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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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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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독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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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류의 재앙.. 전쟁 평점9점 | n******s | 2010.09.05 리뷰제목
“전쟁은 인류의 재앙이다”     전쟁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남긴다. 소수의 영광을 누리는 특권층을 제외하면 전쟁은 그저 공포와 재앙을 낳을 뿐이다. 그들의 이익을 위한 희생이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 되는 것이니까. 국민들과 군인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전쟁을 통해 이재민이 발생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이 피해들을 누가 보상해 줄까? 지금은
리뷰제목

 

전쟁은 인류의 재앙이다

 

 

전쟁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남긴다. 소수의 영광을 누리는 특권층을 제외하면 전쟁은 그저 공포와 재앙을 낳을 뿐이다. 그들의 이익을 위한 희생이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 되는 것이니까. 국민들과 군인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전쟁을 통해 이재민이 발생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이 피해들을 누가 보상해 줄까? 지금은 세계적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들이 힘들 합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세계 곳곳에선 여전히 전쟁이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인류에 전쟁은 뗄수없는 관계일까? 

 

 

20세기 초 사라예보 사건을 시작으로 범 슬라브민족주의와 범 게르만민족주의가 충돌하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실제 전쟁에 참여했던 레마르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반전 성향이 짙은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집필했다. 19세 소년병사의 눈으로 바라본 1차 세계대전이자 전쟁에 대한 참모습을 여과 없이 그려낸다. 폭탄이 터져 사지가 잘려나가고, 참호에 몸을 숨기며 죽음의 공포 속에 울음을 터트리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전쟁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죽음의 전쟁을 경험한 레마르크는 19세의 소년병사 파울 보이머의 눈을 빌어 소설을 그려 나간다. 운 좋게 2인분의 식량을 지급받아 즐거워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병력의 충원을 위해 반강제적으로 소년들을 지원받아 전선에 투입되는 프러시아의 암울한 시기를 중심으로 한다. 음식의 보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굶주림 속에서 전쟁에 임해야 했던 시기에 2인분의 식사배급은 말 그대로 땡잡은 격이었다. 150명의 병력이 투입되 절반이 살아 돌아온 암울한 현실이었지만, 병력 충원을 하기 위해 후방으로 나와 잠깐이나마 배부르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상황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한창 꿈에 부풀어 자신의 미래를 그려야 할 나이, 파울 보이머는 잠깐의 휴식을 만끽하며 동료들과 전쟁 후에 무엇을 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꿈에 있어야 할 나이에 당장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루하루가 벅차다. 게다가 전쟁 동안 총 쏘고 수류탄 던진 것밖에 없으니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감을 잡을 수도 없다. 무엇보다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암담하기만 하다. 전쟁은 우리 모두의 희망을 앗아가 버렸어.” –p75 그들은 불과 19살의 나이에 활동, 노력 및 진보라는 것으로부터 차단됐고,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오직 전쟁밖에 없었다.

 

 

병력이 충원되고 또다시 전방으로 투입된다. 빗발치는 총알 속에 전진과 후퇴를 거듭했고, 그들은 살기 위해 맹수로 변해야 했다. 무력하게 단두대에 누워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 파괴와 살인을 저질렀다. 우리들은 인간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 우리 뒤에서 철모를 쓴 채 두 손을 들고 쫓아오는데 그 순간 우리에게 무슨 생각이 있겠는가?” –p95 서로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모두 잃어버리고, 죽은 사람이 되어 버린다. 속임수와 위험한 마술을 써서 달리고 또 달리며 그저 살인을 저지를 뿐이다. 전쟁은 우리의 꿈과 희망을 앗아가고 이성을 잃어버린 살인기계로 만들었다.

 

 

보이머는 휴가를 나간다. 몇 년동안 죽지 않고 살아남은데의 보상은 달콤한 휴가다. 부모님을 보고 울고 싶지 않지만 눈물이 흘러나온다. “고생이 많지?”라고 물어보는 어머님 앞에 아뇨, 별로 고생하지 않아요.”라고 대답하는 보이머. 하지만 속으론 어머니 품에 안겨 울고만 싶다. 전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고, 부모님과 함께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차라리 휴가를 나오지 않았으면이란 생각도 든다. 그저 눈물만 흐를 뿐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자신의 방에 앉아 과거를 회상한다. 다행히도 전쟁이 끝나고 내가 무사히 살아 돌아온다면 이 모든 것도 그대로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여기에 앉아 내 방을 둘러 보며 기다리겠지 –p138 가지각색의 책들에게 솟아오르는 소망의 바람에 다시 한번 휩쓸려 보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하지만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전쟁 속에선 그저 하루하루를 연명할 뿐이다. 언제 또다시 내 책상앞에 앉아 볼 수 있을까. 불확실한 미래의 공포가 한층 심해진다. 이대로 달아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내 마음속에 다시 미래에 대한 조급함과 사색의 세계에 대한 활기찬 즐거움을 일깨워 주었으면…” –p 138

 

 

휴가에서 복귀하고 또다시 전방으로 향하는 보이머,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터지는 전쟁터에서 하나둘 전우들을 잃어간다. 내 친구들이 죽어간다. 전쟁을 시작한 높으신분들도 전쟁터에 나와 싸워야 한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원망스럽고 죽음의 공포가 두렵다.

 

 

보이머가 참호속에서 불의에 적군을 죽이고 몇시간을 시체와 함께하며 절규하는 부분이 가슴에 남는다. 이봐, 전우 나는 자네를 죽이고 싶지 않았어. 자네가 이곳에 또다시 뛰어든다 하더라도 자네가 얌전히만 있으면 자네를 죽이지 않을 거야. 내가 찔러 죽인 것은 적이라는 연상이야. 지금에야 자네도 나와 같은 인간임을 알게 되었어. 난 자네의 수류탄을, 자네의 총검을, 자네의 무기를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나는 자네의 얼굴을 보고 자네의 아내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있어. 전우여. 부디 나를 용서해다오! 우리는 이러한 점을 늘 너무 늦게야 깨닫곤 하지. 자네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불쌍한 개란 사실을, 자네들 어머니들도 우리의 어머니들처럼 근심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죽음과 고통을 똑같이 두려워하며 똑같이 죽어 간다는 사실을 말이야. 부디 용서해다오, 전우여. 어째서 자네가 나의 적이 되었던가. 우리가 이런 무기와 군복을 벗어 던지면 카친스키나 알베르트처럼 자네도 나의 벗이 될 수 있을 텐데, 전우여. 나의 목숨에서 20년을 떼어가서 일어나다오. 아니 더 많은 횃수라도 가져가다오.” – p177

 

 

온 전선이 쥐 죽은 듯 조용하고 평온하던 날 파울 보이머는 전사하고 만다. 하지만 사령부 보고서에는 이날 <서부전선 이상없음>이라고만 적여 있을 따름이었고 아무도 그들의 죽음은 기억하지 않았다.

 

 

한낱 일등병의 시선으로 그린 소설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전쟁이 가져다 주는 폐혜를 잘 그려냈다.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비오듯 쏟아지는 전쟁터에서 그들은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을까.. '영웅이 되라'는 거짓과 위선으로 그들을 사지로 내몰은 윗대가리들은 대체 어떤 판결을 받아야 할까. 전쟁으로 잃어버린 희망과 미래, 죽어가는 동료들.. 헤어지고 싶지 않은 부모님과 친구들.. 전쟁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앗아간다. 우리가 승리한들 무엇하고 패배한들 무엇 할까. 그 무엇도 우리 가슴에 남긴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없는데 말이다. 일개 전쟁소설로 인식하고 읽은 소설이 가슴에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전쟁이 아니었다면 친구가 될수도 있었는데..란 글이 내 마음을 적신다..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댓글 26
eBook [2017 결산] 살면서 받은 최초의 직무 평점9점 | g******1 | 2018.01.27 리뷰제목
전쟁에서 죽은 모든 자들은 그 전쟁을 거시적으로 얼마나 이해했을까. 가령 그들이 싸우는 것은 무엇을 위해서라든지, 누구를 위해서라든지 혹은 어떤 것을 쟁취하거나 수호하기 위해서라든지 그런 것들 말이다. 최근 들어 어쩌다 보니 읽는 책의 소재가 전쟁물들이 많았다. 그 중,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전쟁 소설의 전범이 된 소설로, 전쟁 속 병사들은 더이상 사상 수호를
리뷰제목

전쟁에서 죽은 모든 자들은 그 전쟁을 거시적으로 얼마나 이해했을까. 가령 그들이 싸우는 것은 무엇을 위해서라든지, 누구를 위해서라든지 혹은 어떤 것을 쟁취하거나 수호하기 위해서라든지 그런 것들 말이다. 최근 들어 어쩌다 보니 읽는 책의 소재가 전쟁물들이 많았다. 그 중,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전쟁 소설의 전범이 된 소설로, 전쟁 속 병사들은 더이상 사상 수호를 위한 명예로운 전사로 미화되지 않고, 단지 부품화된  개인의 참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다룬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리얼리티를 느꼈다면 이 소설이 주는 전쟁의 모습이 그닥 참담하게 느껴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살이 찢기고 피가 튀고 사지가 절단되는 장면이 더이상 자극적이지도 않게 된 현실은 이 세계가 전쟁을 비롯한 폭력적 컨텐츠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다루면서 둔감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에는 반공 교육을 받던 시기여서, 한국전을 바탕으로 한 전쟁 드라마와 영화도 늘 봐왔던 터였음에도, 중고등학생 때 이 책을 읽은 후, 내 기억에 이 책은 끔찍함만이 뇌리에 박혀 있었다. 허리 아래에서 반토막이 난 병사의 하체가 상체 없이 뛰어가는  장면, 참호에서 죽어가는 적군과 지내는 장면, 엄청난 수의 이를 잡는 장면, 팔다리를 사정없이 절단하는 장면 등이다. 그 외에 다른 것은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전쟁터의 요리사들>을 읽고 있었는데, 전쟁터의 세부 일상과 작전 등 2차 대전의 자세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뭔가 실제 전쟁의 정서가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중간 정도에서 덮고,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세트를 가지고 있는데, 작년에 10권이 업데이트 되면서 이 책이 추가되었다. 역서의 경우 주로 논란이 되는 경우가 오역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부끄럽게도 오탈자가 논란이다. 명색이 메이저 출판사라 할 수 있는 열린책들 발행인데,  종이책과 비교하지 못해서 이북에서 얼마나 바로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2017년에 이북을 출간하면서 오탈자를 잡는 시늉이라도 했을 것이다. 잘잘한 오자는 눈에 띄었지만, 이해에는 큰 지장은 없었다.


어릴 때 읽었을 때에는 이 책 자체가 분위기가 굉장히 어두워서 굉장히 읽기가 힘들었던 걸로 기억했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밝고 때로 유머러스하기까지 했다. 번역이 전체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토마스 만의 단편 몇 권을 통해 만났던 역자의 번역이 가독성 면에서는(원서를 모르므로, 다른 건 모름) 매우 좋아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겨우 20살로 호밀밭의 파수꾼의 철딱서니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나이다. 좋은 시절을 만나 학교가 짤리게 되자 땡땡이 치고 하루 종일 방황하며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다니던 홀든 콜필드와 비교하면 18세에 전쟁터로 내몰려 서부전선에서 죽어간 파울 보이머와 반 친구들은 얼마나 보잘껏 없이, 파리처럼 개미처럼 생을 마감했는가.


뛰어놀 나이는 지났지만, 여전히 철부지에, 여전히 사소한 것들이 신기하고 즐거운, 같은 반 아이들은, 담임 선생 칸토레이의 장황한 연설에 이끌려 모조리 자원입대하게 된다.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은, 10주 훈련을 받으며 네 권으로 된 쇼펜하우어 전집보다 잘 닦은 단추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10주 이후, 그들의 개인적 인격은 사라졌고, 단지 전쟁터에서 부품화되어, 할당된 임무만을 마치는 존재로 변했다. 개인의 공포, 개인의 불안, 개인의 부상, 개인의 고통 이 모든 것들은 전쟁과 전쟁 뒤에 숨은 논리에 의해 모두 부정되는 현실이 작가가 그려놓은 현실이며, 이것이 전쟁의 실상을 그대로 옮겨 놓음으로서 전체주의 국가에서 개인이 어떻게 희생되는지를 말로 따로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게 했다. 당연히 나치가 이 책을 가만 놔뒀을 리가. 작가는 망명했고, 책은 불태워졌다.


전쟁이 아무리 개인을 소모품으로 만든다고 해도, 인간은 로봇이 아니며, 아무리 억눌린 곳이라고 해도 인간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감정과 욕망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보급이 신통치 않던 서부 전선에서, 중대원들이 전선에서 막 전투를 마치고 후방으로 돌아오자, 뜻하지 않는 좋은 일이 생긴다. 보급반에서 150명 전원 무사히 돌아올 걸로 예상하고 전원의 식사를 준비했는데 70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해 실려가고 살아남은 80명이 150명 분의 식사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학급 친구였던 캐머리히가 이 전투에서 다리가 절단되고, 옆에서 보기에 희망이 없어보이자, 뮐러는 그의 장화에 눈독을 들여, 팔머의 눈총을 산다. 하지만 뮐러에게는 누가 장화를 손에 넣건 케머리히는 죽을 것이며, 그에겐 쓸모없는 물건이 되었고 뮐러에게는 유용한 물건이고 자신이 위생병보다 훨씬 더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언제 죽게 될 지 모르는 병사들이지만, 죽을 때 죽더라도, 당장 발에 맞는 한 쌍의 장화가 필요하고 당장 두 배로 배불리 먹을 식사에 흡족해 할 수 밖에 없는 조건에 내몰린 인간들은 다름아닌 아직 세상에 나서서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홀든 콜필드처럼 좌절조차 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한 어린 병사들이다.


1차 대전 당시 서부전선은 참호전의 대치 상태로 엄청난 희생자를 낳았는데, 결국 처음 150명의 중대원들이 80이 된 후, 전선에 한 번씩 나갔다 돌아올 때마다 반씩 떨어져 나가, 나중에는 다른 중대원과 합해지고, 더욱 어린 신병과 보충병들로 대체되나, 전투경험이 없던 그들은 낙엽처럼 쓸려넘어진다. 그런 참혹한 와중에서도, 병사들은 서로와 서로를 의지하고 신병들을 보호한다.


전쟁 이야기가 그렇듯 일화들이 모여서 전체 이야기를 이룬다. 따라서 줄거리 자체가 크게 기승전결적인 구조를 가진 건 아니고, 전선과 막사를 교대로 왔다갔다 하며 자신들을 전쟁터로 내몬 기성세대에를 원망하고 비판하고, 어른이 되기도 전에 늙어버린 자신들의 의미없는 죽음을 스스로 조롱하면서 과거와 가족, 학우 관계가 언급된다.


전쟁 중 파울 보이머는 휴가를 받아 집에 가는데, 엄마는 암으로 죽어가고 있고, 어린 자신과 동료들을  전쟁으로 내몬 교사는 후방에서 편히 지내고 있고, 전쟁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어른들이 각자 전쟁에 대해 의미없이 떠드는 것을 참아야 한다. 다시 죽음 속으로 돌아가야 하는 휴가는 유보된 죽음일 뿐...돌아온 그는 자원해서 정찰을 나갔다가, 우연히 참호 속에서 적군을 찌르고 그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고립된 채로 정신적인 시련을 겪는다.


그들은 서커스의 말처럼 용감무쌍하게 조련되었음을 알게 되고, 죽은 동료의 시신 앞에서 의무병이 바깥 복도에 부상자들이 대기하고 있으므로 침대가 필요하기에 빨리 시체를 치워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학교 밖을 나와 받은 최초의 직무가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는 사실과 삶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죽음밖에 없음을, 그들의 삶에서 죽음 이외에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그러기에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게 모두가 다 죽고 난 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것만이 궁금하다.


그렇게 모두가 죽어가고 있음에도, 파울 보이머가 전사했을 때조차, 서부전선은 이상 없음으로 보고된다. 죽음이 피바다를 이룬 곳이 이상없는 곳. 그곳이 전장이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8
종이책 구매 전쟁이야기. 힘들다. 평점10점 | b*****7 | 2023.11.30 리뷰제목
자세한 전생의 참상을 그대로 표현이 되어 있어..읽는 내내 좀 힘들었다. 나름의 방법으로 그런 부분을 그냥 뛰어 넘었다. 어쩔수 없었다. 한때 세계대전을 알고 싶어서 관련 책을 읽으면서 막 정리도 하고 공부하고 했는데..이건 다르다. 흐아..당분간은 비슷한 책은 쉬기로 했다. 전쟁은 누굴 위한 것인가…지금도 일어 나고 있는 세계 곧곧의 싸움들..그만 멈춰!!!!!
리뷰제목
자세한 전생의 참상을 그대로 표현이 되어 있어..읽는 내내 좀 힘들었다. 나름의 방법으로 그런 부분을 그냥 뛰어 넘었다. 어쩔수 없었다. 한때 세계대전을 알고 싶어서 관련 책을 읽으면서 막 정리도 하고 공부하고 했는데..이건 다르다. 흐아..당분간은 비슷한 책은 쉬기로 했다. 전쟁은 누굴 위한 것인가…지금도 일어 나고 있는 세계 곧곧의 싸움들..그만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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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서부전선 이상없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b******y | 2023.10.15 리뷰제목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작가의 제1차 세계 대전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평범한 병사가 경험하는 전장의 모습을 감정의 개입없이 담담하게 그려 내고 있다. 이 소설에는 거창한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주장이 들어 있지 않다. 다만 권력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일어난 전쟁의 참상과 그로 인해 보통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렸을 뿐이다. 그 밑바닥에는 인간의 가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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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작가의 제1차 세계 대전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평범한 병사가 경험하는 전장의 모습을 감정의 개입없이 담담하게 그려 내고 있다. 이 소설에는 거창한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주장이 들어 있지 않다. 다만 권력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일어난 전쟁의 참상과 그로 인해 보통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렸을 뿐이다. 그 밑바닥에는 인간의 가치가 짓밟히는 상황에 대한 분노가 숨어 있다. 레마르크는 이러한 관점을 충격적으로 제시한 최초의 작가였다. 제2차 세계 대전 뒤 나온 숱한 전쟁 소설들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제시한 길을 따랐고, 그런 까닭에 모두 비슷해 보이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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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정작 전장에 그들은 없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q*****j | 2023.06.19 리뷰제목
영화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주인공의 감정과 사고의 흐름을 더 자세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파울 보이머라는 주인공의 눈을 통해 전쟁을 묘사합니다. 어떠한 감정의 고양없이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를 서술해 나갑니다. 오히려 그 담담함이 더 감정적이고 섬뜩하게 전쟁을 묘사합니다. 이 책은 전쟁의 참혹함은 이루 말할 것 없고 전쟁으로 인해 어떻게 인간이 그들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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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주인공의 감정과 사고의 흐름을 더 자세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파울 보이머라는 주인공의 눈을 통해 전쟁을 묘사합니다.

어떠한 감정의 고양없이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를 서술해 나갑니다.

오히려 그 담담함이 더 감정적이고 섬뜩하게 전쟁을 묘사합니다.

이 책은 전쟁의 참혹함은 이루 말할 것 없고 전쟁으로 인해 어떻게 인간이 그들 그 자체인 인간다움을 잃어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원치 않은 전쟁이고 누구나 괴로운 전쟁이지만, 그 누구나가 아닌 기성세대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또 누구나 고통받습니다

모든 비인간적인 행동은 오직 인간만이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온갖선전과 세뇌로 정당화 하려하지만 정작 전장에 그들은 없습니다.

온갖 총탄과 포탄이 전장에서 빗발 치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나가지만, 정작 전선에 이상은 없습니다.

 

인간은 공감하고,연민하고,사고할 수 있기에 다른 동물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장에서 수학을 잘하고,어떤 음식을 좋아하고,책을 좋아하고, 사랑할 사람이 있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쟁은 그저 인간다움이 없는 살인기계만을 만들 뿐입니다.

설령 전장에서 살아남고 평화가 다시 찾아온들 이들은 다시 전쟁 전의 그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다른이들에게 공감하고 연민하고 사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디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게하는 전쟁은 더이상 없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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