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위의 여자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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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위의 여자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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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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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위의 여자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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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위의 여자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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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상)
샬럿 브론테 저/이미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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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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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자 메이 올컷 저/허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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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1984년
조지 오웰 저/박경서 역
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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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프랑스 중위의 여자 :: 존 파울즈 평점10점 | q****e | 2010.07.20 리뷰제목
The French Lieutenant's Woman :: John Fowles 한 때, 빅토리아 시대를 한없이 동경했더랬다. 우아한 건축물, 아름답고 화려한 드레스, 품위 있는 신사복, 깨끗하게 정리된 린넨, 앤티크한 가구들과 정교한 문양이 그려진 다기들, 오후의 홍차, 단아한 제복의 메이드들, 외알 안경을 낀 나이 든 집사, 그리고 고딕하게 양장된 책들로 둘러쌓인 고즈넉한 서재... 대영 제국의 가장
리뷰제목
 
The French Lieutenant's Woman :: John Fowles


한 때, 빅토리아 시대를 한없이 동경했더랬다. 우아한 건축물, 아름답고 화려한 드레스, 품위 있는 신사복, 깨끗하게 정리된 린넨, 앤티크한 가구들과 정교한 문양이 그려진 다기들, 오후의 홍차, 단아한 제복의 메이드들, 외알 안경을 낀 나이 든 집사, 그리고 고딕하게 양장된 책들로 둘러쌓인 고즈넉한 서재... 대영 제국의 가장 풍요로운 전성기였던 이 시대는 지금도 영화를 통해서나 책을 통해서나 가장 자주 그려지는 시대이며, 심지어 그 당시의 사사로운 물건들조차 귀한 골동품으로 취급되거나 복제되어 현대에 이르러서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동경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 고 간절히 바랐던 어린 시절의 소망이 어느샌가 닳아 없어지게 된 건 현대에서 그 시대의 구태한 관습, 즉 위선과 허영까지 대물림 되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겪고부터였던 것 같다.

이를테면 '홍차를 마신다' 는 개념이 왜곡되어 편견으로 작용했을 때 그랬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마시지 못해 대안으로 홍차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뜻밖에 '홍차를 즐긴다' 고 하면 대단히 고상한 취미를 가졌다는 반응이 돌아올 때가 많아 종종 불편한 기분이 되곤 했었다.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보이기 위해' 홍차 마시기가 취미라는 사람도 적잖이 있었다. 우아한 테이블 셋팅에 고급 찻잔과 다구, 그리고 고품질의 홍차만을 선호하게 되는 심정이야 이해할 수 있다쳐도, 그 화려함의 그늘에 가려져 착취되고 있는 인도나 스리랑카의 노동자들의 사정을 알고난 뒤부턴 나 자신은 '그러한 취미 생활' 을 차마 즐길 수가 없게 되었다. 영국이 홍차 문화를 자기네의 독단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식민지에 가한 만행이 가장 정점을 이룬 시대가 바로 빅토리아 시대였던 것이다. (영국의 차 욕심으로 인해 발발된 아편전쟁도 이 때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 시대가 세계 역사에 있어서도 손꼽히는 시대로 일컬어지는 것은 그 풍요로움 덕분에 양산된 예술과 문학의 홍수 덕택일 것이다. 이 시대에 창작 활동을 한 문인들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가장 사랑받는 고전 작가가 되었다. 대표적으로 제인 오스틴이나 찰스 디킨스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그들은 냉철한 시선과 섬세한 필치로 빅토리아 시대의 생활상과 인간 군상을 가감없이 그려내어 리얼리즘 문학의 기반을 다졌다. 디킨스는 런던 뒷골목의 남루함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으며 오스틴은 귀족 사회의 위선과 허영을 재치있게 그려내어 당시로서도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다만 그들이 미처 놓치고 만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래 사회에 대한 조망' 이었다고 할까.

현대 작가 파울즈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했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 를 통해 빅토리아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해내어 마치 그 당시의 작가가 서술했을 법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면서도 현대인인 작가 자신을 작품에 과감히 개입시켜 '이미 지나간 시대를 재연하는 것에 불과' 하다는 것을 독자에게 계속 주지 시킨다. 이전의 리얼리즘 작가들이 독자를 소설 속으로 자연스레 끌여 들어왔다면, 파울즈는 '경계 너머에서만 보라' 는 식으로 독자 앞에 펼쳐진 풍경 앞에 철책을 친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독자와 소설을 분리시키기는 커녕 독자의 자발적인 참여라는 신 사조를 만들어냈다. 이 독특한 서술 기법은 파울즈가 활동하던 시대의 포스트모더니즘 문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며 이른바 '메타 픽션' 세계로의 문을 열었는데, 이는 거의 동시대의 작가 호르헤 보르헤스가 예고했던 하이퍼텍스트 시대의 도래의 맥락과도 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 문학 사조에 있어서 하이퍼텍스트란 대체로 인터넷에서 끝없이 파생되는 복제품을 대표하는데, 예를 들면 하나의 작품이나 제작된 미디어를 보고 팬픽이나 패러디, 혹은 오마주 형식으로 비틀어 재창조 하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메타 픽션에선 작가가 다른 실존하는 작품들을 자기 작품 속에 언급하여 독자의 관심을 자연스레 그 작품으로 유도하며 독자의 영역을 넓혀주는 한 편, 자기 작품 세계의 레퍼런스로도 쓰일 수 있게끔 '링크' 를 하는데, 이는 하이퍼텍스트의 가장 흔한 수법으로 쓰이고 있다. 그 외에도 고전을 재해석한(주로 그림형제나 페로의 동화책을 주요 소재로 하여) 작품들이나, 오픈된 결말로 독자에게 마무리의 권한을 넘겨주기도 하는 등 현대의 하이퍼텍스트는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점차 그 영역을 무한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파울즈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두 개의 결말을 그려냄으로 독자에게 선택권을 준다. 하나는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다운 통속적인 결말이며 다른 하나는 반전이라 해도 좋을만큼 파격적인 결말이다.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는 독자의 취향이지만, 이는 작가의 음흉한 테스트이기도 하다. 고상한 빅토리아 시대 소설의 해피 엔딩 속에 현대인의 허영 의식과 위선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선형적 이해관에 길들여지다못해 타성적이 되버려 다원적인 세계상을 자기만의 편견과 도태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마법사The Magus>에서 이미 시도해본 것과 같이 파울즈는 아름답고 우아한 빅토리아 시대의 격정적 로맨스를 그려내는데 그치지 않고 독자를 그 시대로 되돌리는 것이 아닌, 오히려 현재의 이 시대를 자각하게 만든다. 때문에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 는 주인공 새라 우드러프만큼이나 교활하고 영리하다.

이미 현대의 고전으로 꼽히는 만큼 진작에 영화로도 제작 되었는데, 구해보기는 쉽지 않아도 주인공 역할이 메릴 스트립과 제레미 아이언스 라는 캐스팅만 보더라도 눈앞에 바로 영상에 그려지는 것 같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당시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젊은 메릴 스트립과 (이 영화로 세번째 오스카 노미네이트가 되기도 했다.) 가장 신사적인 이미지면서도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캐릭터로 제레미 아이언스만한 배우가 또 있을까! (아마도 이 영화 덕에 아이언스는 한동안 우유부단한 '찰스 스미스선' 의 이미지로 굳어진 게 아닌가 싶다. 이후 출연작이 나보코프의 '롤리타' 와 조세핀 하트의 '데미지' 등인 것을 보면 말이다.)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 을 영화화 한 작품에서도 메릴 스트립과 부부로 출연하는데, 기회가 닿으면 <프랑스 중위의 여자> 와 비교해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식의 컬쳐 향유 확장이야말로 하이퍼텍스트 시대의 축복어린 세례가 아니고 또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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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2003] 프랑스 중위의 여자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h*****p | 2019.03.22 리뷰제목
사실 그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여자가 반드시 사라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단지 그의 잃어버린     가능성, 사라진 자유, 다시는 떠나지 못할 여행을 모두 합쳐서, 그 상실감을 더욱 부풀려 주는 하나의   상징에 불과하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는 인생에 희생된 제물의 하나였고, 거대한 역사의   물결에 같혀 이제는 영원히 오도가도 못하고, 결국 하나의 화석으로
리뷰제목

 사실 그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여자가 반드시 사라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단지 그의 잃어버린     가능성, 사라진 자유, 다시는 떠나지 못할 여행을 모두 합쳐서, 그 상실감을 더욱 부풀려 주는 하나의   상징에 불과하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는 인생에 희생된 제물의 하나였고, 거대한 역사의   물결에 같혀 이제는 영원히 오도가도 못하고, 결국 하나의 화석으로 변하게 될 또 하나의 암모나이트   였다. 잠시 후 그는 궁극적인 나약함을 보여 주었다. 잠이 들어 버린 것이다. 


위선의 시대에 살았던 남자는 계급을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을 위해 위선을 벗어버릴려고 했지만, 그가 자신에게 또 남에게 둘러 댄 말 역시 예의와 체면을 핑계삼은 위선에 불과했다. 그리고 남자는 그것이 위선인 줄 모른 척 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자신도 자신의 행동과 이유가 위선임을 알고 있었다. 결국 위선에 시대를 살고 있었던 남자는 자기 자신 역시 위선적으로 기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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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독특한 소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 2024.02.14 리뷰제목
1867년 영국의 해안가 작은 마을, 방파제 끝에 위태하게 한 여자가 서있다. 그녀는 그 마을에선 '프랑스 중위의 갈보'라고 불리는 '사라 우드러프'양이다. 부유한 상인의 딸 '어니스티나'와 약혼한 '찰스'는 사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둘은 이렇게 저렇게 만남이 이어지다 알 수 없는 길로 갈라지고 마지막 반전은 모든 이야기를 뒤집는다.1860년대 빅토리아 시대가 배경인 소설은 제인
리뷰제목
1867년 영국의 해안가 작은 마을, 방파제 끝에 위태하게 한 여자가 서있다. 그녀는 그 마을에선 '프랑스 중위의 갈보'라고 불리는 '사라 우드러프'양이다. 부유한 상인의 딸 '어니스티나'와 약혼한 '찰스'는 사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둘은 이렇게 저렇게 만남이 이어지다 알 수 없는 길로 갈라지고 마지막 반전은 모든 이야기를 뒤집는다.

1860년대 빅토리아 시대가 배경인 소설은 제인 오스틴이 썼을 법한 자세한 시대 묘사와 심리 묘사, 시대를 반영한 대화들이 가득하다. 분명 저자가 이 시대 사람이 아닌데 하며 책을 앞으로 넘겨 보게 했다. 존 파울즈는 1926년생으로 이 작품은 1969년에 발표되었다.

''19세기 소설의 전지적 작가 시점을 수용하면서(또한 슬며시 조롱하면서), 옷깃의 주름에서부터 어투의 어색함에 이르기까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세심하고 완벽하게 재현해 낸 작품이다. 시대의 위선과 억압에서 벗어나고픈 두 총명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자유에 대한 정열이 고갈되어 버린 20세기 상황에 대한 탁월한 우화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이라 하는데 이 소설은 좀 묘하다. 흔한 로맨스처럼 포장했으나 그 안에는 철학과 역사, 응? 뭐지? 싶은 다양한 서술방식 등 많은 것들이 폭넓게 들어있다. 마무리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재밌게 읽었다.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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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은 어떤 결말을 선택하시겠어요? 평점9점 | s********b | 2014.02.18 리뷰제목
그녀를 바라보는 것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결백한데도 세상으로부터 부당하게 배척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감정과 생각은 그가 그녀의 지독한 고독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요소였다. 여성들은 반쯤 집 안에 갇혀 있으면서, 늘 수줍고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하고, 또 육체 활동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시대에, 그녀를 이 황량한 곳까지 데려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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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바라보는 것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결백한데도 세상으로부터 부당하게 배척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감정과 생각은 그가 그녀의 지독한 고독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요소였다. 여성들은 반쯤 집 안에 갇혀 있으면서, 늘 수줍고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하고, 또 육체 활동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시대에, 그녀를 이 황량한 곳까지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는 그것이 절망감일 거라고 짐작했다. ― 책 속에서

 

 

  1867년 영국 라임. 화석을 수집·연구하는 젊은 귀족 찰스는 아름답고 부유한 약혼녀 어니스티나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바닷가를 산책하던 두 사람은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는 별명을 가진 사라와 만나게 됩니다. 무척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별명은 사실 점잖은 체 하는 표현이고 보다 적나라하게 '프랑스 중위 놈과 놀아난 년'이라고들 부르죠.

 

여자가 주체적이고 독립적일 수 없다고 여겨졌던 빅토리아 시대에, 사라는 혼자서 외딴 숲으로 산책을 가거나 남자 앞에서 걸어가는 등 특이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사라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은 프랑스 중위에게 버림받은 충격으로 미쳐버렸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하지만 찰스는 주변 사람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돕겠다고 나서고 결국에는 점점 그녀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감춘 여자, 그녀를 도우려고 하는 남자, 그리고 서로를 만남으로 인해서 갑작스럽게 변해가는 운명… 다소 전형적인 로맨스처럼 보이지만 이 책이 전형적인 로맨스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전혀 전형적이지 않습니다.

 

카를 마르크스를 인용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 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연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수많은 인용과 주석은 물론이고, 중간에 불쑥 작가가 등장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설명하기 때문이죠.

 

더욱 놀라운 건 이 책에는 2개의 결말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찰스의 상상까지 합쳐서 3개의 결말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 책의 끄트머리에 나오는 건 2개이므로 2개의 결말이라고 하겠습니다) 대체 어떤 식으로 결말을 냈는지 궁금해서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도 놓질 못하고 읽어버렸습니다. 사실 두께도 만만치 않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묘사가 책을 읽기 힘들게 만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다 읽고나면 내 자신은 2개의 결말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결말을 선택했는지 궁금해질 겁니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한 장르인 역사서술 메타픽션(historiographic metafiction)으로 분류되는데 무척 흥미로운 장르인 것 같습니다. 오르한 파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움베르토 에코 역시 이 장르에 속하는 책을 여러 권 썼습니다. 작가가 소설 바깥에만 머물지 않고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듯이 독자 역시 그러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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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고 불렸던 여자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r*******n | 2014.10.22 리뷰제목
프랑스 중위의 여자/존 파울즈/김석희/열린책들/2009 여성의 자립에 관한 이야기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형의 집입니다. 한번 읽어 본 적은 없어도 노라가 집을 뛰쳐나가버렸다는 것은 다 알려진 것인데, 그 뒤 노라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당시 보수적인 사람들 혹은 현실적인 사람들은 노라는 수녀가 되었거나 창녀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리뷰제목

프랑스 중위의 여자/존 파울즈/김석희/열린책들/2009

여성의 자립에 관한 이야기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형의 집입니다. 한번 읽어 본 적은 없어도 노라가 집을 뛰쳐나가버렸다는 것은 다 알려진 것인데, 그 뒤 노라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당시 보수적인 사람들 혹은 현실적인 사람들은 노라는 수녀가 되었거나 창녀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 프랑스 중위의 여자처럼 말이지요.

이 이야기는 테스, 어떤 인생(여자의 일생), 부활,  제인 에어, 인형의 집, 오만과 편견을 두루 생각나게 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나름의 또한 색다른 결말을 가지고 있지요. 제목이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 해도, 사실 요즘의 기준으로 본다면 그 프랑스 중위랑은 별 관계도 없었기에, 이 책에 대해 제가 갖고 있던 선입관이 홀랑 벗겨져서 좀 겸연쩍기도 했습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이야기를 즐겨 읽는 다면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며 두껍다고 절대 걱정할 필요 없다는 거도 덧붙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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