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의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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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의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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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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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휘페리온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저/권혁준 역
황야의 이리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저/정미경 역
호모 파버
현란한 세상
레이날도 아레나스 저/변선희 역
현란한 세상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한눈팔기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후안 라몬 히메네스 저/박채연 역
플라테로와 나 - 을유세계문학전집 59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저/한애경 역
프랑켄슈타인 - 을유세계문학전집 67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저/장진영 역
프랑스어의 실종
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하)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폴란드의 기병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저/서광진 역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블레즈 파스칼 저/현미애 역
팡세 - 을유세계문학전집 63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장희창 역
파우스트
키 재기 외
히구치 이치요 저/임경화 역
키 재기 외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저/이현경 역
쾌락
콜리마 이야기
바를람 샬라모프 저/이종진 역
콜리마 이야기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저/정항균 역
커플들, 행인들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박현섭 역
체호프 희곡선 -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윤영순 역
체벤구르 -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저/김규진 역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천사의 음부
천로 역정
존 번연 저/정덕애 역
천로 역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윤혜준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존 니컬슨
죽은혼
니콜라이 고골 저/이경완 역
죽은혼
주홍글자
너새니엘 호손 저/양석원 역
주홍글자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하 - 을유세계문학전집 56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죄와 벌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55
좁은문 전원교향악
앙드레 지드 저/이동렬 역
좁은문 전원교향악
조플로야
샬럿 대커 저/박재영 역
조플로야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샬럿 브론테 저/조애리 역
제인 에어 - 을유세계문학전집 64
젊은베르터의 고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정현규 역
젊은베르터의 고통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미하일 불가코프 저/이병훈 역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전쟁과 평화 (하)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하)
전쟁과 평화 (중)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중)
전쟁과 평화 (상)
레프 톨스토이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전쟁과 평화 (상)
저주받은 안뜰 외
이보 안드리치 저/김지향 역
저주받은 안뜰 외
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소연 역
재능
작품
에밀 졸라 저/권유현 역
작품
인형 (하)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하)
인형 (상)
볼레스와프 프루스 저/정병권 역
인형 (상)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신인섭 역
이즈의 무희·천 마리 학·호수
이상한 물질
테레지아 모라 저/최윤영 역
이상한 물질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진하 역
이방인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 저/이호성 역
이력서들
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하)
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홍상훈 등역
유림외사 (상)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태우 역
위대한 개츠비 - 을유세계문학전집 47
원잡극선
관한경 외저/김우석,홍영림 공역
원잡극선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저/유명숙 역
워싱턴 스퀘어
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저/유명숙 역
워더링 하이츠
우리 짜르의 사람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 역
우리 짜르의 사람들
요양객
헤르만 헤세 저/김현진 역
요양객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오이디푸스 왕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오만과 편견 -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이스퀼로스 저/김기영 역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예브게니 오네긴
알렉산드르 푸슈킨 저/김진영 역
예브게니 오네긴
엿보는 자
알랭 로브그리예 저/최애영 역
엿보는 자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스노리 스툴루손 저/이민용 역
에다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66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어둠의 심연
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야쿠비얀 빌딩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임혜영 역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아주 편안한 죽음
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저/안미현 역
아우스터리츠
아메리카의 비극 (하)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하)
아메리카의 비극 (상)
시어도어 드라이저 저/김욱동 역
아메리카의 비극 (상)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로베르토 볼라뇨 저/김현균 역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로렌스 스턴 저/김정희 역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을유세계문학전집 51
식(蝕) 3부작
마오둔 저/심혜영 역
식(蝕) 3부작
시카고
알라 알아스와니 저/김능우 역
시카고
송사삼백수
주조모 편/김지현 역
송사삼백수
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소송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김길웅 역
서푼짜리 오페라 / 남자는 남자다 - 을유세계문학전집 54
사형장으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박혜경 역
사형장으로의 초대
사촌 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사촌 퐁스
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손영주 역
사랑에 빠진 여인들
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이재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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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브루노 슐츠 저/정보라 역
브루노 슐츠 작품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61
변신·선고 외
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변신·선고 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알프레트 되블린 저/권혁준 역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 52
물망초
요시야 노부코 저/정수윤 역
물망초
문명소사
이보가 저/백승도 역
문명소사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구니키다 돗포 저/김영식 역
무사시노 외 - 을유세계문학전집 4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저/박종소 역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맥티그
프랭크 노리스 저/김욱동,홍정아 공역
맥티그
망자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저/김태환 역
망자들
마쿠나이마
마리우 지 안드라지 저/임호준 역
마쿠나이마
마의 산 -하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하
마의 산 -상
토마스 만 저/홍성광 역
마의 산 -상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진인혜 역
마담 보바리
리어 왕.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이미영 역
리어 왕.맥베스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루쉰 저/김시준 역
루쉰 소설 전집 - 을유세계문학전집 1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로빈슨 크루소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서경희 역
로미오와 줄리엣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민용태 역
로르카 시 선집
러시아의 밤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저/김희숙 역
러시아의 밤
라이겐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홍진호 역
라이겐
라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라셀레스티나
돈후안 외
티르소 데 몰리나 저/전기순 역
돈후안 외
돈키호테 성찰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저/신정환 역
돈키호테 성찰
도화선
공상임 저/이정재 역
도화선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저/이영임 역
데미안 - 을유세계문학전집 65
대통령 각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송상기 역
대통령 각하
노인
유리 트리포노프 저/서선정 역
노인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저
노생거 사원
에밀 졸라 저/최애영 역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트루아 저/최애리 역
그라알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고리오 영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혜수 역
걸리버 여행기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개인적인 체험
갈라테아 2.2
리처드 파워스 저/이동신 역
갈라테아 2.2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조지 오웰 저/권진아 역
1984년 - 을유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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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위선자의 사랑 평점8점 | g******1 | 2016.08.23 리뷰제목
발자크는 실로 어마어마한 양의 소설을 썼다. 소설을 쓴 긍국적인 이유가 다 빚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빚을 갚기 위해 엄청나게 써댔다. 뭘 잘 모르면서 사업을 하면 평생 고생이다. 인쇄업의 실패로 엄청난 빚을 진 그는 하루 열여섯시간동안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20년동안 100여편의 소설이라는 결과가 그의 작업을 설명한다. <인간희극>이라는 총서는 그가 자신의 모든 작
리뷰제목
발자크는 실로 어마어마한 양의 소설을 썼다. 소설을 쓴 긍국적인 이유가 다 빚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빚을 갚기 위해 엄청나게 써댔다. 뭘 잘 모르면서 사업을 하면 평생 고생이다. 인쇄업의 실패로 엄청난 빚을 진 그는 하루 열여섯시간동안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20년동안 100여편의 소설이라는 결과가 그의 작업을 설명한다. <인간희극>이라는 총서는 그가 자신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간 군상들을 종으로 횡으로 엮여 혁명의 시기에 프랑스가 거친 모든 면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고, 거대한 역사의 한 기록으로 남긴 기획이다. 고리오 영감을 비롯해 우리에게 알려진 그의 대부분의 소설이 인간희극 총서의 한 부분이다. 낭만주의 시기에 태어나 사실주의 소설을 썼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소설은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묘사, 그 중에서도 사랑에 대한 감정에 대한 묘사와 찬미가 엄청나게 많은 걸로 보아 낭만주의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불우했던 부모와의 관계, 불륜, 주인공의 정치적 행로 등에서 발자크 자신의 삶이 많이 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소설은 거의 처음부터 끄타지 한 남자의 순애보를 그린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심약한 주인공은 부모 특히 어머니의 사랑에 굶주리고, 또한 주머니는 빈 채로 이리저리 여러 학교를 떠돌먼서 가는 데마다 천덕꾸러기에 왕따가 되는데, 어느 날 부르봉 왕가의 귀환이라는 환영행사에 루이 18세가 행차하는 축제에서 처음 보는 귀부인에게 반해, 어깨에 키스를 퍼붓고는 따귀도 안맞고 그녀를 잊지 못해 병까지 얻어 골골하다가 시골 어느 성에 요양차 가던 중 아름다운 골짜기에서 퍼져오는 백합 냄새를 맡고 그 골짜기에 자신이 그토록 그리던 여인이 살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불륜 모드가 전개된다.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미가 지나치다 싶어 읽을 때는 지루한 부분이 엄청 많았고 또한 두 사람의 관계 자체가 아이같은 상태의 젊은 남자와 남편을 둔 귀부인의 정신적인 사랑을 다룬 내용이라 읽기에 지루한 낭만적 묘사가 거추장스러웠지만, 끝까지 읽다보니 역시나 책은 끝까지 읽어야 작품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팰릭스가 사랑하는 모르소프 백작 부인은 남편과 아이들에게 충실하는 착하고 정숙하고, 성숙한 여성이어서, 철딱서니가 조금도 없어보이는 20세의 팰릭스가 사랑하기에는 너무나도 먼 당신이다. 게다다가 모르소프 백작 부인을 상대하는 동안 클로슈구루드(백작의 집)에 팰릭스가 매일 백작을 만나러 방문하는 형태로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백작이 워낙에 고집스럽고 괴팍스러워서 살살 비유를 맞춰가며 카드놀이에 져주는 형태로 친분을 쌓고, 백작이 먼저 잠이들면 백작부인과의 밀회를 즐기는 형태로 진행된다. 아이가 둘 씩이나 있는 15세쯤 차이나는 백작부인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너무나도 처절하게 그의 어머니로부터 외면당했기 때문에 결핍된 모성애를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끊임없는 애정 공세에도 부인은 아이를 달래듯, 둘 사이의 선을 확실하게 긋는 듯하며, 자신의 그에 대한 사랑을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한다. 


그에게 허락된 유일한 신체적 접촉은 손등에 키스하는 일 뿐이며, 그 행위 역시 부인이 먼저 내밀어야 가능하다. 앞에서 <인간희극>이라는 거대한 기획을 통해 혁명기의 프랑스의 모든 부분들을 다루고자 했다고 말했는데, 발자크는 이 소설에서 귀환한 부르봉왕가와 왕당파들의 부활을 다룸으로써, 당시 그토록 거셌던 변혁의 역사 속에서 한 인간, 그리고 인간 무리들의 삶이 역사를 통해 어떻게 영향을 받으며 변화했는지에 대해 매우 생생하게 실제감을 부여해준다. 혁명의 불길에서 교수대까지 올라갔다 살아남은 사람의 후손으로 유서깊은 가문 출신의 모르소프는 변변치 못한 재산에, 망명 생활동안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졌다. 유산을 상속한 르농쿠르 집안의 딸과 결혼해 대규모의 영지를 소유자가 되어 클로슈구루드 저택에 살고 있지만 망명시절동안의 비행으로 떳떳치 못한 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그 병을 두 자식에게까지 전해, 클로슈구루드에 사는 백작 부인은 두 아이와 남편의 병구환을 하면서 거의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의 목숨을 한도 끝도 없이 앗아갔던, 그토록 갈망하던 역사의 변화가 그토록 허망하게 무너져내리고 반동적인 부르봉 왕조의 귀환을 그 혁명의 영향으로 몰락했다가 다시 일어서는 귀족의 입장에서 서술되었다는 점은 시대를 다각도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귀족이라는 가문 덕에 분에 넘치는 여자를 만나, 거대한 영지를 얻게 되는 것에서도 모자라, 각종 연금과 망명 보상등을 손에 넣게 되는 모르소프 가가 부활하는 모습은 허망하기도 씁쓸하기도 하다.


어쨌든 구질구질한 망명생활의 끝에서 무료하고 힘겨운 고립 생활을 할 때, 갑자기 요양차 나타난 팰릭스의 존재는 백작 뿐만 아니라, 백작 부인과 두 아이들에게도 반가운 생동력을 준다. 대부분의 불륜 소설이 정신적인 단계에서 시작해서 두 사람이 서로의 육체를 탐하는 단계에 이르기 마련인데, 이 소설에서는 팰릭스와 부인의 관계가 모성애에 기반한데다가 팰릭스가 부인을 거의 숭배에 가까울 정도로 존중하기 때문에 도무지 진전이 없다. 때문에 부인이 과연 그를 사랑하기나 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경우도 있는데,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여 그를 출세로 이르게 도와주고, 그를 그 시골 구석에서 떠나보내고 길고 긴 편지로 답장을 하는 등의 내용을 보면 괴팍한 남편 때문에 그에게 약간 의지를 하지만, 너무 애여서 연인적으로 그렇게 사랑하지는 않고 헌신적으로 그를 보살펴주는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 


스무살 청춘이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면서 몸도 멀리 떨어져있고, 게다가 신체적 접촉이라고는 손등에 키스밖에 허용되지 않고, 사랑의 언어 역시 부인의 요청 때문에 마음대로 부릴 수 없어 들판에 핀 온갖 종류의 다른 향과 색과 모양을 가진 수많은 꽃을 꺾어 그 다발로 사랑의 언어를 대치하던 그로서는 젊은 여자들의 육체적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다. 결국 그는 또다른 영국 출신의 귀족 부인과 육체적 연애를 하게 되는데, 그것은 사랑이 아니며 단지 끈질긴 유혹에 대한 굴복이며, 마음만은 언제든 모르소프 백작 부인에게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한다. 


반전은 여기부터다. 소문은 들은 모르소프 백작 부인은 이제 그를 거부하게 되고, 영국인과의 육체적 사랑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오매불망 모르소프 부인만을 그리던 그는 부인이 병이 나서 다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야 부랴부랴 그녀를 만나러 파리를 떠난다. 그의 도착으로 죽어가던 부인이 감쪽같이 나아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지만, 부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된다. 그토록 육체적 사랑을 거부하고 정숙했던 여인은 연인의 새로운 연인의 출연과 그 둘 사이의 뜨거운 육체적 결합이라는 계기로,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삶의 마지막이 다가오자, 그녀는 이제까지 주체할 수 없었던 욕망을 드러내지만, 그런 모습을 지켜본 팰릭스의 시선은 독자에게 다시금 반전으로 다가온다. 


소설은 주인공인 나가 어떤 여인에 대해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여인은 알고보니, 주인공의 새로운 애인이다. 주인공이 무슨 이유로 새 애인에게 자신의 과거를 구구절절 써서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결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정신적인 사랑이었던 모르소프 부인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과, 뜨거운 영국인과의 육체적인 사랑 그 두가지 모두를 갖춘 새로운 사랑에 대한 충족감으로 혹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쓰게 되었을 것 같은데, 당연히 과거에 파묻힌 남자를 누가 좋아하나. 꺼지셈. 하자, 그의 사랑은 이도 저도 아니게 허무하게 끝나는 것이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0
종이책 이런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요? 평점10점 | y*****2 | 2019.06.13 리뷰제목
지난 달에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서부지역의 루아르 계곡에 있는 몇 개의 고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가이드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을 읽어보기를 권하였습니다. 이 책의 무대가 바로 루아르강 유역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발자크가 묘사한 루아르강변의 풍경은 이렇습니다. “태양 아래 초록색 강변 사이로 줄줄 흐르는 긴 물줄기와, 사랑스런 골짜기를 출렁거리는
리뷰제목

지난 달에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서부지역의 루아르 계곡에 있는 몇 개의 고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가이드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을 읽어보기를 권하였습니다. 이 책의 무대가 바로 루아르강 유역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발자크가 묘사한 루아르강변의 풍경은 이렇습니다. “태양 아래 초록색 강변 사이로 줄줄 흐르는 긴 물줄기와, 사랑스런 골짜기를 출렁거리는 레이스로 장식하는 포플러의 행렬, 강물에 의해 다양한 모양으로 깎인 작은 언덕 위의 포도밭, 그 사이로 나오는 떡갈나무 숲, 그리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는 희미한 지평선, 이 모든 것이 오직 그 대상에만 집중된 무한한 사랑을 노래했다.(34쪽)‘ 바로 이런 곳에 살고 있는 그녀가 이 골짜기의 백합이었다는 것입니다. 흔히 백합의 꽃말은 순결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밖에도 순수한 사랑, 깨끗한 사랑, 변함없는 사랑 등이 있는데, 꽃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골짜기의 백합>을 연상의 유부녀와 연하의 총각 사이의 연애소설이라고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제 느낌으로는 성장소설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냉정한 부모 밑에서 제대로 재능을 드러내지 못하던 펠릭스는 학업을 이어가기 위하여 이리저리 방랑하다가 결국 투르로 옮기게 되는데, 투르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깨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어깨에 키스를 하는 무례를 범하게 됩니다. 어쩌면 운명의 실타래가 얽혀드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펠릭스는 결국 모르소프백작 부인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 정신적인 사람이 싹트고 부인은 펠릭스를 왕정복고에 성공한 루이18세의 측근으로 발탁되도록 손을 쓰게 됩니다. 펠릭스는 백작부인에게 정절을 지키겠다고 약속하지만, 파리의 호사가들의 입방아는 영국에서 온 더들리 후작부인의 호승심을 자극하여 결국은 펠릭스를 굴복시키고야 말았습니다. 이십대 젊은이의 들끓는 혈기를 억누르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겠지요. 펠릭스의 변절을 전해들은 백작부인은 크게 상심하지만, 막상 더들리 후작부인을 만나고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기대를 걸었던 펠릭스의 변심은 결국 남편의 폭력과 병약한 자녀들 사이에서 흔들리던 백작부인의 건강을 크게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곡기를 거부한 결과 스스로 죽음을 맞은 셈이니 펠릭스의 책임이 크다고 해야 할까요?

모르소프 백작부인은 누이처럼, 어머니처럼, 펠릭스의 삶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정신적으로는 사랑하는 관계를 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이 차이가 꽤나 나는 딸 마들렌을 펠릭스와 짝을 지을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토록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를 복잡하게 얽어놓은 발자크의 사고는 당시의 프랑스 사회에서 통용되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죽음이 펠릭스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들렌의 거부로 두 사람의 관계는 더 이상 진전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골짜기의 백합>은 모르소프 백작 부인이 죽은 다음 펠릭스에게 다시 마음을 줄 나탈리라는 여성에게 저간의 사정을 고백하는 서간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왕정복고가 이루어졌다가 나폴레옹의 재집권과 몰락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하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격변기의 사회상을 반영하기보다는 순수해야 할 사랑이 끝까지 지켜지지 못했다는 비극적 결말로 맺어지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요즘에는 보기 힘든 연애담이라서 얼마나 널리 읽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루아르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소박한 민심 그리고 당시 프랑스 귀족사회의 모습 등을 엿볼 수 있는 책읽기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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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모든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평점10점 | m*****8 | 2010.10.13 리뷰제목
모든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사랑에 대해 대중가요만큼 적절한 묘사를 하는 것이 있을까? 특히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대중가요의 가사는 심금을 울리고 때론 넋을 빼놓기에 충분하게 사랑하는 사람의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 놓고 있다. 그 가사들은 은밀함을 넘어 때론 격정적인 마음을 쏟아내기도 한다. 한 여자 가수의 사랑에 대한 노랫말에 흠뻑 빠져 지내는 요즘 사랑의 감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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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사랑에 대해 대중가요만큼 적절한 묘사를 하는 것이 있을까? 특히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대중가요의 가사는 심금을 울리고 때론 넋을 빼놓기에 충분하게 사랑하는 사람의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 놓고 있다. 그 가사들은 은밀함을 넘어 때론 격정적인 마음을 쏟아내기도 한다. 한 여자 가수의 사랑에 대한 노랫말에 흠뻑 빠져 지내는 요즘 사랑의 감정과 그 느낌을 전달하는 도구로써 음악과 시 그리고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애절한 심정을 대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의 또 다른 정취를 음미하곤 한다.

얼마 전 ‘고리오 영감’이라는 작품을 통해 접했던 발자크의 문학은 작품 속에 담고자 하는 대상과 주인공들의 심정을 묘사하는 자연스러움과 놀랍도록 섬세함으로 기억되는 작가다. 자신에 눈에 비친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그 내면으로 인도하며 길지 않은 문장에 담아내는 작가의 글 솜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런 감동을 이어가고자하는 기대감으로 다시 잡은 작품이 ‘골짜기의 백합’이다. 이 작품은 발자크의 ‘인간극’ 시리즈 중 풍속 연구의 ‘시골 생활 전경’에 속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적 상황으로는 왕정 복고와 나폴레옹의 백일천하를 겪던 18세기 말 19세기 초의 프랑스의 상황을 무대로 하고 있다.

‘골짜기의 백합’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감동이 있다. 주인공 펠릭스에게는 여러 사람의 여인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이 소설의 핵심이라 할 앙리에트 드 모르소프 백작부인과 나눈 사랑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우선 펠리스는 스스로 규정하기에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점은 그가 보여주는 여인들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담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는 청년기인 인생의 전환기에서 맞이하는 이성에 대한 폭발적 감정이 이후 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그 중심에 앙리에트에 대한 사랑이 있는 것이다.

펠릭스와 앙리에트 사이의 사랑이 숭고한 정신적 사랑으로 보인다는 점은 어쩜 둘이 감내해야 했던 사랑의 고통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을지 짐작하게 된다. 사랑을 하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전부 이해한다는 것은 어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마지막 편지에 털어 놓은 앙리에트의 고백이 그것을 증명할 것이다. 사랑은 이성에 대한 욕망을 전재로 하기에 육체적 욕망을 감추거나 억제하는 그들의 모습은 숭고하며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여인으로 감당하기 힘든 욕망에 사로잡히면서도 한 남자의 부인 아이들의 엄마로써의 지위를 지켜가기 위해 벌이는 스스로의 투쟁이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것이리라.

한편, 이성에 대한 뜨거운 청춘의 욕망을 정신적 사랑으로 만족하기에는 펠릭스는 미숙했는지도 모른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진정한 사랑을 일깨워주는 앙리에트와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더들리 부인과의 사랑이 채워지지 않은 욕망을 이뤄가는 과정일 것이다.

한 여인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고 그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고뇌가 무엇인지를 잘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고리오 영감’에서처럼 상류층 여인들이 등장하며 청년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후견인을 자처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인의 눈으로 볼 때 이상하리만치 그러한 상황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모습이 의아 하지만 시대상황의 표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펠릭스의 현재의 연인 나탈리의 편지는 냉정하고 객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시각을 보여주기에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는지도 모르겠다. 사랑 앞에 이기적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자신의 모든 것을 내 준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자신이 하는 사랑의 표현 방식이기에 스스로는 만족하지 않을까? 순수함, 욕망 그리고 현실 사이에 늘 갈등하는 것이 사랑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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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플라토닉한 사랑과 관능적인 사랑 평점10점 | d********3 | 2010.05.20 리뷰제목
오노레 드 발자크를 알게 된 것은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서양고전 소개서인 크리스티아네 취른트의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책>을 통해서다.발자크의 작품을 읽고 고전이 주는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많은 세대가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는 고전이 주는 매력은 읽어본 자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다. 고전을 사춘기때 읽는 것과 성인이 되어서 읽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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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노레 드 발자크를 알게 된 것은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서양고전 소개서인 크리스티아네 취른트의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책>을 통해서다.발자크의 작품을 읽고 고전이 주는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많은 세대가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는 고전이 주는 매력은 읽어본 자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다. 고전을 사춘기때 읽는 것과 성인이 되어서 읽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어려서는 고전의 그 깊이를 알 수 없다.그저 겉으로 드러난 스토리의 즐거움만 알 뿐이다.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읽는 고전의 맛은 내 인생의 깊이만큼 넓이만큼,꼭 그만큼이다.고전이 아무리 많은 것을 감추고 있어도 내가 아는 만큼만 드러낼 뿐이다.그래서 고전은 늙어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백합의 꽃말은 순수다.성경에서 백합은 예수그리스도를 일컫는다. 이 책에서 쓰이는 백합 역시 향기롭고 순수한 여인 백작부인을 지칭하는 대명사다.펠릭스는 앙리에트를 숭배한다.앙리에트는 펠릭스의 주위를 떠도는 유령과 같은 존재다.스토리는 펠릭스가 나탈리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시작되는 서간체 소설이다.하지만 나탈리는 먼 훗날 펠릭스가 사귀는 또 다른 연인이다.그래서 이 책은 펠릭스가 그의 연인 나탈리에게 털어 놓는 옛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액자소설과 같은 구조를 보인다.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가족에게서 소외된 펠릭스는 다섯살에 기숙학교에 보내진다.그의 나이 스물한살 집에 왔을 때 어머니는 그의 무기력을 치유하기 위해 프라펠이란 성에 머물게 한다.그는 투렌의 골짜기를 산책하다가 이 골짜기의 백합인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한 사랑하게 된다.그녀는 투렌의 유서 깊은 가문 모르소프 백작의 아내이자 두 아이 마들렌과 자크의 어머니다.

 

 펠릭스는 그녀의 아담한클로슈구르드 초대받아 그녀의 가족과 친해지면서 그 가족이 감추고 있는 비밀들을 알게 된다.아들과 딸은 병으로 죽음과 싸우고 있고,기이한 성격의 남편 모르소프백작은 망명에서 돌아온 후 광기로 부인을 괴롭힌다.그녀는 독실한 신앙을 바탕으로 가족의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외롭고 고독한 한떨기 백합이었다.그는 너무나도 순수하고 매혹적인 그녀를 자기만의 앙리에트라고 부르면서 사랑하지만 그녀는 단지 벗으로 대해주기만 바란다.그래서 그의 사랑은 플라토닉한 사랑이다.

 

 플라토닉한 사랑의 치명적인 결점은 관능적인 사랑의 유혹에 약하다는 점이다.그는 왕의 부름으로 그녀와 떨어져 있으면서 상류층 영국인 레이디 더들리와 관능적인 사랑에 빠진다.펠릭스는 많은 부분 프랑스인 그녀의 고고함을 찬양하는 반면 교활한 영국인 레이디 더들리의 사랑을 역겹게 묘사한다.앙리에트는 엄마,아내,신앙인으로서의 역할로 인해 그의 사랑을 거부하지만 그것은 외부의 저항일뿐,펠릭스가 그녀의 중요성을 알았을 때 그녀의 내부에서는 이미 그의 사랑없이는 살 수 없게 된다.

 

 발자크의 작품에는 자신의 다른 소설 속 주인공들을 스토리 속에 등장시키는 점이 특이하다.그의 작품의 특징은 인간세계를 축소한 하나의 작은 세상을 그려 내는 점이다.그래서 발자크의 작품들은 인간희극으로 대표된다.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 발자크의 작품에도 그의 삶이 녹아있다. 왕정복고와 나폴레옹 백일천하는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기다.이 작품은 낭만주의  색체가 강하다.소설은 연애,심리,성장소설의 성격을 나타낸다.전에 읽은 스탕달의 <적과흙>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발자크는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사랑이란 감정을 언어로 엮어내는 언어의 마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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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명화감상 같은 책읽기 평점9점 | o*****s | 2009.03.07 리뷰제목
누군가가 내게 자신만의 책 고르기에 대해 귀띔 해 주었다. 50년 이상 사람들에 의해 검증된 책들을 우선순위로 한다는 말은 왜곡되고 편협한 성향으로만 받아들여졌다. 지난달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읽고서 또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을 접한 다음 그 사람의 독서성향에 나 또한 은근쓸적 묻어가게 되리라 짐작되어진다. 죽을 때까지도 다 못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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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내게 자신만의 책 고르기에 대해 귀띔 해 주었다.

50년 이상 사람들에 의해 검증된 책들을 우선순위로 한다는 말은 왜곡되고 편협한 성향으로만 받아들여졌다.


지난달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읽고서 또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을 접한 다음

그 사람의 독서성향에 나 또한 은근쓸적 묻어가게 되리라 짐작되어진다.


죽을 때까지도 다 못 읽어볼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다 화려한 상술로 포장되어 요란하게 꼬드겨진

소문에 의해서 갈피도 모른 채 마구잡이로 책을 접하게 되는 것이 요즘이다.


가벼운 내용들로 부담 없이 읽던 소설들에 뒤이어 ‘골짜기의 백합’을 집어 드니 처음 50페이지까지는

많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들로 채워진 이야기들은 클래식음악이 잔잔하게

깔린 영국의 어느 고풍스런 미술관에서 명화를 감상하고 있는 듯 마음이 풍요로워졌다.


발자크의 사생활은 소설의 주인공 펠릭스와는 대조적으로 방탕한 불륜관계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이 이루고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귀족이면 갖추어야 할 우아한 사랑의 모형을 보여주었다 본다.

 

비록 현실적인 사랑을 갈구하며 목이 말라 죽음에 이르는 한이 있더라도 영혼의 교감으로 이루어지는

높은 차원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아름다운 백작부인이야말로 발자크의 진정한 사랑의 이상형이었으리라..


비록 현실은 진흙탕에 발을 담그고 있더라도 언제나 순수하고 숭고한 가치관을 가슴속 깊이 불씨처럼

간직하고 있어야만 우리가 인간임을 스스로에게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마치 여백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듯 챕터도 없이 길게 이어지던 이 소설은 내게

고전의 가치를 제대로 일깨워준 소중한 계기가 될 책이 아닌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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