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장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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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장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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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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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테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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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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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7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사형을 언도받은 어느 사형수의 날들 평점7점 | t*******9 | 2009.12.07 리뷰제목
조금 생소한 이름의 작가,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되면 가끔은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비교적 익숙한 문화권의 책이거나 혹은 잘 알려진 작가의 책이라면 느끼지 않아도 될법한 이런 무게감들은 뭔가 책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 아닌 그 이외의 것들이 책의 내용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을 것 같은 소위말해 배경지식이 딸리는 현상에 대한
리뷰제목

조금 생소한 이름의 작가,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되면 가끔은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비교적 익숙한 문화권의 책이거나 혹은 잘 알려진 작가의 책이라면 느끼지 않아도 될법한 이런 무게감들은 뭔가 책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 아닌 그 이외의 것들이 책의 내용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을 것 같은 소위말해 배경지식이 딸리는 현상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물론 익숙하지 않은 문화권의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온전히 그 안의 내용만으로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아마도 이런 공포는 잘 모르는 어떤 것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원인 모를 두려움을 한껏 업고 다가온 책 중 한 권이었다고 기억될 것이다.



 

생소한 러시아의 문학, 그러나 그 안의 내용만으로 충분한 이야기를 전하는 소설.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조금 어렵게 생각되는 러시아의 역사나 사회적 분위기를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요소로 포함하지 않는 소설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러시아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조금은 몽환적이고 조금은 어리둥절한 그 느낌을 한껏 담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전혀 러시아스럽지 않지만 완벽하게 러시아스러운(물론 전적으로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이야기 <사형장으로의 초대>. 나보코프라는 작가의 가장 환상적인 소설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는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일까? 사형장이라는 사뭇 공포스럽고 두렵기만한 소재를 가지고 말이다.



 

불투명한 죄인 친친나트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친친나트라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사형을 선고받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친친나트가 사형을 선고 받은 이유는 다소 당황스럽다. 현재의 법체계에서는 있을법하지 않은 죄. 바로 불투명한 존재라는 것이 이유가 된다. 불투명한 존재라니.. 도대체 그게 어떤 의미를 지닌 죄란 말인가? 친친나트가 살아가고 있는 곳은 모두가 투명한 존재로 규정되어진다. 모든것이 속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 유리관처럼 뻔하디 뻔한 것. 그래서 사람들의 생활과 사람들의 사고, 그리고 그들의 태도와 행동하나가 모두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같은 것을 투명하다고 규정하고 이러한 투명한 사람의 규정에 벗어나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소위 창의적이거나 독창적이라 말하는 그들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일들을 하는 친친나트를 상대적으로 불투명하다고 규정해버린 것이다. 모두가 투명한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마을에서 친친나트의 불투명함은 참아줄 수 없는 죄악이 되고, 이 죄가 친친나트를 참수형이라는 벌과 함께 죄수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완벽하게 비극적인 배경을 완벽하게 희극적으로 표현해낸 이야기.

<사형장으로의 초대>의 가장 주요한 무대는 사형을 언도 받은 친친나트가 사형이 집행되기를 기다리는 감옥이다. 그가 불투명함의 죄목으로 투옥되고 사형이 집행되기를 기다리며 감옥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지극히 비현실적이며 동시에 현실적인 모습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보여지는데 여기서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과 현실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이상하게도 그 입장이 바뀌어 보인다. 우스꽝스럽고 말도 안되는 듯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죄인이 아닌 투명한 사람들이고, 언제 사형이 집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들을 보며 나름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은 사형집행일을 기다리는 사형수 친친나트인 것이다. 독창성이 결여된 투명한 사람들은 이제 곧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 친친나트를 향해 조롱과 비난을 멈추지 않고 친친나트는 자신의 사형집행일을 알려달라는 마지막 부탁까지도 외면당한채 환상과 현실, 거짓과 진실 그리고 투명함과 불투명함이 뒤섞인 어지러운 나날들을 유지한다.


 

자유로운 인생을 그리는 친친나트의 마지막 탈출구.

<사형장으로의 초대>의 마지막은 친친나트의 사형집행으로 끝을 맺는다. 시종일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을만큼 어지러운 상황을 연출하던 이야기는 그 희극적인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정해진 시간을 따라 친친나트의 사형집행을 그려내고 친친나트는 그렇게 목숨을 잃는다. 일반적인 이야기라면 주인공의 이야기로 비극을 맞이하여야 하는 <사형장으로의 초대>은 그러나 이 비극이 친친나트 개인에게는 그만의 삶을 추구할 수 있는 탈출구라고 말한다. 불투명함을 죄로 치부하고 그만의 사고와 행동을 차단당한 곳에서 탈출해 불투명함을 투명함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자유의 그곳. 그곳으로 향하는 마지막 탈출구를 사형집행이라는 죽음의 단어로 알려주는 것이다. <사형장으로의 초대>을 읽는 동안 나는 이 독특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내내 고민했던 것 같다. 눈으로 보이는 환상과 사실의 어지러운 교차 뒤에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라는 생각이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형장으로의 초대> 마지막 줄을 읽자마자 책의 뒤에 첨부된 책의 해설을 꼼꼼히 읽어보았더랬다.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마치 모의고사를 본 고등학색이 답안을 맞춰보는 심정이었달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만이 가지는 환상적이고 다채롭지만 그래서 어지럽기까지한 복잡한 분위기로 인해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점은 <사형장으로의 초대>안에 담긴 이야기는 죽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죽음 이상의 것을 그린것이라는 사실이다. 서로 투명하다 외치는 불투명한 세상에서 자신만의 불투명함을 투명함으로 받아들여주는 그곳. 그곳을 향하기 위해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던 친친나트의 물리적인 죽음이 그에게는 한편으로 새로운 탄생이 되었음을 그리는 소설.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그래서 해설의 어느 말처럼 형이상학적인 소설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이상한 나라, 사형장으로의 초대 평점9점 | b****n | 2009.12.17 리뷰제목
이 소설은 이해하기 어렵다. 어렵고 몽환적(몽상적)이고 약간 환상스런 분위기가 전체적인 느낌이다. (연극 각본인 것 같기도 하고..) 반면 이러한 흐름때문에 가독성은 떨어지지 않으니 이 작품에 홀린 기분이 든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친친나트는 사형선고를 받고 형무소에 수감된다. (그 형무소에 수감 된 죄수는 친친나트 한 명 뿐이다.)  죄목은 친친나
리뷰제목

이 소설은 이해하기 어렵다. 어렵고 몽환적(몽상적)이고 약간 환상스런 분위기가 전체적인 느낌이다. (연극 각본인 것 같기도 하고..) 반면 이러한 흐름때문에 가독성은 떨어지지 않으니 이 작품에 홀린 기분이 든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친친나트는 사형선고를 받고 형무소에 수감된다. (그 형무소에 수감 된 죄수는 친친나트 한 명 뿐이다.)  죄목은 친친나트만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형이 집행 될 날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에게 그를 구하려다 잡혀왔다는 므슈 피에르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사형 집행자로서 친친나트를 면밀하게 살피려고 투입된 것이였다. 마침내 단두대에 선 친친나트는 므슈 피에르를 밀어 젖히고 '모든 것은 정직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돌아가서 엎드리십시오. 당신은 엎드려 있었고, 만반의 준비가 갖춰졌고, 모든 것은 끝났지 않습니까'라 외치며 자신과 닮은 존재들이 있는 곳을 가며 소설은 끝난다. 감옥에서 일어나는 온갖 이상 야릇한 일들. 정신 나간 것 같은 아내 마르핀카의 친정 식구들. 결혼하자는 형무소 소장의 어린 딸 엠모치카 등등 소설 전체가 어리둥절한 내용 일색이다.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이 책 역시 한 개인이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겪는 불합리함(불평등)함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와 다르다고, 혹은 튀는 한 개인을 가쉽거리 구경하듯 유쾌한 심리로, 죽음으로까지 몰아가는 소설 속의 군중들이 참 무섭다. 망명자였다 작가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아르네가 남긴 것]... 조용히 죽어간 아르네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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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형장으로의 초대 평점9점 | z***a | 2009.12.11 리뷰제목
현대의 예술지상주의는 수용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구한다. 고달픈 독서에 흔히 수반되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아롱한 느낌을 이 책에서도 맛볼 수 있다.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마치 이해가 안 되는 흑백영화를 보고 난 뒤의 이런저런 감정의 후유증을 남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문학세계는 원래 그런 것 같다. 저자의 귀족적 취향과 민감한 환상으로 인해 글이 매
리뷰제목

현대의 예술지상주의는 수용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구한다. 고달픈 독서에 흔히 수반되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아롱한 느낌을 이 책에서도 맛볼 수 있다.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마치 이해가 안 되는 흑백영화를 보고 난 뒤의 이런저런 감정의 후유증을 남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문학세계는 원래 그런 것 같다. 저자의 귀족적 취향과 민감한 환상으로 인해 글이 매혹적이지만 현란하다. 기억과 환상의 예술가 나보코프, 그는 결코 쉽고 만만한 독서를 독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고고한 취향이다. 몽타주 기법을 자주 사용하는 흑백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아마 이 작품에 개인적 애착을 보일 것도 같다.

 

나보코프의 소설세계는 성급한 독자라면 끝까지 참아내기 힘든 그런 종류의 구성과 문체를 구사한다. 아름다움에 민감한 예술가의 시선을 담긴 그의 작품은 투명한듯 보이나 애매모호한 의미를 던지는 불투명한 풍경을 보여준다. 소설의 분위기 자체가 부조리한 인물과 공간으로 가득하다. 긍정적으로 말한다면, 귀족적인 폭넓은 교양과 여유로운 관찰력이 생산해낸 작품이 아닐까 싶다. 나보코프의 전기작가 브라이언 보이드는 다음과 같이 저자의 문학적 재능을 묘사한다.「삶을 관찰하고, 순간에 집중하고, 사건을 확대하고, 환경을 재생하고, 열정이나 습관이나 기벽을 찾아내고, 그 후의 상실에 대해 미리 생각하면서 시간이 없는 곳을 바라본다.」 이 책도 그렇게 멋지게 해석하자.

 

이 책은 일단 손에 잡고 시선을 따라가기만 하면 무언가 남는 그런 교훈적인 소설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상상하고 추론하고 제멋대로 즐기고 미련없이 떠나는 그런 자유로운 독법이 필요할 것 같다. 어느 평자는 「순수한 미학적 즐거움을 주는 소설」로 나보코프의 작품을 요약한 적이 있다. 그는 결코 대중적인 작가가 아니며 대학에서 문학이론의 가위질법과 풀칠법을 가르친 적이 있는 전문가로서 실험적 기법을 빈번히 사용하기에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다.

 

나보코프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책도 그의 독특한 자전적 체험이 녹아든 여러 흔적 또는 무늬들이 보인다. 망명자가 가지는 이방인적 감수성, 의식의 흐름 기법을 빌은 백일몽을 꾸는 효과를 낳는 서술들과 장면전환, 나방에 대한 농도 짙은 취향 등이 엿보인다. 나보코프의 세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Mnemosyne)의 세계다. 이 책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시간의 주름과 봉합선으로 구성된 괴기한 백일몽 또는 의식의 심연을 보여준다. 저자는 자전적 예술작품인《말하라, 기억이여》(1966)에서 이렇게 말한다.

   

「고백하건대, 나는 시간을 믿지 않는다. 나는 내 마법의 융단을 사용한 뒤에, 한 부분과 다른 부분의 무늬가 겹쳐지도록 접어 두는 것을 좋아한다. 방문객들로 하여금 여행하도록 하라. 이때에 아무렇게나 골라진 풍경처럼 시간이 없는 상태로부터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즐거움이란, 마치 내가 드문 종의 나비들이나 그들의 먹이동산 한가운데 서 있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다. 그것은 무아경이다. 그리고 이 무아경의 뒤엔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이는 마치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달려 들어가고 있는 순간적인 진공과도 같다. 태양과 돌과 하나가 되는 느낌. 대위법의 천재인 인간의 운명이든, 운 좋은 죽는 자의 비위를 맞추는 상냥한 운명이든, 관계하고 있는 자가 누구이든 그에게로 향하고 있는 자릿한 감사. 」

 

이 책을 다시 손에 쥐게 될까. 다시 한번 펼쳐 읽기엔 겁나는 책이다. 그런데 역자는 번역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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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투명하다는 것은 평점8점 | s********a | 2009.12.28 리뷰제목
투명하다는 것은    사형장으로의 초대라는 제목은 으스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군가 나에게 사형장으로 초대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어느 드라마에서(미국 드라마) 사형수가 죽을 병에 걸려 수술대에 오른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어짜피 죽을 것, 수술은 왜하냐고. 그러나 의사의 입장에서는 그는 환자일 뿐, 사형수가 아니다. 사형수는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사
리뷰제목

투명하다는 것은

 

 사형장으로의 초대라는 제목은 으스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군가 나에게

사형장으로 초대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어느 드라마에서(미국 드라마) 사형수가 죽을 병에 걸려 수술대에 오른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어짜피 죽을 것, 수술은 왜하냐고.

그러나 의사의 입장에서는 그는 환자일 뿐, 사형수가 아니다.

사형수는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사형장에서 죽게 된다.

그리고 사형수는 그를 살린 의사를 사형장에 오라고 한다.

의사는 사형 집행 과정을 보고 마음이 한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 책의 주인공 친친 나트는 투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는다.

드라마의 사형수는 그의 죄값으로 목숨을 내놓아야 했지만

책 속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형대에 오른다.

어느 시대를 살아가건 투명하고 불투명 하다는 문제는 야기된다.

그건 정치적인 문제든, 개인적인 문제든

내 의견에 맞지 않으면 모두 불투명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 잣대를 대등하게 놓고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작가가 아닌가 한다.

그들은 정치적이든, 개인적이든 자신의 작품으로 불투명하게 보이기도 하고

투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그들의 상상력은 불투명하게 작용된다.

그 작품을 읽는 독자에 의해 투명과 불투명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혹은 어떤 시대에 비춰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친친나트의 상상력은 어느 장소든, 어느 시간대든 자유롭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친친나트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눈은 사형으로 그의 상상력을 끊어버리려 한다.

그러나 친친나트는 죽음을 통해 더 멀리, 더 높게 다른 세계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외롭고 고달픈 사형 날짜를 기다리는 그에게 투명한 세계는

모든 것이 불투명하게 작용된다.

 그러나 사형장이라는 무대는 불투명한 세계가 만들었지만

우리를 초대한 것은 친친나트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의 상상의 세계에 초대되어 우리 역시 투명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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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형장으로의 초대 평점8점 | l******1 | 2009.12.18 리뷰제목
사형장으로의 초대   ‘사형장’과 ‘초대’ 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에서 풍겨오는 미묘한 느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자신의 작품중 가장 환상적인, 가장 가치있는 작품으로 생각한다는 사형장으로의 초대.   작가에 대하여 잘 모르지만 나보코프는 망명이라는 특수한 경험을 했고 러시아에서의 어린시절을 기억을 통해서만 되살렸듯이 사형장으로의 초
리뷰제목

사형장으로의 초대

 

‘사형장’과 ‘초대’ 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에서 풍겨오는

미묘한 느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자신의 작품중 가장 환상적인, 가장 가치있는 작품으로

생각한다는 사형장으로의 초대.

 

작가에 대하여 잘 모르지만 나보코프는 망명이라는 특수한 경험을 했고

러시아에서의 어린시절을 기억을 통해서만 되살렸듯이 사형장으로의 초대 역시

상상과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재해석한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좀처럼 접해보지 않은 장르의 작품이라서 읽기가 녹록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 스토리의 전개에 대하여 이해되지 않았으므로 좀처럼 책속에 빠져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가볍게 한번 훑는 느낌으로 읽은 후, 다시 읽게 되었을 때,

그제서야 조금씩 이해가 되었고 그들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

제각각이면서 모두들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캐릭터들이다.

우선, 주인공인 친친나트의 죄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의 법이 그렇다고 하니 나의 생각 따위는 필요 없는 것이다.

다만 그가 사형에 처해졌고 이유는, 친친나트의 불투명성이 그 사회에서 정한 법에

위반 되는 것이며 그들과는 사뭇 다른 이단아였기 때문이라는 정도로 받아들여야 했다.

모두가 투명한 사회에서 불투명하다는 이유, 바로 그것이 죽음에 이를 만큼 큰 죄에

해당하는 책속의 비현실적인 사회를,

작가는 자신의 과거와 기억을 통한 경험과 상처들로 내 비추어 현 사회를 겨냥한

반어법 적 표현이 아니었을까.

 

거대한감옥의 유일한죄수 친친나트

유일한 감옥 이웃 므슈 피에르

젊고 이상한 어머니 체칠리야 C

부도덕하고 제멋대로인 아내 마르핀카

감옥소장 로드리그 이바노비치

간수 로디온

변호사 로만 비사리오노비치

12살 소녀 소장 딸 엠모치카

 

무엇보다 감옥에서 동료로 지내던 므슈 피에르가 사형집행자 였다는 것은

최대의 반전이었던 것 같다.

사형 집행자로써 사형수와 가장 우정 어린 관계를 맺기 위하여

적어도, 사형수와 똑 같은 모습으로 똑같이 어두컴컴한 방 안에 자리 잡고 따뜻한 동지애를

나누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냄으로 무자비한 사형집행자가 아님을, 그리고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됨에 대하여 합리화하는 므슈 피에르도 참 아이러니한 인물이었다.

 

전혀 좋은 상황이 아닌데 축하를 하고 제일 좋은 옷을 입고 파티를 하는 것은 물론

사형 집행하는 날을 일컬어 ‘공연’이라 칭하고 사형수와 집행자를 비롯한 관련자들이

주요관리들을 일일이 송별 방문하는 관습도 참 별스럽다.

 

소장과 간수 로디온이 같은 인물이라는 설정도 참으로 엉뚱하면서도 기발하다.

소장딸 엠모치카를 앨범속, 사진 운세도 에서 나이 들게 하고 병들어 죽게 만드는 것도

특이한 발상이었다.

 

모두가 정당한 투명성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지극히 엉뚱하고

상식이하의 행동을 서슴치 않으며 강제적이고 억압적인, 그리고 비 현실적이며

반 사회적인 사람들로 표현한것을 보면서 나는 감히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알수 있을것 같았다.

 

친친나트는 므슈 피에르에 의해 사형을 당했고 육체적으로는 죽음을 맞았지만

또 다른 친친나트는 그 업악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그제서야 그가 원하는 자유로운

세계를 향하여 새로운 출발을 하였으리.

시간은 죽음과 함께 끝난것이 아니라 죽음과 더불어 새로운 시간의 차원으로,

그와 닮은 존재들이 서 있는 세계로 나아갔을것이라던 그 부분에

절대적으로 공감, 지지를 보내는 바이다.

 

감옥에서 친친나트와 함께 지내는 예사롭지 않은 거미의 등장은

나보코프가 어려서부터 곤충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유였던것 같고

특히 나비연구에 몰두했다고 하더니 그래서 나방을 등장시킨건 아닐까...

 

그런 세상이 아닌

상식이통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올바른 세상에 나는 살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감사하며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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