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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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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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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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1984년
조지 오웰 저/박경서 역
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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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조지 오웰 전문번역가라고 해도 좋을 박경서 교수의 해석을 만나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9 | 2020.05.09 리뷰제목
어떤 이유로 이 책을 샀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tv프로그램에서 <동물농장>을 조명해줌으로써 2년 넘게 책장에서 잠자고 있던 이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무수히 많은 국내 번역판들 중 이 책을 선택한 건 분명 도입부의 번역이 마음에 들어서였을것이다.당시만 해도 그냥 <동물농장>을 쓴 소설가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조지 오웰이었다. 어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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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로 이 책을 샀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tv프로그램에서 <동물농장>을 조명해줌으로써 2년 넘게 책장에서 잠자고 있던 이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무수히 많은 국내 번역판들 중 이 책을 선택한 건 분명 도입부의 번역이 마음에 들어서였을것이다.

당시만 해도 그냥 <동물농장>을 쓴 소설가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조지 오웰이었다.

어떤 시대를 살았고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 또 어떤 글을 썼는지 그에 관해서는 명성 말고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나인데 요 몇 달 사이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다.

어쩌다 이 작품을 이제야 읽게 되었는지.


열린책들에서 낸 이 번역판은 국내에서 조지 오웰 전문번역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박경서 교수의 해석이 돋보이는 책이기에 다른 출판사의 번역판과 구분되는 특별함이 있다.

조금씩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번역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이 책의 구성에 대한 이야기다.

소와다리 출판사가 초판본에 가장 가까운 디자인과 영어 원문을 수록하여 차별화를 두었다면 이 책은 조지 오웰이 우크라이나판 출간을 기념해 우크라이나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히 작성한 서문을 실었다. 거기에 역자 해설이 더해진데다가 생전의 오웰이 추구했던 문학적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 "작가와 리바이어던"을 수록해 독자로 하여금 <동물농장>이라는 하나의 작품에 대한 이해에만 한정하지 않고 보다 포괄적인 차원으로의 사고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전에 쓴 소와다리 출판사에서 나온 <동물농장> 리뷰에서 이솝 우화만큼이나 유명한 이 소설의 내용에 대해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했지만 새로운 번역으로 세 번을 읽고 나니 내용에 대한 의견을 말하지 않고 리뷰를 쓴다는 것이 어불성설로 여겨진다.

우선 이 책의 특장점이기도 한 오웰의 에세이 중 한 부분을 짚고 가야겠다. 두 책의 번역을 비교한 것은 오웰의 의도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좌파정부는 항상 지지자들을 실망시킨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약속한 번영이 성취 가능할 때조차도 불안한 과도기는 어쩔 수 없이 있게 마련인데 좌파 정부는 이것을 숨기려 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경제적 곤궁에 빠져 있는 우리 정부는 과거의 정치 선전으로 사실상 자가당착에 빠져 버린 것 같다. 중략. 그렇다면 작가의 임무란 <정치를 멀리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가? 물론 아니다! 이미 말했듯이, 지금 같은 시대에 이성적 인간이라면 누구나 진정 정치를 멀리할 수 없으며,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솔직히 내가 주장하고 싶은 바는 우리는 정치적 충성과 문학적 충성을 현재보다 더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키진 않지만 할 일을 한다는 의지가 있다고 해서 그 일에 동반되는 신념까지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중략. 정치란 것이 얼마나 더럽고 비열한 사업인지를 알고 있지만, 그것에 참여해야 할 필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딜레마에서 고통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는 대개 모든 선택, 심지어 모든 정치적 선택조차도 선과 악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고, 만약 어느 하나가 필요하다면 그것이 무조건 옳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나는 이러한 유치한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치에서 두 개의 악 가운데 어떤 것이 덜 악한 것인지에 대해 결정할 뿐이며 그 이상의 것은 결코 할 수 없다." (동물농장/열린책들/박경서 역)

 

"좌파 정부들은 거의 예외없이 지지자들을 실망시킨다. 자신들이 공약했던 번영을 이루게 됐을 때에도 불편한 이행기간이 늘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이행 기간에 대해서 사전에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다. 바로 이 순간 우리는 절망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결과적으로 과거에 펼쳤던 선동에 맞서 싸우는 정부를 보고 있다. 중략.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이' 모든 작가들의 의무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내가 이미 앞에서  말했듯 오늘과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 중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치와 거리를 둘 수도 없고 두어서도 안 된다. 나는 정치적 충성과 문학적 충성을 구분할 때 사용하는 지금의 방식보다 더 선명한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그리고 마음에는 안들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적인 것들을 기꺼이 한다고 해서 대체적으로 그런 일에 따르는 신념까지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자고 제안할 뿐이다. 중략. 우리는 이 딜레마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다. 왜냐하면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동시에 정치가 무척이나 지저분하고 품격을 낮추는 일이라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대부분은 모든 선택이 심지어 모든 정치적 선택조차 선과 악 사이에서의 선택일 수밖에 없고, 또한 필요한 것은 옳은 것이라는 오래 이어져 온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아원의 아이들이나 믿을 이러한 믿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치에서는 두 악 중에서 그나마 덜 악한 것을 결정하는 것 이상을 할 수 없고, 악마나 미치광이처럼 행동해야만 간신히 벗어날 수 있는 상황들이 있다." (책 대 담배/민음사/강문순 역)

 

이 에세이는 1948년에 쓰여졌다. 만약 이 글의 끝에 쓰여진 연도를 표기하지 않았더라면 현재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분석한 것이라 해도 믿을 것만 같아 나는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소설에서 느낀 바를 몇 가지 나열하자면 농장에서 정치 선동을 맡고 있는 스퀼러가 그의 지도자인 나폴레옹이 스노볼의 풍차 건설 아이디어를 가로챈 데 대해 어려운 단어를 들먹이며 무지한 동물들을 설득시키는 대목이 나온다. 어느 영화(아마도 '빅쇼트')에서 본 '법률 용어와 경제 용어가 어렵게 쓰여진 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야.'라던 대사가 생각나 씁쓸했다.

그리고 인간과 동물간의 첫 전투였던 '외양간 전투'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전투에 임함으로써 '1급동물영웅 훈장'까지 받았던 스노볼에 대해 나폴레옹 무리들의 은근하고 지속적인 중상과 모략이 힘을 발휘하며 실제로 있었던 일조차 없었던 것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오웰의 다음 작품인 <1984>에 나온다던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까지 지배한다."라는 문장을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두어 가지 의문을 남겼다.

대부분의 역자들이 '냉소적인 지식인'을 지칭한다고 하는 당나귀 벤저민의 주요대사인 "당나귀는 오래 살지. 너희들 중 아무도 죽은 당나귀를 본 적이 없어."라는 대사에 내포된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것과 '스스로 방어하지 못하면 다시 정복당할 것'이라는 나폴레옹의 주장과 '반란이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면 자체방어를 할 필요가 없다'는 스노볼의 주장은 어느 쪽이 옳은가를 두고 독자들이 고민해 보라고 던져 준 질문이기도 한 것인지 아니면 그 둘 사이의 옳고 그름 따위는 전혀 무의미한, 단순히 스노볼과 나폴레옹 간의 갈등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요소였던 것인지 하는 것이다.


거듭해 읽을수록 지금껏 살아오며 막연히 품게 된 사회구조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깊어지게 하는 소설이다. 아마도 한동안은 조지 오웰의 사유를 쫓는 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4
종이책 동물농장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2.06.30 리뷰제목
존슨 씨가 운영하는 매너 농장의 동물들은 인간의 착취에 맞서 인간들을 몰아내고 모든 동물이 평등한 동물농장을 꾸려나가기로 한다. 동물들이 합심하여 농장 운영을 시작하는데 글을 읽을 줄 아는 돼지들이 나머지 동물들을 이끌며 처음에는 순항해 모두 즐겁게 보람되게 일한다.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권력 투쟁에서 스노볼을 몰아낸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으며 돼지들은 다른
리뷰제목


 

존슨 씨가 운영하는 매너 농장의 동물들은 인간의 착취에 맞서 인간들을 몰아내고 모든 동물이 평등한 동물농장을 꾸려나가기로 한다. 동물들이 합심하여 농장 운영을 시작하는데 글을 읽을 줄 아는 돼지들이 나머지 동물들을 이끌며 처음에는 순항해 모두 즐겁게 보람되게 일한다.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권력 투쟁에서 스노볼을 몰아낸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으며 돼지들은 다른 동물들을 착취하는 계급이 된다. 돼지들은 글을 읽고 해석할 수 있다는 이점을 악용해 돼지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다른 동물들을 선동하며 이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반항하는 동물을 숙청하는 것 또한 주저하지 않는다. 모두가 평등한 농장에 똑같이 이득을 나누고 함께 노동한다는 애초의 원대한 이상은 돼지들의 권력 야욕에 의해 다른 동물들은 이젠 인간이 아닌 돼지에게 착취당한다. 그리고 인간을 증오하고 멸시하던 돼지가 권력을 잡고 결국 그들 또한 인간들처럼 행동하는 아이러니한 결말에 이른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생충 같은 인간이 없어지자 각자가 먹을 음식은 더 많아졌다. 아직 실제로 즐겨 본 적은 없지만 여가 시간도 많이 생겼다. (p.43)

 

이런 공포와 학살의 장면은 메이저 영감이 처음 그들에게 반란을 선동했던 그날 밤 꿈꾸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 자신이 미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동물들이 배고픔과 매질로부터 해방되고,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고, 각자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메이저가 연설하던 그날 밤 자신의 앞발로 새끼 오리들을 감싸 주었듯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 주는 동물들의 사회였다. (p.101~102)

 

그들은 현재의 삶이 힘들고 고단하고, 때로 굶주리고 추위를 느끼고,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옛날에는 당연히 더 비참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믿고 싶었다. 게다가 옛날에 그들은 노예였지만 지금은 자유롭지 않은가. 이 것이야말로 스퀼러가 반드시 지적하는 엄청난 차이 였다. (p.126)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를 한 번 보고 인간을 한 번 보고, 인간을 한 번 보고 돼지를 한 번 보고, 번 같아 자꾸만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느 쪽이 인간이 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p.154)

 

동물농장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이번에 만나보았다. 아주 오래전 그냥 세계 문학이기에 무미건조하게 읽었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대해 어렴풋이 남아있던 기억을 더듬으며 읽어 보았다. 러시아 혁명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건성으로 생각해서 단순히 소설로만 읽었었는데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며 읽으니 작가의 의도를 더 명확히 알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똑똑한 돼지들도 처음부터 권력을 차지하려고 하진 않았을 것이고 누구라도 돼지와 같은 입장이 되면 권력을 유지하려 욕심을 내지 않을까? 돼지가 이끄는 동물농장이 20세기 초의 러시아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조차 완전한 평등은 없고 누군가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타인을 속이고 이용하고 자신의 생각보다는 타인의 선동에 휘둘리는 대중들이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권력을 잡은 돼지, 무모하게 일만 열심히 하는 말 복서, 돼지의 권력 유지에 이용되는 개들, 돼지들에게 조정당하는 일반 대중을 의미하는 양들, 회의주의적 당나귀 벤자민 등 이 동물들의 표상에서 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 인간인가? 정치도 역사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시절 읽었던 느낌과 다시 읽은 지금의 느낌과 많은 차이가 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도 완벽한 사회도 없겠지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살기 위한 욕심을 버린다면 좀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했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왜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책인지 학생들의 필독서인지 이제야 좀 알게 되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4
종이책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8 | 2016.08.18 리뷰제목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작품 자체에 대한 평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1984를 감명 깊게 읽었고 그뒤에 읽은 책이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다고 했던가. 지금 읽어도 현재 상황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국내에 수많은 판본 중에서도 열린책들을 선택한 이유는 깔끔하고 읽기 편한 번역도 번역이지만 단연 표지라고 할 수 있다. 책 커버디자이너로 아주 유명한 김민정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리뷰제목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작품 자체에 대한 평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1984를 감명 깊게 읽었고 그뒤에 읽은 책이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다고 했던가. 지금 읽어도 현재 상황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국내에 수많은 판본 중에서도 열린책들을 선택한 이유는 깔끔하고 읽기 편한 번역도 번역이지만 단연 표지라고 할 수 있다. 책 커버디자이너로 아주 유명한 김민정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표지는 뭐랄까. 돼지의 탈을 쓴 사람 같기도 하고 혁명을 꿈꾸는 동물들의 대표 같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들의 삶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쓸모없는 노동과 감정소비로 점철되어 있으며 인간으로서 누려야 하는 아주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동물농장과 다름이 없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동물농장의 새 역사를 기대한다. 평점9점 | k*******4 | 2010.08.28 리뷰제목
1. 우리는 정치적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운가?  1960년대에 김수영과 이어령은 문학의 정치참여에 관한 논쟁을 벌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참여를 주장했던 김수영은 영어의 몸으로 정치참여를 못했으나 이어령은 장관을 지내면서 정치에 참여하였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우리 생활에서 정치라는 패러다임이 보여주는 특성이기도 하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
리뷰제목

1. 우리는 정치적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운가?

 1960년대에 김수영과 이어령은 문학의 정치참여에 관한 논쟁을 벌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참여를 주장했던 김수영은 영어의 몸으로 정치참여를 못했으나 이어령은 장관을 지내면서 정치에 참여하였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우리 생활에서 정치라는 패러다임이 보여주는 특성이기도 하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대화와 타협, 폭력과 정치적 구호, 선동을 통해서 타인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렇게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방식은 결정되고, 정치시스템에 의해 사회적 시스템은 결정되어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적극적)행복'이라는 것이 정치적 공간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에서도, 144명의 신들이 거북족, 쥐족, 호랑이족, 돌고래족 등의 수호신이 된다. 수호신의 특성과 기질에 따라서 각 종족의 행복과 미래를 결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아무리 경제적, 문화적으로 우월한 종족이더라도 정치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한 종족은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우리의 근현대사를 보더라도, 조선의 문화적 우수성은 일본의 정치적, 군사적 우월성에 굴복하고 말았다. 그 영향은 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의 정치공간에도 존재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은 정치적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우리는 어떻게든 정치적 공간에서 일어난 의사결정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 시골의 촌부도 정부의 재정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조지 오웰도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단지 그 영향의 정도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칼 포퍼는 정치적 영향 정도에 따라 사회를 '열린사회'와 '닫힌 사회'로 구분한다. 후자는 구성원들이 半생물학적 유대에 묶여 반유기체적 단위로 존재하는 사회이고, 전자는 개개인이 자기의 사회적 이익을 위해 개인적 투쟁을 할 수 있는 사회이다. 열림과 닫힘이라는 것은 자유와 독재, 자유주의와 전체주의의 갈등 사이에서 발생한다.

 

이 책의 내용도 정치적 공간의 문제를 동물들을 등장시켜서 원초적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소련의 볼셰비키혁명을 다룬 우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일응 이런 주장은 타당해 보인다. 돼지, 나폴레옹, 스노볼 등을 1917년 당시 러시아혁명의 주연들과 매치시킨다면, 매우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인류역사에서 반란, 혁명의 성공과 몰락은 수없이 있어 왔다. 우리는 지금도 그런 역사를 보고 있다. 이에 이 책을 소련이라는 나라에 한정시켜서 이해하는 것은 지극히 미시적이고 편협하며, 조지오웰을 문학가가 아닌 단순한 정치가에 매몰시켜 이해하는 문학관이라고 생각한다.    

 

2. 정치적 공간으로서의 동물농장

우리는 인간의 비인간적인 행동을 동물에 빗대에 말한다. 어떤 경우에는 인간의 행동을 동물들의 입을 빌려서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100여년 전에 안국선은 '금수회의록'에서 까마귀, 개구리, 여우, 벌, 게, 파리, 호랑이, 원앙 등 8마리의 동물이 등장하여 인간에게 일성한다. 동물들이 인간의 행태를 비판하기만 한다. 이 책 '동물농장'에서 동물들은 자신들의 불행은 인간의 폭정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인간을 비판하는 수중네 머무르지 않고 직접 행동에 나가서 인간들과 맞서 싸우면서 자신들의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선다. 그들은 인간만 없으면 세상은 자기들에게 관대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도 원래 목적은 온 데 간 데 없고 인간들처럼 무형의 계급을 만들고 불평등과 폭정과 학대는 반복된다.

 

정치적 공간은 생존과 자유와 권리를 위한 투쟁의 공간이다. 인간 존슨이 주인인 매너 농장에서 수퇘지 메이저 영감은 열두 살, 블루벨, 제시, 핀처 개 세 마리, 어미말 클로버와 거대한 복서는 쌍두마차를 끈다. 흰 암말 몰리, 염소 뮤리엘, 당나귀 벤저민, 암탉, 오리, 고양이 등이 모여서 얘기를 한다. 그들은 겨우 입에 풀칠한 만큼만 받아 먹고 마지막 힘이 다할 때가지 일하도록 강요된다. 그들에게는 여가와 자유가 없다. 그들의 행복에 인간만이 유일한 적이다. 인간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고 비참한 상태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혁명 노래 '영국의 짐승들'을 만들어 전파시키고 혁명을 일으킨다. 쿠테타에 성공한 그들은 농장의 이름을 '동물농장'이라고 명명한다. 수퇘지인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리더역할을 발휘한다. 

 

3. 닫힌사회로서의 동물농장

닫힌 사회는 외부 세계와 단절되었고 각 구성원들 사이에는 상호협력보다는 감시체계가 형성된 사회이다. 동물농장 주변에는 인간이 운영하는 농장이 있지만, 그들은 인간을 적대시하기 때문에 인간들과 소통하지 않는다.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는 모두 돼지 스퀼러에 통해서만 획득된다. 농장내부에서도 그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은 통제받는다. 농장에서는 원래 동물이 주인이 되는 공간이었지만, 호랑이 없는 세상에서 여우가 왕이라는 옛말처럼 인간이 없는 농장에서 한 마리의 수퇘지가 주인 노릇을 한다. 현실은 어느 누구도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동료들이 충격적인 범죄를 자백한 후에 갈기갈기 찢겨 죽임을 당하는 시절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직 '동물주의'의 원리를 요약한 '7계명'이 그들이 지켜야 할 불변의 규율이 된다. 이 처럼 닫힌 사회는 사회의 법률과 관습을 계절의 순환이나 자연의 규칙성과 같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이다. 국가가 크든 작든 시민생활의 전체를 규제하려고 한다. 그들은 타르칠을 한 벽에 씌어진 흰 글씨를 법으로, 종교로 삼는다. 법을 종교로 삼는 것은 하나의 공허한 요술로 끝날 위험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 자연법과 인권에 위반되는 계명은 자신들을 옥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동물들은 인간 존스의 시절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풍차를 건설해서 동물들에게 좀 더 편한 농장건설을 계획했던 스노볼은 그것을 반대하는 나폴레옹에 의해 추방당한다. 나폴레옹에게 반감을 지닌 동물들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차례로 처형당한다.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계획을 마치 자기가 계획했던 것처럼 주장하면서, 풍차를 건설해 나간다. 도중에 바람에 의해 풍차가 무너지지만, 나폴레옹은 그것을 스노볼의 짓이라고 꾸며내고, 다시 건설할 것을 독려한다. 동물들은 그들의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힘든 노동에도 계속한다. 옆 종장의 프레드릭과의 '풍차전투'로 다시 풍차는 폭파되지만, 결국 그들은 풍차를 완성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철칙이었던 7계명은 온데간데없고, 독재자 나폴레옹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동물들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사회가 부족주의의 영웅적 시대로 돌아가고자 하면 할수록 종교재판, 비밀경찰, 낭만화된 깡패행위에로 가는 것이 더욱 확실해진다. 외부 세력으로부터의 위협을 강조하여 형성되는 집단적 사고는 집단 내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한다. 그들의 모든 정보는 나폴레옹에 의해, 나폴레옹을 위한 것으로 창조되고 변경된다. 진실은 소수들만의 전유물이 되었다.   

 

성실하게 일하는 동물들은 목초지에서 은퇴를 꿈꾸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늙은 말, 복서는 도살되지만 천수를 다했다는 거짓된 말만 전해진다. 풍차가 완성되지만 약속되었던 동물들의 생활향상은 실현되지 않고 존스 시절에 비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졌다. 그런데도 통계 숫자는 한결같이 모든게 순조롭게 잘 되어 가고 있다는 내용뿐이다. 인간의 착취에서 벗어나 평등한 행복을 꿈꿔던 동물농장은 결국에는 다시 혁명 전의 인간 이름인 '매너 농장'으로 환원되었다. 결국 동물들을 위한 꿈은 한 마리의 수퇘지를 위한 꿈이 되고 말았다. 전체주의에 대한 환상은 압제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예 신분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역사는 반복되는가?

흔히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이런 견해가 오랫동안 지지를 받아왔다. 조지 오웰은 인간들이 동물들을 부려 먹는 것을 부자들이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은유적 기법을 이용하여, 성공한 혁명도 내부의 권력 투쟁으로 부패한다는 선택을 하고 있다. 이런 태도는 비관적인 관점에서 반복적 역사관인 역사주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주의는 인류역사의 전과정이 냉혹한 역사의 법칙에 의해 필연적으로 전개되어 간다는 역사의 결정론으로 진화론에 근거를 두고있다. 그러나 칼포퍼는 역사가 어떤 점에서는 종종 반복된다고 할지라도 각각의 경우는 분명히 매우 다른 상황을 내포하며, 그 상황들은 앞으로의 역사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역사의 원형이 반복된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한다. 역사주의는 단선적이고 선형적인 사고방식에 입각해 있으나, 포퍼는 카오스 이론에 입각하고 있다. 복잡성이론은 butterfly effect이론을 반영하여, 초기 값의 민감성은 전혀 다른 상황으로 역사를 전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점진적 개선을 향하여 역사가 발전한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역사는 발전도 하고 퇴보도 한다고 보는 좀더 적극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문제와 그에 대한 개혁의 대안이 각자 회자되기만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상황이 성숙이 되어, 일정한 정치적 사건이나 리더의 결단이 융합하여 새로운 변혁이 발생하고 역사의 흐름에 새로운 줄기가 형성된다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나 적이다.'라는 제1계명은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나폴레옹은 인간과 화해를 하고 인간들의 생활방식을 추구한다. 혁명 초기에는 인간은 그들의 적이었으나, 혁명정신이 고착화 된 후에는 인간은 더 이상 그이 적이 아니었다. 인간이 하던 짓이 단지 돼지라는 동물이 대신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처럼 7계명은 차례로 변질되거나 없어지면서 단 하나의 계명만이 존재하게 된다. 벤저민 영감의 말에 의하면, 농장의 사정은 옛날보다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좋아질수도 나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며, 배고픔과 고난과 실망은 삶의 불변의 법칙이라고 한다.  저자는 다른 농장주들과 두 다리로 서서 건배를 주고 받는 돼지들의 모습에서 이제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가를 분간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동물농장은 파멸에 이르고 말았다. 변화의 결과는 대다수 동물들이 원하던 이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더니 파멸에 이르고 말았다. 동물들은 또 다른 혁명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그래도 그들은 완전히 절망적으로만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동물들은 희망을 절대로 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동물농장의 일원이라는 영예와 특권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어떤 형태의 독재가 지속되더라도 그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어떤 바람이 불어도 그들은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참다운 행복을 추구한다. 그들의 역사가 변하기에는 상황의 성숙이나 어떤 정치적 계기, 민주적 리더, 그 어떤 것들이 형성되지 않았다. 그들은 좀더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위 삼박자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시인 김수영은 이런 民草들의 모습을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고 노래하며 침을 뱉었다.

 

4. 동물농장은 영원할 것인가?

동물농장은 대다수의 동물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지 않았다. 그는 완전히 희망을 저버린 것은 아니지만 희망을 부여한 것도 아니다. 그는 '권력은 부패한다'는 고전적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증거이다. 닫힌 사회의 역사발전 법칙과 인간의 이성에 의해 언젠가는 열린사회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 어떤 필연 법칙에 인간을 가두어 놓는 것은 인간의 이성을 형해화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경험적으로는 그의 인생과정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청, 장년기 동안에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였다. 그는 미안마에서 제국주의의 횡포, 스페인 내란, 1,2차 세계대전, 동서의 냉전시대를 보면서 일생을 마쳤다. 그가 현실의 정치에 침묵하지 않는 이상, 현실은 매우 비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의 생활환경에서 비롯된 패배주의적 역사관은 성급하게 쉽게 인간의 역사를 포기하고 인간의 역사를 예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체주의는 불가피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상적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보다는 플라톤의 사상에 충실한 측면이 있다. 플라톤은 모든 변화는 완전한 형상, 즉 이데아로부터 멀어져 가는 퇴화과정, 파멸에로의 과정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그가 좀더 과학적인 예측능력이 있었다면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눈감는 동물농장은 오래하지  못한다는 역사의식을 지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 오웰이 지금도 살아있다면?

 인류는 경험이 많다고 보기 어렵다. 인간 전체의 몇 천년의 역사는 짧지 않더고 볼 수 있지만, 한 개인이 경험하는 역사는 매우 짧은 것이다. 한 평생동안의 착각은 인류 역사의 과오를 인지하고 실천하기에는 매우 짧은 시간이다. 인간은 아직도 시행착오를 통해서 점진적으로 자신들의 오류를 수정해 가고 있다고 본다. 이 세상이 순간의 영감에 의해서 완전한 세상이 실현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경험과 학습,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운다. 미세조정(fine tuning)을 통해서 과거의 오류는 제거될 수 있다. 그 배움의 결과는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수를 위한 것이다.

 

우리의 문명은 인간의 보편적 정서인 인간다움과 평등과 자유를 겨냥하는 문명이라고 볼 수 있다. 설령 이런 경향에서의 일시적인 이탈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성에 바탕을 둔 인간은 부정적 엔트로피, 환경과의 체계적인 상호과정을 거쳐서 정상적인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다만 그 원상회복의 속도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의 지각능력과 행동능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결국 인간 문명은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  얼마전에 타계한 어느 대통령의 말에 의하면, 깨어 있는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성장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역사적 관점으로 본다면, 그는 '동물농장'의 역사를 완성하지 못하고 결말을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웰이 지금도 살아있다면, 그는 분명히 개정판이나 동물농장2를 출판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좀더 거시적 관점에서 역사를 보거나 지금까지 살아서 고르바쵸프의 글라스노스트와 페레스트로이카에 의한 소련의 붕괴와 그에 따른 독일의 통일을 보았다면, '동물 농장'의 얘기를 좀더 길게 써서 낙관적인 결말을 냈을지도 모른다.  그가 너무나 일찍 '동물농장'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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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전의 기본 평점8점 | p****0 | 2010.06.20 리뷰제목
우연히 들러 사게된 책.. 워낙 유명한 도서라 한번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하였다.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던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유명하니까 뭔가 다를 것이라 믿었다, 하루만에 다 읽고 내용의 간접적인 묘사가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읽으면서 누구를 묘사하고 있는지 짐작하며 내용에 빠져들었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로서는 왜 이렇게 이 책
리뷰제목
우연히 들러 사게된 책.. 워낙 유명한 도서라 한번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하였다.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던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유명하니까 뭔가 다를 것이라 믿었다, 하루만에 다 읽고 내용의 간접적인 묘사가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읽으면서 누구를 묘사하고 있는지 짐작하며 내용에 빠져들었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로서는 왜 이렇게 이 책을 권장 도서로 칭찬을 할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하였지만 읽어 볼 만한 도서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난 여전히 문학 평론가와 일반 독자의 평이 일치할 수 없음을 의아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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