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 전원교향악
미리보기 공유하기

좁은문 전원교향악

리뷰 총점 8.9 (9건)
분야
소설 > 프랑스소설
파일정보
EPUB(DRM) 5.40MB
지원기기
윈도우 iOS 안드로이드 기타

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휘페리온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저/권혁준 역
황야의 이리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저/정미경 역
호모 파버
현란한 세상
레이날도 아레나스 저/변선희 역
현란한 세상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한눈팔기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후안 라몬 히메네스 저/박채연 역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저/장진영 역
프랑스어의 실종
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하)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블레즈 파스칼 저/현미애 역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파우스트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키 재기 외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쾌락
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콜리마 이야기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커플들, 행인들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윤영순 역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천사의 음부
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천로 역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죽은혼
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주홍글자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좁은문 전원교향악
앙드레 지드 저/이동렬 역
좁은문 전원교향악
조플로야
샬럿 대커 저/박재영 역
조플로야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샬럿 브론테 저/조애리 역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젊은베르터의 고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현규 역
젊은베르터의 고통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미하일 불가코프 저/이병훈 역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전쟁과 평화 (하)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중)
전쟁과 평화 (상)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상)
저주받은 안뜰 외
이보 안드리치 저/김지향 역
저주받은 안뜰 외
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소연 역
재능
작품
에밀 졸라 저/권유현 역
작품
인형 (하)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하)
인형 (상)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상)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신인섭 역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이상한 물질
테레지아 모라 저/최윤영 역
이상한 물질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진하 역
이방인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 저/이호성 역
이력서들
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하)
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상)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태우 역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원잡극선
관한경 외저/김우석,홍영림 공역
원잡극선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저/유명숙 역
워싱턴 스퀘어
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워더링 하이츠
우리 짜르의 사람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 역
우리 짜르의 사람들
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요양객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이스퀼로스 저/김기영 역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예브게니 오네긴
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엿보는 자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어둠의 심연
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야쿠비얀 빌딩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아주 편안한 죽음
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아우스터리츠
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하)
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상)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식(蝕) 3부작
마오둔 저/심혜영 역
식(蝕) 3부작
시카고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시카고
송사삼백수
주조모 편/김지현 역
송사삼백수
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소송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김길웅 역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사형장으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사형장으로의 초대
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사촌 퐁스
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사랑에 빠진 여인들
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빌헬름 텔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브루노 슐츠 저/정보라 역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변신·선고 외
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변신·선고 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물망초
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문명소사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맥티그
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망자들
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마쿠나이마
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하
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상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마담 보바리
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리어 왕.맥베스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로빈슨 크루소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러시아의 밤
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진실하고 숭고한 번뇌여, 아름답도다! 평점10점 | m*********m | 2010.07.03 리뷰제목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과 '전원 교향곡'은 이름 난 고전이다.  그러나 나는 부끄럽게도 이제서야 이것을 읽어봤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나' 후회스럽기도 하고 '이제서라도 이 책을 읽은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새삼 고전만이 간직하는 이 문학적 기품에 적잖이 매료당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처럼 아름
리뷰제목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과 '전원 교향곡'은 이름 난 고전이다.  그러나 나는 부끄럽게도 이제서야 이것을 읽어봤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나' 후회스럽기도 하고 '이제서라도 이 책을 읽은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새삼 고전만이 간직하는 이 문학적 기품에 적잖이 매료당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처럼 아름답게 인간의 번뇌와 고민 그리고 감성을 묘사한 책이 또 있을까.  '좁은 문' '전원 교향곡' 이 두 편 모두 굉장히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다.  '좁은 문'은 내가 사랑하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는 듯 하기도 했다.  이 모두 서신(좁은 문: 제롬과 알리사의 편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베르테르가 빌헬름에게 보낸 편지)이 작품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비극적인 결말도 그러하고 독자에게는 마지막 고백이 될 글들(좁은 문: 알리사의 일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베르테르가 죽고나서의 이야기들), 무엇보다 자연에 대한 찬양과 경이로움을 담았다는 점이 그러했다. 

 

  알리사와 제롬의 사랑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렇게나 서로를 갈망하지만 결코 결혼만은 할 수 없는 사랑이라니.  세상에 이런 사랑이 또 있을까.  이 둘의 사랑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한 편으로는 알리사가 야속하기도 했다.  그들의 사랑이 결혼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모든 이유가 그녀에게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알리사의 일기를 읽는 순간, 나는 그녀를 동정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이야기하자면 종교 이야기도 해야만 할 것 같다.  알리사의 절대적인 신앙.  그녀는 신 앞에 겸손하고자 했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드리는 삶을 원했다.  그러나 자신과 제롬 사이에 존재하는 그 분 앞에서 제롬을 택할 수 없었기에 그 힘든 싸움을 했던 것이다.  기독교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신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사랑의 방해자가 될 수 있나'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에서는 그 누구도 신에게 향하는 경배와 찬양 이상의 것을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불경한 일이기도 하다.  알리사는 이 점에서 번민했던 것이다.  제롬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모든 감각과 자신의 존재함 그 모든 것을 바칠 만큼 사랑했기에 그녀는 그런 마음을 바로 잡고 싶었던 것이다.  누가 그녀를 어리석다 할 수 있을까.  이런 지고지순하고 숭고한 신에 대한 사랑을 누가 함부로 말 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좁은 문'에서는 당대 문학에 대한 비판도 숨어있다.  제롬과 알리사가 나누는 대화나 그들이 읽는 책들이 그것을 밝히 보여준다.  이 점을 읽는 것도 재미난 일이다. (아쉬운 점은 나는 겨우 그들의 몇 작품만을 읽어봤을 뿐이라는 것)  그러나 '좁은 문'에서 내게 가장 으뜸가는 부분은 그들이 나눈 대화였다.  그것은 아름답기그지 없었다.  그리고 자연 곳곳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는 이 작품이 얼마나 서정적이고 섬세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이런 대목들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고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전원 교향곡' 역시 너무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과연 누가 이런 숭고하고 겸손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작품에서도 앙드레 지드는 종교적 딜레마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 사랑은 목사와 시각 장애인 소녀(제르트뤼드)와의 사랑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 사랑을 천박하다 하지 못할 것이며 아무도 이 둘을 지탄할 수 없다.  그 사랑은 인간 그 자체만을 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사랑에는 뜨거운 욕정의 순간이라든지 서로를 탐하고 취하려는 욕심은 결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문학적인 기품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독자를 사로잡는게 아닐까 싶다.  제르트뤼드는 보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느끼고 분별하는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나는 내가 이 세상을 너무나도 뚜렷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짧게나마 원망스럽기도 했으니 말이다.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은 목사와 제르트뤼드가 음악회에 간 장면이다.  악기의 음색을 색깔로 표현하는 대목.  이 찬란하고 경이로운 묘사를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제르트뤼드가 목사에게 자신이 호수에 뛰어든 진짜 이유를 말하는 장면이다.  제르트뤼드는 모두가 말한 것처럼 호수에 핀 꽃을 꺽기 위해 호수가 육지처럼 단단하리라 생각하고(그녀는 한 번도 호수를 본 일이 없으니 이렇게 유추한 것이다) 발을 딛어 빠진 것이 아니었다.  개안수술을 하고나서 처음 보는 아멜리(목사의 아내)를 보고 그녀의 고통이 스민 얼굴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사도 제르트뤼드도 둘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목사는 제르트뤼드에게서 눈을 뜨고 보는 것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엿볼 수 있었고 제르트뤼드에게 목사는 단 한 줄기의 빛이였다.  오로지 그를 통해서만이 세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코 옳지 않지만 '그건 나빠요' 라고 말하고 나설 용기를 주지 않는 사랑.  이들의 사랑이었다.   

 

  앙드레 지드가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것처럼 이 두 작품 안에는 종교에 관한 갈등의 순간과 하나님에 대한 경배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는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종으로 살고 싶었고 영광을 돌리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는 이 신앙으로 인해 넘지 못할 문제들에 직면한 적이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 두 작품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남녀의 욕정에 대한 묘사가 없다.  이 점은 앙드레지드가 지독한 금욕주의자였단다.  그렇기에 그는 이 두 편의 어느 순간에도 남녀의 애욕을 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알리사는 앙드레 지드 자신이 아닐까?  그는 누군가를 사랑하며 그 사랑이 깊어감과 동시에 신에게 대한 죄스러움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이 두 작품은 정말 어느 것을 우위에 둘 수 없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고상하고 숭고하다.  이런 인간의 번뇌와 신에 대한 절절함은 그 자체만으로도 귀하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정신의 주축이 될 만한 어떤 사건과 상황에 대해 지나치리만치 고민하지 않고 밤을 지새우지 않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괴로움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말이다.  그것은 비로소 인간에게 부여된 원죄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이 아닐까.  아름다운 이 두 편의 소설은 내게 또 하나의 등불이 된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좁은문으로 들어가듯 평점10점 | k******2 | 2010.07.01 리뷰제목
좁은문은 작년인가 제작년에 읽었었다.(난 원래 날짜개념이 심하게 없는편이다)     제목 그대로 좁은문으로 들어가듯이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읽으면서 내내 가슴     을 조이는 느낌을 받았다. 답답하고 꽉막히고 숨막힌듯한 그런것들.     1947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품으로 읽기전에도 제목은 알고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것이다. 작가는 모른다하더래도.. 앙드
리뷰제목

 

  좁은문은 작년인가 제작년에 읽었었다.(난 원래 날짜개념이 심하게 없는편이다)

 

  제목 그대로 좁은문으로 들어가듯이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읽으면서 내내 가슴

 

  을 조이는 느낌을 받았다. 답답하고 꽉막히고 숨막힌듯한 그런것들.

 

  1947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품으로 읽기전에도 제목은 알고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것이다. 작가는 모른다하더래도.. 앙드레 지드는 본인 자체가 이

 

  해 받기 힘든 특이한 캐릭터이다. 어떤 소설속 주인공보다도 특이한 그런 사람.

 

  자기가 죽도록 쫓아다녀서 외사촌 누이와 결혼에 성공했지만 그녀와는 정신적인

 

  사랑만하고는 정작 자신은 다른 여자와 관계하여 아이까지 낳는다. 거기다 나중

 

  엔 동성애까지... 성적 취향이 무지 제멋대로인듯. 내가 앙드레 지드의 작품을

 

  접한건 좁은문과 전원 교향곡 두편이지만 그 두편만을 놓고 봤을땐 부인을 통해

 

  이런 작품들이 탄생한게 아닌가 싶다. 전원교향곡은 표지의 그림만을 보고 그냥

 

  잔잔하고 평화로운 내용이러니 생각을 했다. 눈먼 소녀를 목사가 집에 데려오면

 

  서 마치 관찰일기를 쓰듯 목사의 일기로 내용을 이끌어나간다.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녀는 목사와 함께 생활하면서 사랑을 느끼고 그로인해 행복해하지만 눈이 보이

 

  게 되자 비로소 진실을 보게 되고 목숨을 버린다. 목사가 자신의 아들과 눈먼 소

 

  녀를 놓고 갈등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며 종교적으로 일기

 

  를 적지만 그 글엔 심한 질투심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소녀의 죽

 

  음과 아들의 개종으로 이어지고 목사는 더이상 기도할 수 조차 없는 상태가 된

 

  다.   

 

 

  정말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것처럼 그 일기속 인물들이 실존인물들 같은 착각

 

  이 들었다. 눈먼 소녀와 목사가 만났을때 난 해피엔딩을 꿈꾸웠지만 결국은 비극

 

  이었다. 그렇기에 더 오래 오래 생각나겠지?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8
종이책 사랑의 희생 평점10점 | b****n | 2010.06.25 리뷰제목
한 때 사랑하지 않음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이유로든지 이별의 이유는 결국 사랑을 지속할 만큼 사랑하지 않아서이고, 그건 이별을 고한 사람의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시에 수 만번을 사랑한다 말해도 한 마디 이별을 고하는 말에는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림을 알았다. 아마 내가 사랑을 믿지 않은 건 그 때부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제
리뷰제목

한 때 사랑하지 않음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이유로든지 이별의 이유는 결국 사랑을 지속할 만큼 사랑하지 않아서이고, 그건 이별을 고한 사람의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시에 수 만번을 사랑한다 말해도 한 마디 이별을 고하는 말에는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림을 알았다. 아마 내가 사랑을 믿지 않은 건 그 때부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제롬을 숨막히게 하는 사촌누이 알리사. 제롬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이유로 동생인  쥘리에트도 제롬을 사랑하기에 동생을 위하여, 또 제롬보다 나이가 많아서, 또  우리 둘 각자가 상대방을 잊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가 서로 더 진정으로 가깝다고(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제롬보다 나이가 많아서라는 이유는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알리사다운 생각이 아니고 나머지 두 가지는...모르겠다.  난 결국 모든 게, 결국 제롬과의 사랑을 이루지 않은 것은 그 만큼 제롬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고 제롬도 그걸 헤치울만큼 능력이 안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알리사는 그녀의 방식대로 제롬을 충분히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상대방이 인정하지 않은 것이였고, 그녀도 그것이 마음의 짐이 된 채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나의 이러한 생각들은 사랑이 '결혼'으로 결실을 맺는다는 현실적인 입장에서이다. 하지만 그것을 잠시 접어두고 이 [좁은 문]을 읽었다. 즉, 앞의 제롬과 알리사의 신랄한 사랑의 관계에 관한 글은 모두 키보드 밑으로 묻어버려야한다. 알리사가 끝까지 제롬과 결혼을 하지 않으면서도 제롬 곁에서 있고 싶었던 마음이 애잔하다. 하나님을 둘러 싼 확고한 믿음과 그 안에서 탄생한 알리사만의 행복. 무엇이 그토록 알리사에게 제롬을 향한 사랑을 희생시키게 했는지, 그녀의 마음을 따라갈 수는 없는 심정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1
종이책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신의 영역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a****q | 2010.07.17 리뷰제목
인간에게 종교란 무엇일까? 신이 인간을 창조했으며 그래서 나는 신의 피조물임을 믿지만 신은 나의 모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다. 마치 내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지만 엄마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신과의 교류보다는 신이 만든 다른 수많은 불완전한 피조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으니... 그러니 솔직히 알리사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가도 되지 않
리뷰제목
 

인간에게 종교란 무엇일까? 신이 인간을 창조했으며 그래서 나는 신의 피조물임을 믿지만 신은 나의 모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다. 마치 내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지만 엄마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신과의 교류보다는 신이 만든 다른 수많은 불완전한 피조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으니... 그러니 솔직히 알리사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가도 되지 않았다가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내게 있어 신이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으나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드무니라.’


좁은 문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성경을 읽으면서도 곱씹어 보면서 생각했던 부분이다.

실제 지드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엄격한 그리스도적 윤리와 모든 구속 안에서 생활했다. 그런 그에게 야성적이며 작열하는 태양아래 감각적인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은 신으로부터 서 벗어나 강렬한 생명력을 향유하는 것이 삶의 길임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실제로 신으로부터 벗어난 것일까?


알리사는 제롬이 자신과의 인간적인 사랑을 뛰어넘어 더욱 덕을 세우고 하나님에게로 나아가도록 자신을 희생한다. 거기에는 모친의 불륜에 대한 괴로움과 제롬을 몰래 사랑하는 여동생에 대한 마음 더 나아가서는 신비주의적 금욕주의가 밑바탕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장애가 다 허물어졌음에도 알리사가 그런 죽음을 선택한 것은 인간이 허물 수 없는 감히 도전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 분명 존재하다고 생각되었다.


중학생 때 처음 <좁은 문>을 읽으면서 떨리던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알리사와 제롬과 신. 그 설레임으로 을유문화사의 책을 통해 다시 읽고 싶었다. 그 풀잎처럼 맑음으로 읽혀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더 넓은 부분들을 바라보며 읽을 수 있었다. 고전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둘이서 나란히 걸을 수 없는 좁은 길 평점8점 | m*****8 | 2010.07.07 리뷰제목
둘이서 나란히 걸을 수 없는 좁은 길한 사람의 가치관은 그가 보는 세상과의 소통을 결정하게 된다. 그렇기에 어떤 가치관을 갖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다. 한 사건을 두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가치관의 차이 때문이며 이것은 그 사건의 진실과는 다를 수도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을 인정했을 때 다양성에 기초한 타자와의 소통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문학 작품을 대할
리뷰제목

둘이서 나란히 걸을 수 없는 좁은 길
한 사람의 가치관은 그가 보는 세상과의 소통을 결정하게 된다. 그렇기에 어떤 가치관을 갖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다. 한 사건을 두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가치관의 차이 때문이며 이것은 그 사건의 진실과는 다를 수도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을 인정했을 때 다양성에 기초한 타자와의 소통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문학 작품을 대할 때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고전으로 분류되는 숱하게 많은 작품들을 대할 때마다 작가의 의도나 평론가들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작품해석이 가능하도록 그 기반이 되는 것 역시 개인이 가지는 가치관의 차이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앙드레 지드의 작품을 만날 때도 평론가들의 평론보다 더 먼저 다가오는 것이 독자가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을유문화사 발행 [좁은 문·전원 교향곡]은 앙드레 지드의 대표적인 두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좁은 문]은 젊은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제롬이 이루지 못한 사랑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꾸며진 이야기다. 외사촌 누이 알리사를 사랑하는 재롬의 순수함과 알리사의 희생적인 사랑이 돋보이는 내용을 따라가 본다.

제롬을 몹시 사랑하면서도 동생이 제롬을 사랑하는 것을 알고 알리사는 결혼에 대해서 멀리하게 된다. 동생은 언니와 제롬 사이에 어쩌지 못하는 현실을 받아들여 도피성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는 또 다른 알리사의 고민이기도 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제롬과 알리사는 헤어지고 수년이 지난 후 알리사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제롬이 집으로 방문하여 마지막 만남을 가진 후 영영 이별하게 된다. 마지막 상봉이후 알리사는 집을 떠나 파리에 있는 요양원에서 죽는다. 뒤쪽에 실린 알리사의 일기는 현실적인 문제와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젊은이들의 순수하고 숭고한 사랑과 그들이 처한 조건에서 사랑 이외의 것에 의해 다른 결혼을 하거나 아니면 결혼 자체를 거부하고 살아가게 되는 모습은 시대를 건너 오늘날도 여전히 유의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몇 십 년 전 가난하게 살아가던 우리들의 누이를 생각나게 하는 알리사의 모습에서 애잔함을 보는 것이 지나친 감정은 아닐 것이다. 종교적 신념이나 아버지를 보살펴야 한다는 구체적 환경은 다를지라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누이들 말이다.

[전원 교향곡]은 스위스 산간 마을을 배경으로 한 목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사는 아내의 불평에도 불구 어느 날 의지할 곳 없는 장님 소녀를 집으로 데려온다. 그 불쌍한 소녀를 자식들 이상으로 정성껏 돌보며 열성적인 교육의 결과로 정신적, 지적으로 성숙한 아가씨로 성장한다. 자신을 돌봐준 은인 목사를 향한 제르트뤼드의 감사의 마음이 사랑으로 변하고 목사도 이성(異性)에 대한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된다. 목사와 그 아들 자크 그리고 성장한 소녀 제르트뤼드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제르트뤼드가 죽음으로써 결말을 맺고 있다. 사랑이라는 인간의 본성이 성직자로써 목사, 중년 남성의 욕망 등과 결부되면서 겪게되는 내면의 갈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좁은 문], [전원 교향곡] 이 두 작품의 근저에는 사랑이라는 테마가 흐르고 있다. 그것이 종교적인 숭고함이든 상식을 벗어난 세속적인 사랑이든 간에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에 대한 깊은 신뢰는 인간의 영원한 테마 ‘사랑’의 영속성을 생각하게 한다. 일상을 살아가는 개인이 어떤 가치관을 갖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삶의 모습이 바뀌듯 문학작품 속 사랑의 모습을 바라볼 때도 다른 해석이 가능함을 알게 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