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이별 - 열린책들 세계문학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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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별 - 열린책들 세계문학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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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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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하드보일드 소설 『기나긴 이별』 by 레이먼드 챈들러 평점10점 | d******7 | 2020.09.19 리뷰제목
『기나긴 이별』은 탐정 소설이지만, 성격과 구성에 있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독특한 흐름을 보인다. 이를테면,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사건의 이면을 행간에 일기처럼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내가 알던 탐정 소설의 정설이자 속성이었다면, 이 책의 주인공 '필립 말로'는 자신이 사건의 배경과 수집한 내용을 머리 속에 구축하고 조사해 뒀다가 한꺼번에 속사포처럼 쏟
리뷰제목






『기나긴 이별』은 탐정 소설이지만, 성격과 구성에 있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독특한 흐름을 보인다. 이를테면,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사건의 이면을 행간에 일기처럼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내가 알던 탐정 소설의 정설이자 속성이었다면, 이 책의 주인공 '필립 말로'는 자신이 사건의 배경과 수집한 내용을 머리 속에 구축하고 조사해 뒀다가 한꺼번에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것으로 정리한다. 때로는 헛다리를 짚기고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날카롭고 논리적인 해석이 드러나기도 하고 고집스레 신념과 우정을 지키는 전략적 행동가의 모습도 엿보인다. 세계대전을 두 번씩이나 겪은 세대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행간에 떠도는 공기는 다소 염세적이고 시니컬하며 냉소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종국에는 한 사건에 매달린 결과가 되었지만, 특정 사건에 매몰돼 수사를 이끌어가는 탐정의 활약상으로 비치기보다는 탐정이라는 직업을 가진 필립 말로라는 한 남성의 삶을 들여다 본 느낌이다. 그는 싸움에 최적화 된 몸은 아니지만 깡패와 맞짱 뜨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을 지녔고, 거물급 인사와 상류층에게 결코 기죽는 법이 없으며, 큰 돈에 미혹당하지 않고, 권력 앞에 무너지지 않는 우직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텍스트 장문에는 쉼표가 붙고, 단문과 대화체가 많으며 간결한 문체로 가독성이 뛰어난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다.


롤스로이스를 탄 여인 '실비아'는 술에 취한 가난한 청년 '테리 레녹스'를 주차장에 버려두고 홀연히 떠난다. 현장에 있던 필립 말로는 인사불성이 되어있던 테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보살핀 뒤 그의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것을 인연으로 둘은 친구가 된다. 테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 소식을 전했는데 상대는 그를 주차장에 버렸던 실비아였다. 그녀는 백만장자 '할런 포터'의 딸이며 과거 그들은 이혼했으나 또다시 재결합했다. 실비아는 돈이 많고 아름답고 부정한 아내였고 테리 외에 다섯 명의 남편이 있었다. 테리는 자신이 사는 곳은 1백 달러짜리 갈봇집이라며 비난했다. 얼마 후 테리는 권총을 들고 나타났고 말로는 그를 용의자 도주를 방조한 죄로 구치소에 갇힌다. 실비아가 살해됐고 테리는 강력한 용의자였다. 하지만 테리는 멕시코 오타토클란에서 자술서를 남긴 뒤 권총으로 자살했고 사건은 종결됐다. 이로써 말로는 석방됐다.


분명 떠들썩한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조용하다. 살해된 실비아의 아버지 할런 포터는 다수의 신문사를 소유했고 경쟁사인 신문사들은 사주들의 명예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갖고 있었으니 결국 여론 조작인 셈이었다. 할런 포터는 테리가 무죄라는 심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영향력과 자금력으로 사건을 덮으려고 했고, 진범을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게 포터 가문의 고귀한 이름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말로는 테리에게 돈과 시간을 투자했고 구치소에서 사흘을 보냈으며 테리에 대한 의리를 지킨 죄로 경찰로부터 구타까지 당했는데 현실은 너무나 참담하고 허탈했다. 며칠 뒤 죽기 직전의 테리로부터 이별의 편지와 5천 달러짜리 지폐(당시엔 구경하기 힘든 고가의 현금)가 도착된다.


그리고 뉴욕의 한 출판사 대표가 베스트셀러 작가인 '로저 웨이드'를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섬망증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말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 자리에는 형언하기 힘든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했는데 바로 작가의 아내 '아일린 웨이드'였다. 아일린은 남편이 행발불명 상태이며, V박사가 운영하는 병원에 숨어 지낸다고 전했다. 이에 말로는 인맥과 발품을 이용하고 육탄전 끝에 로저를 찾아냈지만 아일린이 계획적으로 말로에게 접근한 것을 눈치챈다. 테리의 편지에는 둘이 자주 갔던 빅터 주점에서 김렛 한잔 마시며 자신의 명복을 빌어 달라는 부탁이었다. 친구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찾아간 주점에서 실비아의 언니이자 할런 포터의 장녀 '린다 로링'을 만난다. 그녀는 말로가 실비아의 살인 사건에 온갖 의혹을 품고 있음을 알고 단념할 것을 요구한다. 변호사 '시웰 엔디컷'이 그랬고, 살인 전담반의 '그린' 경사가 그랬고, 이 도시의 거물급 조폭이자 테리의 두 친구 '메넨데스'와 라스베이거스의 깡패 '랜디 스타'도, 거물급 영감 할런 포터까지 경고한다. 말로는 극소수 갑부들만 사는 아이들 밸리에 거주하는 웨이드 부부의 칵테일 파티에 초대받는다.


로저는 말로 앞에서 자신 때문에 레녹스가 죽었다며 자책했고, 아일린은 과거 사랑했던 남자가 전쟁중 실종됐고 끝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슬퍼했다. 웨이드 부부에게 술은 문제의 일부에 불과했고, 그들은 뭔가 감추고 있었고 행동은 부자연스러웠다. 그리고 로저는 간통을 흔한 일처럼 이야기했고 그 대상이 죽은 실비아였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남편을 구하고 싶다는 아일린의 행동은 구하는 시늉일 뿐 희생양을 찾은 것일까? 죽은 사람에게 의리 따위가 무슨 소용일까? 하지만 말로에겐 의리를 넘어 신념이었다. 결과적으로, 세 명의 남녀가 죽었다. 아니, 세상에서 지워진 사람까지 포함해 네 명인 셈인가? 스포일러에 해당되는 피살자 정의는 하지 않겠다. 어쨌거나 사건 중심에는 테리 레녹스가 있었고, 필립 말로는 친구의 명예를 위해 끝까지 사건을 풀어나갔다는 점이다.


내가 물어보기만 했다면 그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의 얼굴이 망가져 버린 사연조차 묻지 않았다. 만약 그때 내가 물어보고 그가 대답했다면, 어쩌면 두 사람의 목숨을 건졌을지도 모른다.p36


『기나긴 이별』에서 작가 로저 웨이드는 스콧 피츠제럴드를 찬양한다. 피츠제럴드가 1차 대전 이후의 방황하는 청춘들의 혼란을 가장 잘 담아낸 작가로 꼽힌다면,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은 2차 대전 이후, 곧 또다시 세계대전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허무에 휩싸여 그저 무사하기만을 바라고 자신들의 구역 안에서 전전긍긍하며 술과 섹스로 권태를 잊어버리려 하는 이들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 작품 해설 중- p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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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w*******i | 2020.11.24 리뷰제목
"인생의 비극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죽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오래 살아서 늙고 추해지는 일이에요"/497쪽   <빅 슬립>을 재미나게 읽은 터라 <기나긴 이별>을 이어 읽었다. 재미난 건,처음 쓴 장편과 마지막 쓴 장면을 읽게 되었다는 사실. 처음 쓴 장편이라 믿을수 없을 만큼 흥미로웠던 <빅 슬립>,마지막 장편 역시 마지막의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이런저런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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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극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죽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오래 살아서 늙고 추해지는 일이에요"/497쪽

 

<빅 슬립>을 재미나게 읽은 터라 <기나긴 이별>을 이어 읽었다. 재미난 건,처음 쓴 장편과 마지막 쓴 장면을 읽게 되었다는 사실. 처음 쓴 장편이라 믿을수 없을 만큼 흥미로웠던 <빅 슬립>,마지막 장편 역시 마지막의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이런저런 찬사를 차지하고 우선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치밀한 구성이 매력적이었다. 중간중간 산만해진다거나,싱거워지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을텐데..누군가 <기나긴 이별>을 영화로 만든다면 몹시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읽는내내 1초도 지루하지 않았다. 이렇게 긴 소설을 써내려가는 동안 산만함을 느끼지 않았던 적이 얼마만인지...이런저런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담긴 이야기일수록 자칫 산만해질수 있다는 건 종종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바..그런데<기나긴 이별>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표지로 장식될 만큼 술에 관한 언급이 많아..종종 취하는 느낌과 술향기가 포실포실 퍼지는 기분은 들었지만...

 

"프랑스인들이 그런 느낌을 잘 표현했다.젠장, 그 인간들은 모든 상황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언제나 정곡을 찌른다.이별을 할 때마다 조금씩 죽어가네"/551쪽

 

사설탐정 말로 중심의 내용이니까,당연히 살인도 일어나고,범인을 추적하는 것이 이 소설의 큰 뼈대임에는 틀림없다.그런데 이것이 소설의 전부였다면,재미나게 읽혔을까? 가슴을 후비는 대사들이 곳곳에 숨은그림 찾기 하듯,혹은 무심한 듯 툭툭 찾아읽는 맛이 더 컸기 때문에 떨리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읽었다.그리고 마침내 이별을 할 때마다 조금씩 죽어 간다는..표현에서 뭔가 가슴이 쿵..하는 기분(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정말 하고 싶었던 건 '이별'에 대한 시선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생각) 역자 역시 독자들이 사무치게 받아들일거라 예상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고...살인이 일어났는데,예사롭지 않고,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데..또 예사롭지 않다. 왜냐하면 음모와 비리과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살인이,자살로 둔갑되기도 하고,살인자가 뒤바뀔수도 있다는 사실...언론이 눈감아 주거나,검찰이 눈감아 주는 상황들은,.술냄새보다 더 고약스럽다.권력과 탐욕,욕망에 냄새가 있다면 미세먼지 보다 더 고약할지도 모르겠다.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어느 시점이 되면 범인으로 의심될 만한 인물이 선명하게 보인다. 반전이라고 할 수도 없는..그런데 맥이 빠지거나 하지도 않다.대부분 누군가의 죽음으로 가장 이득을 보게 되는 이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말이다.이 소설에서 흥미로운 점은 범인이 누구일까 의 문제보다,,왜 경찰이 할 일을 사설탐정이 하게 되는 가에 대한 질문은 아니였을까...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 를 볼때마다 하게 되는 질문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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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기나긴 이별 평점10점 | g*****3 | 2020.09.19 리뷰제목
[네이버카페컬쳐불름도서지원]하드보일드 하면 떠오른 작가는 레이먼드 챈들러다. 작가에 대해 알기 보단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저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히 도서관에서 읽었던 [안녕, 내 사랑] 아마도 10년은 된거 같은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기나긴 이별]이 재출간 되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거의 마지막 작품이라 소설로 이 작품으로 상을 수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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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컬쳐불름도서지원]



하드보일드 하면 떠오른 작가는 레이먼드 챈들러다. 작가에 대해 알기 보단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저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히 도서관에서 읽었던 [안녕, 내 사랑] 아마도 10년은 된거 같은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기나긴 이별]이 재출간 되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거의 마지막 작품이라 소설로 이 작품으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인공 필립 말로는 평범한 사립 탐정으로 타인에 대한 연민이 없었다면 이 사건과 깊이 관련을 갖지 못했을 거다. 어느 클럽에서 술취한 채로 어느 여자에게 차여 쓰러진 남자를 말로는 자신의 집까지 데리고 간다. 왜그랬을까? 하여튼, 이를 계기로 테리와 말로는 간간히 만나서 술을 마시거나 애기를 나누었지만 그리 대단한 내용도 아니다. 테리에게는 백만장자의 딸인 실비아 라는 아내가 있다. 바로 말로가 처음 테리를 만났을 때 옆에 있었던 여인이었다. 부유하나 아내는 늘 외도를 하고 테리는 조용하게 아내 곁에 있었고, 최근 아내와 이혼을 한 상태였다. 다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라스베가스로 떠날거라는 테리....그곳에 친구의 소개로 당분간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초반 이들의 이야기는 평범했다. 그런데, 어느 날 테리가 말로를 찾아온다 한 손에 총을 쥔 상태로. 이미 무슨일이 일어난 것임을 안 말로는 테리에게 어느 것도 묻지도 않고 오히려 말도 하지 말라고 할 뿐이다. 그리고 테리는 자신을 멕시코로 갈 수 있게 공항까지만 데려달라고 부탁한다. 공항에서 조차 말로는 어떤 질문도 않지 않는다. 테리는 자신을 잡을 기회라고 말하지만 그냥 보내주고 집으로 돌아간 말로는 오히려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경찰을 만나게 된다. 바로, 실비아 레녹스의 죽음으로 용의자인 테리 레녹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다. 어떤 말도 하지 않는 말로는 결국 경찰에 끌려가 경감에게 맞기도 하지만 끝내 테리의 행적을 말하지 않는다. 그 결과 구치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테리가 자신을 아내를 죽였다는 유서를 남기고 멕시코에서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사건은 그렇게 끝이 났다. 다만, 말로가 끝까지 구해주지 못했던 것에 안타까워했다는 점. 그냥 테리라는 남자에게 연민이 느껴졌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말로에게 조폭인 멘디라는 남자가 찾아와 테리 사건에 대해 더 이상 파헤치지 말라고 하고, 신문사는 백만장자 딸이 남편에게 살해되었고 남편은 자살로 죽었는데 어느 이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딸이 죽었는데도 아버지인 할런 포터는 말로는 만나 역시 이 사건을 조용히 묻어두라고 한다. 말로 외에 모두가 이 사건을 서둘러 덮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냥 그렇게 지나가나 싶었는데 한 출판사 직원이 가출을 자주 하는 유명작가인 로저 웨이드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하게 된다. 

말로는 거절하려고 했으나 로저의 부인의 부탁으로 남편을 찾게 된다. 부인의 의뢰로 작가를 찾은 말로 그냥 그렇게 단순한 사건으로 치부했는데 이 부부는 테리 레녹스 부부를 알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갑자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말로 역시 웨이드 부인이 굳이 자신에게 남편을 찾게 해달라는 점에서 의심을 품게 되고, 작가인 로저는 자신이 술에 취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니 말로에게 오히려 집에서 자신을 지켜달라고 한다. 왜 다들 말로는 근처에 두려고 하는 것일까? 소설 중반까지는 테리에 대한 사건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로저가 자살하려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더 나아가 말로는 테리 레녹스가 몇 년 전 다른 이름으로 한 여인과 함께 있었다는 정보를 얻게 되면서 말로는 새로운 사실에 접근 하기 시작한다. 


하드보일드과 추리소설을 겸비한 소설 [기나긴 이별]은 다른 장르소설과 달리 침착하면서도 거친듯한 느낌 그리고 고전을 풍기고 있다. 하지만 가장 끌리는 것은 말로의 인성이었다. 테리가 범임이 아니라는 것을 어떤 증거도 아닌 한 사람의 성향을 보고 판단하여 믿었고 진실을 찾고 싶었다. 그저 진실을 찾고 싶었을 뿐인데 주위에서는 이런 말로는 가만두지 않았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한 필립 말로. 어쩌면 뚝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성격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는 그 성격으로 더 필립 말로 라는 인물에 끌리기도 했다. 또한, 어떤 긴박한 긴장감을 주지 않았음에도 흥미를 이끌게 하고 있다는 점과 강자를(경찰을 비롯한 부유한자)만나더라도 당당하게 자신의 할 말을 다하는 모습이 쉽게 잊혀지지 않고, 읽지 못한 시리즈를 만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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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기나긴 이별 평점10점 | g********t | 2020.10.08 리뷰제목
무라카미 하루키가 열두 번은 읽은 책이라고 해서 '도대체 얼마나 재밌으면 열두 번을 읽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제목만 보면 왠지 아련하고 슬픈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분위기의 내용이 아니었어요ㅎ 사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막 흡입력있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미칠 것 같고 그러진 않아서 다 읽기까지 며칠이 걸리긴 했지만 재밌긴 재밌었어요.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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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열두 번은 읽은 책이라고 해서 '도대체 얼마나 재밌으면 열두 번을 읽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제목만 보면 왠지 아련하고 슬픈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분위기의 내용이 아니었어요ㅎ 사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막 흡입력있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미칠 것 같고 그러진 않아서 다 읽기까지 며칠이 걸리긴 했지만 재밌긴 재밌었어요. 특히 문체가 마음에 들었는데 문장마다 유머가 섞여있고 뭔가 신박한 표현? 비유같은게 많아서 계속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은 것 같아요ㅋㅋ 출간된 지 60년은 훌쩍 넘은 오래된 책인데도 아직까지 유머와 개그가 먹히다니.. 신기한 경험이었어요ㅎㅎ 뒤에 역자 후기에서 말로의 냉소와 독설을, 직설법과 반어법을 옮기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고 적혀있는데 번역을 진짜 글맛?을 잘 살려서 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작품 해설도 재밌었는데 저는 단순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던 부분이 그렇게 심오하고 깊은 뜻을 담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특히 남성성에 대한 집착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진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어요.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읽어서 대여 기간 끝나면 소장용으로 다시 구입할까 고민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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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기나긴 이별》 사설탐정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간다. 평점10점 | r*******n | 2020.09.24 리뷰제목
"저기요, 웨이드 부인." 마침내 내가 말했다. "내 의견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어요. 그런 일은 날마다 일어나니까. 정말 터무니없는 사람이 정말 터무니없는 범죄를 저지르죠. 인정 많은 할머니가 온 가족을 독살하기도 해요. 단정한 젊은이가 몇 번이나 강도질을 벌이면서 총질까지 해요. 20년 넘게 완벽한 근무 기록을 자랑했던 은행 지점장이 알고 보니 오랫동안 공금을 횡령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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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웨이드 부인." 마침내 내가 말했다. "내 의견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어요. 그런 일은 날마다 일어나니까. 정말 터무니없는 사람이 정말 터무니없는 범죄를 저지르죠. 인정 많은 할머니가 온 가족을 독살하기도 해요. 단정한 젊은이가 몇 번이나 강도질을 벌이면서 총질까지 해요. 20년 넘게 완벽한 근무 기록을 자랑했던 은행 지점장이 알고 보니 오랫동안 공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하죠. 그리고 성공해서 인기도 많고 마냥 행복해 보이는 소설가가 술에 취한 채 아내를 때려 입원시키는 일도 있어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왜 그런 짓을 하는지는 짐작하기 힘들어요."     p.156

 

이 작품은 15년 전에 6권짜리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으로 출간되었을 때 읽었고, 이번에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로 다시 출간이 되어 정말 오랜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필립 말로> 시리즈는 1939년 <빅 슬립>을 시작으로 <안녕 내 사랑>, <하이 윈도>, <호수의 여인> <리틀 시스터> 그리고 1954년 <기나긴 이별>로 이어진다. 그 뒤로 1958년에 출간된 <Play back>과 같은 해에 집필하기 시작했지만 그가 1959년에 생을 마감하면서 미완성작이 된 <Poodle Springs>가 있다. <플레이백>은 영화 시나리오로 썼다가 영화화되지 못하고 나중에 소설로 고쳐 쓴 것이라 분량도 짧고, 문체도 단순하며, 말로도 좀 가볍게 행동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어 독자들과 평론가들에게 반응이 좋지 못했고, <푸들 스프링스>는 단 네 챕터만 쓰고 이후에 다른 작가가 완성 시켜 한참 뒤에 출간되었다.

 

사실상 <기나긴 이별>이 필립 말로 시리즈의 마지막인 셈인데, 그래서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인 이 작품이 전작들에 비해 페이지 수도 두툼한 편이고, 필립 말로의 개인적인 내면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아마도 챈들러가 이 작품으로 필립 말로라는 캐릭터와의 이별을 보여주려고 작정하고 쓴 것처럼. 사건의 플롯들을 전체적으로 짚어 보자면, 필립 말로가 친구와, 여자와, 의뢰인들과 '기나긴 이별'을 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셈이니 말이다.

 

 

필립 말로는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빅 슬립>에 등장할 때 33세의 나이였다. 지방검사 수사관으로 일하다 명령불복종으로 해고 당했고, 사무실을 운영하며 제대로 사설탐정으로서 일하게 되는 것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하이 윈도>였다. 다섯 번째 작품인 <리틀 시스터>에서는 38세, 그리고 여섯 번째 작품인 <기나긴 이별>에서는 42세로 나온다. 냉소적이고 혈기 넘치던 청년에서 이제는 40대 중년 탐정의 원숙한 모습이 된 것이다. 물론 냉소적이고, 고집 세고, 강자에겐 강하고, 할 말 다하는 시니컬한 모습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만약 '필립 말로'라는 캐릭터가 궁금하다면, 그런데 시리즈가 6권이나 되어 고르기가 어렵다면, 바로 이 작품을 읽으면 된다. <기나긴 이별> 한 권만 읽더라도 전설적인 탐정 필립 말로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

 

 

사설탐정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 딱히 평범한 날은 아니었지만 아주 특별한 날도 아니었다. 사람이 이런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부자가 될 수도 없는 데다 재미도 별로 없다. 때로는 두들겨 맞거나 총질을 당하거나 유치장에 처박히기 일쑤다. 드문 일이지만 죽기도 한다. 두 달에 한 번씩은 이 일을 그만두고 그럴싸한 직업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머리가 제멋대로 흔들거리기 전에. 그런데 그때마다 초인종이 울리고, 내실 문을 열고 대기실로 나가면 새로운 얼굴이 새로운 골칫거리와 새로운 슬픔을 한 아름 안고 나타나서 약간의 돈을 내민다.    p.238~239

 

필립 말로는 고급 클럽 <댄서스> 앞에서 테리 레녹스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상태라 함께 온 여자에게도, 클럽의 주차원에게도 무시 당하고 있던 참이었다. 말로는 그를 자신의 집에 데려다 재워줬고 그것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가끔 만나며 우정 비슷한 것을 나누는 관계가 된다. 레녹스는 억만장자의 딸과 결혼했다 이혼한 상태였는데, 곧 재결합했다는 소식을 들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레녹스는 장전된 권총을 들고 와 간밤에 아내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고 말하며 말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말로는 그를 멕시코의 국경 도시까지 차로 데려다 주고, 집에서 그를 기다리던 경찰과 맞닥뜨린다. 하지만 경찰의 무례한 태도와 엄포에 말로는 그들에게 아무런 진술도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결국 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된다. 친구를 밀고한 탐정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이유로, 레녹스를 배신하지 않은 대가로 갖은 고역을 당하지만, 사건이 갑자기 종결되어 버려 석방이 된다. 레녹스가 자술서를 써놓고 권총으로 자살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건은 어쩐지 찜찜한 구석이 있었고, 변호사, 조폭 등 관련자들이 말로에게 사건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다는 경고를 하는데, 말로의 고독한 싸움은 계속된다.

 

대실 해밋, 로스 맥도널드와 더불어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레이먼드 챈들러는 8편의 장편소설과 21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 로스 맥도널드의 <움직이는 표적>, 그리고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이 하드보일드 3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이다. 챈들러의 작품들은 불필요한 수식을 배제한 간결한 문체, 냉혹하고 비정한 현실 묘사, 생생한 거리의 언어로 이루어진 거친 대사들과 시니컬한 유머 등을 특징으로 한다. '말로도 늙어 가고, 독자들도 나이를 먹어 간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는 지나치게 많은 (수상쩍은) 돈을 변함없이 거절하고, 부자들의 허영과 기만을 부러워하지 않고, 어차피 더 강하고 높은 자들에게 굽실거릴 것이 분명한 권력자들의 허세 앞에서 기죽지 않고, 누군가와 가정을 꾸려서 뒤늦게라도 <남들처럼> 살아 보겠다는 희망을 품지 않고, 혼자서, 천천히, 비열한 밤길을 걸어간다.(작품 해설)' 는 표현이 필립 말로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게 아닐까 싶다. 독자들이 필립 말로라는 캐릭터를 오랜 시간 동안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고 말이다. 언젠가는 챈들러의 미완성작인 <Poodle Springs>도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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