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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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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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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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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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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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김영하 북클럽] 내 취향은 아니야..하면서도_008 (세설, 상권) 평점8점 | w*****y | 2022.02.02 리뷰제목
“저 말이야, 다에코, 유키코한테 또 혼담이 들어왔대.”    (중략)    “월급쟁이인데 MB화학 공업 회사 사원이래.”    “얼마나 버는데?”    “월급이 170~180엔, 보너스까지 합하면 250엔 정도래.”   첫 시작에서 만나는 전개가 어딘가 익숙하다.      “글세 미혼이라지 뭐예요, 여보! 아무렴요! 재산 많은 총각이요. 연수입이 사오천은 족히 된대요. 우리 딸애들에
리뷰제목

   “저 말이야, 다에코, 유키코한테 또 혼담이 들어왔대.”

   (중략)

   “월급쟁이인데 MB화학 공업 회사 사원이래.”

   “얼마나 버는데?”

   “월급이 170~180, 보너스까지 합하면 250엔 정도래.”

 

첫 시작에서 만나는 전개가 어딘가 익숙하다.

 

   “글세 미혼이라지 뭐예요, 여보! 아무렴요! 재산 많은 총각이요. 연수입이 사오천은 족히 된대요. 우리 딸애들에게 얼마나 잘된 일인지!”

   “뭐가 잘된 일이지? 그게 우리 애들과 무슨 상관이 있소?” 

 

맞다, 다름 아닌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첫 페이지를 떠올리게 한다.

거기에 쓰루코, 사치코, 유키코, 다에코, 마키오카 가문의 네 자매는 베넷가의 제인, 엘리자베스, 메리, 캐서린, 리디아의 다섯 자매와도 닮았다.

 

   이 자매들은 그저 닮은 것만이 아니라 각자 다른 장점을 가져 좋은 대조를 이루면서도 공통점이 있어서, 보는 사람들 눈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매라는 느낌을 주었다. 우선 키를 봐도 가장 키가 큰 사람은 사치코, 그 다음이 유키코, 그리고 다에코 순으로 조금씩 작아졌는데, 나란히 길을 걸을 때는 그것이 또 하나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의상, 소지품, 인품에서 보면 가장 일본적인 사람이 유키코이고 가장 서양적인 사람이 다에코이며 사치코는 딱 그 중간이었다. 얼굴 생김새 등도 가장 둥글고 이목구비도 뚜렷하며 몸집도 그것에 어울리게 단단하고 다부진 살집을 가진 사람이 다에코이고 유키코는 또 반대로 가장 갸름한 얼굴에 가냘프고 나긋나긋한 몸매였다. 그리고 양쪽의 장점을 취해 하나로 한 듯한 사람이 사치코였다. 복장도 다에코는 대체로 양장을 입었고 유키코는 항상 기모노를 입었으나 사치코는 여름에는 주로 양장을, 그 밖에는 기모노를 입었다. 비슷한 점에서 보면, 사치코와 다에코는 아버지를 닮아서 대체로 같은 유형으로 눈에 확 띄는 환한 용모의 소유자였으나 유키코는 달랐다. 그런 유키코도 언뜻 보면 쓸쓸한 얼굴이지만 신기하게도 꽃이나 새, 산수 등의 무늬를 화려하게 염색한 궁녀식 기모노가 잘 어울렸고, 도쿄풍의 수수한 줄무늬 기모노 같은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큰언니 쓰루코는 이미 결혼을 한데다 따로 살고 있기에 이야기에서 그리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첫 장에서 자매의 대화 중에 월급쟁이’, ‘MB화학’, ‘보너스등의 단어가 보여 잠시 멈칫했다. 이거 옛날 이야기라 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표지도 그런 느낌을 더해주었는데 대체 시대적 배경이 언제지 

 

   지금부터 열예닐곱 해 전, 그러니까 다이쇼 시대가 끝나 갈 무렵 쓰루코가 결혼할 때

 

   중일 전쟁 때문에 인력과 화물자동차가 부족하던 때여서, 가는 곳마다 퇴적되어 있는 토사를 치우는 일만은 조속히 진행되지 못했다.

 

다이쇼 시대를 찾아보니, ‘일본의 역사에서 20세기 초의 시기를 구분해서 가리키는 용어로, 일왕 요시히토의 재위기인 1912730일부터 19261225일까지의 시기라 하고, 중일전쟁은 1937년에 발발했으니, 내 생각보다는 훨씬 현대에 가까운 시간이다.

게다가 마음이 편치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글 중간중간 조선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어(물론 어떤 감정을 드러내진 않지만)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80년 남짓한 시간 이전 일본 효고현 아시야, 당연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시대상을 만날 수 있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과 절차(특히 흥신소를 통해 상대방의 집안 조사를 하는 모습), 여자의 사회적 지위 그리고 신분격차 같은 것들이 언급될 때는 조금 놀랍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부터 100년 후 누군가가 내 일기장을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맞선이 늦어지는 동안 전부터 부탁해 두었던 조사가 끝나서 흥신소에서 보고서를 보내왔다.

 

   부족한 점을 보자면 한이 없겠지만 여자는 무엇보다 남편한테 사랑받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니 부디 잘 생각하셔서 가능한 한 빨리 답변을 주었으면 좋겠다.

 

   “어째서 좋은 집안의 아가씨가 그런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이제 곧 결혼할 사람이니까 자활할 방법을 강구하지 않아도 되지 않습니까?..(중략)..그러니 직업 여성 같은 일은 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선을 넘지만 않으면 나는 그냥 모른 체하고 있으면 되니까. 봐서 알겠지만 꽤 요긴한 사내인 데다 부지런히 심부름도 해주니까 가능한 한 이용하면 돼. 그 사람도 이용당하는 것을 영광으로 아는 것 같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도록 내버려 두면 되거든.”

 

   ”오히려 나보다 저급한 사람이 다루기 쉽고 마음을 쓰지 않아도 돼서 좋아.“

 

이야기는 셋째 유키코의 혼담으로 시작해 전반부는 유키코 시집보내기에 집중하다가 후반부는 다에코의 연애담으로 마무리 짓는다.

과연 유키코와 다에코는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시대적 배경으로는 녹록치 않아보이지만 둘만의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두 자매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치코는 둘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고수할까? 어쩌면 이제까지 비중이 크지 않았던 큰 언니 쓰루코가 무언가 중대한 한방(!)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래서 아침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되는건가..싶은 마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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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설』 시대를 비추는 소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2.02.21 리뷰제목
세 자매와 여행을 자주 다닌다. 한 자매가 멀리 있을 때는 자주 보지 못했다. 내가 사는 곳으로 직장을 구해 이사 오면서 같이 어울리게 되었다. 열심히 친해지는 중이다. 사람은 타인이든 가족이든 자주 만날수록 가까워지는 거 같다. 함께 밥을 먹고 바닷가를 거닐고 커피를 마시고 하루를 보냈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자매들이 나오는 소설을 읽게 되면 어쩐지 내 자
리뷰제목

세 자매와 여행을 자주 다닌다. 한 자매가 멀리 있을 때는 자주 보지 못했다. 내가 사는 곳으로 직장을 구해 이사 오면서 같이 어울리게 되었다. 열심히 친해지는 중이다. 사람은 타인이든 가족이든 자주 만날수록 가까워지는 거 같다. 함께 밥을 먹고 바닷가를 거닐고 커피를 마시고 하루를 보냈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자매들이 나오는 소설을 읽게 되면 어쩐지 내 자매들과 비교해보게 된다. 이번에 읽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도 마찬가지였다. 여성이 썼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여성적인 시각과 여성의 문화를 표현한 작품으로 오사카의 마키오카 집안의 네 자매 이야기다. 네 자매 중에서 셋째 딸인 유키코의 혼담을 주제로 하여 오사카 지방의 다양한 문화를 나타낸다. 자매들의 결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과 비교되기도 한데 자매간의 관계가 더 주를 이룬 게 특색이다.

 

 

 

소설 속에서 몇 번 언급하는데, 편지나 전화에서 받았던 자매간의 갈등도 마주보면 그 마음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의견이 달라 다투지만, 결국엔 미워할 수 없는 자매들의 특성을 나타냈다고 보았다.

 

대표적인 일본식 미인으로 비치는 유키코의 결혼이 왜 이루어지지 않는지, 남자들은 왜 유키코의 매력을 보지 못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니 우울하게 비치는 것도 있었다. 유키코와 혼담이 오갔던 남자들은 정숙하고 조용한 여성을 바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화려한 외모를 가진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거 같았다. 미용실을 하는 이타니 씨가 화려한 외모를 가진 언니 사치코나 다에코가 함께 나오는 걸 주저했던 것처럼 말이다. 유키코가 빛나야 할 자리에 다른 사람이 눈에 띄는 걸 염려했기 때문이다. 결혼식에 신부보다 화려한 옷을 입지 않은 것과 비슷했다. 가장 빛이 나야 할 사람을 가리게 되므로 그렇다.

 

유키코와 다에코, 사치코의 맏언니인 쓰루코를 내심 미워했다. 비록 아버지가 재산을 탕진하였다지만 유키코와 다에코를 돌봐야 할 의무가 있었는데도 쓰루코와 남편 다쓰오는 사치코의 집에 머무는 것을 은근히 바라는 듯했다. 물론 쓰루코의 자식들은 여섯 명이나 되어 경제적으로 빠듯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면서도 소설의 전개상 계산적인 면을 내보이는 데서 나타난 이유 때문이었다.

 

반대로 사치코와 데이노스케의 부부의 다정한 모습이 좋았다. 자매들에게 헌신적인 사치코를 이해했고 아끼는 모습에서다. 원래는 유키코나 다에코는 큰집에 있어야 마땅하지만 자기 집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도쿄나 우에혼마치의 집을 불편하게 여겼고, 무엇보다 유키코는 사치코와 데이노스케 부부의 딸 에쓰코를 자기의 친딸처럼 아꼈다. 유키코가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기를 바랐다.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처럼 다아시 씨 같은 사람이 나타나길 바랐다. 우리의 희망에 불과했다.

 

유키코와 대조적인 인물로 넷째 딸인 다에코를 들 수 있겠다. 인형 만드는 손재주가 있어 그 시대에는 드문 직업을 가진 여성으로 나온다. 자유분방한 여성으로 비치는데 일찍이 오쿠바타케와 가출한 전력도 있었다. 오쿠바타케나 그의 점원이었다가 사진사가 된 이타쿠라와 염문을 뿌리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자매들은 유키코의 혼담이 깨지는 이유 중의 하나로 다에코의 행실을 든다. 아무래도 이 시대는 혼담이 오가는 사람의 가족들 면면을 상세히 알아보고 결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분방하고 진취적인 여성인 다에코를 응원했다. 유키코와 다르게 자신의 마음을 똑 부러지게 표현할 줄 알고 양재 기술과 인형 만드는 재주가 뛰어나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충분히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여성이 되길 바랐던 거 같다.

 


 

 

통속소설은 그 시대를 거울처럼 비춘다. 전쟁 중이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임에도 다양한 문화를 즐길 줄 알았던 것들에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화려함을 엿보았다. 자매들과 함께 벚꽃놀이를 즐기고 여행을 즐기는 모습에서 우리보다 앞섰던 일본의 문화를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우리의 삶과 비교해보게 된다. 지금 내가 누구와 함께 있는가. 행복을 이루는 요소 중에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이기도 하다.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한 달쯤 뒷면 벚꽃이 피는 계절이다. 매화가 필 무렵이나 벚꽃 필 무렵에 자매들과 다시 꽃놀이를 가야겠다. 거창한 게 필요하겠나. 그저 마키오카 가 자매들처럼 다음 해에는 함께 여행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떠나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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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설 - 다니자키 준이치로 평점6점 | k*****9 | 2014.05.30 리뷰제목
백여년전 오사카에 살던 쓰루코, 사치코, 유키코, 다에코 네 자매의 이야기.   죽을때까지 여인의 발가락에 탐닉했다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책을 한권 더 보기로 했다. '미친 사랑' 에 큰 충격을 받고 불쾌한 느낌을 한동안 지울 수 없었지만, 마음이 안정되고 나니 평생 여인의 발가락에 탐미했던 작가의 작품을 읽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준이치
리뷰제목

백여년전 오사카에 살던 쓰루코, 사치코, 유키코, 다에코 네 자매의 이야기.

 

죽을때까지 여인의 발가락에 탐닉했다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책을 한권 더 보기로 했다. '미친 사랑' 에 큰 충격을 받고 불쾌한 느낌을 한동안 지울 수 없었지만, 마음이 안정되고 나니 평생 여인의 발가락에 탐미했던 작가의 작품을 읽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준이치로의 '세설'은 8백 페이지에 걸쳐 네 자매의 발가락에 대한 탐미주의적 묘사 만큼이나 섬세한 손길로 백여년전 간사이 지방의 풍속을 그리고 있다. 간사이 지방은 오사카나 교토 주변이라고 한다.

 

책은 오사카의 쇄락한 상류 가문의 딸인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준이치로는 주인공들을 둘러싼 사건의 전개 보다는 특히 여인의 생활을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방의 풍속을 그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번역본에서는 원작에서 강조한 간사이 지방의 사투리를 즐길 방법이 없지만 대신 벚꽃 구경, 반딧불이 잡이, 단풍 구경, 가부키, 피아노 교습, 인형 제작, 프랑스어 교습, 춤, 각기병, 장티푸스, 주사, 약, 만주, 홍수, 기모노, 사진기, 전화, 미용실, 호텔, 병원, 학교, 셋집, 독일인, 러시아인, 갖가지 일본 음식들, 커피, 제과점, 백화점, 신혼여행, 해수욕, 온천, 기차, 연애, 맞선, 여객선 등 갖가지 풍속이 세세하고 끈질기게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소개되고 있다.

 

1930년대 일본에는 이미 다수의 독일인과 러시아인이 살고 있었고, 피아노와 프랑스어 교습등이 상류층 여인들의 교양이 되었으며, 낯익은 라이카 카메라가 등장하며,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서양 문물에 동화되어 가는 모습보다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더 눈에 띄는데, 특히 벚꽃 놀이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작가가 그것을 표현하는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별한 사건이나 역동적인 전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책은 편하고 재미있다.

 

민감한 시기였던 만큼 우리와 관계된 얘기들이 간혹 등장 한다. 일본인들과 함께 벚꽃 놀이를 즐기는 조선의 여인들, 중국에서 벌이는 장제스와의 전쟁, 그리고 1930년대말의 유럽의 긴장 과 '우리 히틀러는 결코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거에요'라고 장담하는 독일 여인, 그리고 발발하는 2차 대전과 세계 대전 참전을 고민하는 일본인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소설 '세설(상)권을 읽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w*******i | 2010.11.29 리뷰제목
마침,세설을 읽기 시작한 날 첫눈이 내렸다.^^ <여행자의 독서>란 책 덕분이다. 세설이 읽고 싶어진 이유는. 언젠가 교토로 여행을 한다면,금각사를 챙겨들고 가야지 했었는데,이런 비슷한 느낌으로 이미 여행을 다녀온 이가 있었더라는.세설이란 책 소개까지 보너스로 받았다. 금각사와 세설 중 세설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 딸들의 이야기란 것이 호기심을 끌었기때문이다. 또 하나
리뷰제목

마침,세설을 읽기 시작한 날 첫눈이 내렸다.^^

<여행자의 독서>란 책 덕분이다. 세설이 읽고 싶어진 이유는.

언젠가 교토로 여행을 한다면,금각사를 챙겨들고 가야지 했었는데,이런 비슷한 느낌으로 이미 여행을 다녀온 이가 있었더라는.세설이란 책 소개까지 보너스로 받았다.

금각사와 세설 중 세설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 딸들의 이야기란 것이 호기심을 끌었기때문이다.

또 하나,소설임에도 불구하고,교토로 여행할 순간을 상상하며 읽은 덕분에 나에게는 여행서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보통 상.하권으로 되어 있는 책은 소설을 완독하고 리뷰를 쓰는 것이 맞겠지만

미완의 느낌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습과 제도에 길든 인간의 자아와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희일비하는 등장인물의 마음이 마치 남의 것이 아닌 양 느껴질것이다."(책 소개글 중에서)

 

아직 하권을 읽지 않았지만,상권을 읽은 것만으로도 이 설명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유키코와 같은 인물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인물이라 말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주변에도 유키코와 같은 인물은 있었다.

당시에는 유키코같은 친구를 이해할 수 없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세설을 통해 유키코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그녀가 살아가는,살아내려는 삶의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제3자가 보기엔 희생당하고 자기몫 잘 챙기지 못하는 것 같지만,속내를 들여다 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상권의 큰줄거리는 네자매의 성격과 교토의 벚꽃축제(세설이 문득 벚꽃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였을까 생각해 봤다.) 그리고 대수해 사건을 축으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물론 유키코의 선이 들어오고 진행되는 과정이 일상적으로 녹아들어가 있지만 말이다.

남성작가가 어쩌면 이렇게 여성들의 심리묘사를 잘 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스케치하듯 설핏 묘사되는 조선인의 모습이 가슴절절했다.

일본인들은 모를 감정일터...

마치 허리우드영화에 동양인의 별보일 없는 역활의 느낌이랄까?
(작가가 조선인을 상대적으로 더 폄하하기 위함인지,그저 리얼리티에 입각해서 인지는 모르겠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번역이기도 했다.

 

이제 삼천포로 좀 빠져야겠다.

교토에 간다면,꼭 도미요리를 먹으리라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벚꽃축제도 왠지 교토에서는 눈꽃처럼 맞아 보고 싶은 상상을 했다.

다케우치 세이호의 그림도 볼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어졌다.

하쿠쓰루미술관은 아직도 있을까? 궁금하다...

간사이지방의 역사가 제법 더 궁금해졌다.

 

다시 세설로 돌아와서

상권의 말미의 주인공은 막내딸 다에코의 결혼에 대한 관심이었는데

하권에서 그녀가 어떤 결정을 할지 궁금해졌다.

김약국집딸들도 떠올랐고,탁류도 조금 연상되기도 했었다

제도에 순응하는 여성상과 그렇지 않은 여성상을 보게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버릇인지도 모르겠으나...

결혼보다도 다에코나 유키코가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그것이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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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대놓고 하는 마케팅 평점6점 | j****k | 2022.02.18 리뷰제목
김영하 북클럽에 2월 책으로 선정이 되어서 구매했다 - 정작 라이브 방송을 한번도 들어보지도 않았으면서 ㅎㅎ - 그래도 예전에 김영하 팟캐 북클럽 도서들은 꽤나 괜찮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책을 선정해서 추천한거라 생각했다 (인스타에 보면, 광고나 협찬은 받지 않는다고 하니, 믿어볼 수 밖에) - 이 책이 꽤나 나온지 오래된 책이더라 -근데 김영하의 파워로 이번에 다시
리뷰제목
김영하 북클럽에 2월 책으로 선정이 되어서 구매했다 - 정작 라이브 방송을 한번도 들어보지도 않았으면서 ㅎㅎ - 그래도 예전에 김영하 팟캐 북클럽 도서들은 꽤나 괜찮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책을 선정해서 추천한거라 생각했다 (인스타에 보면, 광고나 협찬은 받지 않는다고 하니, 믿어볼 수 밖에) - 이 책이 꽤나 나온지 오래된 책이더라 -근데 김영하의 파워로 이번에 다시 재출간 된 듯 하다 - 정말 너무 두껍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실로 엮어진 책이었다 - 전자책보다 두꺼운 그 느낌을 정복하고 싶어서 일단 1권만 샀다 - 아, 근데 나는 별로 재미가 없네 ㅎㅎ 하루를 생각했는데, 이틀만에 완독했다 -기대를 너무 했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작가의 설명을 다 듣고나서 한번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되었다 ->그래도 나름 내가 먼저 이렇게 읽었다는 것에는 뿌듯함이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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