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청대 말기 견책소설(청대 말기에 나온 사회소설로, 관료 사회의 부패 및 무능을 폭로하고 백성의 우둔함을 풍자한 소설)의 유행을 불러일으키며 동시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문명소사』가 을유세계문학전집 68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더보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설자(楔子) 제1회 / 제2회 / 제3회 / 제4회 / 제5회 / 제6회 / 제7회 / 제8회 / 제9회 / 제10회 /제11회 / 제12회 / 제13회 / 제14회 / 제15회 / 제16회 / 제17회 / 제18회 / 제19회 /제20회 / 제21회 / 제22회 / 제23회 / 제24회 / 제25회 / 제26회 / 제27회 / 제28회 /제29회 / 제30회 / 제31회 / 제32회 / 제33회 / 제34회 / 제35회 / 제36회 / 제37회 / 제38회 / 제39회 / 제40회 / 제41회 / 제42회 / 제43회 / 제44회 / 제45회 / 제46회 / 제47회 / 제48회 / 제49회 / 제50회 / 제51회 / 제52회 / 제53회 / 제54회 / 제55회 /제56회 / 제57회 / 제58회 / 제59회 / 제60회 주해설 판본 소개 이보가 연보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격변기 중국 관료 사회의 부패와 무능, 설익은 지식인들의 이중성, 기녀와 같은 기층민들의 실상을 꼬집은 수작이 작품은 청 정부가 청일전쟁에서 패하고 잇달아 경자사변(庚子事變)을 겪으면서 자존심에 큰 타격을 받고 새 정치, 새 학문을 내세워 근대화를 추진하던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청 말 중국 소설계에서 정치?사회적 비판 의식이 가장 두드러진 작가 중 하나인 이보가는 60회의 다양한 일화를 통해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와 미숙하고 충동적인 지식인, 구습에 얽매어 있는 우둔한 백성 등 다양한 군상들이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문물에 어떻게 대응하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문명소사』 속 관료 사회는 시험을 보고 안 되면 돈으로 관직을 사는 것이 당연하고(심지어 자식이 일곱 살 때 기부금으로 관직을 사 어린아이가 이미 종4품인 경우도 있다), 돈이면 다 해결된다. 그야 말로 부패와 비리의 퍼레이드다. 그렇다고 모든 관료가 다 무능하고 부패한 것은 아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바른 뜻을 품고 강직하게 행동하는 사람도 등장한다. 하지만 돈으로 관직을 사는 중국의 관습과 꼬였던 일도 인맥과 뇌물이 동원되면 문제가 해결되고 성공의 길이 열리는 모습, 백성보다는 자신의 관직 부지와 정치적 공적이 우선인 모습이 대부분이고 이것은 부패한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작가는 관료에 대한 비판과 폭로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혁명 운운하는 인물들이 사실은 유신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미숙한 모습, 남을 속이고 제 잇속이나 챙기는 모습, 아비의 힘에 기대 권력을 누리거나 구습을 답습하는 모습 등을 통해 설익은 지식인, 얼치기 가짜 문명인을 비웃는다. 그리고 기녀와 기층민들의 실상과 우둔함도 아울러 꼬집는다. 그런데 청 말 백성들은 우둔하긴 해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줄 안다. 비록 한때 일어난 바람같이 끝나곤 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관리를 또는 관리가 두려워하는 서양인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설을 듣고 서명 한 번 했다가 잡혀 갈 게 무서워 친척집에 숨어 지내기는 하나 불의에 뜨거워지는 젊은이도 있으며, 청나라가 처한 현실에 대한 유신파의 위기의식이나 대처 방안 중 꽤 정확하고 실질적인 것들도 있다. 이런 여러 계층의 다양한 일화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나라가 걸어가야 할 길은 새로운 문명을 향한 점진적인 근대화의 길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비겁하고 무능하며 미련하고 탐욕스러운 수많은 관료들의 이야기 끝에 지혜롭고 강직한 관리 한 사람을 등장시켜 희망을 말한다.60회에 걸쳐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소동과 관료들의 썩은 내 나는 모습들을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것은 그 모습이 단지 백여 년 전 중국에서 벌어진 우리와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윤 추구만 생각하며 최소한의 경비로 제품을 만들어 사업을 운영하는 자본가, 권력을 차지하면 국민을 우습게 보는 정치인, 자신의 이익 때문에 시대의 흐름이나 요구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권력가들이 2014년 대한민국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20년 가까이 된 중고 여객선을 싸게 구입해 화물 과적, 필요한 보수 요청 거부, 저임금 등 형편없는 수준으로 배를 운항해 오다 터진 세월호 참사,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그리고 결국 내놓은 답이 ‘해경 해체’인) 무능한 정부가 전 국민을 슬픔과 분노에 빠뜨렸고 돌아오지 못한 어린 생명이 아직도 바닷속에 남아 있기에 이 책은 그냥 넘겨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다음 회를 궁금해 하며 재미있게 읽다가 당시의 무능, 부패, 우둔함이 지금도 이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느끼며 이보가의 조롱에 낯뜨거워짐을 넘어서 한숨을 내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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