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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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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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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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설 – 다니자키 준이치로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2.02.21 리뷰제목
김영하 북클럽 2월 도서로 선택된 책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여성의 문화를 나타낸 통속소설이다. 1930년대 후반에서 초반대 중일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시대에 해당한다.   전쟁이 일어나도 사람들은 개인의 삶을 살며 다만 전쟁으로 부족해진 물자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겪을 뿐이다.   꽤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두 권 합해서 900페이지 되는 소설인데
리뷰제목

김영하 북클럽 2월 도서로 선택된 책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여성의 문화를 나타낸 통속소설이다. 1930년대 후반에서 초반대 중일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시대에 해당한다.

 

전쟁이 일어나도 사람들은 개인의 삶을 살며

다만 전쟁으로 부족해진 물자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겪을 뿐이다.

 

꽤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두 권 합해서 900페이지 되는 소설인데도 네 자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페이지가 넘어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만한 일들로 여러모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사치코의 남편 데이노스케가 남편과 비슷하다 여기며 읽었던 거 같다.

자매들을 이해하고 아내의 편에서 말을 삼갈 줄 아는 남자였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가정의 행복을 위했던 데이노스케였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우리의 삶과 비교해보게 된다. 결혼이 삶의 모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이해한다. 그 시대에는 달랐던 문화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지금 내가 누구와 함께 있는가. 행복을 이루는 요소 중에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이기도 하다.

 

가족에 대하여,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관계를 이루는 삶에서도 벗어나고 싶은 부분이 있는 것처럼 영원한 관계는 없는 거 같다. 다만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뿐.

 

#세설 #다니자키준이치로 #열린책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eBook 구매 [김영하 북클럽] 이 혼담의 끝은 어디인가_009 (세설 하권) 평점7점 | w*****y | 2022.02.06 리뷰제목
끝이라고? 여기에서  이렇게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은 결말로 이야기를 끝맺는다고  아니, 아직 페이지가 많이 남은 것 아니었어    <끝> 이라고 쓰인, 대놓고 직접적으로 고하는 안내를 마주하고도 얼떨떨한 기분으로 남아있는 페이지들을 뒤적거리니, 평론과 역자 해설, 저자의 연보 그리고 주석 등이 이어진다. 목차를 확인하지 않고 이야기를 읽은 터라 아직은 마무리 될 이야
리뷰제목

끝이라고? 여기에서 

이렇게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은 결말로 이야기를 끝맺는다고 

아니, 아직 페이지가 많이 남은 것 아니었어 

 

> 이라고 쓰인, 대놓고 직접적으로 고하는 안내를 마주하고도 얼떨떨한 기분으로 남아있는 페이지들을 뒤적거리니, 평론과 역자 해설, 저자의 연보 그리고 주석 등이 이어진다. 목차를 확인하지 않고 이야기를 읽은 터라 아직은 마무리 될 이야기들이 많겠구나..하며 과연 이대로 혼담이 진행되기는 하는건가,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던 내게는 갑작스러운 ’이 아닐 수 없다.

 

상권을 읽으며, ‘그래서 마키오카가의 두 자매, 유키코와 다에코는 결혼을 하는 것인가에 골몰했다면 하권에서는 전편에 비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물들의 이중성과 어딘가 개연성 없게까지 느껴지는 사건들에 조마조마한 마음마저 들었다.

몇몇 대목에서는 지금 이 사람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은(물론 여기에는 지금과는 다른 시간의 차이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지만) 생각에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은 그래서 유키코와 다에코가 결혼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에 대한 저자의 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나중에는 은근 오기 비슷한 감정마저 생겼다).

마치 드라마를 보며, 아니 갑자기 저런 일이 생긴다고? 그건 그렇고 어떻게 되는 건데? 저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있는 거야? 그래서 결혼을 한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이런 궁금증으로 결국 최종회까지 보고야 만 기분이랄까 

 

서로에게 상처 주고 실망하고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냐는 태도로 부들부들 떨며 돌아섰다가도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나누는 자매들을 보면서 과연 이런 관계가 가능한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나 도저히 해결 날 것 같지 않은 상황들을 마주했다가도 결혼이라든가, ‘가문의 체면과 같은 절대적인 기준 앞에서 의기투합하거나 어느 한쪽이 맞춰주는 식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거기에  자매 중 누군가와 틀어지면, 다른 한명과는 의견이 일치하는(공공의 적을 만드는?) 인간심리도 한 몫 한다. 

 

   사치코는 작년에 유키코와 오사카 역에서 헤어질 때 남몰래 속삭였던 말, 지금 마음 같아서는 너를 받아 주는 사람만 있다면 아무라도 괜찮을 것 같아. 설사 이혼을 한다고 해도 한 번은 시집을 보내고 싶어 하고 한숨을 지으며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는 이쪽이 수험생이고 사와사키가 시험관이었다. 사치코는 그 생각만으로도 자신이나 유키코가 일찍이 받아 본 적이 없는 치욕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어디까지나 그렇게 값싸게 굴고 싶지 않다는 것, 결국은 그 제의에 응하고 싶긴 하지만 오늘 약속만큼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이삼일 뒤로 미루고 싶다는 것, 요컨대 사뭇 점잖은 척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치코는 요즘 다에코에게 품고 있는 자신의 불만을 가장 잘 이해해 줄 사람은 유키코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치코는 결국 유키코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릴 기회를 잃어버리고 어영부영 화해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 가슴에 뭔가 개운치 않은 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다에코가 오면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다.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중간중간 언급되는 일본의 지역문화(자매들의 고향인 간사이와 도쿄의 비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기는 했는데, 솔직히 그 지역을 잘 모르기에 아, 그렇지..하며 읽기보다는 서울과 경상도, 또는 전라도의 어느 지역을 대입해가며, 이런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겠구나, 하며 읽어내려가기도 했다.

 

   왜냐하면 주인은 도쿄에서 배웠지만 고베 사람이어서 손으로 쥐어서 만드는 초밥은 있었지만 그가 쥐는 것은 교토 취향이 매우 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식초는 도쿄식의 노란색을 쓰지 않고 하얀색을 썼다. 간장도 도쿄 사람들은 절대 쓰지 않는 간사이의 묵은 간장을 썼고, 새우, 오징어, 전복 등의 초밥에는 소금을 뿌려 먹도록 권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도 주위 사람들은 모두 생면부지의 순 도쿄 부인들이나 아가씨들뿐, 누구 한 사람 말을 걸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둘은 간사이 사투리를 남들이 들을까 봐 조그만 소리로 말하는 것조차 신경이 쓰였다.

 

   "간사이 사람이라고 해도 교토 사람은 오사카 사람과 기질이 많이 달라요. 교토 사람은, 여자는 좋지만 남자는 그리 좋지 않잖아요."

   (중략)

   "그래도 그 사람은 자신은 도쿄 태생일지도 모르고, 교토 사람이라고 해도 프랑스나 미국에 오랫동안 있었으니까 보통 교토 사람과는 다르겠지요."

   "도쿄가 싫긴 하지만 사람은 도쿄 사람이 나을지도 몰라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실린 책소개에게는 저자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자신의 세 번째 부인 마쓰코와 그 자매들을 모델로 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니, 간사이 지역에 대한 설명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인 듯 하다.

 

   간사이 문화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는 세설은 몰락한 오사카 상류 계층의 네 자매 이야기, 특히 셋째인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당시의 풍속을 잔잔하게 전하는 풍속 소설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대체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그 두꺼운 2권의 책(나는 ebook로 읽었으나, 종이책을 찾아보니 상권이 389페이지, 하권이 763페이지이다. 물론 하권의 뒷부분에는 평론 등이 있기는 하지만)을 큰 무리 없이 읽게 하는 흡인력은 인정해야 할 듯 하다.

유키코의 새로운 맞선 상대가 등장하고 다에코의 연애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때마다 대체 이 다음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독자와의 밀당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김영하 북클럽선정 도서가 아니었다면 자발적으로 읽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김영하 작가의 말처럼 강철 북클럽일원이 된 듯하다.

 

ps. , 몇 번이고 반복해서 적은 그 질문 그래서 유키코와 다에코는 결혼을 했을까 혹시라도 궁금하시다면, 하지만 이 책을 처음부터 다 읽고 싶지는 않으시다면 제게 살짝 물어봐주세요.

 

*덧붙이는 글

상권에서 나를 불편하게 했던 시대적 상황(이야기는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로 이어지는 기간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겹쳐진다)이 이어지다보니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상권에서는 단순한 상황 설정에 그쳤다면 하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더해진다.

 

   1925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이었으니 유키코가 스물넷, 다에코가 열다섯일 때였다.

 

   중일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나도록 매듭지어지지 않는 걸 보면 자칫 세계 동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릴지도 모르니까 우리도 앞으로는 한층 긴축해야 할 때라고 하면서, 갑자기 아버지 재와 같이 올리자고 하더라.

 

특히 사치코가 그녀의 이웃으로 있었던 독일인 슈토로츠 부인과 주고받은 편지 중 전쟁에 대해 주고받는 내용이 그 절정이었는데, 그 대목에서는 불편함을 넘어서 화가 나기까지 했다.

 

   독일의 화려한 전적은 친교 국민인 우리도 크게 축하해 마지 않는다는 것.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협력하고 그 때문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절약하고 있는 것입니다..(중략)..이것은 향상에 힘 쓰는 젊은 민족이 짊어져야 할 공통의 운명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만, 양지에 하나의 자리를 잡는 일은 그렇게 손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전쟁이 빛나는 승리로 끝나고 모든 것이 다시 제 자리를 되찾으면 그때는 당신이 독일로 놀러 올 수 있을까요 

 

   요즘 유일하게 저희의 눈을 놀라게 하는 것은 거리에 있는 엄청난 병사들과 장교들입니다 군복을 입은 그들의 모습은 여간 스마트하지 않습니다!

 

독일의 화려한전적을 크게 축하하는 일본인 사치코, 전쟁의 빛나는승리, ‘스마트한군인들..과연 무엇을 위한 노력이며, 빛남인지 그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그저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정에 그칠 수 있지만 그 시간을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되는 사람들에게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장면들이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8
종이책 진정한 예술 작품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2 | 2016.03.29 리뷰제목
우선 왜 제목이 세설일까? 細雪! 가랑눈.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는 내내 가느다란 눈이 하늘을 날듯 조용히 떨어지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름다움이란 원래 세밀한 것에서 느껴지는 법이다. 유키코! 흐릿한 이목구비에 하얗고 가느다란 목덜미, 가녀린 체구. 그리고 왼쪽 눈 밑의 희미한 얼룩. 그녀가 세설인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덮고 나면 딱 한 장면 기억에 남는다. 아시야
리뷰제목

우선 왜 제목이 세설일까? 細雪! 가랑눈.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는 내내 가느다란 눈이 하늘을 날듯 조용히 떨어지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름다움이란 원래 세밀한 것에서 느껴지는 법이다. 유키코! 흐릿한 이목구비에 하얗고 가느다란 목덜미, 가녀린 체구. 그리고 왼쪽 눈 밑의 희미한 얼룩. 그녀가 세설인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덮고 나면 딱 한 장면 기억에 남는다. 아시야의 집 2층 복도 난간에 기댄 채 뜰을 바라보고 있는 유키코의 여린 뒷모습.

 

이 소설은 몰락한 상류 계층 마키오카 가의 세 자매 이야기이다. 사치코, 유키코, 다에코. 사치코는 마키오카 가의 네 자매 중 둘째로 시집을 가면서 본가에서 분가하였다. 이 후부터 두 동생 유키코와 다에코는 큰 형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점, 사치코 언니와 친한 점 등을 이유로 본가보다 사치코의 아시야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세 자매에 대해 차례대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사치코 : 34-38. 간사이의 전형적인 상류층 부인이다. 사교적이어서 다른 사람의 비유를 잘 맞추어 주지만 마음이 여린 구석도 있다. 몸이 안 좋을 때가 많아 집에서 몸조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해마다 비타민 B 부족으로 비타민 주사를 맞는다. 화려한 생김새 때문에 동생 유키코의 맞선에 나가 동생의 혼담에 본의 아니게 방해가 되기도 한다. 소설은 전지적 작가시점이기는 하나 대부분이 이야기가 사치코의 시선에서 서술되고 있다. 어떤 장면에서는 사치코를 로 바꿔도 무방할 정도로 사치코의 심리가 직접적으로 서술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이 소설의 화자라고 여겨도 무방할 것 같다.

유키코 : 30-34. 전형적인 일본 여성이다. 가녀린 몸매에 쿄토형의 희미한 이목구비를 가졌으며 상류층의 교양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속을 알 수 없는 여자다. 예민하지만 한편으로 의외로 느긋하게 굴 때가 많다. 옛 관습을 그대로 따르고 속물적인 면이 있으면서 가족을 위해서는 헌신적인 병간호 등 육체적 노동을 해낸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뭐든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하는 인물이기도 한다. 서른이 넘도록 결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동생 다에코가 약혼자와 결혼하지 못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에코의 행실 때문에 유키코의 혼담이 깨지기도 하는 등 두 자매는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결혼에 초조해하는 기색을 직접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하기 싫어하는 것이 아닐가 생각될 때도 있다. 이 소설은 유키코가 등장하면 시점이 관찰자점 시점으로 바뀌는 것처럼 느껴진다. 중심 인물임에도 그녀의 심리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거의 없다. 그녀의 행동이나 표정, 다른 사람의 추측으로 우리도 그 심리를 추측할 뿐이다.

다에코 : 26-30. 근대적 여성으로 자유분방하다. 유키코가 늘 기모노를 입고 있는 데 비해 다에코는 늘 양장을 하고 있다. 자립심이 강하고 세상물정에도 밝다. 손재주가 있어서 인형을 만들어서 스스로 용돈을 벌고 있다. 유키코가 세 자매 외에 별다른 교류가 없는 것에 비해 다에코는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활달한 성격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무엇이든지 열성적이다. 흉내내거나 재치있는 말을 잘하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유키코가 평온하게 지내는 데 비해 다에코는 통속소설에나 나올 법한 연애담을 만들어가며 많은 극적 사건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존재 이유는 다에코가 아니라 유키코에게 있다.

세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3부는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2부는 다에코의 연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 부마다 중심 사건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 삽화처럼 들어있는 아름다운 장면들이다. 1부에서는 벚꽃놀이, 2부에서는 전통춤 발표회, 3부에서는 반딧불 놀이에서 일본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이 장면들이 있었기에 이 소설은 고전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요 인물 외의 주변 인물들도 다수 등장하는데 이들의 일화가 또 흥미를 끄는 요소가 있어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있다.

소설을 읽고 알게 된 것은 그 당시 혼담 문화이다. 상류 계층의 경우 혼담의 절차가 번거롭다. 지금의 경우 아무리 상류 계층이라도 혼담이 오가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오가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소설에서는 맞선 한 번 보는데 많은 절차를 필요로 했다. 우선 중매인이 양쪽 집안에 서로의 프로필을 보낸다. 그리고 각 집안에서는 흥신소에 사람을 고용하여 맞선 상대자의 성품 및 집안에 대해서 시시콜콜하게 알아보는데 이게 한두 달 정도 걸린다. 조사 결과 이상이 없으면 맞선을 본다. 맞선 전 길일로 맞선 날짜 정하기, 장소 정하기, 입회자 정하기가 필요하다. 이 모든 일은 중개인이 양쪽 집안을 오가면서 조정한다. 맞선을 볼 때는 맞선 당사자, 양쪽 집안의 어른, 중개인이 참석한다. 맞선 당사자나 양쪽 집안 사람들은 다양한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대방을 탐색한다. 그리고 맞선이 끝나고 혼담을 계속 진행할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를 중개인을 통해서 알린다. 이러한 혼담이 소설에 총 다섯 번이나 나온다. 그런데도 다섯 혼담이 다 달라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담이 나올 때마다 혼담이 성사가 될까, 깨지면 왜 깨질까, 다음에 또 혼담이 있을까, 이번이 마지막 혼담일까, 유키코는 결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며 읽어서인지 몰입이 잘 되었다.

그 외에 감상을 말한다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 소설은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제일 큰 장점은 바로 문장이 좋다는 것일 것이다.세설에 나오는 문장들이 너무 좋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소설 속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옮겨 적으면서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이 소설은 진정한 장인이 쓴 예술작품이라고.

 

새까맣게 어두워지기 직전 움푹 들어간 시냇물 수면에서 짙은 암흑이 기어 올라오고 아직도 근처의 풀이 움직이는 모양이 어슴푸레하게 시각에 느껴졌을 때였다. 멀리멀리 이어지는 시내 끝까지 무수한 선을 그리면서 양쪽으로 뒤섞이며 점멸하고 있던 유령 같은 반딧불은 지금도 꿈속에까지 여운을 남기고 있는지 눈을 감아도 생생했다. 정말 오늘밤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것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반딧불이를 보러 온 보람이 있었다. 역시 반딧불이잡이는 꽃놀이처럼 회화적인 것이 아니라 명상적인 것이라고 해야 좋을 것인가. 그런데도 옛날이야기 속 세계처럼 어린아이 같은 면은 있지만...... 그 세계는 그림으로 음악으로 연주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고토나 피아노로 그런 느낌을 작곡한 것이 있어도 좋을 텐데......

사치코는 이렇게 잠자리에서 눈을 감고 있는 한밤중에도 그 조그만 시냇가에서 반딧불이들이 밤새도록 소리도 없이 명멸하고 무수히 날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말할 수 없이 낭만적인 기분에 빠져들었다. 뭔가 자신의 영혼이 이러저리 헤매기 시작하고 반딧불이 무리에 섞여 수면 위로 높게, 낮게 흔들리며 날아가는 듯한......

 

 

사족 하나.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35에서 1939년은 일제강점기 중에서도 민족말살정책 시기였다. 가장 우리 국민이 수탈을 당했던 때 그네들은 너무 우아하고 아름답다. 한쪽에는 구더기가 끓는데 한쪽에서는 꽃구경이라니. 화가 나서 책을 내동댕이치고 싶은 충동에 빠지기도 했었다.

사족 둘. 소설의 배경이 1935~39년이라고는 했지만 미묘하게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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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풍속화 같은 이야기였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w*******i | 2010.12.02 리뷰제목
細雪(세설)은 가랑눈이란 뜻도 있지만,쓸데없이 자질구레하게 늘어놓는 말이란 의미로도 쓰인다. 참 적절한 제목이구나 싶었다.   소설을 읽게 된 첫번째 이유는 몰락한 가문의 네자매이야기에서 연상되는 호기심때문이었다. 그런데 소설을 읽게 되면서 그녀들의 이야기 보다 교토의 과거풍속에 관한 이야기가 나를 훨씬 흥미롭게 만들었다. 간사이지방의 특징을 전혀 모르는데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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細雪(세설)은 가랑눈이란 뜻도 있지만,쓸데없이 자질구레하게 늘어놓는 말이란 의미로도 쓰인다.

참 적절한 제목이구나 싶었다.

 

소설을 읽게 된 첫번째 이유는 몰락한 가문의 네자매이야기에서 연상되는 호기심때문이었다.

그런데 소설을 읽게 되면서 그녀들의 이야기 보다 교토의 과거풍속에 관한 이야기가 나를 훨씬 흥미롭게 만들었다.

간사이지방의 특징을 전혀 모르는데도 말이다.

옛날이야기를 전해듣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요즘의 시각으로 보자면 유키코같은 인물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간사이지방의 대표적인 여성상이었다고 하니

그 또한 흥미로울 수 밖에.

 상권을 읽을때만해도 유키코가 결혼은 과연 할 수 있을까?
다키코가 과연 원하는 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에 대한 궁금함이 사실 있었다.

그러나 소설을 다 읽고 난후 그녀들의 결혼여부는 어쩌면 소설에서 그닥 중요한 위치가 아니였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유키코의 선을 둘러싼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지만.

그런 소소한 일상들 속에서 우리가 만난것 자매들 혹은 서로가 맺고 있는 이해관계의 복잡한 문제들이었다.

처제가 ,혹은 여동생이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이 걱정되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그렇게 된 것에는 나의 체면적인 문제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일터.

상대방을 좋아해서일수도 있지만,관심이란 단어 속에는 간섭도,혹은 나의 문제로 인해 너의 문제를 해결 하고픈 인간의 본능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또 하나,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이렇게 특별하지 않을 것 같은 선보는 여성의 문제 속에 당시의 시대적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계속 녹아들게 했때문이다.

봄이면 벚꽃놀이를 하고,여름이면 반딧불이 축제,그리고 사이사이 간사이지방에서 유행한 축제들,혹은 가부키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그러했고,중일전쟁이라든가,독일전쟁같은 역사적 사건의 흐름까지 만날 수 있게 해 준 힘이 놀라웠다.

이 모든 구성이   억지스럽지 않았고,오히려 풍속을 이해하고,역사를 만나고,당시 간사이 여성의 문화를 만나게 되는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톡톡히 만들어낸 소설이었던거다.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사람이 상해서 쉰 두부를 먹고 이것은 초진 두부라고 했다는 라쿠고(혼자 하는 만담)작품,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시건방진 사람을 뜻한다.

(당시의 문화,혹은 간사이특징이 될 만한 이야기가 많아서 더 흥미로웠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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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세설 평점10점 | s****n | 2022.04.03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 “명문 마키오카가의 네 자매의 이야기로, 특히 셋째 유키코의 혼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간략한 정보를 들었다. 그래서 내 맘대로 동양판 <작은아씨들>에 제인오스틴이 조금 섞여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결론은 완전다름! 루이자 메이 올콧이나 제인오스틴과는 다르게 <세설>의 작가는 남성이다. 그래서 내가 왠지 비슷할 것이라 넘겨짚었던 작품들에 비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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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명문 마키오카가의 네 자매의 이야기로, 특히 셋째 유키코의 혼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간략한 정보를 들었다. 그래서 내 맘대로 동양판 <작은아씨들>에 제인오스틴이 조금 섞여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결론은 완전다름!

루이자 메이 올콧이나 제인오스틴과는 다르게 <세설>의 작가는 남성이다. 그래서 내가 왠지 비슷할 것이라 넘겨짚었던 작품들에 비해 “여성문화가 더 아름답게 그려진다.”

여성작가가 똑같은 소재로 글을 썼다면 혼담으로 운명이 완전히 뒤바뀌는 여성의 삶의 애환이나, 서양 기술을 배워 자립하고 싶어하는 여성을 ‘명문가 답지 못하다’고 보는 시선의 부당함 같은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설>은 읽고 난 후 마키오카 자매의 미모와 기모노의 화려함, 일본 전통 춤을 추는 모습, 아름다운 자매들이 한껏 꾸미고 꽃놀이를 하고 가부키를 관람하는 모습, 어색하면서도 설레는 맞선 자리의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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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경, 반딧불 잡이, 단풍구경, 일본 전통 춤 발표, 가부키 공연, 홍수, 장티푸스, 이질, 세계2차대전 까지 당시의 일본이 완벽하게 녹아들어가 있어 읽는 재미가 컸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천천히 계절이 흐르고 세계정세가 바뀌는 과정이 모두 표현되어 있어 긴 소설이 막힘 없이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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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자매가 모두 캐릭터가 확실하여 그들이 보여주는 대조와 케미도 또다른 매력이었다.

남편에게 순종하며 많은 자식을 기르면서도 ‘큰집’ 노릇에도 최선을 다하는 첫째 쓰루코.
동생들과 언니 사이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화려한 외모의 둘째 사치코.
가장 일본적이고 차분하고 고요하지만 의외의 고집이 있는 셋째 유키코.
양장을 하고 다니며 ‘직업 부인’이 되고 싶어하는 당차고 활발한 막내 다이코.

캐릭터들이 얼마나 살아숨쉬는지 모두가 다 이해되었다. 유키코가 전화를 끊는 고구마 백만개 장면도, 유키코 입장에서는 그녀가 이해됐다. 화가나서 눈물까지 보이는 사치코도 이해가 되었다. 홀로 자매들을 떠나 남편을 따라 도쿄로 와 작은 집에서 살며 가부키 공연을 보러 가는 동생들을 보며 눈물 흘리는 쓰루코도 답답하지만 이해가 되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막대도 이해가 된다.
한 마디로 책 읽는 동안 이들과 모두 정이 들어버렸다.

하지만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데이노스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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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 자체가 흥미로웠다. 기모노를 입고, 자유 연애보다는 맞선을 봐서 결혼을 하고, 모든 집안의 대소사는 큰집의 결정에 따르는 ‘구식’과 옆집에 사는 독일인과 교류하고 프랑스어를 개인교습 받고, 프랑스 영화를 보러 다니는 ‘신식’이 섞여 있는 일본. 그 시대를 간접경험 하며 책에 푹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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