀 졸라의 일대의 역작 루공 마카르 시리즈 열여섯 째에 자리잡은 꿈은 비교적 따문하고 재미가 없는 소설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 아그네스 문, 19세ㅣ 중반 얼어붙은 우아즈 강과 파카르디 지방의 평원을 뒤덮은 눈으로 시작된 문장은 마치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의 치밀한 묘사처럼 읽인다. 그러한 묘사 끝에 등장하는 소녀가 있다. 그 소녀는 추위에 떨며 쓰러지는데 이 소녀가 주인공이다 

소설을 한 번 읽어 보면 자연주의 소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평점10점 | p****k | 2016.03.12 리뷰제목
1800년대 연애소설이다. ㅋㅋㅋ 지극히 주관적이 나의 생각   크리스마스 겨울밤, 새벽 6시, 아홉 살 소녀, 성당문 아래서 쓰러져 죽어가면서 본능적으로 문짝사이 틈에 깊숙이 기대서 죽음을 기다리던 고아 소녀, 주인공 앙젤리크는 학대받던 입양가정에서 출생기록부만 챙겨 도망쳐 나와 성당 문앞에서 죽어간다. 이 소녀를 성직자의 옷에 자수를 놓으며 성당 가까이 붙어사는 위베
리뷰제목

1800년대 연애소설이다. ㅋㅋㅋ 지극히 주관적이 나의 생각

 

크리스마스 겨울밤, 새벽 6시, 아홉 살 소녀, 성당문 아래서 쓰러져 죽어가면서 본능적으로 문짝사이 틈에 깊숙이 기대서 죽음을 기다리던 고아 소녀, 주인공 앙젤리크는 학대받던 입양가정에서 출생기록부만 챙겨 도망쳐 나와 성당 문앞에서 죽어간다. 이 소녀를 성직자의 옷에 자수를 놓으며 성당 가까이 붙어사는 위베르 부부가 거두어 딸로서 자수 공으로서 키워준다.

 

부인은 아이에게 단념과 복종을 가르친다. 그것은 열정과 자만에 반대되는 것이며 복종하는 것이 사는 것이며 하느님과 부모와 상급자에게 복종해야 하고 모든 자유분방한 삶은 타락일 뿐이라고 말한다. 부인은 아이에게 특히 불안하게 느낀 것은 열정이었다.

 

아이는 우연히 [황금빛 전설]이라는 성녀들에 관한 책을 읽게 된다. 그 책 한 권이 아이의 형성을 완성시켰다. 아이는 성녀 특히 아그네스를 추앙한다. 아그네스는 예수와 약혼한 어린 처녀로 총독 아들의 청혼을 거절해 발가벗겨 사창가로 내쳐지고 화영장에서 기적으로 살아나나 결국 참수로 순교한 성인이다. 앙젤리크가 성녀 아그네스를 추앙할 때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나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 책 속엔 극악한 박해들이 나오고 종국에 성녀들은 현실 세계보다 더 높은 차원의 승리의 환희로 아이를 이끈다.

 

아이는 오만함과 반항으로 흥분할때마다 성녀들을 생각했고 스스로 비천한 일에 열중했다.

앙젤리크는 행복해지려면 우리 자신을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했고 위베르 부인은 우리같은 불쌍한 사람들은 겸손과 복종 속에서만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아이는 자신은 멋진 연인을 만날것이라고 확신하며 기다린다. 그리고 자신이 기다리던 모습 그대로의 펠리시앙을 만난다. 소녀는 성녀들에게 맹세한다. 죽도록 그를 사랑할 것이며 결코 그는 그 사실을 모르리라. 누가 그녀에게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으리라는 잔인한 맹세를 하게 만들었을까? 성녀들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렇다면 누구일까 ?

 

주교이면서 귀족의 아들과 고아 소녀의 사랑은 가족의 반대로 위기를 맞게 되고 앙젤리크는 결국"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찔레꽃은 장미꽃을 피울 수 없어요." 하며 절망해 서서히 죽어간다. 침묵하려는 의지속에서 하루종일 오직 그만을 생각하면서 죽어간다. 펠리시앙이 도망가자고 했으나 그것도 거절한다. 앙젤리크는 열정을 버리고 겸손과 복종으로 결혼승낙을 기다렸고 결국 기적이 이루어져 결혼을 승낙받지만 이미 돌이킬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결혼식이 다 끝나고 신랑의 키스를 받는 가장 행복한 순간 한 줌의 연기로 승천한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이게 맞게 해석하고 있는것일까 ? 뭘 말하려는 걸까?  온갖 의문이 드는 이 작품에서 난 열정이 사라진 인간은 죽은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를 전달받았다. 하느님, 부모, 상급자에게 하는 복종이 행복하게 사는것이라고 말하는 위베르부인의 말대로 따르다 열정이 죽고 결국 나를 잃어버린다고 느꼈다. 1800년대에 이런 열정 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깨닫고 이런 작품을 쓰다니. 그래서 에밀졸라가 위대한거고 그는 그 생각을 실천할 정도로 용기있는 작가 였다.

 

에밀졸라의 다른 작품을 또 읽을것이고 이책도 꼭 다시 읽을 것이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나는 어떤 꿈을 꾸는가? 평점10점 | m*****8 | 2009.09.24 리뷰제목
나는 어떤 꿈을 꾸는가?꿈은 희망을 이야기 한다. 누구나 그 희망으로 현실에서 오는 무게를 버티며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하지만 꿈은 희망과 동시에 가지지 못한 현실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꿈을 꾸는 것이 가능해 지는 것이리라. 미래를 희망하는 그 꿈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을 담보로 잡고 삶을 짓누르는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점
리뷰제목

나는 어떤 꿈을 꾸는가?
꿈은 희망을 이야기 한다. 누구나 그 희망으로 현실에서 오는 무게를 버티며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하지만 꿈은 희망과 동시에 가지지 못한 현실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꿈을 꾸는 것이 가능해 지는 것이리라. 미래를 희망하는 그 꿈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을 담보로 잡고 삶을 짓누르는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점점 더 크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러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만났다. 에밀 졸라의 꿈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내가 꾸는 꿈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에밀 졸라(1840~1902), 이름만 들었을 뿐 이 책 꿈을 통해 새롭게 만나는 저자다. [목로주점]으로 유명한 그는 프랑스 파리 출생이다. 목로주점으로 자연주의 문학을 확립했으며 1902년 의문의 가스 사고로 죽었다. 토목기사인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중학교에 들어가 거기서 화가 세잔과 사귀게 되어 시와 예술을 논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극심한 가난으로 1858년 파리로 옮겨 생루이고등중학교로 전학했지만 학업에 의욕을 잃었고, 에콜드 폴리테크니크 입학자격 시험에 두 번이나 실패한 것을 계기로 문학의 길로 나간다. 빅토르 위고 등을 동경하여 열심히 장편 서사시를 써보았으나 크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1862년 아셰트 서점에 취직이후 당시의 과학적, 실증주의적 사상과 결부된 사실주의적인 문학 조류에 눈을 뜨고 콩트나 평론을 쓰기 시작했다. 1866년 서점을 그만둘 때에는 젊은 비평가가 되어 있었는데, 이 해 봄의 미술전 비평을 써서 기성의 대가들을 비판하고 마네, 피사로, 모네, 세잔 등 신진의 불우한 인상파 청년화가들을 강력히 지지했다. 이무렵 공쿠르 형제의 작품을 본받아 처음으로 자연주의적인 작품들을 발표하였고, 이론적으로도 자연주의 소설관을 명확히 했다.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대지, 수인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만년에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나자 사이비 애국자들에게 항거하고 군부의 부당성을 공격했으며, 끝까지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여 결국 승리하였다.

에밀 졸라의 [꿈]은 루공-마카르가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소설이다. 자연주의 선두주자 에밀 졸라가 살았던 시대는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사이에는 과학, 특히 생리학의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었고, 이에 작가들은 과학이 일구어 낸 방법론과 성과를 문학에 차용하고자 했다. 자연주의는 실증주의 정신, 과학과 진보에 대한 믿음이 부여한 진리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그 시대정신을 정통 혈통인 루공 가와 사생아 혈통인 마카르 가가 여러 대에 걸쳐 사회 여러 분야로 퍼져 나가는 양상을 그린 이야기로 20권에 달하는 시리즈가 [루공-마카르가]다.

이 책 [꿈]은 앙젤리크라는 한 고아 소녀가 불후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손에 잡히지 않은 무지개 같은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를 알 수 없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앙젤리크는 성직자의 제례복에 수놓는 일을 하는 양부모와 함께 살아가며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가진 기질과 양부모로부터 받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환경사이에서 갈등하며 신데렐라 같은 꿈을 가진다. 그 중심에 성당 유리창 수선공 페리시앵과의 사랑이야기가 있다. 황금빛 전설에 열광하는 앙젤리크가 성장하며 갖는 소녀의 꿈이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는 이 소설의 주제는 타고난 유전적 요인과 교육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꿈에 등장하는 인간상의 묘사 중에서 양어머니 위베르틴과 장 오트쾨르 주교다. 위베르틴 자신 역시 어머니의 반대로 결혼 당시 어려움을 겪었고, 아이를 잃었으며 어머니로부터 용서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앙젤리크을 엄격하게 교육하고 자신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딸에게 사랑의 방해꾼으로 나서고 있다. 딸을 사랑하지만 그 딸의 사랑을 막아야하는 어머니의 입장이 잘 묘사되어 있다. 장 오트쾨르 주교 역시 아내를 잃고 아들마저 버린 아픔을 간직하면서도 자신이 갖는 절대적 지위로 앙젤리크와 페리시앵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이 두 사람의 묘사는 당시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된다.

에밀 졸라의 [꿈]을 통해 찔레꽃과 장미꽃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각색된 이미지가 적절한 표현이 될까?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 어쩌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해가는 인간의 자각적 의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1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8점 9.8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