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위대할 수 있을까?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내가 이 책의 부제를 보고서 실패의 위대함을 가장 먼저 의심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 의심은 차츰 녹았고,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이 책을 통하여 명확하게 구하지는 못하였어도(그 어떤 책도 길의 방향을 제시할 뿐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으니 당연하겠지만) 적어도 그 과정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구한 기분이 들었다. 실패는 위대하다. 과정이란 그런 것이다.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책소개를 보고 구매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리더에 관한 이야기라고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사진이 정말 많았습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진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사진과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는 있지만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결과에 치중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 더 많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남극 탐험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1912년 1월 남극점 도달 경쟁에서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젠에게 패한 영국 탐험가 스콧 탐험대의 마지막이다. 에드워드 라슨은 『얼음의 제국』에서 밝히고 있듯이 과학적 성과에 맞춰졌던 스콧에 대한 차분한 경의는 그가 최후에 쓴 편지가 공개되면서 감동의 물결로 이어졌고, 스콧은 영웅이 되었다. 장엄한 비장미가 감동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냉정히 봤을 때는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못한 탓에 대원들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간 ‘패배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몇 년 후 최초로 남극 횡단에 나선 어니스트 섀클턴 탐험대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두 차례의 실패 이후 최초의 남극점 도달은 이미 다른 사람(아문젠)이 이뤄버린 상황에 그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같은 나라 출신의 스콧의 방식이 아닌 아문젠의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 횡단을 위해 대륙에 접근했다. 하지만 남극 대륙에 내리기도 전에 배가 부빙에 갇히고 말았다. 그게 1915년 1월 20일이었다. 그때까지도 섀클턴 대장과 대원들은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나름의 질서를 유지해나갔다. 얼음이 녹으면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인듀어런스호는 1915년 8월 부빙에 갇힌 채 기울어지면서 끝내 침몰하고 만다. 그때부터 진짜 사투가 벌어졌다.
떠다니는 얼음 위에서 지냈고, 조그만 배 셋에 나누어 타고 천신만고 끝에 엘리펀트 섬에 도착했지만, 구조는 가망이 없었다. 결국 섀클턴은 본인을 포함한 여섯 명이 배 한 척을 타고 사우스 조지아 섬의 포경기지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위치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빙산이 떠다니고, 예고도 없이 푹풍우가 몰아치는 남극해에서 1,000km가 넘는 거리를 갑판도 임시로 만든 배를 타고 간다는 것은 거의 자살 행위에 다름 없었지만 그것밖에 길이 없다고 여기고 배를 띄운다. 그리고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 그야말로 기적처럼 포경기지에 도착하고, 결국 엘리펀트 섬에서 4개월 동안이나 여전히 질서를 유지하며 간절히 구조를 기다리던 대원들을 모두 다 구출해내고야 만다. 모두 630일이 걸린 탐험 아닌 탐험이었다. 섀클턴은 남아메리카의 푼타 아레나스에 도착한 후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그 감격을 표현했다.
“드디어 해냈소...... 한 사람도 잃지 않고, 우리는 지옥을 헤쳐나와소.”
캐롤라인 알렉산더가 대원들의 일기를 기반으로 글을 쓰고, 탐험대의 사진사였던 프랭크 헐리의 사진이 곁들여진(이 책의 가치는 바로 이 사진이 크게 더한다) 『인듀어런스』는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를 다루고 있다. 이후로 섀클턴의 리더쉽에 대한 분석이 많이 이뤄졌다. 섀클턴과 스콧은 무엇이 달랐을까? 섀클턴은 실패를 견딜 줄 알았다. 그는 성공이라는 성취보다 대원들의 목숨이 더 소중했고, 그것이 결국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남극점 경쟁에서 스콧이 아니라 섀클턴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도중에 돌아와서 아문젠에게 축하 파티를 열어주었을 거라는 어떤 이의 평가가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잘 보여준다.
섀클턴도 자신도 죽고, 대원들도 잃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낙천적이었으며, 그 낙천성을 대원들에게 납득시켰다(대원들을 뽑을 때부터 그런 걸 고려했다. 경력보다는 노래를 크게 부를 수 있는지, 소리를 지를 수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 카리스마를 갖추었으면서도 민주적이었으며, 솔선수범했다. 그도, 그의 대원들도 모두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처절하지만 위대한 실패자였다.
뒤늦게 알쓸인잡 시리즈를 보면서 방송에 소개된 책을 찾아읽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니스트 섀클턴 경의 남극횡단 탐험 실패기를 담은 인듀어런스는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
먼저,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결단력이 인상깊었습니다. 남극정복이라는 목표달성을 코 앞에 두고 돌아서야 했을때 누구보다 아쉬움이 남았겠지요. 어떤한 일을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도 중요하지만, 냉철한 상황 판단을 통해 적당한 때에 물러서는 일이 더욱 어렵고 그래서 더 큰 힘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롱패딩을 입고 핫팩을 양쪽 주머니에 넣고도 겨울이면 추위에 발을 동동 구릅니다. 그런데 변변찮은 보온복도 없이 남극에서 오랜 시간을 버틴 탐험대원들이 겪었을 고충은 제가 상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말그대로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바다를 헤치고 나아가며 젖은 옷을 입고 잠도 자지 못하고 구조 요청을 떠나는 과정을 읽을 때는 저도 모르게 힘껏 인상을 쓰게 되더라구요. 나는 살아남지 못했겠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것들만 챙기면서도 악기와 사진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은 덕분에 팀원들이 우울할 때 음악의 힘으로 사기를 북돋을 수 있었고 -그들의 생존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사진 자료들을 통해 성공보다 위대한 실패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한 나의 선호 여부를 잠시 보류하고,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할 때 제가 생각해보는 것은 '누군가 나에게 10억을 준다면 이 일을 할 것인가'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5시에 일어나는 일이 정말 어렵다고 느껴질 때 이렇게 상상해 보는 것이지요. '1년 동안 매일 5시에 일어나면 10억이 생긴다면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대부분의 일은 할 수 있는 일이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남극정복, 남극횡단 같은 일은 거액의 수입이 생긴다고 해도 선뜻 할 수 있겠다는 대답이 안나오네요. 그저 상상일 뿐인데도요.
섀클턴 경이 위대한 이름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팀원들, 함께한 사람들의 생명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극 정복을 앞두고 돌아섰을 때도, 부빙에 갇혀 배가 가라앉았을때도 탐험대원 전원 생존을 목표로 삼고 역겨을 헤쳐나간 그의 모습에서 더욱 진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알쓸인잡에서 김상욱 교수가 소개한 책이라 흥미로워서 구매했습니다
드라마틱한 내용이라 더욱 흥미롭게 봤습니다
중간중간 사진도 함께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술술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리더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고, 고난 앞에서 어떻게 헤쳐나가면 좋을지,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지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어떻게 실패가 위대할 수 있을까? 처참한 성공이라는 말처럼 매우 모순적인 부제였다. 특히나 634일만의 귀환한 대서사시가 극지방을 정복하는 과정이 아닌, 애초에 부빙에 갇혀 살아돌아가는 생존 그 자체가 드라마가 된 이야기. 정말 어느것 하나 셰클턴의 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말그대로 엉망진창같은 이야기들의 연속이었다. 아니 지옥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이 너무 처절하고 간절했기에, 따뜻한 방안에 앉아 책을 읽는 동안에도 미안했다. 차디찬 남극의 바람과 척척한 수면백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을 탐험대원들의 이야기를 너무 편안하게 읽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요즘 중꺽마라고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던가.
자연앞에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던 인간이지만, 서로 뭉치고 어려움을 이겨내서 단 한명도 남기지 않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던 것은 가히 기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위대한 실패라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섀클턴의 심정은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잘 나타나 있다.
“드디어 해냈소.. 한 사람도 잃지 않고, 우리는 지옥을 헤쳐나왔소.”
- 위슬리는 섀클턴에 대해 이렇게 썼다. “상황에 따라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을 썼고…… 쓸데없는 것까지 챙기는 것을 보면 때로는 모자란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나중에야 우리는 그의 끊임없는 주의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 새클턴이 보였던 모든 계산된 말과 행동 뒤에는 대원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는 단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 그가 발휘했던 탁월한 리더십의 핵심에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상황이 닥치면 영웅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약점과 장점은 늘 공존하는 법. 리더로서 섀클턴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힘과 인내를 대원들에게서 이끌어냈다. 그는 모든 대원들을 똑같이 존중했다.
과연 엄청난 성과 혹은 성취만을 달성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일까?
극한의 상황에서도 구성원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섀클턴은 위대했고 그것이 설령 실패로 끝났을지라도, 진정한 의미에서는 위대한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신청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서평단으로 신청할 때는 남극 탐험가의 모험담을 쓴 책이라고 생각했다. 남극대륙을 탐험하기 위해서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며 고생고생하다가 결국 남극점에 도달하지 못한 비운의 탐험가의 실화라고 생각했다.
책이 배송되어 왔다. 생각보다 두껍지 않았다. 슬쩍 넘겨본 내지의 재질이 보통 책과 달랐다. 게다가 왜 일반적인 규격이 아니지? 책꽂이에 꽂으면 튀어 나오겠네....책의 제목은 왜 인듀어런스일까. 원제를 그대로 할 것이 아니라 멋지게 번역해서 제대로 된 제목을 붙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약간의 불만족으로 시작한 책읽기는 다 읽은 후에는 대만족으로 바뀌었다. 점심시간에만 책을 읽어서 5일이나 걸렸다.
주말에 읽었다면 하루만에 다 읽었을 것이다. 이 책이 다른 책의 규격과 재질이 다른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사진집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사진이 많다. 그렇다고해서 사진집은 아니다. 책을 읽어 나갈수록 읽는 속도는 가속되었다. 탐험대는 남극대륙 횡단을 목표로 출발했건만 남극대륙을 밟아보지도 못했다. 부빙에 밀려 몇 개월간 바다에 떠돌다가 결국 부빙때문에 배가 난파된다. 요즘은 남극에 우리나라의 세종기지도 있다. 첨단 장비로 남극이나 북극을 겨울에도 항해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1915년의 기술로는 바다 위에 떠있는 두꺼운 얼음을 깨면서 항해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했을 것이다. '인듀어런스'는 탐험대가 타고 간 배의 이름이다. 이 탐험대를 이끈 탐험대장인 어니스트 섀클턴이 명명했다. 책표지에 엄청난 부빙과 돛단배처럼 보이는 인듀어런스호가 보인다 .
결국 인듀어런스호를 포기하고 작은 보트 3대에 28명의 탐험대원이 나누어 타고 목숨을 건 항해를 했다. 부빙을 탈출해서 엘리펀트섬에 무사히 도착했다. 작은 배에 섀클턴경을 포함한 6명이 사우스 죠지아섬의 스트롬니스 포경기지를 향해서 항해했다.
그리고.... 전원이 무사히 귀환했다. 탐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생존 드라마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날씨가 너무 추웠다. 사무실은 난방이 잘 안되어서 발이 시렸다. 그래서 탐험대가 남극의 추위에서 고생한 것이 더 공감이 되었다. 한여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시원했을텐데...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섀클턴은 당시의 가장 유명한 극지 탐험가들 중 한명이었다. 그가 탐험대장이 아니었다면 탐험대원은 대자연의 위력에 굴복하고 일부 대원은 살아서 귀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부하를 먼저 생각하는 리더로 널리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전 탐험에서 그와 함께 남위 88도까지 갔다가 후퇴한 3명 중 한 명인 프랭크 와일드는 자신의 일기에 한 가지 일화를 적었다.
1909년 1월 31일 밤 비상식량과 조랑말 고기로 부실한 식사를 한 다음, 섀클턴은 자기 몫의 비스킷 4개 가운데 1개를 그에게 주며 강제로 먹였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수천 파운드의 돈으로도 결코 살 수 없는 비스킷이었다.
위대한 팀에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섀클턴은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자신보다 부하를 더 생각할 줄 아는 지도자였다. 처절한 시련을 겪은 탐험대의 대원들에게 유일한 축복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섀클턴의 부하였다는 점이라고 한다.
이 책은 주인공인 섀클턴 뿐만 아니라 프랭크 헐리, 오들리, 워디, 맥니쉬 등 여러 대원들의 일기가 바탕이 되었다. 배가 부빙에 난파당하고 물자와 식량은 떨어져갔다. 탐험대의 귀염둥이 고양이와 눈썰매를 끌기 위해서 데려갔던 개들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부빙에 갇혀서 살아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일기를 남겼다. 짐을 줄이기 위해서 성경, 금화, 시계도 버려야 했던 상황에서도 일기는 버리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나는 책을 일주일에 2권 이상은 읽는다. 하지만 기록을 남기거나 서평을 적기보다는 다음 책을 향해서 질주해 버린다. 올해는 읽은 책에 대해서 간단한 기록이라도 남겨야 겠다.
이 책의 서평단으로 선정된 것은 행운이다. 사진사 프랭크 헐리의 예술작품 수준의 사진. 이 사진의 일부는 추위 속에서 목숨을 걸고 지킨 것이나 다름없다. 좋은 책을 읽고 소장하게 되어 기쁘다.
<YES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에 에베레스트 등반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에베레스트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 때문에 오르기가 매우 어렵고 정상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는 뜻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 발을 디디기 위해 일렬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네요. 지금은 기술이 발달하고 등반 루트가 만들어지면서 비교적 안전해졌는데 최초에 도전한 사람들은 죽음을 무릅썼을 것입니다. 북극점이나 남극점도 마찬가지인데 영하 수십도에 가도가도 눈과 얼음 밖에 없는 곳이지만 최초가 되기 위해 도전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섀클턴은 영국의 군인이자 탐험가로 네번 원정대를 조직해 남극으로 탐험을 떠났습니다. 네번째 원정에서는 비극적이게도 남극에서 숨을 거두었네요. '인듀어런스' 는 세번째 탐험때 타고 갔던 배 이름인데 얼음 속에 갇혀 난파되었으나 극적으로 모두 살아 돌아온 이야기입니다.
영국은 대항해시대에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도 불렸습니다. 항해를 해서 새로운 땅을 발견하고 개척하는 피가 흘러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모험에 도전하였네요. 섀클턴도 두번의 남극 항해에 이어 세번째 남극 항해를 준비하였는데 보수도 적고 매우 위험하며 목숨도 잃을 수 있다고 공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수천명이 지원하면서 그중에서 선발하는 것도 쉽지 않았네요. 드디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섀클턴과 선발된 선원들은 머나먼 남극을 향해 떠났습니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면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나와 있네요.
적도를 지나 남반구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수온은 낮아지고 곳곳에 부빙들이 나타납니다. 인듀어런스호는 조심해서 항해를 하였으나 날씨가 매우 추운 탓에 바닷물이 얼면서 얼음에 갇히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금방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긍정적이었으나 배가 침몰하면서 결국 선원은 목숨과도 같은 배를 탈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부빙 위에 페이션스 캠프를 만들었으며 한동안 이곳에서 생존을 이어가다가 얼음이 붕괴될때 극적으로 탈출해 엘리펀트 섬에 다다랐네요. 인듀어런스호가 침몰하면서 영국으로 돌아갈 확률이 낮아졌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도 사라졌을 것입니다. 선원들이 남긴 글들을 보면서 당시의 처철했던 상황이 절실히 느껴지네요.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섀클턴과 몇 명의 선원은 작은 배에 의지해 사우스조지아 섬으로 떠납니다. 작은 배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몇 배 더 먼 거리를, 그것도 거친 바다를 항해해야 했으니 떠나는 사람이나 남아서 기다리는 사람이나 말은 하지 않아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몇 달이 지나 엘리펀트 섬에 있던 선원들은 배의 실루엣을 보게 되는데 가까이 다가올수록 섀클턴 선장의 얼굴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네요.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인데 얼마나 기뻤을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항해는 실패하였지만 이들이 보여준 기적의 드라마는 영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책에는 당시의 상황을 찍은 사진과 함께 선원들이 남긴 일기가 실려 있어서 더 생생하네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것 같은데 섀클턴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인듀어런스호의 감동적인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듀어런스>의 우리 나라 부제는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이다.
남극탐험에 있어 아문센과 스콧의 경쟁, 성공과 비극적 실패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러나 섀클턴의 실패한 남극대륙 횡단 도전은 다소 생소한 이야기였다.
이 책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섀클턴의 남극대륙 횡단 도전의 실패이야기를 동행한 헐리의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글은 '캐롤라인 알렉산더'가 썼다. 물론 대부분의 서술은 탐험대의 일기 등을 발췌함으로써 서사를 이끌고 있어 몰입을 높여주고 있다. 알렉산더는 이런 종류의 저술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인 듯 하다. 다만, 필력이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닌 듯... 부제인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기엔 다소 부족하지만, 전체적인 탐험대의 도전과 고난, 극복이라는 흐름을 읽어나가기엔 충분하다.
이 책은 헐리의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 중요한 순간 순간 프랭크 헐리의 사진은 마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생동감을 보여준다.
나로선 상상도 못할 고난인 남극권에서의 고립, 생사를 넘나드는 탈출과 마침내 사우스조지아섬에 도착하기까지 장면 하나하나가 사진자료와 함께 선명하다. 마지막으로 탐험대원 하나하나의 남은 생을 보여준 것도 인상깊었다.
이번 책에서는 다소 충족되지 못한 섀클턴의 리더십을 다룬 책을 찾아보고 싶다. 그리고 위대한 탐험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에 보다 흥미가 생겼다. 텍스트 분량이 적은 책이지만 그 나름의 의미를 충분히 갖는 좋은 책이다.
예전에 대학생이던 시절 아폴로13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톰행크스 주연이었는데 이 아폴로13 역시 성공한 실패로 기록된 점에서 인듀어런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를 맴돌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신청한 리뷰입니다"
* 인듀어런스 (ENDURANCE) *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이야기
사진 : 프랭크 헐리
오늘은 실패해서 더 위대해진 인물
어니스트 섀클턴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어니스트 섀클턴"
영국의 극지 탐험가 입니다.
사실 이름이고 얼굴이고 초면이었는데,
우연히 집 청소하다가 책꽂이에서 익숙한 이름이 보여 꺼냈더니
아이들 위인전 시리즈에ㅋㅋㅋ
저희집 한 켠에 항상 계셨어요ㅋㄷㅋㄷㅋㄷㅋㄷ
이미 유명하셨군요~~
이 이야기는 제목부터 스포를 하고 시작합니다.
이 탐험은 실패했었다고..
그런데 왜 섀클턴을 위대하다 하고,
유명한 탐험으로 기억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듀어런스 호
섀클턴의 애초 계획은 멋지고 대담한 것이었다.
탐험사의 마지막을 찬란하게 장식할 업적을 세우는 것.
바로 남극 대륙 횡단!!!
그의 탐험대를 태운 인듀어런스 호는 1914년 12월에
사우스 조지아 섬의 포경기지를 출발한 이후 1600Km 이상을
항해하며 엄청난 얼음 장애물을 헤쳐 갑니다.
그러나 목적지를 겨우 150Km를 앞둔 상태에서 항해를 중단하는데
강한 북동풍에 밀려 남극의 빙붕들이 모여들었고
인듀어런스 호는 그 틈새에 갇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때마침 급강하한 기온으로 얼음떼는 단단하게 얼어붙기 시작하고
무자비한 조류는 얼음에 갇힌 인듀어런스 호를
육지에서 더 먼 곳으로 몰고 갑니다.
1914년에 시작해 1917년에 끝난 '인듀어런스' 탐험은
극지 탐험 영웅시대의 마지막 모험으로 불립니다.
배의 이름은 'Endurance : 인내'라는 뜻으로
섀클턴 집안의 가훈인 'Fortitudine Vincimus(인내로 극복한다)'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섀클턴과 함께 항해를 했던 대원들.
인듀어런스 호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탐험가, 과학자, 예술가, 기상학자, 사진사, 일반 선원, 요리사 등등
참 다양한 사람들이 탔죠?
또한 배 안에는 썰매 훈련을 받은 캐나다 개 69마리도 탔는데
사진의 가장 오른쪽 개가 와일드 썰매 팀의 리더인 '솔져'다.
(개한테서 늠름한 리더의 품격이 보이는데..저만 그런가요?ㅋㅋㅋ)
배 안에서는 사진사 프랭크 헐리가
탐험 중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배 안에서의 생활 상, 배가 기울어지고 침몰해가는 과정,
섬에서의 생존 캠프생활 등 많은 사진을 남겼습니다.
이 책에 헐리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많이 첨부되있어
상황과 사진을 함께 보면서
얼마나 그들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겪었는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줍니다.
침몰하는 배를 바라보는 부대장 와일드의 모습이다.
이 얼마나 가슴이 무너져내렸을까??
배가 침몰하고
챙겨놓은 식재료와 물품들은 점점 바닥나기 시작하는데
대원들의 체력은 떨어지고 아픈 대원들이 속출합니다.
모든 대원을 이끌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까지 함께 갈 수가 없는 상황.
소수 정예가 도움 요청을 하기 위해 출발한다 해도
성공 확률은 매우 낮다.
이때,
섀클턴은 의도적으로 대원들을 낙오시키고
6명의 멤버로 살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따로 시작한다.
그리고 죽음의 기로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포경기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칠레 해군의 도움으로 낙오시킨 대원들을 찾아나서고
모든 대원을 무사히 구조시킨다.
드디어 해냈소..한 사람도 잃지 않고, 우리는 지옥을 헤쳐나왔소.
그렇게 탐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생존드라마에서
섀클턴은 자신의 대원들과 늘 함께하고 지켰다.
아문센, 로버트 스콧, 섀클턴 모두와 같이 일해본
어느 영국의 지질학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과학적 리더쉽이 필요하면 스콧을 부를 것이다.
신속한 정복을 원하면 아문센을 불러라.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섀클턴을 보내달라고 기도할 것이다.
레이먼드 프리슬리(1886~1974)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진들과 함께한 블로그 글은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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