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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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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휘페리온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저/권혁준 역
황야의 이리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저/정미경 역
호모 파버
현란한 세상
레이날도 아레나스 저/변선희 역
현란한 세상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한눈팔기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후안 라몬 히메네스 저/박채연 역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저/장진영 역
프랑스어의 실종
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하)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블레즈 파스칼 저/현미애 역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파우스트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키 재기 외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쾌락
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콜리마 이야기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커플들, 행인들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윤영순 역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천사의 음부
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천로 역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죽은혼
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주홍글자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좁은문 전원교향악
앙드레 지드 저/이동렬 역
좁은문 전원교향악
조플로야
샬럿 대커 저/박재영 역
조플로야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샬럿 브론테 저/조애리 역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젊은베르터의 고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현규 역
젊은베르터의 고통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미하일 불가코프 저/이병훈 역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전쟁과 평화 (하)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중)
전쟁과 평화 (상)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상)
저주받은 안뜰 외
이보 안드리치 저/김지향 역
저주받은 안뜰 외
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소연 역
재능
작품
에밀 졸라 저/권유현 역
작품
인형 (하)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하)
인형 (상)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상)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신인섭 역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이상한 물질
테레지아 모라 저/최윤영 역
이상한 물질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진하 역
이방인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 저/이호성 역
이력서들
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하)
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상)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태우 역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원잡극선
관한경 외저/김우석,홍영림 공역
원잡극선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저/유명숙 역
워싱턴 스퀘어
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워더링 하이츠
우리 짜르의 사람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 역
우리 짜르의 사람들
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요양객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이스퀼로스 저/김기영 역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예브게니 오네긴
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엿보는 자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어둠의 심연
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야쿠비얀 빌딩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아주 편안한 죽음
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아우스터리츠
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하)
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상)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식(蝕) 3부작
마오둔 저/심혜영 역
식(蝕) 3부작
시카고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시카고
송사삼백수
주조모 편/김지현 역
송사삼백수
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소송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김길웅 역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사형장으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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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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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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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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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브루노 슐츠 저/정보라 역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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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변신·선고 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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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물망초
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문명소사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맥티그
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망자들
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마쿠나이마
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하
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상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마담 보바리
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리어 왕.맥베스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로빈슨 크루소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러시아의 밤
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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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워싱턴 스퀘어』결혼과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한 여자의 내면을 엿보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6.04.25 리뷰제목
시대를 막론하고 결혼과 유산 상속에 대한 것은 늘 문제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다. 돈을 많이 가진 여자와 그 돈을 보고 하는 결혼은 늘 있어왔고, 사랑에 대한 것은 부차적인 것이 되기도 했다. 결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임에도 말이다. 사랑이란 것도 경제적인 면에서는 두번째 요건이 되었던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왕이면 경제력도 갖춘 사람이면 좋겠지만, 아닌 경우도
리뷰제목

  시대를 막론하고 결혼과 유산 상속에 대한 것은 늘 문제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다. 돈을 많이 가진 여자와 그 돈을 보고 하는 결혼은 늘 있어왔고, 사랑에 대한 것은 부차적인 것이 되기도 했다. 결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임에도 말이다. 사랑이란 것도 경제적인 면에서는 두번째 요건이 되었던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왕이면 경제력도 갖춘 사람이면 좋겠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헨리 제임스의 『워싱턴 스퀘어』를 읽으며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떠올렸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에서 연 몇 만 달러의 수입이 있느냐에 따라 신랑감의 존재와 위치가 달라지고 특별히 예쁘지 않아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구한다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소설과 닮았다는 걸 느꼈다. 경제력이 있는 신랑감에 대한 어머니의 극성과는 달리 지적인 엘리자베스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다아시에게 반했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반면 『워싱턴 스퀘어』 속 주인공 캐서린은 그다지 매력적인 여성은 아니었다. 특별히 아름답지도 그렇다고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도 않았다. 또한 아버지에게도 따뜻한 사랑을 받기는 커녕 딸 캐서린을 제대로 평가하지도 않는다. 의사를 아버지로 둔 캐서린은 연 삼만 달러의 수입을 물려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 캐서린에게 눈이 부실 정도로 잘생긴 남자 모리스가 나타난다. 자신의 매력으로 캐서린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혼을 약속한다. 아버지는 그녀가 여자로서 매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모리스가 그녀의 돈 때문에 결혼하는 거라고 생각해 결혼을 방해하려고 한다. 함께 살고 있는 고모는 오빠와 캐서린의 뜻에 반해 모리스를 부추겼다.    

 

  캐서린의 결혼을 둘러싼  두 남자 아버지와 모리스의 대결이었다. 딸의 재산을 보고 결혼하려는 젊은 남자가 아버지의 마음에 들지 않은 건 당연하다. 그런데 딸이 사랑한다면 그 남자가 싫어도 져주는게 아버지가 아니던가. 물론 캐서린의 돈을 보고 결혼하려는 모리스가 탐탁지 않았을 것이고, 캐서린의 미래가 불안하리라 여긴 까닭이긴 하지만 말이다. 자신의 매력만으로 캐서린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녀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던 모리스. 요지부동인 아버지와 자신의 결정을 미루는 캐서린이 답답하다 여기는 것 또한 당연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건 캐서린의 마음이었다. 캐서린은 아버지의 유산을 제외하고서라도 어머니의 유산 1만 달러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자신이 사랑한다고 느낀 남자에게 가지 못하고 아버지의 의견을 따랐을까. 아무리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은 캐서린에게 답답함을 느꼈다. 모리스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만나는 고모에게도, 모리스가 말하는 사랑이 거짓이라며 순전히 캐서린의 돈을 보고 결혼한다며 유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하는 아버지에게도 제대로 된 표현을 하지 않은 점이었다.

 

  캐서린의 결정으로 인해 유산 상속이 되지 않을 걸 알자 모리스는 그녀와 파혼하고 사라져 버리고, 자기가 가진 돈으로 모리스와 결혼을 꿈꾸었던 캐서린은 모리스에게 강한 배신감을 느꼈다.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감정을 잃어버렸다.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한 사람을 사랑했던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던 아버지. 그런 그녀를 경멸해마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경애심을 잃었다.  

 

  시간이 흘러 응접실에서 앉아 자수를 놓는 캐서린의 모습은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비커밍 제인」 속 결말 부분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았던 제인처럼, 혼자서 자수를 챙겨든 캐서린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평생을 정물화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을 캐서린의 모습이 잔상으로 남아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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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 결혼 반댈세 평점8점 | g******1 | 2016.04.13 리뷰제목
가난한 남자를 사랑하는 부잣집 딸과 그 부모와의 갈등은 우리나라 일일 드라마의 넘버 원 클리쉐다. 요즘은 살기가 팍팍해지고 개천에서 용나는 일이 드물게 된 데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문화가 대세여서, 드라마 바깥 세상에서 실제로 큰 부자와 엄청나게 가난한 사람 둘이 만나서 좋아하게 될 계기가 생기기나 하는지 의문이지만, 가난한데다가 직업도 없고 성실해보이지도 않는다면,
리뷰제목

가난한 남자를 사랑하는 부잣집 딸과 그 부모와의 갈등은 우리나라 일일 드라마의 넘버 원 클리쉐다. 요즘은 살기가 팍팍해지고 개천에서 용나는 일이 드물게 된 데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문화가 대세여서, 드라마 바깥 세상에서 실제로 큰 부자와 엄청나게 가난한 사람 둘이 만나서 좋아하게 될 계기가 생기기나 하는지 의문이지만, 가난한데다가 직업도 없고 성실해보이지도 않는다면, 어느 부모도 딸의 결혼을 탐탁하게 생각지는 않는다. 물론 서상사(태양의 후예, 나의 싸랑하는 진구)만큼 성실하고 강하고 멋지고 훌륭한 남자를 사랑한다면야, 대위의 딸이건, 그 딸이 서상사보다 계급이 훨씬 높건 반대하는 애비의 마음을 이해는 하면서도  신분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그들의 로맨스에 훨씬 감정이입하면서 둘을 응원하겠지만,  모리스는 다르다. 그가 가진 건 반반한 얼굴 뿐이다. 가진 재산은 이미 탕진했고, 애가 다섯이나 되는 누이의 집에 얹혀 살면서도 직업을 갖지 않고 빈둥빈둥거린다. 캐서린이 반해 버린 그의 아름다운 용모와 번지르한 언변은 부자의 남편이 되는 방법으로 방탕한 생활을 유지할 수단 말고는 가치가 없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고, 작품 전체의 내용이 그 소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도 작품이 새롭게 읽히는 이유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겠다. 글자를 툴툴 털어 내며 막 걸어 나올것 같이 생생하고 독특한 캐릭터와 통통 튀는 대사들이 압권이다. 누구에게나 존경받고 재치있고, 의사로서 인정받고 성공한 아버지가 성공하지 못한 게 하나 있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의 식구들의 병을 고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남의 병을 고치는 동안 캐더린 산후 갑작스레 일어난 아내의 죽음과 살아있었다면 똑똑하게 자랐을 것이 틀림없었을 어린 아들을 잃는 일을 막지 못한 것이다. 딸을 낳고 죽어버린 아름다운 아내에 비해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딸 캐서린은 아버지가 눈에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좋게 말하면 평범한 얼굴에 천성적으로 건강한 몸을 지닌, 아버지를 하늘처럼 존경하는 선하고 착한 딸인데, 그게 아주 좋게 돌려서 말하면 그렇다는 거지, 뛰어난 학식과 지성과 재치와 유머 감각을 겸비한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큰 부를 모은 의사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아내에게서 물려 받은 것이라고는 유산과 이름 뿐인 캐서린은 그저 머리가 나빠 순종하는, 교태라고는 모르는 아둔하고 눈치없는 딸일 뿐이다. 반어법과 은유법을 즐겨쓰는 호탕하고 지성적인 아버지와 우둔한 딸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의 대화는 100년을 넘어선 시대의 갭을 훌쩍 뛰어넘어 웃음을 선사한다. 


두번째 재미는 그 가여운 딸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택한 맹목적 인내와  기다림의 작전이 만들어내는 서사의 희극성이다. 딸(의 유산)을 지키려는 아버지와 캐서린(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결혼하고자 하는 모리스 사이에서 심각하지만 웃을 수 밖에 없는 코믹한 대립을 만들어내는데, 그 웃음은 자신에 대한 존경심을 믿는 아버지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믿는 모리스가 상상하지 못할 캐서린의 둔감함과 우직함에서 비롯된다. 그들의 작전이 번번히 실패에 부딪히면서 작은 사건들을 뭉쳐 캐서린의 가치를 오히려 하얀 거품처럼 풍성하게 만들어낸다. 여기에 오갈 데 없어 얹혀 사는 고모가 캐서린과 모리스 사이에, 그리고 캐서린과 아버지 사이를 주책스럽게 휘젓고 다니며 오빠에게도, 캐서린에게도 모리스에게조차 점점 더 일을 더 그르친다. 모리스를 반대하는 오빠의 의사에 반하여 번번히 모리스와 캐서린 사이에 자처해서 다리가 되어주고, 제발 둘 사이에 끼어 들어 일을 그르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캐서린의 뜻에 반하여 모리스에게 온갖 이야기를 전하며, 또한 모리스를 위해 작전을 세운다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모리스의 의도를 거스르게 하는 것이다.  


"저 아이는 저기 숄 꾸러미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갖고 있는 게야.” 이런 생각을 한 의사는 캐서린이 숄 꾸러미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숄 꾸러미는 가끔 행방불명이 되기도 하고 마차에서 굴러 떨어지기도 하지만, 캐서린은 항상 있어야 할 자리에 굳건하고 넉넉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의사도 틀렸고, 모리스도 틀렸고, 고모도 틀렸다.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 서툴었던 캐서린은 숄꾸러미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마치 연수입 8만불 되는 사람처럼'  옷을 입었다는 아버지의 반어법이 놓친게 있다면 그렇게 화려하고 튀는 옷이 숄꾸러미와는 달리 말로서 표현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의 한 수단이라는 점이다. 그녀가 착하고 무던하고 무감각하고 무표현적인 것은 맞지만, 의사는 자신과는 다른 캐서린의 성격상의 차이를 성격상의 결함으로 여긴다.  때문에 딸을 마음대로 제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가 생각하는 그 무언의 무저항의 인내로 대표되는 결함이 그녀를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무기가 되는 걸 알지 못한다. 모리스 역시 마찬가지다. 아버지만큼 캐서린에게 관심도 애정도 없는 그는 단지 자기의 언변에 그녀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녀의 착함, 온순함이 오히려 그가 하려는 고모와 짜고 수행하는 작전마다 번번히 실패하게 된다. 아버지의 가장 큰 패배는 딸이 자신을 향해 가졌던 잴 수 없는 크기의 어마어마한 존경을 잃었다는 점이다. 또한 그녀가 중년이 되고 아비가 늙어 죽기 전, 이미 까마득히 잊어 다시 만나자고 간청을 한대도 만나주지 않을 모리스를 끝내 만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지 않음으로서  아버지가 딸에게 자신의 유산을 증여하는 것도 실패하게 만들었다.  딸에게는 어차피 필요없을, 모리스가 사위가 되었다면 필요했을 돈이었다. 캐서린 고모의 말에 휘둘려 비밀 결혼을 하고 도망을 치네 어쩌네 하던 모리스는 비밀결혼시 캐서린이 잃게될 아버지 몫의 유산의 가치와 자신의 지성과 외모로 인해 얻게 될 잠재 가치를 저울질 하다가 결국 캐서린(의 유산)을 포기한다. 


상처와 배신으로 얼룩진 캐서린은 한층 성장한다. 캐서린에 대한 평가에 대해 아버지가 틀린 건 중년이 되기까지 많은 남자들에게 청혼을 받았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그녀가 가진 환경과 성격으로서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런 면을 고려해서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결혼을 반대한 것이었다는 건 알겠지만, 숄꾸러미와 결혼하겠다는 남자들의 조건이 변호사에서부터 사회 각층에 골고루 퍼져있었다는 점과 그녀가 그 화려한 드레스 코드와 온화한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을 알면서 지냈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어쩌면 그 상처와 배신의 사건은 그녀가 일생중 한 번쯤 치러냈어야 할, 알깨기와 같은 성장 단계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원문 작성 : 예스24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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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eBook) 워싱턴 스퀘어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i | 2020.05.02 리뷰제목
고전은....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숨겨 놓는 재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드라마를 즐기지 않게 된 이유가 바로 <워싱터 스퀘어> 와 같은 이야기들에 지쳤기때문인데,묘하게 빨려들어가고 말았다.신문에 이 소설이 연재되었다면,다음 회차를 기다렸을 거다. 너무 뻔하고 때로는 유치하기도 한... 어느 책 제목에 인용된 것처럼 여자 주인공만 모르는 상황에 속터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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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숨겨 놓는 재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드라마를 즐기지 않게 된 이유가 바로 <워싱터 스퀘어> 와 같은 이야기들에 지쳤기때문인데,묘하게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신문에 이 소설이 연재되었다면,다음 회차를 기다렸을 거다. 너무 뻔하고 때로는 유치하기도 한... 어느 책 제목에 인용된 것처럼 여자 주인공만 모르는 상황에 속터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뭔가궁금해지는 신기함이라니...작가의 바람도 어쩌면  독자들 속을 터지게 하고 싶어서만은 아니지 않았을까...

 

우선 소설 제목이 '워싱턴 스퀘어' 인것이 궁금했다. 작가의 생각이었는지,훗날 평론가들의 분석이었는지는 모르겠다.무튼 제목에 대한 이유가 납득 되었다. 소설이 씌여지던 당시 여주인공을 내세운다면,당연히 주인공의 이름을 가져오는 것이 기본이나..이 소설은 여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지 않았다.소설에서 그녀의 존재가,주인공인 듯 주인공이 아닌 이유인 탓이다. 겉으로 드러난 얼개는 순정을 배반당한 여인의 이야기정도로 보아도 무방하지만,이 소설을 끌고 가는..아니 적어도 목소리를 크게 내는 인물은 캐서린의 아버지 슬로퍼의사와 그녀의 약혼자를 자처했던 남자 모리스타운젠드였다. 아름답지 않은 그녀에게 모리스..가 접근할 이유는 너무 뻔했다. 그녀의 재산!! 문제는 그녀만 그 사실을 모른다는 거다.그런데 소설이 이렇게(?)만 흘러갔다면 나는 이 책을 읽다 덮었을텐데...그녀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 있었다는 거다.-물론 자란 환경을 탓하며 스스로 성숙하기를 거부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잘난 의사아버지는 딸을 사랑을 주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교만과 오만,냉소,자만의 전부였다.그런데 모리스는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한 이 남자가 아버지와 다른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결핍은 나를 성숙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동시에 결핍은 개서린처럼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 지극히 자신의 시점으로만 사람들을 보았다는 사실...그래서 나는 '워싱턴 스퀘어'에 대한 느낌을 역자와 다른 해석을 해 보게 되었다.비록 여자주인공임에도 이름을 건 제목으로 등장하지 못했지만..이 소설에서 최후(?)의 승자는 캐서린 처럼 느껴졌다.그녀가 더이상 사랑을 할 수 없는 여인이 되었다는 것은 슬프지만..그녀가 마치 워싱턴 스퀘어 아치 처럼 느껴지기도 했고,항상 그자리에 변함없이 있을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나보다. 사랑에 배신 당하고 난 후 자신의 고모와 다르게 사람들에게 연애 상담도 해주고..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도..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그녀가 현명하지 못한 것처럼 스케치될때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순수했던 인물은 캐서린이 아니였을까... 자신은 잘났고,딸은 부족해서 항상 자신이 옳다고만 믿었던 의사는..딸에게 좀더 현명한 방법으로 딸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해주어도 좋았을텐데..그는 끝내 딸이 품었던 사랑의 순수를..보지 못했다. 모리스는...말할 필요도 없이 나쁜사람이였고...그러나 모리스때문에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고모의 욕심도 무서웠다.순수한 사람에게 누군가의 욕심이 들어오는 순간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모두가 지켜보았다...캐서린을 두둔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소설을 읽는 동안에도 캐서린에 대한 마음은 이중적이었는데...그녀가 멋진 사랑을 다시 하게 된다거나,모리스와 해후를 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ㅡ는 식으로 결론을 맺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그녀는 워싱턴 스케워 같은 사람으로 변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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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러 사랑의 모습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a****q | 2010.07.05 리뷰제목
뭔가 다른 사람과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책 속의 주인공들. 그들에게는 뭔가 주인공이 될 만한 이유가 있다. 남과 다른 특별한 외모를 가졌다던가, 능력이 뛰어나다던가, 이것도 아니면 약간 어설프지만 그런 모습이 귀엽다든지 뭐 그렇다.   하지만 <워싱턴 스퀘어>의 여주인공 캐서린은 자신이 정말 주인공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것 같은 주인공이다. 별 애착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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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른 사람과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책 속의 주인공들. 그들에게는 뭔가 주인공이 될 만한 이유가 있다. 남과 다른 특별한 외모를 가졌다던가, 능력이 뛰어나다던가, 이것도 아니면 약간 어설프지만 그런 모습이 귀엽다든지 뭐 그렇다.

 

하지만 <워싱턴 스퀘어>의 여주인공 캐서린은 자신이 정말 주인공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것 같은 주인공이다. 별 애착이 가지 않는다. 사랑의 방법도 사랑의 모양도 별 감동을 주지 못한다. 캐서린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말 그대로 중년의 아저씨가 된 모리스가 캐서린을 찾아왔을 때는 모리스를 거절하는 캐서린의 모습이 멋진 복수의 모습보다는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우리의 캐서린. 아버지와 애인 모리스 사이에 치여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나중에는 정말 캐서린이 모리스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는지도 의문이 간다. <워싱턴 스퀘어>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중 마음이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약간의 진부한 스토리에 좀 지루함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불쾌지수 높은 요즈음 날씨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캐서린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방식도, 돈을 보고 캐서린을 선택하는 모리스 식의 사랑방식도, 그들 사이에서 뚜렷하게 자신의 방식을 내세우지 않는 캐서린의 방식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너무 등장인물들 흉만 봤나보다.

 

우리에게 있어 사랑이란 무엇일까? 각자의 방식대로 열심히 사랑했지만 모두에게 상처만 남겨준 <워싱턴 스퀘어>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내 주변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내 남편에게, 내 딸에게 주는 나의 사랑이 그들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인지. 그리고 오랜만에 서로 가슴 뜨겁게 사랑했던 남편과의 사랑도 되새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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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스스로 꽃을 피웠구나, 캐서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k*****k | 2020.03.17 리뷰제목
내가 영문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한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게 두 작품 (일단 두 작품이다. 다시 생각해보려니 자꾸 자꾸 더 작품들이 튀어나와서...)인데,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 The portrait of a lady]와 조지 엘리어트의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The mill on the Floss 내 생애 가장 손꼽는 작품]이다. 전자는 존경하고 후자는 사랑한다. 영화 [The heiress]를 보려고 했다가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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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문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한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게 두 작품 (일단 두 작품이다. 다시 생각해보려니 자꾸 자꾸 더 작품들이 튀어나와서...)인데,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 The portrait of a lady]와 조지 엘리어트의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The mill on the Floss 내 생애 가장 손꼽는 작품]이다. 전자는 존경하고 후자는 사랑한다. 


영화 [The heiress]를 보려고 했다가 원작이 이 작품인지라 먼저 읽고 봐야한다고 생각해서 계속 미뤄뒀다가 이제 읽기로 했다. 먼저 다른 번역서를 잡았다가 참을 수가 없어서 도서관에 반납하고 이 책을 샀다. 헨리 제임스의 작품은 하나하나 꼭꼭 씹어 삼켜야 하므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부터 이야기해보자.

닥터 오스틴 슬로퍼 (이름이 오스틴이라는거 딱 한번 나온 것 같다. 그는 계속해서 의사로 칭해지며, 꽤 아이러니한 유머로 표현되지만 독자에게도 거리감을 주고 있다), 

라비니아 페니먼부인 (그녀야말로 고딕소설에 나오는 핍박받는 여주인공을 연기하고 싶은듯하다. 하지만 계속 되는 묘사지만 자기도취에 빠져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모리스 타운센드 (그는 계속해서 뛰어난 미남자라고 묘사되지만, 그 이상의 자세한 묘사는 없다. 그의 눈동자는 어떤 색이며 어떻게 빛났는지 모른다. [오만과 편견]에서도 등장하는 다아시가 생각났다. 그의 묘사 가운데 지금도 인상적인 것은, 프로포즈를 거부했던 엘리자베스 베넷이 결국 그에게 먼저 다가가 오해를 사과하고 그가 프로포즈한 것을 받아들이자 그의 눈이 기쁨에 빛났던 것. 다아시 중의 다아시, 콜린 퍼스의 작품에서도 그는 작품에 충실하게 기쁨을 억누르며 눈빛이 빛났다), 

그리고 캐서린 (그녀에 대한 작가의 표현은 가끔 잔인한듯 보인다. 나이가 들면서 그녀가 스스로 깨달으면서 왜 결혼을 하지않았냐는 질문에 "얻을 것이 없어서요"라고 말할떄 나는 박수를 치고 싶었다. 왜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않은 것인가! 그저 자신의 아내만큼 눈에 띄는 미모가 없어서? 다른 여타 여인들보다 남자들을 가지고 노는 그런 밀땅의 용기와 뻔뻔함이 없어서?). 이들에 대한 작가의 표현력은 가끔 너무나 뛰어나서 암기해 써먹고 싶을 정도였다.


..."애가 튼튼하긴 하니.라고 말한 것은, 사실을 말하자면 - 하지만, 이 사실은 나중에 말하겠다 (그러면서 챕터끝. 와우, 아서 코난 도일같았어.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끄는게)


..가구가 없는 셋집을 찾다가...집의 붙박이가 되었다...


...엄마가 없는 불쌍한 아이곁을 똑똑한 여자가 지켜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암묵적으로 동의했을뿐...누니의 지적 광휘에 눈이 부셔 본 적 없는 로서는 암묵적인 동의...


..소설의 여주인공에 대해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은 좀 불편하지만 식탐이 약간 있었따고 덧붙여야 하겠다....


..그녀의 등판은 넓었고 상당히 많은 재산을 재산을 걸칠 수도 있었지만... 특이하게 시선을 끄는 옷을 좋아하는 취향이 이런 옷을 입을 때 그녀의 걱정은 자신보다는 옷이 좋아 보여야 할 텐데 하는 것이었다 명시적인 기록은 없지만 그렇게 추정 해도 되리라고 본다.....


등등.



작가의 고향집인 워싱턴 스퀘어를 배경으로 19세기말 (1880년도 작품이다)의 뉴욕이 배경이다. 슬로퍼의사는 성실한 성격으로 학문적인 것과 환자들을 상대하는 사교적인 부분이 적당한, 아름답고 부유한 아내와 결혼한, 이모저모로 성공하고 또 호의적인 평판을 가진 사람이다. 아들이 어린나이에 죽고, 그의 자부심인 아내가 딸을 낳고 죽자, 그는 실망한다. 그게 그당시의 남녀에 대한 시선이기도 했지만, 엄마를 잃은 딸에 대해서 그는 하나의 인간으로보다는 자신을 따라야하는 식구로서 딸을 키운다. 물론, 그는 냉정하지않았고 딸을 사랑했지만. 남편을 잃은 여동생 라비니아가 들어와 딸 캐서린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지만, 그녀 또한 캐서린의 정신적인 부분을 신경쓰지는 않은듯 보인다. 보다 세속적으로 똑똑한 이모 엘리자베스가 있지만 그녀의 가족또한. 아버지를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며 그의 인정에 목마른 딸 캐서린은,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년1만달러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성공한 의사인 아버지의 유산이 빛나는 '상속녀'지만, 그당시 청년들은 20대 초반에 사랑에 뛰어들어 결혼을 하고 그 사랑에 가장 큰 요인은 여인의 미모였다. 그 미모보다 더 가치가 있을지 모를, 수줍음, 솔직함, 진실을 가진 캐서린은 그녀의 매력을 발굴하는데 도움을 줄 인물이 주변에 없었고 그렇게 노처녀로 늙어갈지 모르는 가운데, 미모가 뛰어난 청년 모리스 타운젠드가 그녀의 인생에 뛰어들어 흔든다. 일주일도 안돼 그는 그녀와의 결혼을 암시하고, 아버지 닥터 슬로퍼는 그의 의도가 사랑이 아닌, 딸의 재산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여기서부터 난 네이트판의 한 사연을 읽는듯 했다. 이 결혼 반댈세하는 아버지, 그리고 결혼을 앞둔 처처자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하는, 남자의 언니 등등. 100여년 작품인데, 제인 오스틴의 사랑과 결혼이 여전히 지금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듯, 이 작품 또한 [여인의 초상]처럼 실상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일지 모를 연애와 결혼이란 것을 통해 자아를 깨닫고 주변인물들을 제대로 바라보게 해주며 시대성을 초월하는듯하다. 


헨리 제임스의 작품은 역시 꼭꼭 씹으며 요리조리 음미해야 재밌구나. 그냥 읽으면 잔인한 말도 다시 보면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고..


p.s: 1) 아아, 이제 알았네. 지난번에 몇몇 내 리뷰들 (the house of mirth나 건지감자...등등) 이 어디갔나 했는데, 전에 리뷰 카테고리 정리할때 이동시킨줄 알고 카테고리 하나를 없앴구나.  


2) 헨리제임스의 [워싱턴스퀘어]를 바탕으로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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